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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Cares Wins] UNGC 25년, ‘사람의 얼굴을 한 시장경제’를 향하여

“세계의 기업인들과 유엔이 함께, 공유된 가치와 원칙에 기반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를 시작합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장경제에 인간적인 얼굴(human face)을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코피 아난, 1999년 다보스포럼 연설 중에서 25년 전, 이 한 문장은 세계 기업사(史)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UNGC(UN Global Compact)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 네 영역에서 기업이 책임 있는 행동을 약속하자는 선언이었다. 시장경제에 ‘인간의 얼굴’을 회복시키자는 시대적 제안이었다. 출범 당시 44개 기업으로 시작한 UNGC는 현재 160여 개국, 2만500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지속가능성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UNGC는 2004년 ESG 개념을 고안해 금융·자본시장의 언어를 바꿔놓았다. 주요 금융기관과 함께 ‘책임투자원칙(PRI)’을 만들고, 투자와 경영의 패러다임을 지속가능성 중심으로 전환시켰다. UNGC의 10대 원칙은 ESG 경영의 뿌리가 되었으며, 각국 정부의 지속가능성 정책과 공시제도, 책임투자 체계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이후 UNGC는 ‘자발적 선언’을 넘어 ‘실행 중심의 글로벌 표준’으로 진화했다. 공공과 민간의 경계를 넘어 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했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왔다. 기업과 사회가 대립이 아닌 상생의 구조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지난 20여 년간 UNGC Network Korea를 중심으로 38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왔다. 정부·국회·시민사회·언론 등과 협력하며 ESG 생태계를 조성했고,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을 내재화하도록 실질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향한 기업의 여정은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ESG 규제와 시장이 자리 잡았고, 이제

국내외 기업·단체 한자리에…‘2025 글로벌 CSR 포럼’서 기업 자원봉사 미래 논의

11월 12일 포스코센터서 개최… IAVE·CJ·현대모비스 등 참여 2026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 앞두고 정부·기업·국제단체 협력 방안 모색 기업 자원봉사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2025 글로벌 CSR 포럼(2025 Global CSR Forum)’이 오는 11월 1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026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s+)’를 앞두고 한국자원봉사문화, IAVE(세계자원봉사협의회),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Globalization & Localization of Corporate Volunteering for the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기업 자원봉사의 세계화와 지역화)’다. 글로벌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성과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행정안전부, 사우디 사회혁신 컨설팅기업 ‘알타홀딩스(Aathar Holding Company)’, 유럽 자원봉사단체 ‘볼리야스(Volies)’, CJ, 현대모비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글로벌 파트너가 참석한다. 기조연설에는 니콜 시릴로(Nichole Cirillo) IAVE 사무총장이 나서 ‘2026 자원봉사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행동 촉구(Global Call to Action for the Future of Volunteering)’ 글로벌 서베이 결과를 처음 공개한다. 이어 민희경 CJ사회공헌추진단장이 ‘기업 차원의 CSR & EVP, 세계화와 지역화 방향’을 발표하며,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발표 세션에서는 정부, 기업, 국제단체가 참여해 지속가능한 자원봉사 전략을 공유한다. 박순영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과장은 ‘2026 세계자원봉사자의 해’를 맞아 정부 차원의 기업 자원봉사 활성화 전략을 소개하며, 사우디 비전2030 실행허브 알타홀딩스는 국가 주도의 자원봉사 정책을 발표한다. 제프리 존스(Jeffrey Jones) 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자선재단(RMHC) 코리아 회장은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과 자원봉사의 미래’를, 셀리나 레투스(Celine Lestus) 볼리스 프로젝트 디렉터는

“공공은 촉진자이자 통역가”…민관이 함께 짜는 사회혁신의 판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협력의 힘, 임팩트를 더하다 <3·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남양호 원장·전유진 사업본부장 특별 대담 “정부는 단순한 시장 조력자가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미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혁신경제학자 마리아나 마추카토(Mariana Mazzucato)는 저서 ‘미션 이코노미(Mission Economy)’에서 정부의 역할을 이렇게 규정했다. 시장의 결함을 메우는 ‘조력자’가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며 방향을 설계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 중인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에도 녹아 있다. 공공이 협력의 무대를 만들고, 민간과 사회적경제조직이 그 위에서 해법을 실험하는 구조다. 이 사업은 단순한 공모사업이 아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포착한 조직이 과제를 제시하면, 기업과 기관이 뜻을 모아 실행에 옮긴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백본(backbone)’ 역할을 맡아 전문가를 매칭하고 협력의 균형을 잡는다. 이런 구조 속에서 안성의 ‘일죽목욕탕’과 ‘청년 그린 편의점’ 같은 실험이 나왔다. 돌봄 공간이 안전 복지 플랫폼으로, 편의점 점포가 청년 자립의 출발점으로 변한 것이다. 이와 같은 공공·기업·사회적경제가 맞물린 이 협력 모델은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더나은미래>는 지난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남양호 원장과 전유진 사업본부장을 만나 이 실험의 성과와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협력 구조를 설계하고, 사회적 가치를 ‘보이게’ 만들다 ―이 사업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 전유진(이하 전)=2022년, 경기도가 사회적경제조직과 함께 ‘100대 사회문제 의제’를 도출한 것이 시작이었다. 문제를 찾아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해결로 이어지려면 ‘구조’가 필요했다. 그래서 2023년 신설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직접 나섰다. 환경·돌봄·고용·주거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는 어느 한 조직만으로는 풀 수 없다.

아르바이트생이 점주로…‘편의점’에서 시작된 자립의 선순환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협력의 힘, 임팩트를 더하다 <2>  청년 자립부터 장애인 스포츠팀까지, 공공·민간·사회적경제가 만든 협력형 사회혁신 모델 “매장 위치나 고객층에 따라 잘 팔리는 상품이 다르더라고요. 요즘 러닝족이 많아 에너지 음료를 늘렸어요.” 경기도 고양 라페스타에 위치한 ‘청년 그린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은비(24)씨는 이제 ‘점주 후보’로 불린다. 계산과 진열, 발주와 프로모션 기획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관리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지만, 특별한 서사가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이 일터를 통해 삶을 다시 세우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청년 그린 편의점’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세븐일레븐이 손잡고 만든 협력형 일자리 모델이다. 자립준비청년에게 직업훈련과 점포 운영 경험을 제공하고, 수익 일부를 다시 청년 인건비와 일자리 창출에 재투입한다. 기업은 ‘자립준비청년 일자리 제공’이라는 사회공헌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은 현장의 실행력을 담당한다. 공공·민간·사회적경제가 연결된 협력의 구조 속에서 청년 자립의 새로운 해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 일경험 넘어 창업까지, ‘청년 그린 편의점’ 자립준비청년의 실업률은 전체 청년 평균의 약 3배에 달한다. 보건복지부 ‘2024 자립지원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실업률은 15.8%로, 같은 연령대 전체 청년(5.3%)보다 높았다. 취업률은 52.4%로, 20대 평균(61.3%)보다 낮았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진슬기 PMO운영개발담당팀 대리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편의점 점주는 평생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며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 방식이 과연 맞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중간에서 조율하며 사업

28년 된 낡은 목욕탕, 어르신 지키는 ‘안전 공간’이 된 비결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 x 더나은미래 공동기획] 협력의 힘, 임팩트를 더하다 <1>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의 탄생 “혈압이 124 나왔네요. 오늘은 전신욕보다 반신욕이 좋겠어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일죽목욕탕’ 입구에서는 어르신들이 순서대로 서서 키오스크로 혈압을 잰다. 수치에 따라 적절한 목욕법이 안내되고, 탈의실 한편엔 온수를 마실 수 있는 온수대가 마련돼 있다. 욕탕 안에서는 10분마다 ‘안전벨’이 울리고, 낮은 벽체 너머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8년 된 노후 공중목욕탕이 이렇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목욕탕’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어느 한 기업의 힘으로 된 일이 아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을 중심으로 안성시,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안성의료사협),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비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6개 기관이 손을 맞잡은 결과다. 이와 같이 다양한 주체가 공동의 목표를 두고 협력하는 사회문제 해결 구조를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라고 부른다. 2011년 존 카니아(John Kania)와 마크 크레이머(Mark Kramer)가 스탠퍼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에 처음 제시한 이 개념은, 복잡한 사회문제는 단일 조직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공통의 목표와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이 모델은 ▲공통 목표 설정 ▲성과 공유 ▲상호보완적 활동 ▲지속적 소통 ▲협력을 조정하는 ‘백본 조직(Backbone Organization)’이라는 다섯 원칙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2023년, 이러한 구조를 바탕으로 한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참여 기관에는 최대 2년간 1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며, 사경원은 단순 행정지원이 아닌 ‘조율자’ 역할을 맡는다. 사회문제를 제안한 조직이 적합한 기업·기관을 찾을 수 있도록 연결하고, ESG·디자인·기술 등 전문 파트너를 매칭한다. 올해까지 총 177개 기관이 참여해

“여성·기후·참여가 만든 도시혁신”…시티넷 ‘SDG 도시 어워즈’ 3개국 수상

인니 반다아체 ‘여성 폐기물 관리’, 말레이 수방자야·필리핀 케손시가 뒤이어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이 지난 27일 인도네시아 덴파사르에서 ‘제4회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도시 어워즈’를 열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에 앞장선 3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번 행사는 시티넷과 서울시,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공동 주관했다. ‘SDG 도시 어워즈’는 세계 각 도시의 지속가능한 정책 중 포용적 성장과 기후 대응, 시민 참여 등을 기반으로 한 우수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포용적 리더십’, ‘도시환경 영향’, ‘인프라 및 도시개발’, ‘시민참여 혁신’, ‘획기적 혁신’, ‘도시브랜딩 및 공공외교’ 등 6개 부문에서 공모를 진행했으며, 12개국 51개 도시·기관이 총 100건의 정책을 제출했다. 이 중 예심을 거쳐 11개의 정책이 본선에 올랐으며, 본선 진출 도시들은 집행위원회 현장에서 직접 사례를 발표했다. 이후 현장 심사단의 평가를 거쳐 최종 3개 도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도시는 자문단으로 초청돼 2026년 시티넷의 지속가능도시 발전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대상은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시의 ‘여성의 폐기물 관리 참여(Women in Waste Management)’ 프로젝트가 차지했다. 여성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정된 예산 내에서도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지역 경제 자립을 동시에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말레이시아 수방자야시의 ‘재난 회복력 전략계획(Disaster Resilience Strategic Plan)’이 받았다. 시민 자원봉사조직의 참여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재난 대응 체계를 제도화한 성과가 인정됐다. 우수상은 필리핀 케손시티의 ‘농업에서 찾은 기쁨(Joy is a Farm)’ 프로그램이 수상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식량안보 강화와 기후 회복력을 높인 점이 평가됐다. 비제이 자가나단(Vijay Jagannathan) 시티넷 사무총장은 “시티넷의

“장애 청소년, IT로 세상과 연결되다”…LG전자 ‘2025 글로벌 IT챌린지’ 개막

16개국 92명 본선 진출…AI·자율주행 등 4개 종목서 실력 겨뤄 LG전자가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울산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2025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Global IT Challenge for Youth with Disabilities, 이하 GITC)’ 본선 대회를 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GITC는 장애 청소년의 IT 활용 역량을 높여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된 세계 유일의 국제 IT 대회다. LG와 보건복지부,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며, LG전자와 GITC 조직위원회 등이 주관한다. 지난 14년간 40개국 4500여 명의 장애 청소년이 참가했으며, 참가국은 한국과 중국을 넘어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확대됐다. 대회 참가자 상당수는 이후 대학 진학이나 공공기관 취업 등으로 이어지며 사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대회 참가자였던 캄보디아 출신 지체장애인 토나(Thona Thy) 씨는 팀원들과 함께 모두 공무원으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2015년 ‘글로벌 IT리더’로 선정된 시각장애인 파라무디타야(Paramuditaya Dyan Prabaswara) 씨는 GITC 참가 후 인도네시아 정부 장학금을 받아 IT 교육을 마친 뒤, 현재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유일한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으로 의미를 더했다. 본선에는 16개국 예선을 통과한 지체·시각·청각·발달장애 청소년 92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AI 기반 정보검색과 문서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eCombination’ ▲자율주행차 프로그래밍 역량을 겨루는 ‘eCreative_SmartCar’ ▲기술 아이디어와 IoT 역량을 평가하는 ‘eCreative_IoT’ ▲영상 제작 실력을 겨루는 ‘eContents’ 등 4개 종목에서 경쟁했다. 올해는 AI를 활용한 반응형 게임을 제작하는 ‘코딩 챌린지’가 시범 종목으로 신설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회 기간

“소방관의 마음에 편지를”…온기, 키움증권·소방청과 ‘온기우편함’ 설치

참사 현장 경험한 대원들의 심리 회복 돕는 정서 돌봄 프로젝트 사단법인 온기가 키움증권, 소방청과 함께 지난 22일 소방서 내 ‘온기우편함’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참사 현장을 경험한 소방관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고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온기우편함’은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을 적어 넣으면, 자원봉사자인 ‘온기우체부’가 직접 손편지로 답장을 전하는 정서 돌봄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사람의 마음으로 건네는 위로’라는 점에서 기존 심리 지원과 차별화된다. 소방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방공무원 중 6.5%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으며, 자살 위험군 비율도 5.2%에 달한다. 현장 대응 과정에서 외상후 스트레스(PTSD)를 경험한 인원이 늘어나면서, 조기 개입과 정서적 돌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온기우편함이 설치된 용산·중부소방서는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대원이 다수 근무 중이며, 당시의 충격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소방서 역시 지난 8월 무안공항 인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에 투입된 인원이 많아 정서 지원이 시급한 곳으로 꼽힌다. 목포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은 “당시 현장 수습보다 합동분향소 지원 인력이 오히려 더 큰 심리적 부담을 겪었다”며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여전히 정서적 고통을 호소하는 대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익명으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온기우편함이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식 온기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소방관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방서로 온기우편함을 확대해 소방관들의 심리적 안전망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유한킴벌리 힐더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 진행

의료진과 환자 위한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 동참 유한킴벌리는 건강한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 ‘힐더스’가 주도한다. 의료환경에 대한 관심은 헬스케어 비즈니스 경험과 맞닿아 있다. 유한킴벌리는 2000년부터 B2B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지속해 왔고, 수술팩, 가운, 글러브, 마스크 등 전문 제품을 전국의 의료 현장에 공급해 왔다.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면서 사업부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에 걸맞은 건강한 의료 환경이 조성된다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건강에 기여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이에 의료 환경을 근본적으로 높일 방안을 모색했고, 이번 캠페인을 런칭하게 됐다. 슬기로운 의료생활 캠페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감염관리와 안전한 의료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 공급을 확장하는 한편, 건강한 의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례를 발굴해 확산할 계획이다. 의료진의 건강을 돕는 실천형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캠페인의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료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힐더스는 전국 주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병의원을 대상으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손 위생 관리’, ‘기침 예절’,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관리 가이드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다.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한킴벌리 헬스케어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구독자 67만 명을 보유한 운동 유튜버 빵느와도 협업했다. 수술실, 요양병원, 중환자실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맞춤형 스트레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순차

국민연금 책임투자 97% ‘ESG 워싱’ 논란 [2025 국감]

전체 384조 중 실제 ESG 반영 자산은 2.89%뿐…형식적 분류 지적 남인순 의원 “공시 강화·책임투자 기준 명확히 해야 신뢰 회복” 국민연금이 공시한 책임투자 자산 중 97% 이상이 실제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반영하지 않은 ‘워싱(washing)’ 자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형식상 ‘책임투자’로 분류했지만, 실질적인 ESG 운용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위탁운용 자산 383조9000억 원 중 ESG 투자로 인정할 수 있는 금액은 11조800억 원으로 전체의 2.89%에 불과했다. 실제 ESG 투자로 분류되는 자산은 ▲국내 주식형 책임투자 위탁자산(6조6700억 원) ▲국내 ESG 채권(1조8600억 원) ▲해외 ESG 채권(2조5500억 원)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채권 투자에 ESG 요소를 반영하고, 이를 ‘책임투자 자산’으로 매년 공시해 왔다.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 보유 여부와 책임투자 정책 보유 여부를 평가 항목에 포함하지만, 이렇게 선정된 운용사 전체 자금을 ESG 투자로 집계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탁운용사가 스튜어드십 코드나 책임투자 지침을 갖췄더라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운용사는 책임투자 정책을 마련했지만, 특정 펀드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에서 책임투자 관련 항목은 1~2점짜리 가산점에 불과해 실질적인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남인순 의원은 국민연금의 ESG 워싱을 막기 위해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책임투자 관련 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실사한 뒤 ‘수탁자책임 활동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방안을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여성이사, 기업에 정말 도움 될까

ESG 경영이 기업의 장기적 가치 창출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사회 다양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됐다.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다양성을 주주가치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보고, 다양성이 부족한 기업에는 과감히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논의는 여전히 ‘법적 의무 충족’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 이사 수를 늘리면 ESG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는 단순한 기대는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이사회 다양성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최적의 균형점’을 찾는 데 있다. ◇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균형’…커피 블렌드의 법칙 최고의 ESG 성과는 단순히 여성 이사 수를 늘린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균형’이다. 이사회의 성별 구성을 이해하려면, 이를 마치 ‘커피 블렌드’에 비유해볼 수 있다. 좋은 커피 한 잔은 콜롬비아·브라질·에티오피아 등 서로 다른 원두의 개성과 향미가 정교하게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 콜롬비아 원두만 100% 사용하거나, 혹은 단순히 모든 원두를 1:1 비율로 섞는다고 해서 반드시 최고의 맛(최고 ESG 성과)이 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핵심은 각기 다른 특성이 만들어내는 조화, 즉 ‘황금 비율’을 찾는 데 있다. 유럽 25개국 187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게데스(Geddes)와 그뤼블러(Gruebler)의 2025년 연구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여성 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ESG 성과가 꾸준히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을 지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역(逆) U자형 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이사회의 남녀 성별 구성이 어느 정도일 때 가장

“길이 없으면 만든다…청년 창업가들, ‘2025 정창경’서 개척의 답을 찾다”

펄스애드·하이드로엑스팬드·여명거리·스냅스케일 등 4팀 대상 김병훈 APR 대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창업의 첫 조건” 아산나눔재단이 지난 29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2025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정창경)’를 열고, 총 23개 팀 가운데 4개 팀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의 영예는 ▲글로벌 스타트업 ‘펄스애드’ ▲기후 기술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 ▲탈북민 창업가의 기업 ‘여명거리’ ▲예비창업팀 ‘스냅스케일’이 차지했다. ‘정창경’은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잇기 위해 2012년 출범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들린 등 다수의 혁신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청년 창업의 대표 무대로 자리 잡았다. 올해 대회 주제는 아산 창업주의 어록 ‘길이 없다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만들면 된다’에 담긴 ‘개척(開拓)’이었다. 올해는 참여 트랙을 네 개로 확장해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혔다. ▲AI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트랙(아산 보이저)’ ▲이주배경·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다양성 트랙(아산 상회)’ ▲기후 기술 분야의 ‘기후테크 트랙(아산 유니버시티)’ ▲예비창업팀이 참여한 ‘예비창업 트랙(아산 두어스)’ 등이다.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네 개의 창업 트랙을 한자리에 모아 재단이 가장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기회가 닿기 어려운 프론티어 영역의 도전자들에게 특별한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월간 액셀러레이팅을 거친 33개 스타트업 중 23팀이 결선에 올라 총 3억7000만 원의 상금을 놓고 경합했다. 모든 참가팀은 아산나눔재단 창업 인큐베이터 ‘마루(MARU)’의 단기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투자자 추천·1:1 멘토링·기업 제휴 등 약 14억 원 규모의 후속 지원을 받는다. 심사에는 스파크랩, 앤틀러코리아, 인비저닝파트너스, 프린시플벤처파트너스 등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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