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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CSR 피라미드에 대한 심각한 오해

얼마 전 ESG 경영 포럼에서 한 교수가 캐롤(A. B. Carroll) 박사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론을 소개하며 ‘CSR 피라미드’ 모형을 설명했다. 그는 피라미드의 맨 아래에 위치한 ‘경제적 책임’을 가장 중요한 기업의 책임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CSR 피라미드’를 오해한 대표적 사례다. 캐롤의 CSR 피라미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경제적 책임, 법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의 네 범주로 나눈 개념이다. 1991년 발표된 논문 ‘CSR 피라미드: 조직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관리를 향해’에서 제시된 이 모형은, 이후 경영학과 사회책임 논의에서 교과서처럼 인용됐다. CSR 또는 ESG 경영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캐롤의 이름을 피해 가기 어렵다. 그는 1979년에 CSR의 네 가지 범주를 처음 제시했고, 1991년 ‘CSR 피라미드: 조직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관리를 향해’라는 논문을 통해 해당 모형을 대중화시켰다. 이 논문은 CSR을 ▲경제적 책임(이익 창출) ▲법적 책임(법규 준수) ▲윤리적 책임(사회적 기대) ▲자선적 책임(좋은 기업 시민)으로 구분하며, 이후 수많은 교과서와 기업 전략 문서에서 활용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 구조가 ‘피라미드’라는 이름과 형태 때문에 오독을 불러왔다는 점이다. 경제적 책임이 피라미드 아래에 있으니 ‘가장 중요하다’는 해석이 일반화된 것이다. 특히 “기업은 무엇보다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피라미드 구조에 기대며 널리 퍼졌다. 하지만 캐롤 자신은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2016년 ‘캐롤의 CSR 피라미드: 다시 보기(CSR Pyramid: Revisited)’라는 논문을 통해 오해를 직접 정정했다. 캐롤은 명확히 밝혔다. “CSR 피라미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순차적, 위계적으로 이행하라는 뜻이

탄소가격제 눈 돌린 이재명 정부…“ETS 확대·스위스식 탄소세 검토”

EU·美, 감축·공급 동시 압박…배출권 가격↑中 산업 확대, 日 2026년 거래 의무화 이재명 정부가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2035년 감축 로드맵 수립을 위해 탄소가격제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배출권거래제(이하 ETS)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기능 보완과, 스위스식 탄소세 도입 여부가 정책 검토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제25차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스위스는 탄소가 배출되는 원료 등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중 절반은 산업 보전비용, 나머지는 전 국민에게 환급하는 구조로 운영 중”이라며 “우리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최소한 배출권을 확대·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반영하는 탄소가격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 제도는 ▲배출량에 비례해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세와 ▲정부가 정한 총 배출량 내에서 기업 간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배출권거래제(ETS)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2024년 기준 탄소세는 39개국, 배출권거래제는 36개국에서 도입돼 있으며, 한국은 2015년부터 ETS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한국은 배출권 가격이 여전히 낮아 온실가스 감축 유인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2024년 10월 기준 한국의 톤당 배출권 가격은 약 1만2550원. 유럽연합(EU)은 9만6530원, 영국 6만7930원, 캘리포니아 4만1830원, 중국 2만140원으로 격차가 크다. 글로벌 흐름은 탄소가격제를 단순한 감축수단이 아닌 ‘산업전환 도구’로 활용하는 추세다. 세계은행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 탄소가격제 현황과 동향’ 보고서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탄소가격제가 창출한 세수는 100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 권영근 큐라클 의장 “우연한 발견,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바이오벤처 창업자 권영근이 말하는 커리어의 전환점 혈관 연구의 시작은 암 강연 한 편 “누가 알았겠어요? 1995년의 어느 금요일, 한 강연이 제 인생을 바꿨다는 걸.” 권영근(61) 큐라클 이사회 의장은 지난 18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커리어 특강에서 자신의 연구 인생이 시작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이날 강연은 제약·바이오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가능성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큐라클은 난치성 혈관 및 대사성 질환 치료제를 주력으로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2021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권 의장은 오랜 교수 생활을 접고 창업에 나선 배경과 연구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을 풀어놓으며 “사소한 계기 하나가 커리어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록펠러대학(Rockefeller University)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던 저명 과학자들의 강연 중, 한 강연이 그의 진로를 바꿨다고 했다. “그날 연단에 선 사람은 유다 포크먼 박사였습니다. 그는 ‘모든 세포가 증식하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혈관이 한다’고 설명했죠. 암세포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당시 포크먼 박사는 암에 혈관을 공급하지 않으면 종양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그 강연을 계기로 권 의장은 “언젠가 내가 연구실을 갖게 된다면, 혈관을 연구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1997년 귀국 후 혈관 연구 경험이 전무했던 그는 27년간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혈관 내피세포, 혈관 생성, 관련 질환을 집중 연구했다. 그간 발표한 논문은 230여 편에 이르고, 항암 혈관 차단

“삼계탕에 손편지를 담아”…롯데홈쇼핑, 어르신께 보양식 선물

보양식·제철과일 담은 ‘기력회복 패키지’ 전달…영등포구와 함께 10년째 반찬 나눔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이 초복을 맞아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청 별관 내 ‘희망수라간’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력회복 패키지’를 전달했다.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 8000만 원과 함께 보양식·과일·건강식품으로 구성된 꾸러미를 후원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박영준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된 패키지에는 TV홈쇼핑에서 인기를 끌었던 ‘사대부집곳간 녹두 삼계탕’과 제철 과일, 건강기능식품, 그리고 롯데홈쇼핑 임직원이 손으로 쓴 편지도 함께 담겼다. 총 200가구의 독거노인에게 직접 전달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영등포구와 함께 조리시설 ‘희망수라간’을 설립해 10년째 지역 내 소외계층을 위한 반찬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명절에는 상차림 음식, 여름엔 보양식, 겨울엔 김장김치 등 계절마다 맞춤형 지원을 진행해왔으며, 지금까지 7만 개 넘는 반찬을 전달했다. 또한 2022년부터는 가정의 달마다 장수사진이 없는 어르신을 위해 무료 촬영 행사 ‘어르신의 봄날’도 진행 중이다. 이동규 롯데홈쇼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실제 고객에게 호응이 높았던 여름철 보양식을 지역 어르신들과 나누며 기력 회복을 돕고자 했다”며 “10년째 반찬 나눔으로 온기를 이어온 ‘희망수라간’처럼 앞으로도 소외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지원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더나미 책꽂이] ‘사회연대경제’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 옆의 약자’

사회연대경제 로베르 부아예 지음, 경인문화사, 1만원, 146쪽, 2025년 5월 30일 출간 “성장이 멈춘 시대, 무엇이 다음을 이끌 것인가?” 책은 자본주의 성장 체제의 한계를 진단하고, 인간 중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사회연대경제(SSE)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저자는 왜 사회연대경제가 아직 주류 경제로 자리 잡지 못했는지, 과연 사회연대경제가 ‘21세기를 위한 유토피아’가 될 수 있을지 질문하고 답한다. 특히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경제적·정치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으며 사회연대경제가 어떤 해법이 될 수 있을지 통찰한다.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 로버트 핀다이크 저자 지음, 시크릿하우스, 2만5000원, 386쪽, 2025년 6월 25일 출간 기후위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한 온실가스 감축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적응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은 기후 시나리오의 불확실성과 함께, 현재의 감축 노력만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을 짚는다. 그리고 농업 기술의 개량, 도시계획의 재조정, 방재 인프라의 확충, 지구공학적 접근 등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적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우리 옆의 약자 이수현 지음, 산지니, 2만원, 303쪽, 2025년 7월 11일 출간 책은 이주노동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쪽방 주민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취재를 진행하고, 그들이 겪는 일상의 고통을 르포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꼭지마다 관련 분야 전문가의 기고를 함께 실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저자는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커지고 일하면서도 더욱 가난해지는 신빈곤의 현실을 짚으며, 더불어

“재생에너지 확대 없이는 반도체 주도권 위태”…美 존스홉킨스대, 한국 산업정책에 ‘경고’

NZIPL 보고서 “정부 내 전략기구 만들고, 민관 협력으로 TSMC처럼 에너지 주도권 확보해야”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이하 NZIPL)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재생에너지에 달렸다”며 산업 정책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미·중 갈등과 기후위기 속에서 생존하려면, 태양광과 풍력 중심의 전력 인프라 확충 없이는 국제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NZIPL은 17일(현지시간) ‘한국의 클린 칩 전략: 클린 에너지와 반도체 리더십 연계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부 주도의 통합 전략기구 설치와 대규모 민관 협력 시스템 구축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한국이 지금처럼 더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유지한다면, TSMC처럼 에너지 공급을 선도하는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반도체 경쟁력, ‘탄소중립 전력’에 달렸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이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정비 증가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미국과의 안보 동맹, 중국과의 경제 의존도 사이에서 중립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전력 가격과 공급 안정성은 글로벌 고객사의 탈탄소 요구를 맞추기 위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NZIPL은 “한국은 과거 경제 위기나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녹색성장 전략으로 반전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양광·풍력 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산업용 전력을 화석연료 대비 최대 4배까지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8.1%로, OECD 평균(22%)에도 못 미친다. 보고서는 “용인

임팩트 생태계 ‘90년대생 리더십’ 시대 열렸다

리더십 교체 이후, ‘임팩트리서치랩’이 그리는 다음 10년 “우리는 ‘밥 짓는 마음’으로 지식을 짓는다” 2019년, 신현상 교수가 설립한 ‘임팩트리서치랩’에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두 명의 20대 청년이 2025년 7월, 신임 공동대표가 됐다. 리더십 전환과 조직 재설계를 실험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더나은미래>는 지난 9일 신현상 최고지식책임자(CKO), 김하은·이호영 신임 공동대표 세 사람을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만났다. 좌담은 ‘가위바위보’로 발언 순서를 정하며 유쾌하게 시작됐다. ―리더십 전환이 이뤄진 배경이 궁금합니다. 김하은(이하 김)=그동안 여러 현장을 넘나들며 연구를 하다 보니 개별 사업을 넘어 지식 체계를 정리해야겠다는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임팩트 생태계 내 수많은 경험과 축적된 통찰을 정리해줄 수 있는 분이 신 교수님이라고 판단했고요. 동시에 확장되는 임팩트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 조직도 보다 유연하고 젊은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기도 했구요. 내부 논의 끝에 이호영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자는 제안을 드렸고, 교수님도 흔쾌히 동의해 주셨습니다. 신 교수님은 이제 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지식책임자(CKO·Chief Knowledge Officer)로서 조직의 지식 정립에 집중하는 역할을 맡게 되셨어요. 이호영(이하 이)=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실감했어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말한 ‘피자 두 판의 법칙’이 있잖아요. 회의에 참여하는 인원이 피자 두 판으로 충분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만, 그 이상이면 복잡해진다는 의미거든요. 어느 순간 우리도 세 판이 필요한 조직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거버넌스를 새로 짤 시점이 된 거죠. 신현상(이하 신)=제가 잘린 거죠(웃음). 농담이고요.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조직의 역량이 크게 쌓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두 공동대표가

숫자 너머의 진짜 변화, ‘임팩트’를 측정하는 사람들

숫자가 설명하지 못한 변화의 흔적을 좇다 임팩트리서치랩, ‘보이지 않던 변화’를 포착한 5년의 여정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에는 분명한 성과가 존재하지만, 주관적이고 보이지 않다 보니 설명하기 어렵고, 그만큼 제대로 된 평가나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는구나.” 2013년, 한 사회적 기업 컨설팅 과정에서 신현상(55)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민에 빠졌다. 숫자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한,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임팩트리서치랩’의 출발점이었다. 회계사 출신의 신현상 교수는 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며, 늘 숫자와 설득 사이를 고민했다. 사회문제 해결 현장에서 마주한 ‘보이지 않는 성과’들은 기존의 재무적 틀로는 설명되지 않았다. 그는 회계와 재무에 ‘가치를 읽어내는’ 마케팅의 관점을 더하면, 사회적 성과 역시 질문과 척도를 통해 측정하고 재무성과와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쌓인 문제의식은 하나의 방향이 되었고, 2019년 3월 한양대 교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성과 측정과 임팩트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기관 ‘임팩트리서치랩’을 설립했다. ◇ 임팩트를 짓고, 캐고, 조각하다 임팩트리서치랩의 ‘1호 직원’은 당시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던 김하은(29)씨였다. 사회혁신융합전공 수업을 들으며 “경영학 전공자로서 사회에 기여하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하던 그는 임팩트 측정을 접한 뒤, 인턴으로 입사해 조직의 시작을 함께했다. “어떤 자원이 생태계로 흘러 들어오고, 그것이 잘 관리돼 적절한 곳에 배분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흐름에 기여하고 싶었어요. 그 일이 사회문제 해결이나 임팩트 분야와 관련된 일이라면 더 의미 있을 것 같았고요.” 2020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과정을 마친 이호영(35)씨도

“혼자 싸우는 자립은 끝”…기아대책, 자립준비청년 공익활동가 모집

‘마이리얼자립캠프’ 25일까지 접수…1박2일 집중 교육·가산점 혜택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자립준비청년의 공익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2025 마이리얼자립캠프’ 참가자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의 사회참여 역량을 키우고, 당사자 중심 공익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집중 캠프로, 기아대책이 2022년부터 운영해온 자립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특히 ‘공익활동 실전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내걸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모집 대상은 전국의 20세~34세 보호연장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이며, 총 30명을 선발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심리 기록 앱 ‘마음결 미니’ 1년 이용권이 제공되며, 기아대책 지원사업 신청 시 가산점 혜택도 부여된다. 신청은 기아대책 홈페이지 내 소식란을 통해 가능하다. 장소영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자립준비청년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제도 사각지대 속에서 홀로 싸우고 있다”면서 “이번 캠프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사회에 전하고, 변화를 이끄는 공익활동가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농협과 손잡고 실증까지”…7개 농식품 스타트업, 현장에서 해법 찾는다

‘엔하베스트엑스’ 3기 출범…농협 인프라 기반 실증 협업 본격화 “농업은 아직도 혁신기술 도입이 더딘 분야입니다. 그래서 더 절실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농협중앙회 애그테크팀의 김보경 팀장은 단상에 올라 운을 뗐다. 농업은 혁신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산업이지만, 동시에 기회의 여지가 가장 큰 영역이라는 문제의식과 가능성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열린 ‘엔하베스트엑스(NHarvest X)’ 3기 발대식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소풍커넥트가 공동 운영하는 농산업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농협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소풍커넥트, 범농협 계열사 실무진, 기술 파트너, 청년 창업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 PoC(Proof of Concept ·사업 검증)’ 중심의 구조로 운영된다.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범농협 계열사 내부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술을 먼저 수요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된 스타트업이 현장에서 실증 기회를 갖는 방식이다. 김보경 팀장은 “선발 과정부터 까다롭게 봤다”며 “수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선발 기업은 ▲자원순환형 종이팩 포장재 ‘리필리’ ▲프리미엄 반찬 편집숍 ‘도시곳간’ ▲화물차 전용 주차 플랫폼 ‘빅모빌리티’ ▲지역 농산물 기반 주류 브랜드 ‘랩투보틀’ ▲제주 감귤 브랜드 ‘귤메달’ ▲실내 딸기 재배기업 ‘아그로솔루션코리아’ ▲무인 자동화 농장 시스템 ‘아이오크롭스’ 총 7곳이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농협과의 협력 방안’ 제안으로 이어졌다. 김재원 ‘리필리’ 대표는 “좋은 곡물은 많은데 아직도 플라스틱·비닐 포장이 대부분”이라며, “농협 유기농 잡곡을 종이 팩에 담아 공동 브랜드 형태로 유통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민요한 ‘도시곳간’ 대표도 “프리미엄 반찬 소비자는

화석연료. /Unsplash
재생에너지 4.8조, 화석연료엔 32.8조…금융은 여전히 ‘석탄 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현정의원실,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 발간 국내 금융기관, 2024년 한 해 동안 재생에너지보다 7배 더 화석연료에 투자 국내 금융기관이 2024년 한 해 동안 신·재생에너지보다 화석연료에 7배 더 많은 자금을 투자·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후금융 흐름과는 정반대이며, 정부의 에너지 전환 목표와도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과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이 16일 공동 발간한 ‘2024 화석연료금융 백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올해 상반기까지 화석연료 부문에 신규 투자·대출한 금액은 32조8000억원, 반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4조8000억원에 그쳤다. ◇ 세계는 재생에너지 투자 늘리는데 한국 금융은 화석연료로 역행 전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 투자가 화석연료 투자를 앞질렀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 규모는 약 2조330억 달러(한화 약 2819조원)로, 화석연료(약 1조198억 달러)보다 1.7배 많다. 그러나 한국의 금융 흐름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백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금융이 성장세마저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짚었다. 2023년 기준 신규 실행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하락폭이 커졌다. 전체 규모를 보면 민간금융이 17조 7000억원(72.2%), 공적금융이 6조 8000억원(27.8%)으로 민간이 주도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을 이끌기엔 절대적인 자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부진한 배경으로 ‘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지목했다. 재생에너지에 비우호적이었던 정책 방향이 금융시장 전반에 부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자금 유입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 에너지 전환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적 한계는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수

“1열 오션뷰로 지역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함명준 고성 군수 인터뷰]

군수의 생각<1> 함명준 강원도 고성 군수 인구, 기후, 산업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야 할까요? 소멸과 부활의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 군수님에게 길을 묻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함명준 강원도 고성 군수입니다. 국토 최북단 고성군의 미래를 여는 전략은 무엇일까요? /편집자 주 비무장지대와 가까워서일까, 강원도 고성의 하늘은 맑고 따스하다. 그리고 고요하다. 연간 1000만 명이 방문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했다. “고성군에 있는 콘도들이 속초에 인접한 게 많습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속초에서 출퇴근하지요. 방문객들도 잠은 고성에서 자고 소비는 속초에서 합니다.” 지난달 16일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함명준(65) 군수는 1000만 관광객의 실상을 에둘러 말했다. 속초까지만 연결된 동해고속도로를 탓할 법도 하지만 그는 ‘분산과 공존’을 해법으로 내놓았다. ◇ 리조트가 아니라 ‘기회의 인프라’를 짓는다 “마을과 마을 사이에 호텔을 지어야 합니다. 방문객들이 숙소를 나와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야 지역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거든요.” 그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마을과 동떨어진 곳에 대형 리조트가 생기면 숙박객은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거나 차를 타고 나와 속초로 간다. 마을 사이에 리조트가 들어오면 기회가 만들어진다. 음식점, 카페, 상점이 생기고 젊은 사람들도 들어온다. 지역에 리조트 하나가 생기자 주변에 민박촌이 생기는 현상을 보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더 많은 것이 모이는 시장(market)의 기능을 깨달았다고 한다. 행정이 주도해서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들기보다 ‘지역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의 힘을 축적하는 길’이라는 그의 철학을 알 수 있었다. 행정의 책임자이자 정치인으로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