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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그 후]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영(가명·24)씨는 19살에 엄마가 됐습니다. 올해로 만 3살된 아들 영진(가명)군은 아장아장 걸음을 걷습니다. 아들을 볼때면 지영씨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영진이 없이는 못살아요.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지영양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진군의 아빠도 아이를 함께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책임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컸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지영씨는 용기를 냈습니다. 찾아온 생명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자립 희망이 무럭무럭!   2014년, 지영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2년 후 ‘ 애란모자의집’에 들어갔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은 지낼 곳이 필요한 싱글맘 가정(싱글맘과 자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평균 2년까지 제공하는 미혼모 자립 시설입니다. 덕분에 당분간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영씨는 미용사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헤어미용자격시험을 공부해 지난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유명 미용실의 스태프로 채용돼 열심히 미용을 배우는 중입니다.  지영씨는 “아빠의 빈자리도 메워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영씨의 자립에는 애란모자의집과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이 지영씨를 비롯한 싱글맘들의 자립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이지요. 약 한달만에 네티즌과 기업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300만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후원금은 지영씨의 미용학원과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연습비로 쓰였습니다. 또 27개월 아들을 둔 소영(가명·26)씨에게 고졸 검정고시 학원비와 교재비, 자격증 취득 비용으로 전달됐습니다. 덕분에 소영씨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교육과 저녁엔 육아와 자습을 하며 간호조무사

[기부 그 후] 철거 직전 건물에서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고양이 보호소죠?” 지난 5월 26일, 고양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당장 다음주면 철거될 서울 북아현동의 한 건물에 고양이 7마리가 남아있다는 제보였습니다. 약속된 철거 날짜까지는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정이 넘은 시각, 이 소식을 들은 봉사자들 몇몇이 모여 서둘러 철거지역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건물은 문이 뜯기고 유리창이 깨져 사방이 유리조각 투성이었습니다. 방 안은 더 심각했습니다. 전에 살던 주인은 닥치는 대로 고양이를 수집하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였습니다. 버려진 이불과 옷가지들 위에 몇 년치는 쌓인 듯한 고양이 분변과 쓰레기봉투가 널려 심각한 악취가 났습니다. 불결한 환경 속에 버려진 고양이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는 깨진 유리 파편에 다쳐 피를 흘렸고, 방 안 곳곳에 고양이들의 구토와 설사 흔적이 보였습니다. 당장 응급 처치와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 봉사자들은 주말 이틀을 꼬박 써서 주인 잃은 7마리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로 기적처럼 발견한 아기 고양이 3마리도 함께였습니다 기적처럼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당장 치료와 장기 입원이 시급했습니다. 이미 100여마리 고양이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던 나비야 사랑해는 고양이들의 치료비와 중성화 비용 마련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모금함 개설 4일 만에, 무려 400여명의 네티즌들이 321만5000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모인 후원금 덕분에, 고양이들은 병원비 걱정 없이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질나쁜 사료를 먹어 생긴 구내염과 치주질환부터 세균성 장염을 앓던 아이들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별이, 달이, 하늘이, 마카롱, 캐러멜, 코코아, 이지, 그레이스, 써니, 럭스. 이중 여덟 마리가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났고, 두 아이가 아직 보호소와 임시보호처에 남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비야 사랑해의 고양이 보호소 2곳에는 현재 1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직원과 봉사자들이

세이브더칠드런 농어촌 놀이공간, ‘따뜻한 공간상’ 수상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의 ‘농어촌 놀이터 사업’이 한국공간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주는 ‘따뜻한 공간상’을 지난 6일 수상했다. 농어촌 놀이터 사업은 방과 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농어촌 아동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놀 수 있도록 놀이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따뜻한 공간상은 공간이 만들어진 과정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따뜻한 경험을 쌓도록 돕는 곳을 찾아 주는 상으로 2년에 한번 시상한다. 이날 저녁 시상식에서 오영근 심사위원장은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공간을 찾아내고 격려하는 것이 이 상의 취지”라며 “심사위원 10명이 만장일치로 농어촌 놀이터 사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15년부터 농어촌 지역에 마련한 놀이공간 7곳 가운데 전북 완주 ‘신기방기’와 경북 영덕 ‘지품팡팡’이 농어촌 놀이터 사업의 대표적인 따뜻한 공간으로 이날 수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벌이는 농어촌 놀이터 사업은 설계부터 지역 주민과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놀이공간의 이름은 아이들이 정하고 아동운영위원회를 꾸려 이후 운영에도 아이들이 주체로 참여한다. 놀이공간 운영 시간 동안에는 지역 사회에서 뽑힌 선생님이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의 뜻에 따라 찰흙 빚기, 영화 만들기, 사진 찍기 등 ‘문화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경북 영덕 지품면에서 지난해 7월 문을 연 ‘지품팡팡’은 내부에 방방이(트램플린)를 설치했다. 설계 전 두 차례에 걸친 워크숍에서 지품면 아동 33명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그림 등으로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또 설계팀은 이 지역 아이들의 하루 일과, 평소 놀이, 주변 놀 수 있는 공간 등 놀이 환경에 대한 조사도 펼쳤다. 조사 결과, 지품면에는 학교

[기부 그 후] 따뜻한 가족의 품이 생긴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이별, 병과 싸우는 아이들   뱃속에서 늘 함께였던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를 달았습니다. 첫째 민하는 뇌에서 출혈이, 둘째 민준이는 심장에 3.5mm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호흡하기까지 2주가 걸렸습니다. 가족의 품보다는 인큐베이터 안이 익숙했습니다.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를 낳은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아이 다정이는 27주만에 1.14kg의 체중으로 태어난 미숙아입니다. 미숙아는 임신한 지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2.5kg이 안 되는 아이를 말합니다. 다정이는 태어나자마자 두달을 인큐베이터 안에 머물며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큐베이터를 나와서도 탈장수술을 받고, 폐렴으로 인해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정이도 돌아갈 가족의 품은 없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와 이별한 친권포기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되찾고, 가족이 생기고   이런 친권포기 아동을 돌보고, 위탁 가정과 연결해 가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대한사회복지회에서는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 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술을 해주고, 가족을 연결하기 위해서였죠. 해피빈 후원자들과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약 8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를 포함한 친권 포기 아동들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위탁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요한 분유, 기저귀 등의 양육비, 발달치료비로도 사용했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가쁜 숨을 내쉬던 민하와 민준이는 부쩍 힘이 좋아진 팔다리를 꼬물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주변을 둘러보기 바쁩니다.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것이죠. 더 기쁜 소식은 민하와 민준이가 한 가정에 입양됐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생겼습니다.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긴 다정이 역시 위기의 순간들을 이겨내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곁에는 친부모의 품에서 자랄

코이카(KOICA), 대대적인 혁신 시작될까… ‘혁신 로드맵’ 10문 10답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겠다. 혁신 로드맵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행과제를 만들어 실천하겠다. 독립 패널을 구성해 이행 과제가 잘 실천되는지 이사장부터 평가 받겠다. 새로운 코이카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변화가 시작될까. 지난 2일, 코이카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혁신 로드맵 발표회’를 열고 10대 코이카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코이카는 ▲감사실장∙해외 사무소장 등 보직 10%를 대외에 개방 ▲노동자 이사제 도입 ▲평화, 인권, 민주주의, 거버넌스 등 보편적 가치를 다루는 전담조직 신설 ▲여성임원 및 보직자 5년내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혁신 로드맵’은 지난해 12월 7일 발족한 ‘코이카 혁신위원회’에서 도출한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29일 취임한 이미경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KOICA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작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코리아 에이드 사건을 계기로 국민적 지지와 신뢰가 추락했고, 이어지는 기관 내부의 각종 도덕적 해이 때문에 현장의 봉사자는 물론이고 임직원들의 사기도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취임 후 9일만에 ‘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날 혁신 로드맵 발표회에서 이 이사장은 “혁신위원들과 함께 모든 팀의 보고를 받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고, 혁신위원이 공개하는 모든 자료를 공개해 ‘파격적’이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코이카가 ‘진심으로 혁신한다’는 의지와 신뢰를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 코이카 혁신위원회 15명 중 10명은 외부인사로 구성됐다. 혁신위원장(윤현봉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사무총장)과 간사(송진호 부산 YMCA 사무총장)를 비롯해 이태주 한성대 교수,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소장, 이성훈 국제개발협력 시민사회포럼(KoFID) 운영위원, 이현옥 연세대 교수, 한재광 발전대안 피다 대표 등 그간

저소득층 아동 꿈 키워주는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

이진희(가명·20세)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관악기를 접했다. 가슴 속에 연주자의 꿈이 피어났지만, 가정 형편 탓에 악기를 살 수도, 비싼 레슨을 받을 수도 없었다. 그때 진희양에게 내밀어 진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저소득 가정 아동에 악기 및 레슨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의 ‘무지개상자’ 프로그램이었다. 진희양은 무지개상자 덕분에 관악기 연주자의 꿈을 향해 나아갔다. 연습이 끝나면 입술이 다 부르터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 결과, 그녀는 서울대 음대 관악동문회가 주최하는 전국 관악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 지금은 서울대 기악과에 진학해 계속해서 꿈을 이뤄가고 있다. 국내 결연아동과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돕는 기아대책 무지개상자의 이야기다. 무지개상자는 기아대책이 GS SHOP의 후원으로 2005년부터 13년째 진행하는 문화정서지원 사업으로, 진희와 같은 저소득 가정 아동들에게 악기 및 레슨을 지원해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지난 2011년부터는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도 운영하고 있다. 조익현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겸 행복나눔플러스 음악총감독이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는다. 지난주에는 무지개 오케스트라의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GS SHOP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콘서트’다. 기아대책 결연아동과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동 25명으로 구성된 단원들은 이날 핸델의 ‘라르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OST 등 14곡을 연주해 감동을 선사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무려 7년 가까이 참여해온 고등학생 단원도 참여해 오랫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번 콘서트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다. 박씨는 이번 공연에 솔리스트로 참여해

[기부 그 후] 우리 동네 대기오염, 우리가 조사해요

뿌옇게 하늘이 뒤덮였습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1/5정도의 아주 작은 미세먼지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현대인들에게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아토비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죠. 미세먼지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지만, 제대로 된 수치를 알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대기오염측정망이 시민들의 생활공간과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측정망이 사람이 숨 쉬고 지내는 높이가 아닌 동사무소 옥상과 같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동네에서 마시는 공기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는 대기오염모니터링 활동이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우리 동네 대기오염, 지도로 만들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푸른하늘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BLUE SK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 대기오염모니터링’도 관련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장기 환경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해피빈 후원자님들과 바이앤기브 매칭기부를 통한 Jnk사이언스님이 모아주신 약 390여만원의 후원금은 ‘2016 대전시민 대기환경지도’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후원금의 대부분은 대기오염조사캡슐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인 이산화질소를 조사하는 장치죠. 이산화질소는 천식, 비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고, 산성비와 스모그를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인데다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2차 생성물입니다. 해피빈을 통해 전달된 후원금으로 총 320개의 캡슐을 구매해, 160개 지점에서 대기환경을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환경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시민 분들이 조사한 내용을 지도에 크게 표현해서 한 눈에 동네의 대기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천 사항이나 대기 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등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도를 시민 분들께 나눠 드렸습니다. 여기에서 활동이 그친 것이 아닙니다.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자체에 관련 정책을 요청했습니다. 시민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기부 그 후] “나마쓰테(안녕) 찬드라반!”

지난 7월 인도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인도 사상 두 번째로 최하층 ‘불가촉천민’ 출신인 대통령이 탄생한 거지요. 최하층 카스트인 ‘하리잔’ 출신인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은 “하루하루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모든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카스트제도 혁파에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카스트제도는 법적으로만 금지됐을 뿐 여전히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어요. 대부분의 주(州)에서 카스트 증명서를 발급하거나 아예 주정부 신분증에 카스트를 기입하는 경우도 있는 등  헌법조항은 잘 지켜지지 않죠.   ◇불가촉 천민의 땅 ‘찬드라반’   아직 인도에는 1억명의 카스트 최하위층이 차별과 가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들은 계급에 따라 정해진 직업만 가질 수 있으며 교육, 주거,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제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인도의 찬드라반 마을 주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중부 도시 오르차(Orchha)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이 마을에는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살고 있어요. 이 마을은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낙후되어 생필품을 파는 가게, 병원, 학교 등 필수 시설이 전무하답니다. 또 타 지역의 차별 때문에 주민이 마을 밖을 나서기도 어렵다고 해요. 그러나 찬드라반의 주민의 최대 고민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부모의 직업을 물려받기 때문에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어요. 부모의 부재로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도 많았죠. ‘우리 아이, 마을 아이들이 안전하고 잘 자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민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쓰레기장 청소, 빨래터 일꾼 등 부모님의 업을 그대로 이어 받아야 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과 공부는 사치일 뿐이에요. 심지어 교육은 커녕 방치된 채 자라는 아이들도 많아요. 위험한 일을 많이 하는 불가촉천민들은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죠.”(유지향 아시안프렌즈 간사) ◇꿈을 가진 적 없는 아이들… 도움의 손길과 마주하다   ‘꿈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마다가스카르 오지 다니며 13년째 의료봉사… 이재훈 의사,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

  이재훈 의사가 지난달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2017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13년째 마다가스카르 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 국민추천포상은 행정안전부가 우리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면서 행복과 희망을 전해온 숨은 공로자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직접 추천해 포상하는 제도다. 이재훈 의사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위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2005년 마다가스카르로 넘어가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 지역의 빈민들을 찾아 다니며 이동진료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재훈 의사가 활동중인 마다가스카르는 인구 1000명 당 의사가 0.16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보건의료 환경이 취약한 곳이다. 특히 오지에 사는 주민들의 경우 의사를 만나기 위해선 가깝게는 수십 킬로미터, 멀게는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야만 한다. 그러나 하루 수입이 1달러 조차 되지 않는 대부분의 주민들에게 병원까지의 교통비와 치료비를 부담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런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사업을 시작한 이재훈 의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밀알복지재단 마다가스카르 지부장으로 재임하며 이동진료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의료인을 양성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이재훈 의사는 2011년 외교부가 의료봉사를 하다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며 제정한 ‘이태석상’의 첫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재훈 의사는 “이동진료가 이뤄지기까지 함께 헌신해주신 수많은 분들의 공로가 아니었다면 결코 받을 수 없는 상이다. 그분들께 공과 영광을 돌린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항생제 하나로도 치료 가능한 가벼운 질병마저 악화돼 결국 목숨까지 잃는 오지 주민들이 있다. 취약한 보건 환경으로 의사 한 번

113년간 청각문제 해결 외길…덴마크 CSR 선두기업의 중심엔 ‘사람 최우선’ 철학

세계 1위 청각솔루션그룹 ‘윌리엄디만트 그룹’ 소렌 넬슨 회장 인터뷰      세계 1위 청각솔루션그룹 윌리엄디만트(William Demant)의 경영 이념이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현해온 윌리엄디만트는 2016년 매출 2조616억원 달성, 전 세계 30개국에서 1만2000명이 일하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보청기·인공와우·진단장비 및 개인통신기기 등을 연구 개발 및 판매, 오티콘(Oticon)·버나폰(Bernafon)·소닉이노베이션(SONIC)·메이코(MAICO)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에 첫 방문한 소렌 넬슨(Søren Nielsen) 윌리엄디만트그룹 회장을 만나, 113년간 비즈니스를 통해 청력 손실이라는 사회문제를 해결해온 덴마크 혁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들었다. 소렌 넬슨 회장은 인턴으로 입사해 통합사업팀(Business Unit team) 리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7년 4월 CEO로 취임했다. –인턴으로 시작해 회장이 되기까지 20년간 함께해온 윌리엄디만트는 어떤 기업인가. “당시 윌리엄디만트그룹이 연구·개발하던 보청기 기술은 불가능에 가까운 고난도 과학이었다. 엔지니어로서 사회·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내게 이곳은 최고의 회사였다. 윌리엄디만트는 기술 개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 이슈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있더라. 창립자 한스 디만트(Hans Demant)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내를 위해 청력 솔루션 회사를 설립했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자는 그의 비전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비영리법인 ‘오티콘재단(Oticon foundation)’이 윌리엄디만트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최상층에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거버넌스(Governance)가 주는 장점은 무엇인가. “창립자 한스 디만트는 1957년 자신이 가진 모든 주식을 기부해 오티콘재단을 설립했다. ‘청각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전을 지속가능한 모델로 실현하려면 비영리 구조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자유학년제와 결합한 사회공헌, 학교 속으로 들어간 스마트폰 영화제작교실

롯데시네마 사회공헌, 학교 속으로    타임머신 기능이 탑재된 시계를 발견한 이한희(14)군은 생각에 잠겼다. 시간여행 기회는 단 3번.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그는 수학 시험 다음날로 시간을 설정했다. 눈깜짝할새 미래로 날아간 그는 답안지를 주머니에 접어넣고 다시 시계를 누른다. 그렇게 수학, 영어, 과학 답안지까지 확보한 이군의 세 과목 점수는 100점. 마지막 국어 시험을 앞둔 그는 고민 끝에 타임머신 규칙을 깨고 과감히 네번째 시간여행에 도전한다. 시계를 누르자마자 미래 세계에서 칼을 든 경비원에 쫓기던 이군은 결국 봉변을 당한 뒤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만다. 하얀 눈 위에 버려진 시계를 지나가던 학생이 발견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지난 12월 27일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에선 ‘3분 영화’ 상영이 한창이었다. 이날 상영된 작품은 총 다섯편. 시간여행을 다룬 ‘톱니바퀴’, 낯선 학생의 교실 침입을 다룬 코믹 공포물 ‘수상한 건어물’, 학교폭력으로 자살한 학생의 귀신 소동을 다룬 ‘복수’, 고무장갑 장풍을 날리며 학교 싸움왕을 가리는 ‘가오학교’, 학교로 잠입한 외계인 전학생 스토리를 담은 ‘수상한 전학생’ 등 끼와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꾸려졌다. 영화를 만든 이들은 다름아닌 수유중학교 학생들. 5명씩 한팀을 꾸린 이들은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감독, 편집, 음향, 배우, 시나리오 작가 등 모든 역할을 해냈다. 롯데시네마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스마트폰 영화제작 체험교육’을 통해 전문 교육을 받은 덕분이다. 이날 오프닝을 장식한 시간여행 영화 ‘톱니바퀴’의 감독 겸 배우 역할을 한 이한희군은 “평소 음악·영상·미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스마트폰

[여문환의 비영리 현장 이야기-⑩] 여러분, 언제 감동받으세요?

휴가를 내고 일본 도쿄와 큐슈 사가현으로 공부 여행을 다녀왔다. 이른바 유명 관광지를 돌며 쇼핑하고 맛집가는 것과는 좀 다른 여행이었다. 선발된 사람들만이 여행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인원 수도 단, 6명이었다. 도쿄에는 몇 군데 랜드마크가 있다. 도쿄타워와 모리타워와 같이 높은 곳에서 전망을 즐길 수도 있지만, 하루 300만 명이 오가는 시부야역과 터미널 앞 건널목도 유명한 관광코스다. 동서남북으로 향한 교차로를 동시에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도쿄의 바쁜 일상과 현대 도시인의 삶을 보여주며 장관을 이룬다. 시부야의 백화점과 쇼핑센터는 많은 사람들로 늘 활기차다. 그 중 히카리에 백화점 8층에는 크리에티브 스페이스 ‘8/’라는 공간이 있다. 공간의 키워드인 개성, 교류, 지속, 편집, 인재 육성 등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장소다. 그 가운데 일본 47개 도도부현(縣)을 위한 세 개의 독특한 상설 공간이 있다. 첫번째는 d47 뮤지엄이다. 일본 47개 지역의 전통 공예, 특산품, 로컬 푸드, 관광 상품과 젊은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 디자인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일본 유일의 상설 뮤지엄이다. 둘째로 47개 도도부현의 디자인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d47 design travel store’이다. 세 번째는 식당이다. 전국 각지 생산자들의 식재료를 이용해 매달 다른 지역의 건강한 일본의 음식을 소개하며 아울러 지역 맥주, 일본주, 음료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곳들은 모두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Nagaoka Kenmei)가 설립한 디자인 회사인 D&DEPARTMENT가 운영하고 있다. 그는 왜 수익이 별로 나지 않는 뮤지엄과 지역 식당을 도쿄 한복판 백화점 안에 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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