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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아마존’부터 청소하라”… CEO 베이조스, 12조원 기부하고도 뭇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100억달러(약 12조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베이조스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100억달러 규모의 ‘베이조스지구기금(Bezos Earth Fund)’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으로 기후변화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NGO나 연구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베이조스의 발표 직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 운영 방식은 그대로 두고 기부금을 통해 이미지 세탁만 하려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그린피스 미국 사무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야말로 어마어마한 환경 문제의 근원지”라며 “베이조스는 ‘자기 집'(아마존)부터 청소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도 “기부금을 낼 게 아니라 기업 운영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조스를 향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그간 아마존이 ‘기후 악당 기업’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아마존의 연간 탄소배출량은 4400만t으로, 스위스·노르웨이와 같은 나라의 연간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가 진정성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또 있다. 아마존의 환경 파괴 활동을 감시하는 내부 직원 모임인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노동자들(AECJ·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을 대놓고 탄압해왔기 때문이다. 그간 아마존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비피(BP)’나 ‘셸(Shell)’ 등 석유 시추 기업에 자체 개발한 데이터 관리 기술을 제공해왔다. AECJ 회원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내자, 지난달 초 베이조스가 “주동자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AECJ 측도 베이조스의 기금 설립과 관련해 논평을 냈다. 이들은

국경·언어 넘어 우리는 한 팀… “축구로 배운 ‘평화’ 기억할게요”

‘제1회 평창 피스컵’ 개최 “아나, 패스!” “민준, 골~~!” 지난 9일 강원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경기장. 등번호 7번을 단 한국인 선수가 골을 넣자, 케냐에서 온 4번 선수가 달려가 등을 두드리며 박수를 보냈다. ‘스포츠로 만드는 평화’를 주제로 7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1회 평창 피스컵(이하 ‘피스컵’)’ 마지막 날 경기가 이날 열렸다. 한국·동티모르·볼리비아·케냐 등 4국 남녀 청소년 36명은 국적을 뛰어넘어 팀을 꾸린 뒤 총 12번의 경기를 치렀다. 국적·성별·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다 피스컵은 분쟁이나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나라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을 국내로 초청해 친선경기를 벌이는 행사다. 한국에서는 기린중·진부중·평창중 등 강원 지역 세 학교 축구팀이 참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강원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는 행사로 2018평창기념재단과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주관하고 홍명보장학재단이 후원한다. 7일에는 평화교육 워크숍을 열고, 8일에는 국가대항전을, 9일에는 4국 선수를 섞은 혼합 팀전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서 서로 어색했어요. 영어도 잘 못하니까 대화도 거의 없었어요. 본격적으로 경기하면서 어제(8일)부터 좀 친해졌어요. 이름도 외웠고요.” 추진서(16·기린중) 선수가 웃으며 말했다. 남녀 선수들이 함께 뛰면서 한 번 더 벽이 허물어졌다. “볼리비아 선수들이 다 여자라서 우리가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정말 잘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장성환(16·기린중) 선수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볼리비아 팀은 남자 7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기린중·진부중 축구팀과의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진부중에는 9대3으로 이겼고, 기린중에는 6대5로 한 점 차로 졌다. 서로의 역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김보담(16·기린중) 선수는 “첫날 워크숍 때 볼리비아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에 대해

[공변이 사는 法] “가족마저 등 돌린 ‘성 소수 청소년’의 든든한 ‘백’ 될래요”

[공변이 사는 法] 송지은 변호사 작년 방문·전화 상담 400건메신저 대화 셀 수 없이 많아사회에선 혐오에 내몰리고쉼터 입소마저 거부당하기도 마음 상처 다독이는 게 우선청소년 제도 개정 힘 쏟을 것 약속 장소는 평범한 건물 앞이었다. 인터뷰이에게 전화를 걸어 어딘지 묻자 골목 안 사무실 주소를 알려줬다. 주소는 비공개. 간판도 없었다. 예약해야 방문할 수 있는 공간. 국내 유일의 청소년 성 소수자 위기 지원센터 ‘띵동’이다. 지난 17일 이곳에서 만난 송지은(33) 변호사는 청소년들의 법률 조력자이자 상담 지원팀장이다. 그는 “띵동은 청소년 성 소수자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며 “방문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소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띵동의 문을 두드리는 청소년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만 400건 넘는 방문·전화 상담이 이뤄졌다. 온라인 메신저로 주고받는 상담 건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가정 폭력이 생각보다 많아요. 부모가 자녀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주로 발생해요. 대부분의 부모는 ‘네가 잘 몰라서 그런다’ ‘병원에 가보자’고 해요. 휴대전화를 빼앗거나 외출을 금지하기도 하죠.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도 많아요. 학교나 사회에서 겪는 차별과 혐오도 견디기 어려운데, 믿고 사랑하는 가족마저 등을 돌리니 고통이 더 크죠.” 문제는 법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송 변호사는 “성 소수자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행당해도 주변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하려는 학생은 없다”며 “대부분 자기 자신을 탓하고 가족과 겪는 갈등을 털고 싶어 하기 때문에 참고 견딘다”고 했다. 사회적 냉대나 부모의 강압을 이겨내지 못한

장난감 대여·양육 상담… 육아 고민, 지역이 나눈다

HUG·한국사회복지협, 부산 동래 ‘맘쓰허그 장난감 도서관’ 1호점 개관 “우리 동네에 장난감 도서관이 생겨서 기뻐요. 전에는 차를 타고 연산동까지 가야 했거든요.” 부산 동래구 낙민동 동래행복주택 1층에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지난달 4일 문을 연 ‘맘쓰허그 장난감 도서관(이하 ‘맘쓰허그’) 1호점’이다. 장난감을 빌리기 위해 카운터 앞에 대기 중인 부모들은 “장난감 종류도 많고 깨끗해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맘쓰허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HUG가 사업비를 지원하면,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지역사회 복지 단체와 협의해 장난감 도서관을 조성한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측은 “단순한 장난감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지역 주민 누구나 마음 편하게 찾아와 육아에 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을 연 1호점은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가 위탁 운영한다. 278㎡(약 84평) 규모로 조성된 공간에 150여 장난감을 갖춘 ‘맘맘맘 장난감 도서관’을 비롯해 주방·마트·놀이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진 ‘맘맘 놀이 체험실’, 가수·미용사 등 직업 체험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실’ 등이 마련됐다. 부모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상담과 휴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회비 1만원만 내면 별도 대여료 없이 장난감을 빌려준다. 박종인 동래구육아종합지원센터 담당자는 “동래구는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나 장난감 도서관이 거의 없어 시설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많았던 지역”이라며 “문을 연 지 두 달도 안 됐는데 시민 1400명이 이곳을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달 5일 열린 맘쓰허그 1호점 개소식에는

[진실의 방] 잘 알지도 못하면서

  놀이기구 타는 걸 유독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 그들이 ‘강추’하는 놀이기구 중 하나가 에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다. 예전에 에버랜드에 갔을 때 본 적은 있는데 타보진 못했다. 지옥에서나 들릴법한 비명이 나서 쳐다봤더니 거기서 나는 소리였다. 한번 타볼까 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소름이 돋아서 관뒀던 기억이 난다. 티-익스프레스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시작된 지 햇수로 6년이 됐다. 2015년 5월, 이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을 섰던 시각장애인들이 탑승을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스릴 레벨’이 높은 놀이기구 7종에 대해 시각장애인의 이용을 제한하는 ‘어트랙션 안전 가이드북’ 내용을 근거로 직원들이 탑승을 막아선 것이다. 공익인권변호사 모임인 ‘희망을만드는법’은 이를 장애인 차별이라고 주장하며 탑승을 거부당한 시각장애인들을 대리해 손해배상과 가이드북 시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에버랜드 측은 반사적 방어행동 속도가 느린 시각장애인이 고속으로 낙하하거나 360도 회전하는 놀이기구를 탔을 때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충격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여러 안전상 이유를 들며 탑승 제한이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현장 검증’을 통해 티-익스프레스가 실제로 시각장애인에게 위험한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판사들도 검증에 동참했다.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탔고 비상 탈출 과정에도 참여했다. 에버랜드의 주장과 달리 시각장애인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티-익스프레스를 즐겼고, 비상 상황을 가정한 탈출 과정에서도 정상적으로 대피했다. 신체적 충격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차이가 없었다. 2018년 10월 재판부는 시각장애인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에버랜드 운영사인 삼성물산 측은 즉각 항소했다. 다툼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차별은 무지(無知)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이런

시설만 지으면 문화 소외 해결?… 지방 전시장·공연장 텅 비었다

강원, 문화 공간 이용률 54.9% ‘최하위’ 인구당 시설 수, 非수도권이 높지만 정부 지원 70% 이상 수도권에 몰려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문화 소외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시설 등 인프라는 갖춰져 있지만 공연이나 전시 프로그램이 부족해 수도권에 비해 시설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19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강원 지역의 문화예술공간 이용률은 54.9%로 전국 17개 시·도 지자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69.2%와도 약 15%p 차이 난다. 강원 지역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가 143.29곳으로, 전국에서 제주(196.34곳) 다음으로 많다. 풍부한 문화 인프라를 갖췄지만 활용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문화기반시설은 도서관·미술관·박물관을 비롯해 문화예술진흥법상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 등을 이른다. 문체부의 ‘2018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에 따르면 국내 문화기반시설은 총 2749곳이다. 10년 전인 2008년(1612곳) 조사 때와 비교하면 1000곳 이상 늘었다. 인구 100만명당 문화기반시설 수는 비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제주, 강원, 전남(111.59곳) 순으로 1~3위를 차지한 반면, 서울은 39.62곳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지역의 문화시설 이용률이 낮은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공연이나 전시 등 문화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역 문화시설에 가보면 텅 빈 상설전시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부 기관의 지원이나 공모사업이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지역 기반의 문화사업 인력을 키우기도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한 ‘문예연감 2018’에 따르면, 전국에서 한 해 동안 이뤄진 공연·전시 활동 수는 3만4316건이다.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 1만3217건(35.5%), 경기

“악보도 못 봤는데… 연주가 꿈꾸게 됐어요”

드림하이-미래성장 프로젝트 클래식·영화 등 문화예술 진로교육 전국 41개 지역아동센터 1190명 참여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게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드림하이-미래성장 프로젝트’ (이하 ‘드림하이 프로젝트’)가 문화예술 분야 진로교육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드림하이 프로젝트는 굿네이버스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지난해까지 전국 41개 지역아동센터에서 1190명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클래식 교육, 영화 캠프, 뮤지컬 교육 등 문화예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최근 몇 년 새 문화예술 분야의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9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크리에이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연주가, 작곡가 등이 희망 직업 20위권 안에 포진했다. 굿네이버스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문화예술 분야 진로교육 기회가 부족한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지난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10년째를 맞이한 ‘세종꿈나무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8월 드림하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아 집중 트레이닝을 목표로 한 여름캠프를 열었다. 이번 활동에는 서울 7개 지역아동센터 내 음악가를 꿈꾸는 60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멘토로 함께한 연주자 중에는 세종꿈나무 출신도 더러 있었다.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하는 지다윤(21)씨는 시각장애를 가진 트럼펫 연주자 홍린경군의 곁에서 곡 전체를 외워 연주하도록 도왔다. 오보에 연주자 윤세현군의 멘토를 맡은 조하영(20)씨 역시 음대에 진학한 단원 출신이다. 이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캠프 직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퇴근길 시민을 상대로 게릴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은정 세종꿈나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악보도 볼 줄 몰랐던 아이들이 이젠 다른 연주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하모니를 만들 정도로 실력을 쌓고 있다”며 “오케스트라

무주학생연합 영상동아리 학생들이 무주 호롱불마을을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산골에 울려 퍼진 “레디, 액션”… 혹시 아나요? ‘제2의 봉준호’가 여기 있을지

굿네이버스·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무주산골 영화캠프’ 10여 명으로 시작한 무주 학생영상동아리 초·중·고 40명, 단편영화 찍을 만큼 성장해 시나리오·촬영 직접… 전북영화제 은상 수상 드림하이 프로젝트서 카메라 등 장비 지원 지역 현직 영화인들은 교육에 팔 걷어붙여 김수광군은 고 3이다. 방과 후 또래들이 입시학원으로 향할 때 수광군은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대전에 가서 연기를 배우기 위해서다. 2시간의 배우 수업을 위해 매일 전북 무주와 대전을 오갔다. 이동하는 데만 왕복 3시간. 그래도 꿈이 있어서 행복하다. 처음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지난 2018년 영상동아리에 들면서다. 무주 초·중·고 4개교 학생 40명으로 구성된 ‘무주학생연합 영상동아리 DVD’는 지역 학생들이 무주군을 배경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을 한다. 배우, 연출, 스크립터, 미술, 카메라, 동시녹음, 시나리오까지 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도맡는다. 초보 티를 조금은 벗어 던진 지난해에는 단편영화 두 편을 내놨다. ‘제2의 봉준호’ 꿈꾸는 무주 아이들 무주군은 인구 2만4303명의 소도시다. 지난 2013년 인구 2만5398명을 기점으로 매년 인구가 감소하는 소멸위기 지역이다. 문화자원도 부족하다. 영상동아리를 만들기 전만 해도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영화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다. 학생들이 배우,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등 저마다 꿈을 키우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영상동아리다. 지난 한 해는 몽땅 영화 제작에 쏟아부었다. 학생들은 4월부터 단편영화 구상을 시작했다. 직접 작성한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회의를 거듭하며 시나리오를 다듬어나갔다. 지난한 회의를 거쳐 두 개의 작품을 선정했고, 팀을 나눴다. 각자 역할을 정하고 무주군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만 65세’라는 복지 절벽… 나이 들면 장애가 사라집니까?

[Cover Story] 장애인 절망으로 몰아넣는 ‘활동지원 연령제한’ 만 65세 기점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편입 24시간 도움 필요한 중증도 4시간으로 급감 가족이 돌보기엔 생계·체력적 한계 등 문제 삶의 질 나락으로… “사형 선고나 다름없어”   “제게는 활동지원사가 손이고 발입니다. 스스로 물 한 모금도 마실 수가 없지요. 그런데 정부는 만 65세가 넘었으니 더는 지원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제 정말 손발이 다 잘린 것 같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권오태씨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지난 2012년 교통사고로 경추를 크게 다쳐 목 아래로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다. 사고 이후 권씨는 정부와 지자체의 ‘장애인 활동지원'(활동지원) 서비스로 삶을 이어 왔다. 활동지원 덕분에 조금씩 일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지만 지난해 10월 5일 만 65세 생일을 맞으면서 다시 절망에 빠졌다. 정부는 장애인들에게 장애 정도에 따라 한 달에 최소 60시간에서 최대 480시간의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의 추가 지원까지 더하면 한 달에 최대 744시간까지 쓸 수 있지만, ‘시한부 지원’이라는 게 맹점이다. 활동지원 서비스 지원 자격을 ‘만 65세 미만 노인이 아닌 자’로 못 박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부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게 되는데, 이 경우 한 달에 최대 120시간의 실내 신체 활동·가사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필수적인 중증 장애인에겐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65세 생일이 두려운 장애인들 지난 18일 자택에서 만난 권씨는 활동지원사가 아닌 아내 곽하은(61)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현재 권씨는 정부와 지자체의

“이주아동 구금하는 외국인보호제도는 위헌”…시민단체, 헌제에 위헌 결정 촉구

“한국에 왔을 때 저는 17살이었고 혼자였습니다. 본국의 박해를 피해 난민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공무원들은 저를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로 끌고 갔고,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랍어 통역사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가까이 갇혀 있다가, 변호사를 만나 겨우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외국인보호제도 위헌결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사단법인 두루의 마한얼 변호사가 난민신청 당사자 발언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던 A씨는 강제퇴거명령 및 보호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은 아동구금을 포함한 외국인보호제도에 대해 과잉금지원칙 위배, 적법절차 원칙 위반 등의 이유로 위헌제청을 결정했다. 외국인보호제도에 대한 위헌제청·헌법소원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난민인권네트워크, 이주배경아동청소년 기본권보호를 위한 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난민 신분을 인정받지 못한 이주아동을 사실상 구금하는 외국인보호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위헌 결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의 위헌성을 문제삼고 있다. 해당 조항은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사람을 여권 미소지 또는 교통편 미확보 등의 사유로 즉시 송환할 수 없으면 보호시설에 보호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외국인보호가 사실상 체포 또는 구속에 준하는데도 사법기관이나 제3의 독립기관이 관여하지 않고, 구금기한이 명시돼 있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구금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난민인권네트워크 의장을 맡고 있는 이일 변호사는 “구금은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완전히 박탈하는 것이며, 아동에 대한 구금은 최후의 수단으로도 선택돼선 안 된다”며 “국회는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이주민 구금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법안들을 앞장서 개정하라”고

[공익채용] 희망제작소, 연구원 분야별 공개 채용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사회 혁신 방법론을 연구·실행하는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가 연구원 공개 채용을 시행한다. 모집 분야는 ▲기획팀 ▲자치분권센터 ▲대안연구센터 ▲시민주권센터 등이다. 서류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26일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고, 3월 6일 면접 전형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합격자는 3월 10일 발표된다. 서류 접수는 희망제작소 이메일(job@makehope.org)로 하면 된다. 입사지원서와 에세이를 양식에 맞게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채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희망제작소 홈페이지 채용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나은미래 csmedia@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경기도의회 성평등 기본조례, 7개월 만에 재개정 수순…”취지 무색해졌다”

보수 기독교 단체의 극심한 반발을 샀던 ‘경기도 성평등 기본조례’(성평등 조례)가 결국 재개정 수순을 밟게 됐다. 논란이 됐던 ‘성평등’ 문구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민간 기업·단체가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면 도가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핵심 내용이 삭제되면서 성평등 조례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난해 7월 개정된 성평등 조례를 일부 재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성평등 조례 재개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를 거쳐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133명으로 경기도의회 전체 의원(141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이 본회의에서도 그대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성평등 조례는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성평등’의 정의다. 성평등을 ‘성별에 따른 차별·편견·비하·폭력 없이 누구나 인권을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두 번째는 민간의 성평등 실현 노력 촉구다. 현행 조례는 민간 사업주·경영담당자 등을 ‘사용자’로 특정하고 성평등 확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사용자가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할 경우 경기도에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사용자 관련 규정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보수 기독교 단체는 “사용자의 범위에 종교단체가 포함될 수 있다”며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용자 조항을 삭제하라”고 요구해왔다. 경기도의회는 앞서 사용자의 범위에서 종교단체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법인 등을 제외하는 단서 조항을 넣는 방향을 논의했다. 하지만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종교단체만 제외하는 조항을 두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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