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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흘러도… 日 후쿠시마 농수산물, 방사능 기준치 초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현 인근 농축산물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세슘이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3만9000여 건의 농·축·수산물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슘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육의 41.4%, 농산물의 16.7%, 수산물의 8.9%, 가공식품의 5.1%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유제품과 축산물에서도 각각 0.2%, 0.3%씩 나왔다. 특히 한국 정부가 농·축·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후쿠시마현 인근 8개 지역의 검출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의 수산물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11배 높은 수치의 세슘이 나왔다. 가장 높은 방사능 수치가 검출된 품목은 멧돼지로, 1kg당 5000베크렐(㏃)이 검출됐다. 기준치인 1kg당 100 베크렐보다 50배 높은 수치다. 버섯(1700㏃/㎏), 연어과 생선인 곤들매기(140㏃/㎏)를 비롯해 산천어, 잉어, 브라운 송어, 장어 등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농산물 중에는 고비(470㏃/㎏), 죽순(420㏃/㎏), 고사리(420㏃/㎏) 등 산나물의 오염이 심각했다. 호두, 감, 밤, 유자, 은행, 땅콩, 생강, 마늘, 감자 등 자주 먹는 음식 재료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환경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해조류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후생노동성 조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해수어에 비해 민물고기에서 검출률이 높은 편이지만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추진하고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방사능 검출 검사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후쿠시마산 쌀과 쇠고기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축소했고, 다른 품목도 지속해서 검사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검사 결과와 비교하면 전체 검사

세이브더칠드런, 미얀마 아동을 위해 10만달러 긴급 지원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가 최근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의 폭력 사태로 고통받는 아동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를 긴급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사무소에 따르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폭력 행위가 10대 청소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고 도심 곳곳에 살포된 최루가스로 아동들이 고통받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잦은 총격과 수류탄 폭발 소리에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거리에서 발생하는 폭력 상황을 목격하거나 부모와 떨어지게 된 아동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16일 기준 민주화 시위 관련 사망자는 총 193명이다. 사망자 중에는 지난달 28일 미얀마 바고 지역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한 17세 소년 등 아동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긴급 지원을 통해 물품·지원금 지급, 정신적 피해를 겪는 현지 아동에 대한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미얀마에 있는 아동과 가족들을 지원하는모금도 진행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적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며,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력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잉거 애싱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는 “미얀마는 이미 코로나19와 무력 분쟁 등으로 아동 38만3000여 명이 교육, 보건, 영양, 심리적 건강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며 “미얀마 내 이해당사자와 국제사회는 아동의 이익과 미래를 중심으로 평화적인 해결책을 이끌어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현대차정몽구재단, 창업 지원 프로그램 ‘H-온드림’ 확대 개편… 참가팀 모집 시작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현대차그룹이 사회혁신 기업 육성 프로그램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17일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사회적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진행해 온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올해 전면 개편해 창업 지원과 육성을 넘어 임팩트투자, 자원연계와 협력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예정”이라고 밝혔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참여 대상을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으로 한정하던 것에서 이른바 ‘임팩트 스타트업’으로 확대해 소셜벤처, 환경 스타트업, 헬스케어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그램 구성도 기존 인큐베이팅과 액셀러레이팅 등 두 단계에서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위한 ‘H-온드림 A, B, C’ 세 단계로 세분화했다. ‘H-온드림 A’는 기존 인큐베이팅 지원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예비창업자부터 법인 설립 3년차 이내의 임팩트 스타트업 20곳에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한다. ‘H-온드림 B’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연 매출 1억원 이상 임팩트 스타트업 5곳을 선발해 데모데이 우승팀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H-온드림 C’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3개 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선발팀은 현대차그룹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하며 최우수 팀에는 최대 2억원을 지급한다. 각 프로그램에 선발된 팀들은 재단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컨설팅, 세미나, 온·오프라인 전문 강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모집을 시작하는 ‘H-온드림 A’는 4월 7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H-온드림 B 모집은 5월, H-온드림 C는 6월에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홈페이지(www.h-ondream.kr)에서 할 수 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김민석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사업본부장
[논문 읽어주는 김교수] ESG 평가에 대한 기업의 4가지 반응

최근 ESG(환경·사회·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ESG에 대한 우려와 한계 또한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일명 지속가능성 지수로 불리는 ESG 평가의 실제 의도는 투자자가 ESG 관련 위험에 대한 노출평가와 관리, 피투자 기업과의 교류 등을 목적으로 비재무적 성과를 보다 광범위한 기업과 비교 평가해 책임 있는 투자상품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재는 표준화된 공시기준과 평가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단골로 제기되며 ESG 공시 및 평가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GRI, CDP, IIRC, SASB, CDSB 등 5개 기관은 지난 9월 기업이 공시하는 보고서 표준을 통합하겠다고 밝히고, IIRC와 SASB는 내년 중반까지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ESG 평가에 대해 ‘좌절’을 느끼는 기업이 많은데 그 이유는 수십 개의 평가기관이 연중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플랫폼과 다른 방식을 사용해 유사한 것을 측정함으로써, 기업에 ‘분노’와 ‘냉소’와 ‘보고 피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에스터 클레멘티노(Ester Clementino)와 리처드 퍼킨스(Richard Perkins)는 ESG 평가에 대해 기업이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는지, 실제로 ESG 평가가 기업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연구하였고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하였다. 먼저 에스터 클레멘티노와 리처드 퍼킨스는 ESG 평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이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ESG 평가 및 등급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ESG 관련 조직을 정교화하고 이들 조직의 역량강화에 힘을 쏟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외부평가가 마치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5000명 육박… 1020세대가 43% 차지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여성가족부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2020년 운영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해 사례와 지원 현황을 공개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원센터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호소한 피해자는 전년도 2087명에서 2.4배 증가한 4973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이 4047명으로 전체의 81.4%를 차지했고, 남성은 926명(18.6%)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20세대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피해자 중 10대가 24.2%(1204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21.2%(1052명), 30대 6.7%(332명), 40대 2.7%(134명), 50대 이상 1.7%(87명) 순이었다. 나머지 43.5%(2164명)는 나이를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들이 받은 피해 유형별로는 불법촬영이 2239건(32.1%·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피해촬영물 유포도 1586건(22.7%)이었다. 촬영물 유포에 대한 불안은 1050건(15.0%), 가해자로부터 유포 협박을 받은 경우는 967건(13.8%)으로 조사됐다. 지원센터에서는 지난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불법촬영물, 아동·청소년성착취물 등을 15만8760개 삭제했다. 전년 대비 약 67% 증가한 수치다. 플랫폼별로는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한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2019년 4337건에서 6만5894건으로 15배 늘었다. 이어 성인사이트 3만8332건, 검색엔진 2만5383건, 커뮤니티·아카이브 등 기타 플랫폼 2만3954건 순이었다. 삭제 지원 외에도 상담 지원 1만1452건, 수사·법률 연계 445건, 의료지원 연계 40건이 이뤄졌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든 불법 촬영물 등이 다시 유포될 수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고 보다 신속한 삭제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채용 과정 성차별 논란에…정부 “기업엔 시정명령, 피해자 구제절차도 마련”

정부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차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기업·기관의 인사담당자 교육과 더불어 고용평등법 개정을 추진한다. 최근 채용 면접 과정에서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동아제약 사태’와 관련한 정부 차원에서 내놓은 대책이다. 16일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는 성차별 없는 기업 채용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합동 대책을 발표했다. 여성가족부는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성별균형 인사관리 역량강화 교육’을 세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4월 20일 첫 교육이 진행되고 2·3차 교육은 하반기 중에 열린다. 다만 기업에 교육을 들어야 할 의무는 없으며 자율적으로 신청하면 된다. 또 채용 단계별로 성차별적 요소를 점검할 수 있는 기준과 면접에서 하지 말아야 할 질문 등을 담은 ‘성평등 채용 안내서’를 이달 말까지 경제단체와 개별 사업장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는 구인광고 내 성차별 요소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접수 사건에 대해서는 엄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한 집중 신고·점검 기간을 운영해 혼인 여부 등 직무와 관계없는 개인정보를 채용 과정에서 묻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채용 과정에서 발생한 성차별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노동위원회 차별시정절차도 마련된다. 노동위원회는 남녀고용평등법상 고용 내 성차별 확인 시 사측에 근로자에 대한 불리한 행위 중지,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 적절한 배상 등 시정명령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정명령 미이행 시에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를

미얀마 시민단체 AAPP “쿠데타 반대 시위 한 달 만에 183명 사망”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맞선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이틀 만에 60여 명이 사망했다. 휴일인 지난 14일 하루에만 39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튿날인 15일에도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4일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래 누적 사망자는 183명에 달한다. 16일 미얀마 시민단체 ‘AAPP’(The 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 주말 시위 참가자들의 피해 상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AAPP에 따르면, 군부의 무자비한 시위대 진압으로 체포·구금된 시민은 217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풀려난 사람은 319명에 불과하다. AAPP는 하루 만에 3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4일을 “민주화 투쟁 시작 이후 가장 폭력적이었던 날”로 규정하면서 “이날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엔 15세 학생을 포함해 18세 미만 미성년자들도 다수 포함됐다”며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성토했다. 이날 AAPP는 “15일에만 100여 명이 추가로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며 학생과 젊은 청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군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미얀마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내 6개 지역에 계엄령 연장을 발표한 상태다. AAPP는 “미얀마 군부가 계엄령을 통해 각종 법제도를 마음대로 바꾸며 시민의 주거지를 장악하고 폭력적인 진압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APP에 따르면, 군부는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뿐 아니라 전기까지 차단하는 등 시민의 시위 참여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AAPP는 “시민에 대한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상태”라며 “군부가 미얀마 한 나라를 장악한 사실은 (아세안) 지역 전체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월간 성수동] 유니콘·VC도 ‘ESG’를 피할 수 없다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기업의 전략과 운영에 있어서 필수적인 접근으로 여겨지고 있다. ESG의 확산은 어느 정도 예견된 미래였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코로나로 인한 2020년의 위기감이 일종의 ‘가속 페달’ 역할을 한 셈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Venture Capital)로서 최근 ESG의 폭발적인 확산을 지켜보고 있자니, 지난 십여 년간 급성장한 ‘임팩트투자’와 2006년 UN이 발표한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SG는 책임투자의 한 가지 방법 혹은 고려해야 하는 요소로 ‘비재무적(non-financial) 정보’라고도 불린다. 임팩트투자는 특정한 사회문제 해결 및 가치창출을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의 방식이다. 투자 대상 기업의 ESG 요소를 검토하고 분석하는 게 자본 투자 과정의 필수적 절차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에 있는 기업들도 ESG를 수용하게 할 수 있을까. 나아가 임팩트투자의 대상 기업으로 바뀌게 할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자본 투자를 선언하며 기업들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전체 자본 투자에서 임팩트투자의 비중은 여전히 소수다. 대부분의 자본이 여전히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투자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은 마치 과거 ESG가 처했던 상황과 비슷하다. ESG 역시 오랫동안 기업들의 자율에 맡겨져 왔다. 지속가능성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으로 불리는 문서를 통해 자본 시장 및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은 소수였다. ESG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기업을 둘러싼 여러 위험들을 평가하는 데 있어 환경·사회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은 물론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에 기반한다. 궁극적으로

[아무튼 로컬] 로컬의 ‘부캐’ 전쟁

새해가 되면 전국의 지방 도시들은 ‘부캐 전쟁’에 돌입한다. 전쟁의 진원지는 중앙정부다. 정부 각 부처가 그 나름의 콘셉트를 앞세워 다양한 공모 사업을 내놓으면 지방 도시들은 그 사업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다. 국토부가 스마트시티를 선정하겠다고 하자 갑자기 전국 여러 도시가 ‘우리가 바로 스마트시티 적임’이라고 나선다. 문체부가 문화 도시, 관광 도시를 지정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일제히 문화 도시 혹은 관광 도시 흉내를 낸다. 모두들 본캐는 뒷전이고 주관 부처 입맛에 맞는 부캐를 앞세워 간택받으려 안달이다. (부캐는 ‘부캐릭터’를 줄인 말로, 본래 모습인 ‘본캐’의 대립어다.) 지자체가 부캐 전쟁을 벌이는 것은 중앙정부의 지원금을 받아내기 위함이다. 지방에서 걷히는 세금 가운데 80%가 국고로 들어가고 지방에 남는 세금은 20%에 불과하다. 그 돈으로 빚 안 지고 살림을 꾸릴 수 있는, 즉 재정 자립도가 100%를 넘는 지자체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강원도 몇몇 군 단위 지자체는 재정 자립도가 너무 낮아 공무원들 월급 주고 나면 곳간이 바닥을 보인다. 그러니 정부 지원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지역 창업자들도 부캐 전쟁을 벌이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나 지원 기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어떨 땐 ‘소셜벤처’가 되고 어떨 땐 ‘사회적기업’이 되고 또 어떨 땐 ‘로컬 크리에이터’의 얼굴로 나타난다. 회전의자를 뱅글뱅글 돌리듯이 공모 사업에 맞춰 자신의 부캐를 내세운다. 그런데 이런 억지춘향식 부캐 만들기를 개탄하는 시각도 관점을 바꾸면 긍정적인 쪽으로 바뀔 수 있다. 트로트 가수 ‘유산슬’, 프로듀서 ‘지미유’ 등 11가지 부캐로 정상급 예능인의

“군부에 인권 빼앗긴 미얀마… 비슷한 경험 가진 한국이 도와줘야”

[인터뷰] 강인남 해외주민운동연대 코코 대표 “그래, 고생 좀 해줘. 어떻게든 돈을 보내야 하니까 몸 조심하고….” 지난 10일, 서울 이화동 해외주민운동연대(KOCO·이하 ‘코코’) 사무실에서는 조용한 첩보 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현지 관계자들과 감시망을 피해 연락을 이어오며 현지 상황을 듣고, 한국에서 힘을 보탤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날 만난 강인남 코코 대표에겐 미얀마 상황에 밝은 한국인과 현지인들의 연락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코코는 지난달 9일부터 한국에서 미얀마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매주 현지 주민과 유튜브로 인터뷰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모인 돈은 약 7200만원이다. 강 대표는 “돈은 모았지만 들키지 않고 안전히 돈을 전해줄 방법을 찾는 것도 문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안전모, 고글, 물, 마스크 등 시민들을 위한 물품 구매 비용을 대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지만 누구든 시위대에게 돈을 전달하다 발각되면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군부가 자금의 흐름을 막기 위해 현지 화폐인 ‘짯’의 인출 금액을 하루 50만짯(약 5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어서 돈을 송금해줘도 뽑아 쓰기 어렵다. 강 대표는 “시민들은 군부 타도를 위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모든 걸 걸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한국 시민사회가 이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 아이·여자·노인 무차별 폭력 강 대표는 30여 년간 국내외 빈민 운동에 앞장서왔다. 미얀마와는 지난 2008년부터 15년 가까이 이주민과 현지 마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며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왔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두텁지만 대중에게는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평범한 주민들이 지역의 빈곤이나 교육 문제를 해결하도록

“100% 친환경 신발로 지구 지킬 거예요”

[인터뷰] 계효석 LAR 대표 “입는 걸 바꾸면 얼마든지 환경문제 해결”생분해 우레탄·폐페트병으로 만든 신발작년 매출 200% 증가… 대기업과 협업도 “의류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합니다. 입는 걸 바꾸면 환경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몰라요. 그게 가장 안타깝죠.” LAR은 ‘친환경 패션’을 추구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재활용 가죽부터 페트병으로 뽑은 실, 코르크, 대나무, 인진쑥 등 환경에 해를 가하지 않는 재료로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든다. 소재부터 공정까지 ‘완벽한 친환경’을 구사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창업 첫해인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어 2019년에는 소셜벤처 경연대회 우수상을, 2020년 환경창업대전 스타트업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계효석(32) LAR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난달 8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난 그는 “패션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대중적으로 알리고 싶다”면서 “LAR의 제품을 통해 그걸 증명하겠다”고 했다. LAR의 대표 상품은 운동화인 ‘어스(Earth)’다. 어스는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유명하다. 계효석 대표는 “어스의 장점은 예쁘고 편하면서 완벽하게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라고 자랑했다. 푹신한 밑창은 생분해성 우레탄으로, 신발 안감과 끈은 폐페트병에서 뽑아낸 원사로 만들었다. “시중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팔리는 물건들은 소재의 일부만이 친환경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어스는 제품의 모든 부분이 친환경 소재입니다. 친환경 흉내만 낸 제품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폐페트병을 신발 밑창이나 겉감 등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많지만, 신발 안감의 소재로 쓰는 건 LAR의 고유 기술이다. 기술을 완성하는 데만 꼬박 4년이 걸렸다. 계 대표는 “초기 제품은 20%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후원자·봉사자·활동가… 비영리 이사회 구성원이 달라진다

변화하는 비영리단체 이사회 명망가들 구성서 탈피, 다양성 추구거수기 역할 아닌 자문·활동 동시에여성 비율 여전히 20%… 변화 더뎌 인권 옹호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가 지난 6일에서 9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던 22세 김지나씨를 ‘유스(Youth) 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이사는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의 청소년·청년 대표인 유스 대표로, 활동을 해온 회원이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 지부 이사장은 “우리 단체는 14~24세 회원을 유스 이사로 선임하고, 국제 네트워크에도 이사장과 함께 참석하게 한다”면서 “청년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앰네스티의 이사회 구성원은 기업인이나 유명인 등 명망가가 아닌 단체 회원 출신이 대부분이다. 평이사 8명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이사장직을 맡은 신민정 이사장도 국제앰네스티에서 10년간 활동한 회원이다.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국제앰네스티는 회원 멤버십에 기반한 단체이고, 국제 네트워크도 이를 살린 이사회를 꾸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회원과 이들을 대변하는 이사회가 단체 활동 방향을 정하면, 사무처가 전문성을 갖고 사업을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양성 있는 이사회로 국내 비영리단체 이사회가 변하고 있다. 과거 비영리단체 이사회는 설립자와 친분이 있는 명망가들로 구성돼 사실상 단체 대표나 사무국이 올린 안건에 대한 거수기 역할만을 하는 등 단체의 구체적 활동 방향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됐다. 일부 명망가는 단체 이사직을 수집하듯 여러 단체에 이름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기부자나 회원들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직 예산과 사업 방향, 인사권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의 구성에 신경을 쓰는 단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양성’이다. 이사회가 단체 사무국,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