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재단 50주년 50년간 1509명 지원인문학 연구에 초점 선대회장 뜻 따라여성 문화복지 등 연구 앞으로 문화사업에 집중한국 위상 높일 것 1924년 황해북도 개성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소년은 어릴 적부터 어머니 옆에서 장사를 배웠다. 어머니는 도매상에서 등잔 기름, 머릿기름 등을 떼다가 시장에 내다 팔았다. 장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어머니는 여성들이 머리 손질할 때 쓰는 동백기름을 직접 만들어 매대에 내놨다. 제품은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소년은 품질과 신용을 강조하는 어머니 곁에서 이른바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소년은 화장품 회사를 설립했다. 스물한 살 되던 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인 고(故) 서성환(1924~2003) 선대회장의 이야기다. 서 전 회장은 생전에 “회사의 모태는 어머니이며, 여성들이 회사를 키웠다”고 자주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여성용 화장품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 여성 일자리와 복지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1973년에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이하 재단)을 설립하고 여성 인재 육성과 학술 연구를 지원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재단이 지금껏 지원한 연구자와 장학금 수령자는 1509명에 달한다. 여성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재단의 관심은 줄곧 ‘인문학’에 있었다. 급속한 경제 발전이 이뤄지던 1970년대에는 이공계에 대한 지원도 병행했지만, 1995년 재단 정관에서 ‘과학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문화사업을 편다’는 문장을 삭제하면서 사학과 철학, 사회과학 등에 대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김태우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국장은 “인문학은 중요한 연구 분야지만,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사용될 정도로 오랜 기간 홀대받았다”며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정신적 국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