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기후위기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점)’ 도달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8일(현지 시각) “이달 들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넘나드는 광활한 영역의 해수 온도가 기록적 수준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자연적·인위적 요인에 따른 ‘불행한 우연’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엘니뇨가 지속 확산하면서 기후 체계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면 현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해수 온도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열대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3년간 동태평양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이어졌는데, 올해는 반대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미국 방송 WFLA 소속 기후전문가 제프 베라델리는 “1982년에는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태평양과 대서양 모두에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엘니뇨는 캐나다 산불 피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수 온도 상승과 제트기류 정체 현상이 중첩되면서‘열돔’ 현상 등이 발생했고, 그 결과로 캐나다 산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서양 반대편인 유럽 해상에서 열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승훈 인턴기자 pojac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