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기빙코리아 2025, 비영리 조직에 던진 질문 ‘임팩트를 어떻게 말할 것인가’

‘기빙코리아’ 6년만 오프라인 개최, 비영리 임팩트 인식 조사 발표 연구자·현장 실무자가 직접 전하는 임팩트 측정 경험 및 협력 사례 공유 “비영리조직의 사회적 임팩트를 가르는 건 외부 자원이 아니라 내부 역량이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조사 결과다. 비영리조직의 미션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 재정 안정성 등이 조직의 임팩트 인식 수준을 크게 좌우한다는 분석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는 2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25회 기부문화 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25’를 연다. ‘변화 속의 비영리, 우리의 임팩트를 말하다’를 주제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비영리가 어떻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와 김혜정 기부문화연구소 부소장(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교수)이 지난 5월 국내 비영리조직 종사자 6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임팩트 인식 수준이 높은 조직일수록 내부 역량이 탄탄했다. 미션의 명확성과 내재화, 이사회의 전문성과 이해도, 그리고 조직의 재정 안정성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향후 1년 재정을 ‘매우 안정적’이라 답한 조직은 ‘불안정하다’고 답한 조직보다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았다. 이는 단순한 성과 측정 활동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리더십과 미션 내재화가 뒷받침돼야 함을 보여준다. 비영리 환경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재정 악화가 뚜렷했다. 개인·기업·해외 기부금, 정부 보조금이 모두 줄었지만, 사업 축소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정적 제약 속에서도 조직들이 활동과 지원을 유지하며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지원대상자가 늘어난 조직일수록 임팩트 인식 점수가 높게 나타났다. 사업 확대 경험이 곧 사회적

[투자자, 연금술사가 되다] 사회를 변화시키는 ‘악보’를 읽어드립니다

작년에 이어 한국을 찾은 일본 피아니스트 츠지이 노부유키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지니고 있다. 점자 악보가 귀해 그는 왼손·오른손 파트를 코치가 한 소절씩 녹음해 준 것을 들으며 곡을 외워 연습한다. 지난달 자카르타에서 만난 공유주거 스타트업 루키타(Rukita)와의 미팅은 마치 그 코치가 된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루키타는 공유주거와 청소·세탁 서비스, 주거 정보 플랫폼까지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1위 프롭테크 기업이다. 자매 대표를 처음 만난 2023년, 그들은 필자를 도심 옆 미개발 지역의 여인숙(Kost)으로 데려갔다. 사회초년생들이 한 달 300달러를 내고도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어 찾은 루키타의 코리빙 하우스는 쾌적한 공간과 합리적 비용으로 확연히 대비됐다. 본사에서 만난 자매는 자신들의 사업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세부목표(11.1)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사실을 그날 처음 알았다. 심지어 서울에서 가져간 SDGs 피켓을 기념품처럼 기증하고 돌아와야 했다. 2년이 흐른 지금, 루키타는 3만 개 방과 5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최대 코리빙 서비스로 성장했다. 단순한 숫자 확대에 그치지 않았다. 기존 월 270달러(한화 약 37만원) 수준에 개별 에어컨과 가구, 공용주방·거실, 세탁·청소 서비스까지 제공하던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우마(uma)’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놨다. 월 100~150달러로 깨끗한 방과 청소·세탁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표 사브리나는 “청년 입주자들의 안정감을 보며 더 많은 이들에게 적정 주택을 보급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시와 동시에 전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고 대기자까지 몰려 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창업자 자매가 새롭게 주목하는 키워드는 ‘이웃’이다. 그들이 짓고 있는

난민촌의 아이들, 물동이 대신 책상 앞에 [국제 평화의 날]

팔레스타인·파키스탄에서 이어진 코이카 인도적 지원 주민들의 삶을 지탱하고 공동체 회복의 기반을 만들다 이스라엘 공습 때 머리에 파편을 맞아 쓰러졌던 팔레스타인 청년 아흐마드 아베드(19)는 한때 밥을 혼자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22일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에도 팔다리가 마비되고 시력을 잃어 계단을 오르거나 세수를 하는 일상마저 버거웠다. 그러나 쿼바티아 재활치료센터에서 물리·작업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으며 그는 다시 혼자 식사하고, 계단을 오르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 그는 “이제는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다시 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아흐마드씨가 몸과 마음을 회복한 재활치료센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세계보건기구(WHO)가 2021년부터 추진해온 협력 사업의 성과다. 올해 4월 라말라와 쿼바티아에 문을 연 이 센터는 기존 공공병원을 리모델링해 물리·작업·언어치료와 심리상담을 통합 제공한다. VR 기반 보행훈련 시스템과 3D 인지재활 장비 등 최신 시설을 갖춰, 분쟁으로 삶이 무너진 주민들에게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일상 회복의 거점’이 되고 있다. 국제 평화의 날(9월 21일)을 맞아, 코이카가 팔레스타인과 파키스탄 등 분쟁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인도주의 지원 현장을 짚어봤다. 코이카의 핵심 접근은 국제기구와 시민사회 등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유니세프와 협력해 2021년부터 ‘서안지구 통합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장기간 분쟁으로 피해를 지역사회의 유치원과 초·중등학교 시설을 개선했다. 또 현지 NGO인 ‘사와(Sawa)’와 함께 분쟁 피해 주민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 공동체가 다시 설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민종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은 “분쟁과 난민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과제”라며

쓰고 버리던 핸드타월, 다시 종이로…유한킴벌리 529톤 탄소 줄였다

31개 기업·기관 참여, 월 평균 재활용량 25톤 유한킴벌리가 핸드타월 자원순환 캠페인 ‘바이사이클(BI:CYCLE)’을 통해 지난 3년간 온실가스 529톤을 감축했다고 19일 밝혔다. 2022년 9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473톤의 사용 후 핸드타월을 재활용한 결과다. 물기만 닦은 핸드타월은 제지 공정에서 다시 원료로 쓸 수 있다. 하지만 수거 체계가 없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소각됐다. 유한킴벌리는 2014년부터 8년간 재활용 가능성을 연구했고, 2022년 ‘사용-배출-수거-재투입-소비’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마련해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공공·제조·유통·금융·제약·IT 등 3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월평균 약 25톤이 재활용된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전과정평가(LCA)와 제3자 검증을 거쳤다. 국립산림과학원 기준으로는 중부지방 30년생 소나무 약 5만8000그루의 연간 탄소 흡수량과 맞먹는다. 유한킴벌리 바이사이클 담당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시민의 참여가 있었기에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제품 매출 비중을 9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생 플라스틱 확대 적용, 산림인증 펄프 사용 등 공급망 전반의 환경 전략을 추진 중이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스리랑카 학교급식 3년…아이들 웃고, 농가도 살았다

금융산업공익재단·WFP, 스리랑카 현장 점검 금융산업공익재단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지난 8~12일 스리랑카 중부 마탈레(Matale) 지역을 방문해, 지난 3년간 지원해온 학교급식(Home-Grown School Feeding·이하 HGSF) 사업 성과와 과제를 점검했다. 재단은 2023년부터 3년간 10억원을 지원해 WFP 스리랑카 사무소의 HGSF 프로그램을 후원해왔다. 현지 소규모 농가와 양계장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아동들에게는 균형 잡힌 식사를, 농민과 조리사들에게는 일정한 수입을 제공하는 구조다. 현재까지 약 440개 학교와 600개 농장, 570개 양계장이 참여했다. 이번 방문에는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WFP 한국사무소, 스리랑카 국가사무소와 함께했으며, 마탈레 군청, 교육국, 농업국 등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학교 및 농가를 직접 찾았다. 대표단은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이 예전보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교 출석률도 개선됐다”는 반응을 들었다. 또 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운영하는 경제발전공동체에서는 “학교급식 수요 덕분에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가족 소득이 나아졌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단순한 급식 사업이 교육·경제·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완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장은 급식 배식에 직접 참여하며 “아이들 눈빛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3년간의 지원이 아동과 지역사회의 삶을 바꾸고, 선순환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확인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WFP 측도 성과를 강조했다. 필립 와드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은 “5만명 이상의 학생이 영양가 있는 학교 급식을 제공받았고, 농민과 조리사들도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을 갖게 됐다”며 “한국의 지원이 스리랑카의 경제·재정 회복력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재단과 WFP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기후솔루션 설문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기후위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Freepik
“국민 60%, ‘2035년까지 온실가스 60% 감축’ 동의”

NDC 제출 앞두고 기후솔루션 설문조사…2050 넷제로 위해 온실가스 감축해야 70% 가량 탄소중립 정책 지지, 기후위기로 건강에 영향 받는 국민 80% 넘어 우리나라 국민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한국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감축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권고안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올해 안에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한다. 파리협정에 따라 각국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전제로 중간 감축목표를 주기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한국은 2030년 목표로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약속한 바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일 2035년 목표를 오는 11월까지 확정하겠다고 밝히면서 4가지 감축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 안에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40%대 중후반 감축안, 2050년 넷제로까지 선형 감축 시 2035년에 해당하는 53% 감축안, 시민단체가 제시한 67% 감축안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기후환경단체들은 최소 61% 이상 감축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솔루션은 미국 메릴랜드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이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2035년까지 61% 수준의 감축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서울대·카이스트 공동 연구진 역시 한국 맞춤형 통합평가모형을 통해 60% 감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기후솔루션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 2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7%가 “국제 권고 수준인 60% 감축안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매우 동의’(17.2%)와 ‘대체로 동의’(44.6%)를 합한 수치다. ‘보통’이라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89.8%가 사실상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는 8.2%,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2.1%에 그쳤다. 감축안에 동의한

환경재단, 제18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후보자 공개 모집

환경재단 창립 23주년 기념 시상…시민 추천제 10월 12일까지 접수 환경·연구·문화예술 분야에서 변화를 이끈 개인·단체 대상 시상 환경재단은 창립 23주년을 맞아 ‘제18회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이하 세밝사)’의 후보자 공개 추천을 9월 1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한다. 2005년부터 시작돼 올해 18회째를 맞는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환경·연구·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온 개인 및 단체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시상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킨 총 551명(팀)이 수상했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홍수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김종성 ▲가수 이효리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꼬마버스 타요’를 만든 사람들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환경·학계·예술·대중문화 등이 있으며 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조명했다. 올해 세밝사는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후보자 공개 추천 제도를 운영해 참여 폭을 넓힌다. 이는 일상 속에서 묵묵히 사회와 환경을 위해 헌신해온 숨은 공로자를 발굴하고, 그들의 가치 있는 활동을 널리겠다는 취지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천자와 후보자 정보, 추천 사유,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개인과 더불어 단체도 응모할 수 있다. 시상은 ▲환경 교육·캠페인 ▲환경 생태보전 ▲연구 ▲문화예술 등 총 4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환경 부문을 ‘교육·캠페인’과 ‘생태보전’으로 세분화해 환경 인식 및 제도 개선에 기여한 활동과 생태계 보전 및 현장 실천 중심의 공적을 보다 구체적으로

“사회연대경제, 부처 칸막이 넘는 협력이 관건” [인터뷰]

최혁진 의원 “제도화 위한 법안·부처 연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이재명 정부가 사회연대경제를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임 정부에서 축소된 사회연대경제를 신속히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 발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혁진 의원은 지난 8월 협동조합 기본법 개정안, 사회적기업 육성법 개정안, 사회연대경제기본법안을 연달아 대표 발의했다. 그는 “사회연대경제는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경제·사회 모델을 제시한다”며 “지속가능한 모델이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 시민들이 다른 선택을 할 기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 아이쿱생협연합회 CSO, 원주의료생활협동조합 전무이사를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적경제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칸막이 없는 정책 지원을 위해 다부처 합동 정책을 적극 활용해 약 25개 정책을 만들어냈다”며 “법적 장치가 미비해 사업은 축소됐지만 현장과 정부 모두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 협력을 통한 경험이 쌓였으니 이번 정부에서는 보다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더나은미래>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 의원을 만나 발의한 법안과 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 협동조합 기본법 개정안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보나. “협동조합 소관 부처를 기획재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는 것이다. 기본법에 따르면 5명 이상 모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데, 실제 협동조합은 대부분 소상공인과 영세 기업 중심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실행 정책 수단이 없다 보니, 협동조합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 부처를 중기부로 옮기면 창업·R&D·수출 지원 등 실질적 정책을 받을 수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올여름 절반 이상, 기후변화 영향

한국 여름, 1990년대보다 1.9도 더워져…광주·인천·서울 등 절반 이상 날씨 기후변화 영향권 올해 우리나라 여름철(6~8월) 92일 중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비영리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은 17일 보고서 ‘기후변화에 노출된 사람들(People Exposed to Climate Change: June–August 2025)’을 통해 “올여름 한국의 계절 평균기온은 1990년대보다 1.9도 높았다”며 “전체 기간 중 53일은 기후전환지수(Climate Shift Index·CSI)가 2레벨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폭염 등 특정 기상현상의 발생 가능성을 기후변화가 두 배 이상 높였다는 의미다. 도시별로는 수원·대구의 여름 평균기온이 1990년대 대비 2.1도 상승했고, 서울은 1.9도 높았다. CSI 2레벨 이상 일수는 광주 63일, 인천 59일, 서울 54일로 집계됐다. 올여름 내내 전국 곳곳에서 “예전과는 다른 여름”이 관측된 셈이다. 기상청이 이달 4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 보고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해(25.6도)보다 0.1도 높았다.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46일 이어져 지난해 기록(39일)을 갈아치웠다. 낮 최고기온만이 아니라 밤 기온까지 치솟아 시민들이 체감한 불편은 더욱 컸다. 세계적으로는 올여름 매일 최소 18억 명(전 세계 인구의 22%)이 기후변화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19일, 8월 10일, 12일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41억 명이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 지역의 온도 상승 폭이 컸다. 타지키스탄은 2.2도, 일본은 2.1도 높았고, 각각 53일·61일간 CSI 2레벨 이상을 기록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의 크리스티나 달 과학 부문 부대표는 보고서에서 “매 계절마다 세계 각국은

‘청년의 날’ 맞아 4편의 다큐 상영…GV·체험 전시도 함께

유쾌한반란·지구별미디어, 20일 헤이그라운드서 청년 다큐 영화제 개최 사단법인 유쾌한반란이 ‘청년의 날(9월 20일)’을 맞아 오는 20일 오후 4시부터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제 ‘녹음집 : Green Recording Collection’을 개최한다.  청년 미디어 그룹 ‘지구별미디어’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녹음(Green Recording)’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청춘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청년의 삶을 다룬 4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공모전 수상작 ‘넌 몇 살까지 살고 싶어?’를 비롯해, 유쾌한반란의 청년 지원 프로그램 ‘챠챠챠’를 통해 제작된 ‘홈리스 유토피아’, ‘먹고 연기하고 사랑하라’, ‘지구 불시착’이 소개된다. 각각 집과 정체성, 무명 배우의 현실, ADHD를 겪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든 상영작은 GV(Guest Visit·관객과의 대화)로 이어진다. 작품 관련 체험형 전시도 함께 마련돼 관람객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 신청은 지구별미디어 인스타그램(@g9planet_media)을 통해 가능하며, 티켓은 현장에서 배부된다. 성미래 지구별미디어 대표는 “작년 챠챠챠 4기에 참여하면서 ‘시도와 실패’라는 고민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번 영화제가 또 다른 질문과 응답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아시아 임팩트 자본, 미래는 ‘교차점’에 있다 [AVPN 2025]

[인터뷰] 둔 다바르(Dhun Davar) AVPN 프로그램 총괄 겸 부대표 “기후, 보건, 성평등은 각각 독립적 주제이면서 동시에 긴밀히 연결돼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이 교차점을 이해하는 일이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현장에서 만난 둔 다바르(Dhun Davar) AVPN 프로그램 총괄 겸 부대표(Chief of Programmes & Deputy CEO)의 말이다. 세인트 자비어 칼리지(St. Xavier’s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 런던정경대학교(LSE)에서 개발학 석사를 취득한 그는 20여 년간 임팩트와 필란트로피 분야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에서 사회적 임팩트·필란트로피 아시아·태평양 총괄과 글로벌 사회금융 총괄을 맡아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552억원) 규모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며 임팩트 투자, 블렌디드 파이낸스, 성과기반 금융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한 인도 뭄바이의 저소득 지역에서 보건·교육·생계 지원 사업을 펼치는 비영리 조직 ‘아프날라야(Apnalaya)’ CEO, 국제 NGO VSO 잠비아 모니터링·평가 자문관, 핸드 인 핸드 인디아(Hand in Hand India) COO, 가이드스타 인디아(GuideStar India) 컨설턴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비영리 현장 경험을 쌓았다. 올해 7월부터는 AVPN 리더십 팀에 합류해 프로그램 총괄과 전략 수립을 맡고 있다. 그는 “공공·필란트로피·민간 금융의 역할을 임팩트 중심으로 새롭게 상상해야 한다”며 “사람과 지구를 위한 활동의 핵심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더나은미래>가 둔 다바르 부대표를 만나 아시아 임팩트 생태계와 AVPN 전략을 물었다. ― AVPN은 기후, 젠더, 보건·영양, 청년 등 여러 의제를 다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분야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모든 분야가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임팩트의 좌표] 임팩트 모빌리티, 기술을 넘어 권리로

이동은 단순한 편리함의 차원이 아니라 권리의 문제입니다.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교육·의료·경제 활동이 결코 공평하게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필자가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일할 당시, 개발도상국 도서 지역 주민들의 빈곤은 단순히 소득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농산물을 시장에 팔러 나갈 수 없고, 농자재를 구하기도 어려우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힘들고, 아파도 병원으로 갈 길이 막혀 있었습니다. 이동의 단절은 곧 삶의 질 저하이자 생존의 위협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이동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동성은 단순한 접근성을 넘어 안전, 탄소중립, 교통약자 포용, 지역 연결성 등 복합적 과제를 포함합니다. 특히 고령자, 장애인, 어린이와 같은 교통약자에게 이동은 사회 참여와 권리 보장의 기본 전제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약자는 전체 인구의 29.6%(2022)에 이릅니다. 그러나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국 평균 28%, 농촌 지역은 1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교통 인프라의 격차가 곧 권리의 격차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통은 기후위기와 직결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4%가 교통 부문에서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2023). 그중 도로 교통이 75% 이상을 차지합니다. 한국의 경우 교통 부문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3.5%를 차지하며(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2023), 산업화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따라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모빌리티 전환은 불가피한 과제입니다. ◇ 임팩트 모빌리티, 국내외에서 변화를 일으키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임팩트 모빌리티’가 사회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지플라인(Zipline)은 드론으로 혈액과 의약품을 긴급 수송하며 의료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유럽의 블라블라카(BlaBlaCar)는 카풀 플랫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