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허브] 함께 나눌 동료 많아야 ‘공간의 기적’ 일어납니다

알렉스 힐만 ‘인디홀’ 대표 인터뷰 8년 전 함께 일하는 공동체 꿈꾸며 설립 월 정기회원권 판매… 1일 체험엔 30달러 게임·회화 작품 등 다양한 협업 이뤄져 “우리가 지금까지 성장해 온 이유는 공간보다 유대·신뢰 중시했기 때문”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인디홀(Indy Hall)’은 미국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공유 공간)의 ‘원조’다. 2006년 15명의 멤버로 처음 시작했는데, 매년 성장을 거듭해 현재 300명 이상의 멤버들이 이곳을 애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숫자만 3000여개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최근 2~3년 새 10여곳이 문을 열 정도로 ‘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공간만 만들어 놓는다고 사람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늘어가는 공유 공간을 채울 사람과 콘텐츠가 없어 ‘텅 빈 공간’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시 청년허브 주최 콘퍼런스에 참여한 알렉스 힐만(Alex Hillman) 대표를 만나 지난 8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들었다. 인디홀을 초청한 코워킹 청년기업 ‘앤스페이스’는 역삼동 동그라미재단 공간을 코워킹 플레이스로 위탁 운영하는 ‘오픈콘텐츠랩(www.opencontentslab.org)’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 주 ―’공유경제’가 트렌드도 아니었던 2006년도에 인디홀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외로워서였다. 2000년대 중반, 웹 개발자로 일하던 직장을 관두고 프리랜서로 전업했다. 근무 장소나 시간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테고,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상사도 없으니 능률이 훨씬 오를 거라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일하는 누군가가 없다’는 게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깨달았다. 동료가 없으니 함께 맥주 한잔하며 풀리지 않는 문제를 고민할 수도 없고, 잘됐을 때 함께 기뻐할 수도 없었다. 꼭 ‘공간’을

세상 바꾸는 ‘연쇄창업가’가 꿈…딜라이트·우주 등 대박 신화 이어져

셰어하우스 브랜드 ‘우주’ 만든 김정헌 대학생 주거난 해소 위해 만든 공유주택 6개월 동안 16개 대학교 돌며 마케팅해 목표는 돈 버는 것보다 사회 문제 해결 쉬운 건 재미없다.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때, 신이 난다.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벌써 사회적기업만 두 번 창업한 김정헌(31·사진)씨 이야기다. 그가 공동창업한 ‘딜라이트’는 저가형 보청기 사업을 벌이는 소셜 벤처로 올해 매출 40억원을 바라본다. 지난해에 창업한 국내 첫 셰어하우스(sharehouse·공유주택) 브랜드 ‘우주’는 창업 1년 6개월 만에 15호점 셰어하우스까지 확대했다. 지난 8월, 김씨는 대학생 4명과 고군분투한 우주 창업기를 담은 책 ‘같이의 가치를 짓다'(유유출판)를 출간하더니, 돌연 우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유는 무엇일까. “셰어하우스 경쟁 업체가 30~40개가 생겼어요. TV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얼마 전 종영했던 드라마 ‘괜사(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요 배경도 셰어하우스였죠. 이젠 셰어하우스가 주거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요. 전 일종의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달부터 김씨는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 핵심인재육성센터의 ‘스타트업 사회적기업가 과정’ 전담 감독으로서, 사회적 기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나섰다. 김씨의 목표는 선발된 15개 기업을 6개월 동안 1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다. “경기도 광역 전세버스가 문제잖아요. 서강대 학생들이 ‘눈뜨면 도착’이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일산이나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끼리 ‘전세버스를 같이 빌려 통학하자’는 일종의 승용차 함께 타기 서비스입니다. 공실률이 50%가 넘는 동네 독서실 자리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있고, 폐이어폰을 기증받아 팔찌를 만드는 팀도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해질까? 답을 찾는 과정이 ‘평화교육’

사회적기업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 유엔평화대학 동문인 문아영·전세현씨 일진·왕따… 일상 속 폭력에 노출된 세상 인형극·상황극으로 함께 문제 해결 나서 학생·교사 등 상반기만 4500여명 만나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청소년 대상 세계시민 교육을 진행했는데, 참석하는 아이들이 이른바 우수 학생이에요. 장래 희망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반기문 총장이었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고요. 그런데 그런 애들이 종종 무심코 ‘일본 놈들을 다 죽여 버려야 한다’ ‘북한은 그냥 너무 싫다, 폭파해야 한다’는 말들을 내뱉는데, 섬뜩하더라고요. 아프리카의 가난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세계 시민이 된 듯 느끼는 아이들이 정작 자기 반 옆자리에 앉아있는 친구한텐 공감을 못 하고 그 누구보다 잔인하게 따돌리는 것을 보고 아이러니를 느꼈어요. 이 아이들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성찰하기엔 공부가 더 필요했어요.” 전세현(30)씨가 코스타리카유엔평화대학교(UPEACE)에서 ‘평화 교육’을 전공하게 된 이유다. 그곳에서 전씨는 동료 문아영(31)씨를 만났다. 무작정 임용고시를 보는 대신 평생을 두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공부하러 온 문씨였다. 한국에 평화교육 프로젝트 단체를 만들고 싶으니 함께 해달라.” 졸업을 앞둔 문씨는 전씨에게 제안을 담은 편지를 썼다.성공회대에서 평화학을 강의하는 이대훈 교수에게도 같은 편지가 전달됐다. 같은 마음이 한데 모아져, 2012년 8월 ‘평화 교육 프로젝트 모모’의 사무국은 그렇게 꾸려졌다. 막연하게 디딘 첫걸음이었지만, 2013년도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3기에 선정되면서 발걸음에 힘이 실렸다. 꿈꿔오던 일들을 맘껏 벌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판타스틱평화교육 1기 워크숍’ 국제개발협력에서 치른 갈등과 평화 감수성을 다룬 ‘모모평화대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Cover Story] 선착순 달리기에 내몰린 아이들… 지금 필요한 건 성찰과 쉼

덴마크 국제시민대학 쇠렌 교장에게 덴마크식 교육을 묻다 나이도 국적도 다른 학생 62명이 모여 공동체 생활하기·다른 문화 이해하기 등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배우고 싶은 것 공부 한국선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여백’ 너무 적어 경쟁보다 관계 맺기… 성적보다 ‘나’를 배워 다양한 삶의 기회 마련해줘야 퀴즈 하나. 2년 연속 UN 발행 ‘세계행복보고서’ 국가별 행복지수 1위, 나치 독일 치하 유럽에서 유일하게 유대인을 내치지 않은 나라, 평균 투표율 80%에 달하는 나라는? 정답은 ‘덴마크’다. 이 나라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은 바로 교육이다. 덴마크에는 170년 역사를 지닌, 생각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시민학교가 65곳이나 된다. 93년의 역사를 지닌 ‘국제시민대학'(IPC·International People’s College)은 가장 대표적인 시민학교 중 하나다. 1921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망가진 세계에 다른 나라와 문화를 가진 사람이 모여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탄생한 곳이다. 지난달 26일,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하자센터’에서 기획한 ‘제6회 서울청소년창의서밋’ 참가를 위해 방한한 쇠렌 라우비에르(Soren Launbjerg) 교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한마디로 자유로운 배움의 공간입니다.” ‘학교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달라’는 질문에 쇠렌 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는 현재 30개국, 62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 청춘도, 영국에서 날아온 76세 노부인도 여기선 모두가 학생이다. 무용과 사진, 드라마, 음악, 세계 정치와 종교, 지역별 문화와 철학 등 30여 개의 커리큘럼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시간표를 짜서 들으면 된다.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커리큘럼도 없고, 시험을 치거나 성적을 매기는 일도 없다. 모든 것이 ‘자율’이다.

[희망 허브] 세상에 없던 발효 초콜릿으로 직원도 소비자도 행복한 세상 꿈꿔요

100대 1 경쟁 뚫고 亞·太 대륙 대표로… 까르띠에 여성 창업어워드 참가하는 장지연 ‘황후’ 대표 카카오 콩에서 추출한 효소 첨가로 유통기한 1년까지 늘어난 발효 초콜릿 韓 명장 초콜릿 선정·세계발명대회 금상 “사회적기업 배울수록 알겠더라고요 회사가 아닌 사람을 키우고 싶은 마음 그게 제가 추구하는 방식이었다는 걸” 다음 달 13일, 프랑스 북부의 해변 휴양지 ‘도빌(Deauville)’에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여성들이 모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까르띠에 여성 창업 어워드(Cartier Women’s Initiative Awards)’ 결선 심사가 열리는 곳.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지난 2006년 국제여성포럼, 맥킨지앤드컴퍼니, 인시아드 비즈니스스쿨과 함께 발족한 대회다. 1년 이상, 3년 이하 신규 사업을 이끄는 여성 사업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데, 기업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은 18명만이 초청장을 거머쥘 수 있다. 100대 1의 경쟁률이다. 아시아·태평양 대륙을 대표해 참가하는 장지은(35·사진) ㈜발효초콜릿황후(이하 황후) 대표도 그중 하나다. “정말 간절한 마음이었거든요. 제가 젊음을 바쳐 고민한 것들을 평가받으니까요. 제가 가진 기업가 정신을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 ◇사회 초년병 ‘사장님’ 10년의 고민을 떠안다 장 대표는 스물두 살, 대학(제과제빵 전공)을 갓 졸업한 나이로 조그만 공장 사장을 한 적이 있다. 도넛을 만들어 강원·충청 지역의 마트나 식당에 납품하는 곳이었다. “원래 부모님과 친지들이 동업으로 준비했던 건데, 다들 사장 맡기를 꺼려서 등 떠밀려 맡게 됐죠.” 경영도 몰랐고, 인간 관계도 미약했던 시절이지만, 공장은 “그런대로 굴러갔다”고 한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덕분이다.

“교육개혁 시급… 배워야 ‘장애인 법’도 제기능 할 수 있어”

법무법인 ‘율촌’ 까웅텟조 변호사 “법만 잘 만들어지면 모든 게 해결될 겁니다.” 미얀마의 수많은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던 말. 과연 그럴까? 지난달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만난 까웅텟조(Kaung Htet Zaw·29·사진) 변호사는 “법보다 중요한 건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미얀마 양곤 법대를 졸업한 까웅텟조 변호사는 2012년 한국의 국제법률경영대학원대학교(TLBU)에서 법학 석사를 마친 후 법무법인 ‘율촌’ 본사에서 1년여 동안 활동했다. 지난 6월 23일 율촌 미얀마 사무소가 개소하면서 미얀마로 돌아온 그는 현재 본업(해상법 전문) 외에도 교육 관련 NGO 활동과 취약 계층을 위한 무료 법률자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 관련법 제정이 논의 중이라던데, 현재 어떤 상태인가. “미얀마엔 1958년에 제정된 장애인 관련법이 하나 있었는데, 대상이 참전 용사로 제한돼 있어 적용 범위가 좁았다. 민선 정부가 들어서자 관련 단체들이 법을 제정해달라고 정부를 압박했고, 현재 관계자들이 초안을 협의하고 있다. 아직 국회에 상정된 것은 아니다.”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전까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법보다 중요한 게 교육과 인식 개선이다.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건 결국 사람인데,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법이 제 기능을 못한다. 인식 개선 차원에서 현재 미얀마의 헌법 용어를 바꾸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미얀마 헌법엔 장애를 ‘Disabled Person(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뉘앙스로 표기했는데 이는 옳지 않다. ‘Person with disability(장애를 지닌 사람)’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나라에 가장 필요한 건 ‘교육 개혁’이다. 제대로 배우고 알게 되면, 사람들 생각이 바뀌고 스스로 움직이게 된다.

사회공헌이 어렵다? ‘문화예술’로 즐기면서 하세요

환경·문화 이슈로… 중소기업 사회공헌 앞장선 넥서스커뮤니티 양재현 대표 회사 안에 영화관이 있다? 꿈같은 미래가 아니다. 서울 구로구에 있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전문 IT기업 넥서스커뮤니티엔 사내 영화관 ‘더 로드(THE ROAD)’가 있다. 영화관 문을 힘껏 잡아당기자, 54좌석이 계단식으로 촘촘히 늘어선 영화관이 나타났다. 내부엔 방음 처리가 돼있고, 통로 벽면에는 넥서스커뮤니티의 영화제 활동이나 임직원의 동아리 활동 모습이 담긴 미니 액자가 옹기종기 걸려 있었다. 단상 좌우에는 통기타, 전기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앰프 등 밴드 공연에 필요한 악기들도 놓여 있었다. 직원 100여명이 근무하는 이곳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 되면 미니 영화제를 연다. 국내외의 주요 환경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넥서스 굿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이다. 2012년 11월 첫 행사가 열린 지 2년 가까이 된 현재 22회를 맞이했다. 지난 4월 22일에는 게임 전문 회사 넥슨 컴퍼니(NEXON COMPANY·이하 넥슨)와 협력해 넥슨 1994홀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트럭농장’을 상영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광화문에 있는 한 예술극장에서 건축가 정기용씨의 삶을 다룬 독립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봤어요. 내용이 감동적이었는데, 영화 관람객을 살펴보니 저희를 제외하고 겨우 서너 명에 불과하더라고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 회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상영하면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양재현(53) 넥서스커뮤니티 대표가 말을 꺼냈다. 매출액 100여억원 규모의 회사가 매달 영화제를 여는 게 경영에 부담되지는 않을까. 양 대표는 “진정성이 떨어지는 사회공헌보다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훨씬 도움된다”고

아이들에겐 ‘나’를 들여다보는 학교가 필요합니다

사회적기업 ‘사람에게 배우는 학교’ ‘꿈 키우는 공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 15명 첫 제자, 전단 등 발로 뛰어 모집해 자기 일에 철학 있는 선배의 강연 듣고 토론하고 직접 직업 현장 찾아가기도 겁 없는 두 청춘 남녀가 거대 공교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년 전, 1인 시위로 임용고시 정책을 바꿔낸 ‘노량진녀’ 차영란(31)씨와 ’80만원으로 세계여행’의 저자 정상근(29)씨 이야기다. 이들이 만든 사회적기업 이름은 ‘사람에게 배우는 학교’다. 차영란씨는 원래 교사가 꿈이었다. 1인 시위까지 할 정도로 간절했던 교단이었지만, 현실과 이상 간의 괴리는 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니, 아이들은 너무 무기력하고 학교는 학원이랑 다를 바가 없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적어보라고 하면, 백지로 내는 애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학교 다닐 때랑 바뀐 게 하나도 없었죠.”(차영란)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낸 차씨와 달리, 정상근씨를 키운 건 팔할이 길 위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님 응원에 힘입어 처음으로 전국 일주를 했거든요. ‘아들이 가출한 게 아니라 여행 중이니 만나면 가르침을 주시라’는 부모님 편지 한 통이랑 4만원이 전부였어요. 그게 제 인생을 바꿨죠. 그 뒤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어요. 지적장애인 분들이 계시는 양계장에서도 생활해보고, 대학 들어오고 군대 제대하고 나선 있는 돈 전부 털어 세계여행 가고요. 이곳저곳 걸으면서, 여러 사람 만나면서 많이 배웠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부모님이 참 현명하셨구나’ 싶고 학생들이 안타깝더라고요. 20년 가까이 학교 다니는 동안, 오로지 ‘대학’만 보잖아요. 그게

6분 영상 ‘의리의 아이들’ 페이스북에서 485만회 도달 뜨거운 반응

가짜 오디션이 만든 진짜 감동 122개국 다양한 사람들도 추천 영화배우 김보성이 메가폰을 잡는 ‘의리의 아이들’ 영화 제작을 위한 아역배우 오디션 현장. 오디션 과제가 이색적이다. 더러운 물을 식수로 마시기, 무거운 돌지게 지기, 높은 사다리 끝 천장에 매달린 사과 따기. 더러운 식수를 “못 마시겠다”는 아이도 있고, 돌지게를 지고 넘어지는 아이도 있고, 아슬아슬한 사다리가 무서워 못 올라가는 아이도 있다. 오디션이 끝난 후, 김보성과 월드비전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준다. “어머니 죄송합니다”라는 잔잔한 멘트로 시작되는 이 영상은 아프리카에서 더러운 식수를 마시고, 돌을 깨고, 배고픔 때문에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열매를 따는 아이들의 모습과 오디션장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시킨다. “우리 아이에게 더러운 물은 안 됩니다”라는 멘트 속에는 ‘내 아이가 아니란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의 어린이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지난 7월 18일, 월드비전이 공개한 영상 ‘의리의 아이들’이 소문을 타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멈추게 해주세요, 모두가 우리 아이입니다'(www.makeitstop.or.kr)라는 주제로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려 제작된 이 영상은, 순수하게 네티즌들의 힘만으로 ‘페이스북’에서 485만7856회의 도달 수를 기록했다(지난 13일 기준). 이는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약 1300만명)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영상 재생횟수는 70만회 이상(유튜브 16만회 포함)으로, 6분55초라는 다소 긴 분량임에도 10명 중 7명 이상이 영상을 끝까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희 월드비전 홍보팀 과장은 “월드비전에서 올해 게시했던 동영상의 평균 재생 횟수가 3000번 정도에 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리의 아이들’ 영상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고

6개월간 공익 기자로 뛴 청년들… 톡톡 튀는 기사를 선보입니다

‘청년 세상을 담다’가 만난 공익활동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 진행하는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에서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명의 1기생들은 지난 6개월간 다양한 공익 현장을 취재해왔다. ‘빅뱅 숲, 윤아 숲 등 트리플래닛의 연예인 숲 진단’, ‘시각장애인 두 번 울리는 도우미견 분양’, ‘그룹홈 교사 24시’, ‘친환경 사회적기업, 그 숨겨진 이야기’ 등 청세담 1기만의 톡톡 튀는 아이템과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청세담 과정을 통해 KBS, 인베스트조선, 조선일보, TV조선 등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지난 8월 1일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청세담 2기 입학식이 열렸다. 기자를 지망하는 청년뿐만 아니라 공익 블로거,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 공익 전문 PD 등 다양한 꿈을 가진 34명이 6개월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한편, 청세담 1기들이 직접 쓴 30여개의 기사는 ‘청년, 세상을 담다’란 제목의 이북(E-Book)과 오프라인 책자로 제작 중이며, 9월 초 발간될 예정이다. 오는 8월 말 졸업을 앞둔 청세담 1기생들이 만난 공익 현장의 2인 스토리를 소개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뮤지컬’… 스튜디오 뮤지컬 고은령 대표 KBS 아나운서가 돌연 사표를 던지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뮤지컬 공부를 시작한 그녀는 ‘팟캐스트 스튜디오 뮤지컬’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 무대 위에서 감상하는 일반적인 ‘보이는’ 뮤지컬과는 다르다. 음악과 목소리로 연출하는 ‘오디오형’ 뮤지컬이다. 2011년 ‘스튜디오 뮤지컬’을 만든 고은령 대표 이야기다. 그녀는 “스튜디오 뮤지컬은 창작 뮤지컬을 라디오 드라마 형태로 재가공해 서비스한다”면서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도 실감 나게 뮤지컬을 감상할

“사람 중시하는 기업철학으로 인재 키워 나갈 것”

전세영 상무에게 듣는 현대해상의 사회공헌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공헌 성과가 당장 눈에 드러나길 원한다. 영업 실적처럼 사회공헌의 효과를 숫자로 증명하려는 일반적인 기업 문화 때문이다. 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람’에 투자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팀을 꾸린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 CCO(최고고객책임자) 전세영〈사진〉상무는 “현대해상의 기업 문화와 철학이 사회공헌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키우는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다른 기업에서 하지 못한 일, 그러나 현대해상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였다. 장기적으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아동·청소년·청년들을 좋은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대상별 인성 교육,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실행했다. 여학생의 신체 발달과 정서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소녀, 달리다’, 학교 폭력 예방 소통 프로그램 ‘아주 사소한 고백’, 취약 청소년 인성 교육 ‘틔움 교실’, 사회적기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아쇼카(Ashoka) 한국’의 창립 파트너 활동, 공익 전문 저널리스트를 양성하는 ‘청년, 세상을 담다’가 이러한 고민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다.” ―각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는가. “‘소녀, 달리다’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걸스온더런(Girls on the Run)’을 벤치마킹해, 달리기에 재밌는 게임과 인성 교육을 접목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근력·유연성뿐만 아니라 인성·정서·자기 개념 등 인성발달지표가 프로그램 전후 79.4점에서 88점으로 향상됐다(100점 만점).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인성 교육 프로그램 ‘틔움 교실’에선

[Cover Story] “100년 후 위해 씨앗 뿌리는 선진형 사회공헌 많아져야”

공익인재 지원 사업혜택받은 3인 인터뷰 국내 비영리단체 1만5000개 시대다. 예산 또한 2조원 규모이고, 근무하는 종사자만 해도 2만명이 넘는다.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를 통해 풀어나가는 사회적경제(사회적기업·협동조합)에서 일하는 사람도 2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부기관이나 영리기업에 비해, 공익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월급도 적고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기회도 적다. 공익 분야를 자원봉사로 보거나 당연히 헌신해야 하는 직업으로 보는 인식 때문이다.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공익 분야의 전문성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사람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기업과 재단이 공익 분야 인재와 전문성을 키우는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다. ‘더나은미래’는 사람을 키우는 사회공헌 특집을 기획, ‘100년 후를 위해 씨앗을 뿌리는’ 선진형 사회공헌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공익 분야 3인 인터뷰와 더불어 국내에서 공익 분야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정리했다. 편집자 주 “획일화된 청년, 자아 찾도록 돕고 싶어”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 ‘열정대학’ 유덕수씨 정해진 과목도, 정해진 전공도 없는 대학이 있다. 배우고 싶은 과목을 직접 만들면 된다. 입학생 등록금은 3개월에 20만원, 이 대학의 이름은 ‘열정대학’. 단, ‘버킷리스트 100개 작성하기’는 필수 입학 코스다. 버킷리스트를 바탕으로 각자가 하고 싶었던 일이 ‘선택과목’이 된다. 예를 들어 무전 여행하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가기(배우의 꿈을 미루지 말고 6개월간 최소 10번 오디션 보기) 등 자신만의 과목을 개설하는 것. 덕분에 과목명도 개성이 넘친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그저 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3개월 동안 관련 분야 책을 최소 3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