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④홍보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단체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경우에는 유니세프 본부 차원에서 한국위원회에 지급한 마케팅비용에서 광고 홍보비를 지출하며, 이는 전체 모금액의 4% 정도입니다. 또한 TV나 포털, 라디오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기존 일반적인 영리기업과는 단가 자체가 다릅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광고라는 점을 감안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나 활동을 알리기 위한 아동학대 공익캠페인 등은 모금 광고라기보다는 공익캠페인 광고로 봐야합니다. 비영리단체의 매체홍보는 일반 상품광고와는 다릅니다. 사회전반의 문제와 환경, 권리, 아동, 빈곤 등 비영리단체가 다루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인식개선/캠페인 사업의 일환으로 기업의 광고 활동과 같은 기준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필요한 분야를 알려, 더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체에선 거리 캠페인, 옹호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체의 활동을 설명하지만, TV, 라디오, 포털 등은 가장 많은 이들에게 단체의 사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매체입니다. TV, 라디오 광고, 포털 광고 등을 통해 기부를 시작하고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단체는 주어진 마케팅 비용안에서 어떤 매체를 활용 했을 때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은지를 전부 따져봅니다. 일정 정도의 비용을 들인다고 가정할 때, 그에 상응하는 정도의 적절한 후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광고를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광고를 보시고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을 내는 기부자도 있었고, 난민 캠페인,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광고를 보시고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下)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새희망씨앗은 비영리단체에 대한 정부의 허가 및 관리의 사각지대를 드러낸 사건입니다. 대표 및 임직원이 128억원의 기부금을 유용하는 등 문제가 많았음에도 사단법인, 지정기부금 단체로 인가 받아 활동해왔기 때문입니다. 새희망씨앗 같은 ‘가짜’ 기부금단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허가 및 관리, 감독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중복지원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야 합니다. 정부에서 모금 단체를 검증할 제도도 필요합니다. 호주나 영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선 모금 단체들이 정부에서 받은 승인번호를 사용하도록 해 번호만 검색하면 믿을 만한 단체인지 손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새희망씨앗 관련 기사 보기 도움을 받는 수혜자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비영리기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한다면 기부금이 다른 목적으로 쓰이지 않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 합니다.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치료기관으로 기부금을 집행하기도 하고, 현금이 아닌 현물, 서비스로 대체해 유용가능성을 예방합니다. 단, 기관을 통해 지원할 수 없거나 현물이나 서비스로 대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전에 ‘사적으로 유용했을 시 후원금을 환수한다’는 것을 고지하며 사전 동의서를 받습니다. 또한 집행한 기부금에 대해 적합한 증빙자료(영수증, 치료비 납부서)를 요청해 사적으로 유용할 수 없도록 조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이 적발된다면 후원금에 대해 환수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단체가 후원자와 소통하는 창구인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법인 등록이 되어있는지, 법인 형태는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홈페이지 하단에 명시된 사업자등록번호(또는 고유번호)를 확인하거나 기부금 단체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③기부금 및 투명성 (上)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비영리단체는 다양한 방식으로 투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습니다. 모금, 이사회 거버넌스, 후원자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표를 설정하고 점검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후원금 사용 내역은 단체의 홈페이지나 국세청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내부 감사 및 외부 회계법인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제고합니다. 그 밖에도 감사보고나 연차보고, 이사회 공시 등도 홈페이지에 공개해 살림과 운영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또한 후원자가 직접 사업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후원자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우편이나 메일, 문자,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해 살림 내역을 전달합니다. 비영리단체는 기본적으로 등록된 ‘주무관청’의 감사를 받습니다. 가령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단체의 경우, 복지부에서 단체의 사업 및 재무현황 전반을 실사합니다. 또한 매년 2월 말까지 주무관청에 결산보고를 해야 하며, 4월 말까지 국세청에 전년도에 대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비영리단체가 기업이나 정부 위탁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될 경우엔 사업마다 평가를 받고 정산을 해야 합니다. 그 밖에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사회복지 재무회계 규칙’, ‘사회복지사업법’,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법규를 준수하며, 그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습니다.   비영리단체의 성격에 따라 모금 및 운영에 사용되는 비용은 다양합니다. 일률적으로 몇 %가 적절하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전체 후원금의 80%를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암묵적인 규범이 존재합니다. 기부금 100%가 후원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기부자의 마음을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②사업 및 임팩트(성과)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UN은 2015년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발표했습니다. 절대 빈곤퇴치, 양질의 교육환경, 식수와 위생 등 총 17가지 목표입니다. 현재 세계의 약 10억명이 최빈곤층이고, 그 중 절반이 아동입니다. 아동의 1/4은 발육부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며, 600만명의 어린이가 5살이 되기 전 사망합니다. 이처럼 개발도상국 아동들은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절대적 빈곤’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국 역시 전 세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성장한 나라입니다. 6.25전쟁 전후 한국은 전 세계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월드비전이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모두 한국전쟁 전후 들어와, 얼굴도 모르는 한국의 어린이를 돕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43년간 여러 나라와 비영리단체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한 우리나라에서 다시 어려운 나라를 도울 수 있게 된 건 의미 있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선 취약계층을 돌볼 수 있는 복지 예산이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입니다. 시리아 난민 아이들처럼 해외에는 국가 자체가 무너졌거나 능력이 안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를 넘어서 도움이 가장 시급한 곳에 필요한 곳에 가능한 도움을 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비영리단체마다 활용하는 기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외부의 도움이 가장 시급하고, 단체가 현지에 지원할 역량이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합니다. 각 단체가 활용하는 기준으로는 국가별 취약계층 아동 수, 빈곤지수(Human Poverty Index), 어린이 안녕지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5세

[기부 그 후]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80대 노부부가 찾은 희망

◇여보, 제발 먼저 가지마   “아내가 옆에 없으면 나는 못 살아” 어디를 가든 김진수(가명)어르신은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다닙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80대 노부부가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잉꼬 부부’라고 부릅니다. 아내는 진수씨의 전부입니다. 그런 아내가 자꾸 길을 잃어버리고, 집에 찾아오지 못합니다. 치매로 의심되지만,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초생활수급비에서 월세와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얼마 없습니다.아내가 아픈 것이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진수 씨는 마음이 아픕니다. 평생 모은 돈을 사기로 잃고 난 후, 자식들과도 뿔뿔이 흩어지고 늘 힘들고 빠듯하게 생활해왔기 때문입니다. 아픈 아내의 손을 진수 씨는 놓을 수 없습니다.   ◇921명의 해피빈 후원자의 응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를 모르시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김진수씨가 힘을 낼 수 있게 된 데는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와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동작재가노인지원센터가 김진수씨 부부를 위해 2017년 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이지만, 노년의 진수 씨가 아내를 돌보며 삶을 살아가려는 간절함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달 만에 네티즌 921명의 손길로, 262만 8100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모인 후원금으로 진수 씨 부부에게 10개월의 월세 지원과 1회 겨울철 난방비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진수 씨는 이제 월세에 들어가던 돈을 아껴, 아내의 건강을 위해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치매 진단 검사도 받을 예정입니다. 해피빈 후원자 분들의 소중한 나눔으로, 진수 씨는 ‘삶의 희망’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노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기부 그 후]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가 가져다 준 희망

햇빛이 쨍쨍한 날도, 비가 오는 날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갑니다. 3~5km의 거리, 아이의 걸음으로 꼬박 1시간,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가는 길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논과 밭, 진흙탕을 걸어 학교에 갑니다. 소작농들로 이뤄진 빈민촌 Llanera Sitio Cabia 필리핀 마을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5월부터 11월까지 필리핀 우기 기간에 쏟아내리는 비는 아이들의 등굣길을 더 힘들게 합니다. 진흙은 질퍽해지고, 곳곳에 생긴 웅덩이에 가득 고인 물은 아이들의 발을 젖게 만듭니다. 축축해진 옷과 발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도 비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한 짝의 장화, 한 벌의 우비가 보여준 희망   이제 비가 오는 날에도 아이들은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더 이상 질퍽한 길에 발이젖거나, 축축해진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됩니다. 비에 젖어 발이 퉁퉁 부어 오르지도 않습니다.  모두 해피빈 모금을 통한 583분의 사랑 덕분입니다. 모아주신 100만 3600원으로, 80명의 아동들에게 각자의 치수에 맞는 우비와 장화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나눔으로 아이들이 비가 오는 날에도 학교에 가 교육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운동화와 양말을 단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한 짝의 장화와 한 벌의 우비는 더없이 소중한 선물입니다.  “네이버 해피빈 기부를 통한 여러분의 따뜻한 나눔이 아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고 힘차게 만들어 줬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깊이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사랑과 열정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필리핀 ADRF 희망교실 보육교사 조빈(Jovin) )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아이들 자신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깨뜨릴 수

[비영리 50문 50답] 기부자가 묻고, 비영리단체가 답한다 ①비영리 전반

“비영리단체란 무엇일까?”…비영리 전반 지식에 관한 모든 것 전통적으로 사회는 정부와 기업으로 대표되는, 공공과 민간 영역으로 나뉘어 논의돼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각지대를 채울 수 없다는 시각이 등장하면서 대안으로서 시민사회라고도 불릴 수 있는 ‘제3섹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NGO는 비정부기구(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자로, 1945년 UN에서 처음으로 쓰였던 신생어입니다. 이후 NGO이라는 단어는 정부나 기업 외 새롭게 등장한 공익 주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이게 됩니다. 요새는 NGO 대신,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비영리단체(NPO, Non-profit Organization)라는 용어가 널리 쓰입니다. 오늘날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환경, 아동, 인권 등 인류의 가치나 선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현재 1만3833개 비영리민간단체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30일 기준). 우리나라는 비영리단체의 공익활동 증진을 위해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교육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외교부 등 중앙행정기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는 1613개, 각 시도에 등록된 단체는 1만2220곳입니다. 법인 형태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거나 면세 혜택을 받으려면 정부 및 지자체에 등록해야 합니다. 또한 모금액이 3억원 이상, 자산이 5억원 이상인 공익법인은 국세청에 결산공시를 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한국NPO공동회의가 국세청에 결산공시를 올린 9166개 단체(2017년 9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모금액 3억원, 자산 10억원 이상 단체는 총 2,891곳이며 이들의 총 자산은 216조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익법인 2,891곳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장학재단 등 정부 및 지자체 출연기관과 학교법인이 포함됩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및 기업 기부금은 5조5715억원, 목적사업비는 75조1534억원, 보조금은 36조8484억원, 국내 사업비는 55조9362원, 해외사업비는

[기부 그 후] 장애인 밴드, 음악으로 세상에 한 걸음 내딛다

96%. 여가생활로 TV를 시청하는 장애인의 비율입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2014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우 영화감상 및 스포츠 활동 같은 일반적인 여가활동 참여 비율은 10% 미만이라고 합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놀이’라는 권리를 장애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적·자폐성 장애인으로 구성된 ‘땡큐락(樂)밴드’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하던 장애인들에게 음악으로 같이 놀 수 있는 밴드를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던 친구들은 밴드를 하며 숨겨진 끼들을 발산할 수 있었습니다.     ◇순탄치 않았던 연습과정    연습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산만한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여러명이 함께 연주하는 합주는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코드를 하나씩 익히는 것, 여러 개의 코드를 긴 호흡인 연주로 이어나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발달장애인은 하나의 개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땡큐락밴드’가 해체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멤버들이 취업을 하면서 탈퇴하거나, 담당 선생님이 일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멤버들의 밴드를 향한 열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장애인 밴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밴드는 2012년 다시 모이게 되었습니다.  네티즌들이 해피빈을 통해 1년간 모아 주신 600여만원도 큰 힘이 됐습니다. 낡아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건반을 전자 건반으로,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아 사용이 어려웠던 드럼을 전자드럼으로 교체했습니다. 장애인을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강사님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부 공연활동을 위해 스피커와 무선마이크도 구입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처음엔 오합지졸이었던 연주는 일취월장했습니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이제는 주위 친구들의 연주에 맞춰가며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강사님의 전문 지도를 받으며 실력도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참가신청을 해서 외부공연을 나갔다면,  요즘에는 먼저 연주 초청이

[기부 그 후]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영(가명·24)씨는 19살에 엄마가 됐습니다. 올해로 만 3살된 아들 영진(가명)군은 아장아장 걸음을 걷습니다. 아들을 볼때면 지영씨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영진이 없이는 못살아요. 안 낳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하지만 엄마가 되는 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지영양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진군의 아빠도 아이를 함께 기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아이를 책임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컸습니다. 오랜 고민끝에 지영씨는 용기를 냈습니다. 찾아온 생명을 책임져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따뜻한 관심으로 자립 희망이 무럭무럭!   2014년, 지영씨는 아이를 출산하고 2년 후 ‘ 애란모자의집’에 들어갔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은 지낼 곳이 필요한 싱글맘 가정(싱글맘과 자녀)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평균 2년까지 제공하는 미혼모 자립 시설입니다. 덕분에 당분간 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영씨는 미용사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고 헤어미용자격시험을 공부해 지난해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유명 미용실의 스태프로 채용돼 열심히 미용을 배우는 중입니다.  지영씨는 “아빠의 빈자리도 메워줄 수 있는 든든한 엄마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지영씨의 자립에는 애란모자의집과 네이버 해피빈 후원자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애란모자의집이 지영씨를 비롯한 싱글맘들의 자립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1월 해피빈 모금함을 연 것이지요. 약 한달만에 네티즌과 기업 후원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300만원이라는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후원금은 지영씨의 미용학원과 자격증을 따기 위한 연습비로 쓰였습니다. 또 27개월 아들을 둔 소영(가명·26)씨에게 고졸 검정고시 학원비와 교재비, 자격증 취득 비용으로 전달됐습니다. 덕분에 소영씨는 낮에는 간호조무사 교육과 저녁엔 육아와 자습을 하며 간호조무사

[기부 그 후] 철거 직전 건물에서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고양이 보호소죠?” 지난 5월 26일, 고양이 보호소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당장 다음주면 철거될 서울 북아현동의 한 건물에 고양이 7마리가 남아있다는 제보였습니다. 약속된 철거 날짜까지는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자정이 넘은 시각, 이 소식을 들은 봉사자들 몇몇이 모여 서둘러 철거지역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떠난 건물은 문이 뜯기고 유리창이 깨져 사방이 유리조각 투성이었습니다. 방 안은 더 심각했습니다. 전에 살던 주인은 닥치는 대로 고양이를 수집하는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였습니다. 버려진 이불과 옷가지들 위에 몇 년치는 쌓인 듯한 고양이 분변과 쓰레기봉투가 널려 심각한 악취가 났습니다. 불결한 환경 속에 버려진 고양이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 아이는 깨진 유리 파편에 다쳐 피를 흘렸고, 방 안 곳곳에 고양이들의 구토와 설사 흔적이 보였습니다. 당장 응급 처치와 정밀 검사가 필요한 상황. 봉사자들은 주말 이틀을 꼬박 써서 주인 잃은 7마리 고양이를 구조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울음소리로 기적처럼 발견한 아기 고양이 3마리도 함께였습니다 기적처럼 구조된 10마리 고양이들, 당장 치료와 장기 입원이 시급했습니다. 이미 100여마리 고양이들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던 나비야 사랑해는 고양이들의 치료비와 중성화 비용 마련을 위해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모금함 개설 4일 만에, 무려 400여명의 네티즌들이 321만5000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합니다. 모인 후원금 덕분에, 고양이들은 병원비 걱정 없이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질나쁜 사료를 먹어 생긴 구내염과 치주질환부터 세균성 장염을 앓던 아이들도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새 이름도 얻었습니다. 별이, 달이, 하늘이, 마카롱, 캐러멜, 코코아, 이지, 그레이스, 써니, 럭스. 이중 여덟 마리가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났고, 두 아이가 아직 보호소와 임시보호처에 남아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나비야 사랑해의 고양이 보호소 2곳에는 현재 130여마리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직원과 봉사자들이

[기부 그 후] 따뜻한 가족의 품이 생긴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이별, 병과 싸우는 아이들   뱃속에서 늘 함께였던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인공호흡기를 달았습니다. 첫째 민하는 뇌에서 출혈이, 둘째 민준이는 심장에 3.5mm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스스로 호흡하기까지 2주가 걸렸습니다. 가족의 품보다는 인큐베이터 안이 익숙했습니다. 쌍둥이 민하와 민준이를 낳은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떠났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아이 다정이는 27주만에 1.14kg의 체중으로 태어난 미숙아입니다. 미숙아는 임신한 지 37주 미만에 태어나거나 2.5kg이 안 되는 아이를 말합니다. 다정이는 태어나자마자 두달을 인큐베이터 안에 머물며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인큐베이터를 나와서도 탈장수술을 받고, 폐렴으로 인해 한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정이도 돌아갈 가족의 품은 없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와 이별한 친권포기 아동이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되찾고, 가족이 생기고   이런 친권포기 아동을 돌보고, 위탁 가정과 연결해 가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대한사회복지회에서는 해피빈에 모금함을 개설했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 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술을 해주고, 가족을 연결하기 위해서였죠. 해피빈 후원자들과 신한은행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약 800여만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쌍둥이 민하, 민준이와 다정이를 포함한 친권 포기 아동들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아이들이 위탁가정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데 필요한 분유, 기저귀 등의 양육비, 발달치료비로도 사용했습니다.  인큐베이터에서 가쁜 숨을 내쉬던 민하와 민준이는 부쩍 힘이 좋아진 팔다리를 꼬물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주변을 둘러보기 바쁩니다.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한 것이죠. 더 기쁜 소식은 민하와 민준이가 한 가정에 입양됐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도 생겼습니다. 몇 차례 생사의 고비를 넘긴 다정이 역시 위기의 순간들을 이겨내고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곁에는 친부모의 품에서 자랄

[기부 그 후] 우리 동네 대기오염, 우리가 조사해요

뿌옇게 하늘이 뒤덮였습니다. 머리카락 두께의 1/5정도의 아주 작은 미세먼지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것은 초미세먼지라고 부릅니다. 현대인들에게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아토비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죠. 미세먼지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지만, 제대로 된 수치를 알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대기오염측정망이 시민들의 생활공간과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측정망이 사람이 숨 쉬고 지내는 높이가 아닌 동사무소 옥상과 같은 높은 곳에 설치돼 있어 수치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동네에서 마시는 공기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는 대기오염모니터링 활동이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우리 동네 대기오염, 지도로 만들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한국가스공사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푸른하늘을 미래세대에게’ 물려주기 위한 BLUE SK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민 대기오염모니터링’도 관련 활동 중 하나입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은 장기 환경 캠페인입니다.  지난해 해피빈 후원자님들과 바이앤기브 매칭기부를 통한 Jnk사이언스님이 모아주신 약 390여만원의 후원금은 ‘2016 대전시민 대기환경지도’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후원금의 대부분은 대기오염조사캡슐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의 하나인 이산화질소를 조사하는 장치죠. 이산화질소는 천식, 비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고, 산성비와 스모그를 일으키는 환경오염의 주범인데다 미세먼지를 생성시키는 2차 생성물입니다. 해피빈을 통해 전달된 후원금으로 총 320개의 캡슐을 구매해, 160개 지점에서 대기환경을 측정했습니다. 이렇게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환경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시민 분들이 조사한 내용을 지도에 크게 표현해서 한 눈에 동네의 대기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천 사항이나 대기 오염도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 등도 함께 나타냈습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작은 실천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지도를 시민 분들께 나눠 드렸습니다. 여기에서 활동이 그친 것이 아닙니다.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지자체에 관련 정책을 요청했습니다. 시민들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