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기 선수가 2022-2023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주행을 마치고 피니시 라인에 도착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비인기 동계스포츠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

[LG 동계스포츠 지원사업] 8년간 국가대표팀 전폭적 지원스포츠 불모지에서 금메달 영웅 탄생 스포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만큼이나 훈련 장비도 중요하다. 유니폼부터 신발까지 장비 하나하나가 메달 색깔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육상·수영·태권도 등 맨몸으로 하는 하계스포츠와 달리 동계스포츠는 썰매·보드 등 장비를 이용해 경쟁한다. 그렇다 보니 최첨단 소재와 기술이 적용된 고가 장비가 대부분이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스켈레톤 썰매 한 대는 1500만원가량이며, 선수들은 평균 1~2년 주기로 썰매를 교체한다. 유니폼 역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체형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수백만원에 달한다. 필수 장비들이 수백, 수천만원에 이르는 탓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대표팀은 자체 썰매를 갖지 못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썰매 종목 출전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도 국내에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선수들이 전지훈련차 다른 나라에 가서 중고 썰매를 빌려 대회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동계스포츠는 대중과 스폰서의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국가대표팀을 꾸리고 운영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비인기 종목 장기 후원 했더니… ‘金’ 나오더라 동계스포츠는 북미·유럽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첫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이후 노르웨이·러시아·캐나다·미국 등이 항상 최상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 지금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여러 종목에서 두각을 보인다. 최근에는 컬링,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한 비인기 종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은 지난 30년간(1992~2022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총 79개를 획득했다. 올림픽이 4년에 1회 개최되는 걸

육아기 재택근무제, 미혼 직원 마음도 움직였다
육아기 재택근무제, 미혼 직원 마음도 움직였다

[포스코 사내 출산친화제도 효과성 분석했더니] 사내 출산·양육 지원 제도가 미혼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의 조영태 교수와 함께 ‘포스코·협력사 대상 사내 출산 친화 제도 효과성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포스코 직원 17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세대 분포는 20대 26%, 30대 50%, 40대 14%, 50대 10% 등으로 육아기에 있는 2030세대가 대다수였다. 먼저 근로 만족도를 높이는 가족 친화 제도를 물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제도는 자녀 장학금, 출산 장려금, 결혼 축하금 등 현금성 지원으로 전체의 96%가 선택했다. 이어 직장 어린이집(87%), 난임 휴가·시술비 지원(76%), 남성 직원 대상 태아 검진 휴가·배우자 출산 휴가(70%) 순이었다. 미혼 직원 대상으로 출산·양육 지원 제도와 결혼 의사 간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포스코에서 실시하는 출산 친화 제도 14가지 가운데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제도를 꼽도록 했다. 그 결과 남성 직원들은 ▲육아기 재택근무제 ▲직장 어린이집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기 유연 근무제 등 네 가지를 선택했다. 여성 직원들은 육아휴직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포스코는 육아휴직 시 자녀 1명당 최대 2년을 보장한다. 육아기 재택근무제는 만 8세 이하 자녀 1명당 최대 2년간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다. 근무시간도 8시간 전일 근무와 6시간, 4시간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질적 분석도 진행됐다. 협력사 직원도 포함하는 장학 제도와 직장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조익노 탄녹위 국장,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 배재한 국제신문 대표, 박형준 부산시장, 신현석 부산연구원장,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배수현 인비저닝파트너스 이사,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정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 나선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탄녹위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상협 탄녹위원장을 비롯해 기후테크 분야 기업인, 투자자, 중소벤처기업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후테크는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에 기여하는 혁신 기술로, 크게 5가지 분야로 구분된다. ▲재생·대체 에너지 생산하고 분산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테크’ ▲공기 중 탄소를 포집·저장하고 탄소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친환경 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 ▲식품 생산·소비와 작물 재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는 ‘푸드테크’ ▲대기 중 탄소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면서 수집된 기상 데이터를 활용하는 ‘지오테크’ 등이다. 이번 토론회는 EU,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기후테크 분야에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탄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나라스페이스의 박재필 대표는 “탄소감축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분석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구기관 에 데이터를 판매하고,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BNZ파트너스의 임대웅 대표는 기후테크 투자 시장의 현황과 성장 전망을 발표했다. 임 대표는 “경기침체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벤처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래 기후테크 산업 선점을 위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명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은 기후테크의 개념과 국내외 기업·투자 현황을 소개했다. 윤 과장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권찬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신임 사무총장. /한국뇌성마비복지회
한국뇌성마비복지회 권찬 신임 사무총장 취임

권찬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신임 사무총장이 13일 취임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뇌성마비복지회 본사에서 권 사무총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권찬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와 인권을 위해 꾸준히 기여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 매일 출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키오스크, AI 등이 급속도로 사회에 도입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장애인 복지 환경이 악화한 것이 사실”이라며 “뇌성마비 장애에 대한 인식과 복지 환경 개선, 장애인의 정보와 시대에 적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찬 사무총장은 기업과 NGO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삼성에버랜드에서 홍보를 총괄했으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사회공헌 임원을 맡았다. 이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해외부문 부회장,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영리와 비영리를 연결하고 나눔의 가치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사단법인 한국뇌성마비복지회는 1978년 장애 당사자 부모들의 자구 모임에서 출발한 단체다. 현재는 서울·부산 소재 뇌성마비복지관과 서울시 산하 지역 보조기기센터,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오뚜기직업재활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집행심의위원회 개최 후 내외부 위원과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대한적십자사
대한적십자사, 튀르키예·시리아 이재민에 300억원 규모 지원 집행

대한적십자사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총 300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 사무소에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을 위한 1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부자, 언론, 전문가 등 내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는 이달 8일까지 모금된 300억원 중 250억원을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에, 50억원을 시리아 이재민 지원에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튀르키예에 지원될 성금 250억원 중 165억원은 텐트촌에 거주하는 이재민에게 지원된다. 안전하고 튼튼한 컨테이너 하우스 1000동을 제공한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해 튀르키예적신월사와 협의한 결과, 텐트를 대신해 안전한 임시거주지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아 컨테이너 주택 지원에 높은 비중을 두었다”고 밝혔다. 또 단지 내 인도지원센터(Humanity Center)도 건립될 예정이다. 어린이 놀이공간, 문화체험, 교육공간, 보건의료·체육 시설 등을 갖추고 이재민의 정신건강 회복과 심리지원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62억원은 이재민 급식차, 세탁차, 구호 차량 등을 위한 긴급 지원 활동에, 16억원은 지진으로 파괴된 헌혈의 집 등 혈액 시설 재건을 위해 집행한다. 시리아 지진 이재민 지원에는 50억원이 투입된다. 발전기, 위생키트, 키친세트 등 긴급 구호에 20억원, 콜레라 등 전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위생 물품 지원에 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한 대국민 모금 캠페인은 연말까지 실시한다. 기부참여와 지원활동에 관한 사항은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9일 이후 모금된 성금은 2차 성금집행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추가 지원한다. 이상천 대한적십자사 성금집행위원장은 “대한적십자사는 신속하고 투명하게 성금을 집행하면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난달 7일(현지 시각) 시리아 건물 잔해 속에서 태어난 이 여아는 탯줄을 단 채 구조돼 알레포주 아프린의 아동 병원으로 옮겨졌다. 발견 당시 아이의 엄마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여아는 치료를 받고 퇴원해 고모 집에 입양됐다. /AP 연합뉴스
튀르키예 지진서 홀로 생존한 아동… 신원 확인에 난항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부모·형제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아동들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이하 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는 이번 강진으로 부모와 친지가 모두 사망한 채 홀로 생존한 아동이 최소 1915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중 78명은 구조된 지 3주가 지나도록 신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아동이 너무 어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탓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일례로 구조 후 튀르키예 아다나 시립 병원에 이송된 아동 250명가량은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영유아였다. 지진 발생 초기,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 자원봉사자들이 구조작업에 참여하면서 아동의 신원을 파악할만한 기록이 누락된 탓도 있다. 구조 활동을 펼친 치한 테추르카씨는 “지진 직후 당황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적절한 지시가 없었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은 수많은 아동을 구조했지만, 대다수는 가족이 모두 사망한 신원 미상의 아이들”이라고 했다. 이에 튀르키예 정부는 DNA와 사진, 지문, 신체적인 특징 등을 근거로 생존한 아동에게 친지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통상 열흘 이상 걸리는 DNA 검사를 사흘로 단축했고, 아동의 신원을 가릴 만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지진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 덕에 아동 1600명 이상이 친지를 찾았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난민 위기와 아동 인신매매 등으로 아동이 가족과 상봉하는 데 난항을 겪는다. 10여 년에 걸친 내전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진 터라 홀로 생존한 아동이 친지와 만날 방도가 없다. 또 시리아 내 아동 인신매매 범죄는 워낙 고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엄격한 품질 관리는 기본… 녹용에 홍삼의 가치 더한 정관장 천녹

‘정관장 천녹(天鹿)’은 정관장의 프리미엄 녹용 브랜드다. ‘천녹’은 하늘이 내려준 귀한 녹용이라는 뜻으로, 뉴질랜드의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건강한 사슴의 뿔만을 엄선해 재료로 사용한다. 여기에 정관장의 엄격한 품질 관리 기술이 적용된 홍삼 등 전통 원료를 배합한다. ‘정관장 천녹’에 사용되는 모든 녹용은 뉴질랜드 정부가 보증한 최상위 등급(SAT)이다. 뉴질랜드 녹용은 품질에 따라 총 30개의 세부등급으로 나뉘는데, 이중 녹용의 두께, 분골의 길이, 전지 길이, 무게 등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최상위 등급을 SAT(Super A Traditional)라고 부른다. 여기에 정관장의 기술력과 철저한 원료 관리 절차가 더해진다. 녹용과 관련한 특허기술 8개를 보유한 정관장은 ▲직접 계약 ▲생산 관리 ▲안전성 검증 ▲품질 검증 ▲건조 관리 ▲건조 검증 검수 ▲선별 ▲품질 검사 등 8단계를 거쳐 천녹을 생산한다. 홍삼은 식약처에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20여 개 품목 중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다. 6년근 인삼을 수증기로 찌고 말려서 만들며, 사포닌과 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피로물질 농도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생성 호르몬을 촉진함으로써 대식세포 활동을 촉진한다. 면역력 증진, 피로와 기억력 개선, 항산화 작용,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원활한 혈액 흐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정관장 홍삼은 120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정관장은 최고 품질의 홍삼을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재배지 선정 단계부터 제품이 출하되기까지 최대 430여 개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 ‘정관장 천녹’은 다양한 제형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덴마크 해저에 이산화탄소 영구 매립… 세계 첫 탄소저장소 조성

덴마크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매립하는 저장시설이 세계 최초로 조성됐다. 9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다국적 컨소시엄인 ‘프로젝트 그린샌드(Project Greensand)’가 덴마크 해저에 대규모 저장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그린샌드에는 각국 기업, 연구기관 등 23곳이 참여했다. 저장시설은 석유 시추로 이미 고갈된 해저 유전을 이산화탄소 매립지로 전환한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이를 액체로 변환해 저장시설까지 선박으로 수송한다. 그 후 해저 약 1800m에 있는 매립지에 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격리한다. 단단한 해저 지층으로 누수 걱정 없이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 인접국의 이산화탄소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개소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프로젝트 그린샌드를 통해 2030년까지 매해 이산화탄소 800만t가량을 영구 매립할 계획”이라며 “이는 덴마크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을 공동 목표로 둔 유럽 국가들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더나미 책꽂이] ‘모두의 운동장’ ‘정의감 중독 사회’ ‘챗GPT 인생의 질문에 답하다’

모두의 운동장 지난달 21일(현지 시각) 미국 고등학교 여자 농구리그에서 경기가 돌연 취소됐다. 미국 버몬트주 소속 미드버본트크리스천스쿨(MVCS) 여자 농구팀은 상대팀에 트랜스젠더 선수가 있다는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비키 포그 MVCS 교장은 “생물학적 남성을 상대하는 것은 경기의 공정성을 해친다”며 기권 이유를 밝혔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부 경기 참여는 미국 문화계에서 해묵은 논쟁거리다. 성소수자를 포용하자는 여론도 있지만, 경기력만으로 메달 색이 결정되는 탓에 승부의 세계에서는 되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책은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를 둘러싼 담론을 제시하면서 모두를 위한 운동장을 만드는 해법을 모색한다.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생물학적 측면에서 공정한지 등이 핵심 쟁점이다. 명쾌한 답이나 대안은 없다. 다만 다양성과 공정성은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Zephyrus 지음, 스리체어스, 1만2000원, 168쪽 정의감 중독 사회 소셜미디어(SNS)와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 창은 자칭 ‘정의의 사도(使徒)’들로 가득하다. 범죄자·학폭 가해자 등 불의를 저지른 사람이 나타나면 소위 ‘사이버 자경단’이 신상정보를 털고 온라인에 유포한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도 표적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현대인들이 정의감에 중독됐다”고 진단한다. 경기 침체, 취업난, 물가 상승 등으로 사회 전반에 불안·불만이 쌓이면서 공격적으로 변한 인간은 계속해서 화풀이할 상대를 찾는다. 작은 티끌 하나라도 발견되면 정의를 무기로 내세워 공격한다. 해결되지 않은 개인의 심리적 문제가 정의감 중독으로 비화한 것이다. 저자는 정의감 중독의 다섯 가지 유형과 현명한 대응법,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필요한 지원 직접 고른다… ‘장애인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실시

장애인 당사자가 개인 상황에 맞게 정부 지원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장애인개인예산제 윤곽이 나왔다. 내년 시범사업을 거쳐 2026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다음 달부터 발달장애인 긴급 돌봄 서비스가 전국에서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장애인정책조정위원회를 열고 ‘제6차 장애인정책종합계획(2023~2027)’과 장애인 개인예산제 시범사업 추진방안을 확정했다. 장애인정책종합계획은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범정부 계획이다. 이번 6차 계획은 ▲복지·서비스 ▲건강 ▲보육·교육 ▲경제활동 ▲체육·관광 ▲문화예술·디지털미디어 ▲이동·편의·안전 ▲권익증진 ▲정책기반 등 9대 분야 30대 중점과제와 74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과제 수행을 위해 5년 동안 총 31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던 장애인개인예산제에 시동이 걸린다. 개인예산제는 소득, 장애 유형을 기준으로 제공되던 기존 지원과 달리, 장애인 당사자가 정해진 예산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개인예산제 도입 추진단’을 구성하고 기초 모델 두 가지를 개발했다. 본인 활동지원 급여(월평균 202만원)의 10%를 공공·민간서비스 구매에 활용하도록 하는 ‘급여유연화 모델’, 20% 내에서 간호사, 촉수화통역사 등 특수자격을 보유한 인력보조를 신청토록 하는 ‘필요서비스 제공인력 활용 모델’이다. 올해 4개 지자체 120명에게 두 모델을 모의 적용한다. 내년 시범사업 진행 후 2026년부터 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돌봄 지원도 강화된다. 당장 다음 달부터 발달장애인의 보호자가 입원, 경조사 등으로 돌봄이 어려운 경우 일주일 이내 기간에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긴급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이 전국에서 시행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통합돌봄 서비스 지원체계도 내년 6월까지 구축해 보호자의 돌봄 부담을 경감할 예정이다. 지원

한국경제연구원의 9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적자본 점수는 167개국 중 10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믿음 없는 사회… 韓 사회 신뢰도, 167국 중 107위

우리 사회의 신뢰도가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영국 싱크탱크 레가툼이 발표한 ‘2023 번영지수’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우리나라 사회적자본 수준은 세계 167개국 중 107위로, 개인과 사회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사회적자본이란, 구성원 간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규범, 네트워크 등을 일컫는 말로 사회적자본이 잘 확충된 사회일수록 국민 간의 신뢰가 높다. 레가툼은 매년 사회적자본과 경제, 기업 환경, 국가 경영, 교육, 보건, 안전과 안보, 개인의 자유, 자연환경 등 9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국가별 점수를 내고 순위를 매기고 있다. 우리나라의 종합 순위는 29위로 상위권이었지만 사회적자본 지수는 107위로 크게 뒤처졌다. 동아시아-태평양 국가 18개국 중에서도 15위에 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자본인 ‘신뢰’가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것은 학계에서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신뢰는 관용을 베풀게 하고, 정치적 차이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 갈등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비용도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적 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특히 낮았다. 167개국 중 100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사법시스템이 155위, 군 132위, 정치인 114위, 정부 111위를 기록했다. 임 연구위원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투명성’” 이라며 “정부의 공공정보공개제도 확대, 비영리단체의 회계 투명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소셜혁신연구소, ‘예술인과 가치하장 -ESG플리마켓’ 참여 작가 모집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의 운영 기관인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소셜혁신연구소)이 예술과 ESG 가치를 결합한 ‘예술인과 가치하장 – ESG플리마켓’ 참여 작가를 모집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중에게 ESG와 가치소비를 알리고, 예술인에게는 작품 활동을 지원해 수익 창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젝트 참여 예술인과 작가는 지속가능성의 메시지를 담은 상품 판매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게 된다. 소셜혁신연구소는 참여 작가가 어려움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판매 장소, 장비, 홍보 등을 지원한다. 행사는 4월부터 6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4월 22일, 5월 27일, 6월 24일 총 3회 운영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오는 3월 20일까지로, 개인이나 단체로 구성된 예술인과 작가는 신청이 가능하다. 참여 희망자는 필요 서류를 작성해 이메일(understand@socialilab.net)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언더스탠드에비뉴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understand_social)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지훈 소셜혁신연구소 이사장은 “지속가능성은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상생이 핵심”이라며 “예술과 가치를 통합한 이번 ESG 프로젝트에 많은 예술인과 작가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