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적으로 매립하는 저장시설이 세계 최초로 조성됐다.
9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다국적 컨소시엄인 ‘프로젝트 그린샌드(Project Greensand)’가 덴마크 해저에 대규모 저장시설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그린샌드에는 각국 기업, 연구기관 등 23곳이 참여했다.
저장시설은 석유 시추로 이미 고갈된 해저 유전을 이산화탄소 매립지로 전환한 것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면 이를 액체로 변환해 저장시설까지 선박으로 수송한다. 그 후 해저 약 1800m에 있는 매립지에 탄소를 주입해 영구적으로 격리한다. 단단한 해저 지층으로 누수 걱정 없이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덴마크뿐 아니라 유럽 인접국의 이산화탄소도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개소식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프로젝트 그린샌드를 통해 2030년까지 매해 이산화탄소 800만t가량을 영구 매립할 계획”이라며 “이는 덴마크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량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중립을 공동 목표로 둔 유럽 국가들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