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투명성, 단체에만 짐 지우지 않아야… 정부 차원 지원체계 필요”

한국모금가협회 ‘비영리 투명성 토크콘서트’소규모 단체 위한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공개 “국내 모금시장은 2010년대 크고작은 사건을 겪으면서 투명성을 강력하게 요구받기 시작했습니다. 투명성 강화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면서 국세청이나 행정안전부, 국회 등에서 여러 정책을 제안했고 비영리단체들은 그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휩쓸려 다녔어요. 특히 소규모 단체들은 지켜야 할 의무사항만 쫓다가 정작 해야 할 일을 못하기도 합니다. 투명성을 넘어 신뢰의 시대로 나아가려면 단체 스스로 자가진단하고 이른바 ‘자기다움’을 추구해야 합니다.” 2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는 “건강한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비영리단체는 투명성, 책무성, 자율성의 균형을 갖춰야 한다”라며 “특히 소규모 단체가 ‘자기다움’을 잃지 않고 투명성을 확보해 나간다면 내부 구성원과 기부자, 정부와의 관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세법, 기부금품법 등 투명성과 관련된 규정들이 빠르게 변하면서 중소규모 비영리단체가 겪는 어려움을 진단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모금가협회가 주최하고, 하나금융지주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했다. 이날 현장에는 비영리활동가 70여 명이 참석했고, 유튜브 라이브로 160여 명이 시청했다. 첫 번째 세션은 ‘투명성 가이드와 체크리스트 왜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의 진행으로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이사, 윤지현 한국모금가협회 전문회원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소영 한미회계법인 이사는 “법인신고, 결산신고 등 한 해 동안 특정 시기에 맞게 신고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규모 단체는 이를 이행하기 어렵다”며 “비영리단체들의 회계문제 발생을 줄이려면 관련 전문가집단이나 알림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아시아 태평양 지역 원탁회의에서 에릭 어셔 UNEP FI 사무총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지은 기자
“탄소다배출 업종 많은 亞… 금융시스템에 환경적 요소 통합해야”

UNEP FI, 아시아·태평양 원탁회의‘지속가능성 공시’ 국가 간 기준 동일해야저개발국에도 기후위기 대응 자금 필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금융 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상기후나 생물다양성 등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금융 시스템에 통합해야 합니다. 자연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 예방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크리스티나 안겔로바 세계자연기금 아시아지속가능금융 책임자)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주최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원탁회의가 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금융기관, 정책기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금융의 역할, ESG 투자, 기후기술과 데이터의 중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24일 본회의에는 에릭 어셔 UNEP FI 사무총장과 헨리 곤잘레스 녹색기후기금(GCF) 부국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상협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 녹색성장 공동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에릭 어셔 사무총장은 환영사에서 “탄소중립은 금융기관과 산업계, 정책입안자가 손잡고 협력할 때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가능한 금융은 미래세대를 위한 지구를 보장할 뿐 아니라 아태 지역의 잠재력을 여는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전환 자금 조달’ 세션에서 조정훈 신한금융지주 ESG부문장은 “아시아에는 산업구조 특성상 탄소배출이 높은 업종이 많다”면서 “관련된 환경, 사회 이슈에 대응하는 것이 아태지역의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는 (문제 해결에) 도전하면서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금융회사가 연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헨리 곤잘레스 GCF 부국장은 “저개발 국가에도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은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풍력발전단지에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 있다. /조선DB
태양광·풍력 등 소규모 분산에너지, 전력시장 참여 가능해진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소규모 분산자원을 전력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한국형 통합발전소(VPP)’가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코엑스센터에서 통합발전소 운영시스템 구축과 실증을 포함한 ‘계통유연자원 서비스화 기술개발’ 사업의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통합발전소는 정보통신기술(ICT)로 소규모 분산에너지를 전기수요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급전자원’으로 통합해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가상의 발전소를 뜻한다. 정부는 분산자원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술적·제도적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이 필요성이 커지면서 VPP 운영체계와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분산자원을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정책연구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고보조금 26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전력, 열, 수소 등 에너지 간 연계를 통해 전체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과 계통운영 안정성을 높이는 섹터커플링(P2X) 기술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전기차(V2G) 등 국내에 운용되는 계통유연화 자원을 활용한 수십 메가와트(MW) 규모의 통합발전소를 구성하고 소규모 분산자원 전력거래 시장참여를 지원하는 VPP 통합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한국형 통합발전소의 법적 근거를 담고 있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안’과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이달 16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기술개발 결과가 확산한다면 한국형 통합발전소에 대한 민간 기업의 적극적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전력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분산에너지 확대로 대규모 송전망 투자절감을 유도하고, 계통망 안정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다니엘 클라이어 ESG북(ESG Book)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에 선진국 위주로 석유화학, 화석연료 사용을 지양하던 ‘ESG 1.0’ 시대에서 ‘ESG 2.0’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ESG 2.0 시대에는 대규모 공급망을 둔 아시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활동이 중요해지며, 국가뿐 아니라 기업들은 전사적 규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DO성현회계법인
“스코프3 의무공시 임박… 공급망 全과정 탄소데이터 측정하려면”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스코프3(Scope3) 시대’가 왔습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서 기업의 탄소 직접배출량인 ‘스코프1’, 에너지 사용에 따른 ‘스코프2’를 넘어 기업 활동 전체의 탄소발생량(스코프3) 측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물류나 제품 사용·폐기에 이르는 공급망 곳곳의 탄소배출량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2021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한 국내 상장기업 200여 곳 중 38%만 스코프3를 공시했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더 미룰 수는 없습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23일 ‘제1회 ESG 글로벌 스탠다드 컨퍼런스’에서 국내 스코프3 공시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기업의 ESG 공시·평가 현황을 살피고, 스코프3 측정과 공급망 관리 솔루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CDP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BDO 성현회계법인과 한국회계학회가 공동주관했다. 행사에는 금융기관을 비롯해 기업 ESG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준희 교수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52.2%는 미흡한 공급망 관리로 해외 국가들과의 계약이 파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망 관리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국제사회에서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기후 컨설팅 회사 ‘사우스폴(South Pole)’의 아지트 파드비드리 기후전략팀 부책임자는 ‘공급망 관리와 스코프3 회계·보고의 극복방안’을 주제로 무대에 섰다. “고품질의 공급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 기업은 기존 사업을 탄소배출량에 따라 재분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카테고리에 맞는 자원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탄소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집계해야 합니다. 또 하청업체와 파트너사에 자사의 친환경 정책·기조를 사전에 알려줘야 합니다. 협력사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브릭스 성수' 전경. /루트임팩트
루트임팩트, 사회혁신가 위한 행사 공간 ‘헤이그라운드 브릭스’ 마련

루트임팩트는 사회적가치 확산을 위한 전용 행사 공간 ‘헤이그라운드 브릭스(HEYGROUND BRICKS·이하 브릭스)’를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브릭스는 ‘소셜임팩트 창출’을 주제로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이다. 헤이그라운드 입주사뿐 아니라 대기업, 공공기관, 스타트업, 프리랜서 등 사회·환경적 가치를 테마로 한 행사 주최자라면 누구나 브릭스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 공간은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지하 1층(브릭스 성수)과 서울숲점 지상 3층(브릭스 서울숲) 두 곳에 마련됐다. 브릭스 성수는 약 120명을 수용할 수 있어 콘퍼런스, 발표회, 세미나 등 규모 있는 행사에 적합하다. 브릭스 서울숲은 각 10~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7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브릭스 성수는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중앙 무대에 휠체어 진입로가 설치됐고, 전동 휠체어 전용 충전기도 마련돼 있다. 공간을 설계한 노유리 헤이그라운드 스페이스 리드는 “소셜임팩트 행사 공간인 만큼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열린 공간으로 준비했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행사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카카오, ‘RE100’ 가입… 2040년까지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카카오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했다. 24일 카카오는 “신규 데이터센터(IDC)와 사옥 등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전력 사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분야에 걸친 재생에너지 자문위원단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국내외 기업 400여 곳 이상이 참여 중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제주 오피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100%를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로 전환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시민조합에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구매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RE100 가입은 지난해 선언한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의 일환이자 기후위기 대응에 지속 동참하려는 카카오의 의지”라며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2040년까지 넷제로를 추진하면서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20일 찾은 수원kt위즈파크 내 매장에서 주문한 삼겹살세트와 콜라슬러시. 모두 식음료가 다회용기에 담겨 제공됐다. /수원=김수연 기자
다회용기에 음식 제공, 포인트 적립까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가보니

수원kt위즈파크, 시범사업 한 달구장 內 매장 16곳 중 6곳 참여 다회용기 이용시 ‘포인트’ 적립경기 티켓, 다회용컵 구매에 사용 “오오오 수원 kt! 오오오 수원 kt! 승리를 위해 다함께 외쳐라…” 20일 오후 5시, 야구팬들의 응원가와 함성이 경기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이하 위즈파크)를 가득 채웠다.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더운 날씨에도 관중 1만3253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야구 직관의 묘미 중 하나는 치킨·핫도그·소시지 등 먹거리다. 이날 구장 내 식음료 매장 앞에서 민트색 식판 용기를 든 관객들이 더러 보였다. 일회용 플라스틱이나 종이에 제공하던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은 것이다. 얼핏 플라스틱 도시락과 모양새가 비슷하지만, 20회 이상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다회용기다. 지난달 20일 KT위즈 야구단과 환경부, 수원시는 ‘탄소중립 플랫폼 케이티위즈파크 시범사업 선포식’을 열었다. 경기장 내 식음료 매장에서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범사업 시행 한 달째를 맞은 지난 20일 위즈파크를 방문했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다회용기… 관중도 구단도 ‘만족’ 사람들로 북적이던 매장에서 통삼겹정식을 주문해봤다. 위즈파크의 인기 먹을거리 중 하나다. 주문량이 많아 20분 기다린 후에야 삼겹살, 파채·오이, 김치 등이 담긴 다회용기 도시락을 받을 수 있었다. 함께 주문한 콜라 슬러시도 투명한 다회용컵에 담겨 나왔다. 식판처럼 생긴 다회용기는 4개의 칸으로 구분돼 음식이 섞이지 않았고, 뚜껑도 제공돼 음식이 빨리 식지 않았다. 용기 소재는 재활용 폴리프로필렌(PP)이었다. 구단은 우선 단품 형태의 식음료 제품에 다회용기를 적용 중이다. 핫도그, 감자튀김, 안주류(버터구이·팝콘), 멕시칸푸드, 삼겹살세트 등이 적용 대상이다.

한 어린이가 다 쓴 종이팩을 수거함에 넣고 있다. /아산시자원봉사센터
전국 50개 자원봉사센터 ‘종이팩 회수’ 봉사활동 시작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종이팩 회수를 위한 자원봉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전국 50여 개 자원봉사센터는 ‘자원 회수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식음료 업체 7곳도 함께 한다. 각 센터는 어린이집, 학교, 카페 등 종이팩이 다량 배출되는 곳을 중심으로 수거함을 설치한다. 이후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종이팩을 회수한 후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은 종이팩 배출처에 설치될 수거함과 저울을 제작해 지원한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서울우유, 정식품, 연세유업, 빙그레, 삼육식품 등 식음료 업체는 종이팩 분리배출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과 자원봉사자에게 자사 제품 총 15만개를 지원한다. 회수와 관련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자원봉사센터가 별도로 협의해 회수 체계를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9월 환경부와 재활용사업공제조합,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등과 ‘자원순환 사회 구축과 탄소중립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자원 회수 자원봉사활동 지원사업을 시범 운영했다. 시범사업이 진행된 약 2달 동안 시민 총 2만1000명이 참가했으며, 약 4800kg의 종이팩이 수거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지원사업 규모를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기후변화는 많은 사람의 삶에 직접적이고 확실한 위협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자원봉사활동을 확장해 기후위기로 발생할 사회문제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사회서비스 표준모델 공유화 사업’에 참가할 거점기관 3곳을 선정했다.
중앙사회서비스원, ‘사회서비스 공유화 사업’ 거점기관 3곳 선정

보건복지부와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사회서비스 표준모델 공유화 사업’에 참가할 거점기관 3곳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모집에 지원한 기관은 총 10곳이며 이 중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동부케어,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등 3곳이 최종 선발됐다. ‘사회서비스 표준모델 공유화 사업’은 어디서나 고품질의 사회서비스가 보장되도록 우수한 사회서비스 모델을 개발·표준화해 확산하는 사업이다. 거점기관에서 우수한 사회서비스 모델을 개발, 표준화해 소규모 기관에 제공한다. 소규모 기관의 경우 인력, 콘텐츠 등에 투자가 어려워 서비스 질 제고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거점기관으로 선정된 기관에는 보조금과 전문 컨설팅, 네트워크 구축 등을 지원해 공유화 기반을 조성한다. 거점기관은 사회서비스의 전문성과 사업경영·관리 능력, 재무 건실성 등을 종합 판단해 선발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는 노인 재가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중앙사회서비스원은 “사업 수행과 품질 관리 역량이 우수하며, 협력 가능한 돌봄 기관 네트워크가 전국에 있어 본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부케어는 노인 장기요양서비스와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한다.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ISO9001 인증을 받는 등 품질경영이 체계화 돼 있다. 전자동 행정관리 시스템도 구축해 전국 사업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은 장애인과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관리서비스를 하는 기관이다. 문 손잡이 교체와 조명·누수 관리, 방충망 수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서비스 기관과 이용자를 연결하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기업 사회공헌과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선정된 기관은 중앙사회서비스원을 통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정지원 각 1억원과 전문가 자문을 받게

남극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남극개미자리'. 사진 왼쪽은 병원균에 감염된 개체, 오른쪽은 건강한 개체다. /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 “이상고온 현상으로 ‘남극 꽃’ 곰팡이에 감염”

기후변화로 남극에 피는 꽃이 곰팡이에 감염된 것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23일 “기후변화로 남극이 따뜻해지면서 곰팡이가 활성화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극지연구소의 이정은 박사 연구팀은 2020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인근에서 현화식물인 ‘남극개미자리’가 잎이 노랗게 변하더니 점차 하얗게 말라 죽는 것을 확인했다. 현화식물이란, 꽃을 피우는 식물을 총칭한다. 남극에서는 남극개미자리와 남극좀새풀 2종만 현화식물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남극개미자리의 곰팡이가 과거에는 식물에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최근 남극 기온이 올라가면서 곰팡이 생장이 촉진돼 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로 활성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세종과학기지가 위치한 서남극은 지난 1959~2009년 사이 연평균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했다. 2020년에는 20.75도라는 전례 없는 이상고온을 기록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드러난 땅에는 식물이 빠르게 자라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도 함께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극지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기온 변화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남극의 곰팡이가 병원균으로 활성화되는 데 기후변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식물 질병(Plant Disease)’ 4월호에 실렸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현대차정몽구재단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2일 기후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 관계자들. /현대차정몽구재단
현대차정몽구재단, 기후기술 연구자 육성 나선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기후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3일 재단은 “기후 난제를 해결할 기업가형 연구자를 육성하고, 기후기술 분야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과 기후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국가 정책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그린 소사이어티(Green Society)’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혁신 기후기술 발굴 ▲기업가형 연구자 육성 ▲기후기술 실용화와 사업화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재단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 연구원과 협력해 그린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과삭기술분야 등이 참여한다. 국가 기후변화대응 전담기관인 국가녹색기술연구소도 함께할 예정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은 “이번 그린 소사이어티 프로젝트는 그동안 기초 과학 분야에 편중돼 있던 기후기술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설정한 2050 탄소중립과 2030 NDC(온실가스 40% 감축) 달성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기후변화 문제는 전지구가 마주한 시급한 과제인 만큼, 이전에 비해 더 고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대차정몽구재단은 기후변화를 기업가 정신으로 대응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가뭄이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케냐 북부 마사빗(Marsabit)의 한 마을에 유일한 식수원마저 오염됐다. /굿네이버스
“가뭄에 강한 작물로 농부 수업합니다”

NGO ‘기후대응’ 강화한다 동아프리카 가뭄 4년째흉작에 가축 80% 폐사 기후대응 농부학교 운영기상예측 시스템 보급 아프리카 케냐의 5월. 예년 같으면 매일 저녁 비가 내리는 ‘우기(雨期)’지만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는다. 동아프리카 지역은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까지, 길게는 6월 초까지 하루에 서너 시간 비가 내린다. 이후 8월까지 ‘소건기’를 지나, 9월부터 11월까지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소우기’가 온다. 농민들과 유목민들은 이러한 기후 패턴에 맞춰 살아왔다. 이러한 일상이 깨지기 시작한 건 2020년부터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가뭄이 시작됐다. 올해로 4년째다. 농작물은 말라버렸고 가축이 먹을 풀마저 자라지 않았다. 폐사한 동물 사체는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케냐를 포함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국가들은 기후위기로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국제구호개발 NGO들도 지원 사업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금껏 주민의 자립을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농법을 전수하고 유통 구조를 만들어왔지만, 이상 기후로 인해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부문에서는 가뭄에 강한 종자를 보급하고, 시들했던 산림 조성 사업은 규모를 키우고 있다. 기상 재해 조기 경보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기후 패턴’ 깨지자 소득·교육·의료까지 복합 재앙 현재 케냐에서 가뭄이 가장 심한 곳은 마사빗·투르카나·만데라 등 북부 지역이다. 특히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댄 마사빗에는 유목민이 많다. 이들은 염소, 낙타, 양 등을 키우며 생계를 잇는다. 그런데 가뭄으로 풀이 자라지 않으면서 가축의 약 80%가 폐사했다. 지난 2월 케냐식량안보조정그룹(KFSSG)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 260여만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