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활동 홍보하던 기업들 “사회공헌 인재는 안 뽑습니다”

주요 15개 기업 캠퍼스 리쿠르팅 현장 찾아가보니 사회공헌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에 “담당 부서 없다” “입사 후 부서 이동 노려라” 사회공헌·CSR은 비주류라는 인식 강해 경제 여건·CEO 의지 따라 CSR 예산·기준 변동 신입 키울 여력 부족… 당장 투입 어렵다는 의견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3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 실제로 CSR 및 사회공헌을 바라보는 기업 내부 시선은 어떨까.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CSR 담당자를 꿈꾸는 대학생 기자들로 취재팀을 꾸려, 주요 기업 15곳의 캠퍼스 리크루팅 현장을 찾았다. CSR·사회공헌팀 취업 방법을 묻는 대학생들에게 인사 담당자들은 일제히 우려의 시선을 보내거나, 뜻밖이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CEO가 나서서 사회공헌 및 CSR 관련 철학을 발표하거나,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홍보하는 기업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기업 활동의 근본적 목표인 이익 창출에 힘쓰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CSV(공유 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역경을 헤치고 미래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인재 확보와 육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2012년 채용설명회에 직접 강연자로 나설 정도로 인재 발굴에 애정을 보였고, 지난해엔 “CJ오쇼핑의 동반 성장 정책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에 큰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채용상담회 현장에선 CJ오쇼핑의 CSR·CSV에 대한 애정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CSV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CJ오쇼핑에서 관련 업무를 하고 싶어 1년간 준비했다”는 질문에 대해 CJ오쇼핑 관계자는 “사회공헌 부서를 원한다면 CJ

[공익 뉴스 브리핑] 한국해비타트 ‘공간과 나눔’주제로 토요학교 열어

‘한국해비타트’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나눔 교육을 시작한다. ‘공간과 나눔’이라는 주제 아래 10월과 11월 토요일마다 20명씩,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해비타트 본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하는 학생에게는 수료증 외 자원 봉사 활동 시간을 인정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는 부천대 실내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집의 소중함과 더불어 주택을 공유하는 개념, 그리고 적정한 크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중학생이 참가하는 수업은 나눔 교육 전문가 전성실 선생님과 함께 나눔의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살고 싶은 집과 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한국해비타트 홈페이지(www.habitat.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 한국해비타트 홍보실 02-3407-1982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 엽니다

“내년 사업기획안을 고민하던 차에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과 네트워킹을 하다 보니, 좋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지난 9월 26일 있었던 1차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에 쏟아진 찬사였습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현장의 사회 이슈를 비롯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소개와 뒷이야기들을 나누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오는 10월 22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는 제2차 기업 사회공헌 네트워크 간담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고객과 직원의 참여를 높이는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주제로 기업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우수 사례를 분석하고, 사회 혁신과 임팩트를 이끌어내는 사회공헌 전략 팁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될 예정입니다. 간담회와 함께 ‘예술과의 만남’을 통한 토크 콘서트도 준비돼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기업 관계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일시 및 장소: 10월 22일(수) 16시, 장소(추후 공지) ▲간담회 내용 1부―고객과 직원 참여 높이는 사회공헌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전략 / 2부―예술과의 만남 ▲주최: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의: 070-4616-0665 (이메일 good_rest@arcon.or.kr)

중학생·대학생·직장인이 함께… 모두의 꿈이 소중해지는 1년

첫돌 맞은 현대자동차 ‘H―점프스쿨’ 지역아동센터·복지관 등 공부방 활용 기초와 공부 습관 다지는 데 주력 직장인 멘토·대학생 봉사자 간 교류도 2018년까지 학생 2000명에게 배움 제공 아이들은 냉랭했다.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지난해 9월, ‘H-점프스쿨(H-JUMP SCHOOL)’ 활동을 위해 서울시 번동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은 이경택(23·서울과기대 전자IT미디어 공학과3년)씨가 본 공부방 풍경이다. “많은 자원봉사 선생님이 다녀갔지만, 금방 사라져버리니 아이들 반감이 큰 것 같았어요. ‘언제 관둬요?’라며 대놓고 묻는 아이들도 있었죠.” 한 달짜리 공부방 봉사 경험이 있었던 이씨는 애써 정 주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이해했다고 한다. 제대로 말 트는 데만 한 달 넘게 걸렸다. 저녁부터 같이 먹고 밤 10시를 넘겨가며 공부도 하고, 중학생 5명과 매주 3번씩, 한 번 가면 족히 서너 시간을 함께 보냈다. 자연스레 편한 형·동생이 되어 갔다. 3개월 정도가 지나자 공부에도 흥미를 보였다. 평소에는 수학·과학을, 시험 때가 되면 암기과목부터 제2외국어까지 도왔다. 기초가 부족했던 아이들은 쑥쑥 성장했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 20점을 맞은 아이가, 2학기 기말고사에선 90점을 받아왔더라고요. 4개월 만의 변화죠.” 그렇게 1년이 지속됐다. 이씨가 1년 동안 받은 ‘과외비’는 연 250만원으로 시세에 비해 낮았지만, 그는 돈보다 더 좋은 걸 얻을 수 있었다. 바로 H-점프스쿨의 ‘전문직 멘토단’을 통해서다. 현대자동차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서너 차례 만나며, 대학 생활과 진로 설정에 대한 고민을 쏟아냈다. 이씨는 H-점프스쿨을 “모두의 꿈이 소중해지는 곳”이라고 했다. “제가 만난 중학생들은 대부분

나이키·포드와 손잡기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기업 노동·환경 개선부터

중견기업, 해외 기업 계약 위해 CSR 공부 아동이 만든 면화 구매한 대우인터내셔널 2012년 나이키로부터 거래 중단 통보받아 협력사 CSR 기준 검토하는 글로벌 기업들 모니터링 및 컨설팅 제공하는 곳도 있어 국내는 서울시만 공공계약 때 검토 영국 글로벌 통신업체 A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한 중견기업은 최근 당사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 영국 A사가 해당 중견기업을 직접 방문해 ‘CSR 점검’에 나섰기 때문. 영국 A사는 각 사업 부문별로 내부 CSR 성과를 측정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협력사와 거래할 때 CSR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해관계자 소통·지배구조·인권·노동·환경 등 영국 A사가 요구하는 CSR 기준을 전달받은 중견기업은 당사 CSR 원칙과 시스템을 차근차근 점검, 강화해나갔다. 임직원들과 논의를 거쳐 실현 가능한 항목을 압축하는 등 CSR 관련 스터디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최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들이 CSR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당 기업의 윤리경영 등 CSR 정도가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 전문가들은 “오히려 글로벌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중견기업들의 CSR 깊이가 달라지고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CSR 규제 강화… 움직이는 국내 기업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은 부산 공장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나이키로부터 거래 중단 통보를 받았다. 국제 NGO단체들이 ‘대우인터내셔널 우즈베키스탄 면방직 공장이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아동 노동으로 착취한 면화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 나이키는 불매운동이 중단되지 않는 한 거래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비영리 성과 데이터 확인하세요

한국가이드스타 ‘프리미엄 리포트’ ‘내가 기부한 단체의 투명성이 궁금하다면?’ 한국가이드스타가 국내 비영리분야에서 처음으로 단체별 비영리 성과자료를 담은 ‘프리미엄 리포트’를 NPO리뷰사이트(www.nporeview.or.kr)를 통해 제공한다. 유니세프, 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사 등의 비영리 법인뿐 아니라 삼성꿈장학재단, 이랜드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등 규모가 큰 기업재단 100곳이 대상이다. 한국가이드스타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자산 100억 원 이상(외감 공시) ▲사회복지법인 자산 100억 원 미만(외감 공시) ▲외감 공시법인 중 총자산 랭킹 10위 ▲외감 공시법인 중 기부금 랭킹 10위 ▲총자산 100억 원 이상, 외감 실시법인 중 기부금 랭킹 50위 등을 기준으로 했다. 한국가이드스타 윤승희 연구원은 “2014년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서류 등의 자료와 단체 홈페이지 및 인터넷 검색 정보, 언론 자료 등을 토대로 작성됐는데, 자료의 내용이 불충분한 단체들은 프리미엄 리포트 대상 단체에서 제외했다”며 “‘사회복지법인 한국컴패션’이나 ‘사회복지법인 여송’은 사업비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국세청에 상세히 공시해 양질의 재무자료가 포함된 반면, 총수입 58억원, 기부금 수입 7억7000만원인 M재단의 경우, 연간 공익사업 지출규모가 10억원이 넘음에도 단체 홈페이지가 없어 단체가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확인이 불가능해 제외됐다”고 밝혔다. 100개 단체의 총자산 합계금액은 16조8000억 원으로, 이는 전체 공시단체의 총자산 중 25%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또한 기부금 수입은 1조3000억원으로 36%를 차지하였다.

노인 고용률은 63%인데 정규직은 딱 3%… 생계 위해 달리는 궁핍한 노년현실

세계노인복지지표, 韓 96개국서 50위 스리랑카·베트남보다 복지 순위 낮아… 총 고용률엔 폐지 줍는 어르신도 포함 한국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소득보장’ 연금 적어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게 원인 지난 1일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전 세계 노인 복지의 현주소가 공개됐다.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한 ‘세계노인복지지표(Global AgeWatch Index)’를 통해서다. 96개국 노인 복지의 수준을 소득, 건강, 역량, 우호적 환경 등 4개 영역 13개 측정 지표로 분석했는데, 이는 전 세계 노인 91%를 아우를 수 있는 범위다. 노르웨이가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스위스·캐나다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전통적인 복지 선진국의 면모를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순위는 50위. 아시아에선 일본(9위), 태국(36위), 스리랑카(43위), 필리핀(44위), 베트남(45위), 중국(48위), 카자흐스탄(49위) 다음이다. 조현세 한국헬프에이지 회장은 “작년(67위)에 비해선 조금 나아졌지만 22위권인 경제 수준을 감안하면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했다. 세부 영역을 살펴보면 우리의 현주소를 좀 더 잘 알 수 있다. 가장 취약한 영역은 ‘소득 보장’ 부분. ‘연금소득 보장’ ‘노인 빈곤율’ ‘노인의 상대적 복지’를 근거로 매겨진 점수에서 우리나라는 96개국 중 80위에 그쳤다. 이는 방글라데시(75위)보다 낮은 순위. 60세 이상의 ‘기대수명’과 ‘건강 기대수명’ 등을 따지는 건강 상태에선 42위, ‘사회적 연결’이나 ‘시민의 자유’ 등을 묻는 ‘우호적 환경’ 영역에선 54위에 그쳤다.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건 고용률과 교육 수준으로 집계되는 ‘역량'(19위)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노인 ‘일 많이 하고 생활은 궁핍하다’ 이번 지표는 많이 배우고 오래 일하면서도 가난한 우리나라 노인의

사회적경제 人들 자금 마련 어떻게 했나

자금 수요 조사 보고서 발표 일반 금융권은 여전히 문턱 높아 담보·보증에 느끼는 부담 25%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여전히 ‘특수관계인 차입'(대표자의 친인척이나 출자 관계에 있는 사람과 법인)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4일 (재)한국사회투자가 발표한 ‘2014 사회적경제조직 자금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1.4%가 ‘특수관계인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정부보조금’ (23.7%) ‘일반 금융기관 대출'(17.9)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 조달 과정에선 여전히 많은 사회적기업이 ‘담보 및 보증 부담'(25.5%)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답한 사람도 20.3%나 됐다. 이보연 한국사회투자 주임연구원은 “재무적 가치 외에 사회적 가치도 함께 평가해야 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의 특성상, 신용이나 담보만 따지는 일반 금융보다 더 세세한 사업계획서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면서 “문서 작성 경험이 별로 없고, 인력도 따로 없는 사회적기업들엔 가치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긴 사업보고서가 버거운 작업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 규모를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이 5000만원 미만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자금 용도는 운영비(35.1%), 시설비(34.4%), 사업개발비(28.2%) 등으로 드러났다. 반면, 사회적기업가의 ‘금리 저항선'(부담을 느끼지 않는 정도의 금리)은 지난해 3%에서 5%로 증가했고, 담보 제공이 가능하다고 답한 기업 수도 작년보다 18%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억원 이상 담보가 가능하다고 답한 기업이 작년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홀로서기’ 가능성을 보여준 수치다. 이종수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정부가 사회적경제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학생·학부모·선생님이 매점 주인… 사회적협동조합, 학교를 바꾸다

교육문제 해소 노력하는 사회적경제조직 사회적협동조합 들어선 영림중학교 매점 바른 먹거리 제공하고 매출은 학교 환원 성북구·명지대가 협업한 ‘봉제야 달려라’ 대학생 디자인한 옷 영세업체 통해 유통 저소득층 과외해주는 ‘착한공부프로젝트’ 대학생·기자·교수 등 재능 기부 함께 해 “우리 학교는 ‘안 보내고 싶은 학교’ 중 하나였어요. 이사 가는 집도 많았죠. 근데 협동조합이 생기고 많이 바뀌었어요. 학부모와 교직원의 소통이 잘되는 학교, 안전한 먹거리가 있는 학교라고 소문나면서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제 이사 갈 일 없겠다’는 얘기도 자주 들어요.” 김윤희(45) 이사장의 말이다. 김 이사장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영림중학교에서 교내 사회적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다. 이 학교에 사회적협동조합이 생긴 건 2012년 10월. 계기는 단순했다. 학부모회가 학교에서 회의를 하는 도중에 매점에서 간식을 사왔는데, 과자나 빵 등이 너무 부실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제과제빵 브랜드 제품뿐이었다. 매점 측은 “수익이 안 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용돈이 적고 일찍 하교하는 중학생의 특성 때문에 매점 주인 입장에서 원가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매점 주인이 두 손 털고 나간 자리에 사회적협동조합이 들어섰다. 당시 학부모 회장이었던 김 이사장이 학부모·지역생협 활동가·교직원 등 32명을 모아 만들었다. 생협에서 만든 바른 먹거리가 매점을 채웠고, 거기서 나온 매출은 학교에 환원됐다. “마진이 작아 이익은 크지 않지만 매점 임대료로 지불되는 돈(연 660만원)은 오롯이 아이들 복지를 위해 쓰이죠. 교장선생님도 조합원인데 매달 총회에 직접 참가합니다. ‘선풍기를 교체하고 책을 샀다’는 등 아이들 복지에 쓴 비용을 다 확인시켜 주세요.” 영림중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매점

피해자 입장 돼보니 알았어요… 난 가해자보다 더 나쁜 ‘방관자’였다는걸

학교 폭력 예방 교육 그후 “반에 약간 더럽거나 뚱뚱한 친구가 있으면 피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비디오를 보고 나니까, 제가 민재 같은 방관자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노력할 거예요. 가끔 말도 걸어주고, 같은 모둠 되면 친하게도 지내려고 하고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신석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차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들은 허다윤(11)양의 말이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듣고 나니, 이제는 안 했다간 양심이 더 찔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학교폭력예방교육은 안전행정부와 교육부 후원으로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학교 폭력 예방사업.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학교폭력예방교육을 거쳐 간 아이들은 15만4200명. 올해는 27만명의 아이에게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의 프로그램 핵심은 ‘방관자’의 역할에 대해 책임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문소원 굿네이버스 나눔인성교육팀 과장은 “1차 프로그램에 이어, 방관자 아이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이들이 가해자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를 보호하는 집단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방관자가 공통으로 경험하는 ‘불안감’, ‘두려움’, ‘무력감’, ‘죄의식’ 같은 부분을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가면극 활동이라든가, 종이에 두려운 감정을 적고 찢어보는 등의 심리치료적인 요소가 더 강화됐다”며 “폭력은 나쁘다고 주입하는 것보다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게 영상이나 활동을 구성했다”고 했다. 이날 신석초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한 학교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 전주은(43)씨는 “아이들이 연극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상에 나온 가해자·피해자·방관자 중 어디에 공감하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은연중에 드러나더라”며 “아이들 각각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내면의 어려움을 풀어낼 수 있게 돕는 데 초점을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反기업 정서 깨는 가장 큰 힘, 나눔

“이제 시작인데요, 뭐.” 지난 7일 아산나눔재단 창립 3주년 기념식장에서 정몽준 명예이사장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아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전 의원이 2000억원을 쾌척하고 범현대가(家) 기업들이 총 6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명예이사장 부부 외에도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얼마 전 딸이 사관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해 화제가 된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 관장(아트센터 나비)도 참석해 축하해줬습니다. 축사만 하고 VIP들이 우르르 빠지는 행사만 봐오다 1시간 30분 가까이 이어진 행사에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고 따뜻한 박수와 웃음이 이어지는 걸 지켜본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몇 차례 실패와 턱걸이 끝에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입상한 예비 청년 창업가 “너희가 복지를 알아”라며 의심 반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다 비영리에도 전략과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사회복지사, 중국 기업 글로벌 인턴을 하는 동안 북한의 아버지와 전화 통화 끝에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듣고 울먹인 탈북 대학생 스토리까지…. ‘청년 창업 활성화’와 ‘비영리 인재 육성 사업’이라는 두 축을 대표하는 수혜자들의 생생한 소감에 참석자들은 때로 고개를 끄덕이고 때로 목이 메었습니다. 정진홍 이사장은 마지막 인사에서 “5년 후 신문 기사에 ‘아산나눔재단이 1조원을 출연한 재단이 됐다’는 걸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기업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확실한 방법은 ‘나눔’이라는 것이고, 이제 곧 국내에도 1조원대 재단이 출연할지

잘나가던 중소기업 사장님들 사회적기업에 눈돌린 이유는

미래 TALK 최근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사회적기업 대표들을 찾아다니느라 분주합니다. 중소기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만남은 철저히 비공식 루트로 이뤄집니다. 사장님들은 ‘사회적기업 설립에 2000만원, 인증까지 받으면 5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기준과 비용까지 제시하면서, 컨설팅을 의뢰한다고 합니다. 벌써 몇 차례 이러한 제안을 받고 있는 한 사회적기업 대표는 “중소기업 사이에서 소문이 돌았는지 알음알음 찾아오시는데, 제시하는 가격도 비슷한 걸 보니 ‘업계 비용’으로 자리 잡은 듯하더라”면서 “안 가본 설명회가 없을 정도로 사회적기업 지식도 풍부한 분들이었는데, 최근 사회적기업 인증이 까다로워지자 이 분야 ‘선수’들을 찾아다니는 눈치였다”고 귀띔합니다. 소위 ‘잘나가던’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사회적기업 인증에 혈안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혜택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면 일정 기간 동안 인건비를 지원받고(1년차 90%, 2년차 75%, 3년차 50%), 최대 1억원의 사업개발비, 시설비 등 융자 지원, 일정 한도 내에서 세금 감면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혜택이 다양한 만큼, 인증 절차도 까다롭습니다.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 재투자하고, 취약 계층을 30% 이상 고용(일자리·사회서비스 제공형 사회적기업)해야 하는 등 갖춰야 하는 요건이 많습니다. 이를 모두 충족해도 사회적기업진흥원과 고용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몇 차례 심사에서 탈락한 IT업종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이미 고용하고 있는 직원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가정을 비롯한 취약계층이고, 기부나 사회공헌도 많이 하고 있는데, 단지 인증을 기준으로 모든 혜택이 사회적기업으로만 가는 게 불공평하다”면서 “돈을 벌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사회적기업 아니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