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은 시대 아직도 꿈꾼다

[박란희의 작은 이야기] 오피스텔 123채를 사들인 홍만표 변호사, 대우조선해양에서 5조원의 분식회계를 한 주역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1년만이라도 ‘더나은미래’ 섹션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사회에는 돈에 미친, 돈밖에 모르는 권력층이 너무 많다. 자신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어준 국가, 사회, 환경까지 이런 모든 것들을 위해 받은 것 이상으로 되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자기자신, 가족, 아니면 당장의 물질적 편안함이라는 사익(私益)의 테두리를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다. 롯데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롯데장학재단 사태를 보면서, 공익재단이라고 이름을 내걸었던 기업재단까지 사익 추구를 위해 쓰이는 것이 통탄스럽다. 이런 1, 2세대 부모 밑에서 교육받고 자란 재벌가 3,4세들에게 ‘공익’이라는 개념이 생길리 만무하다. 근데 왜 우리는 이런 현상을 무기력하게 바라만 봐야 하는가. 왜 당연한 듯 여기고, 우리 아들딸들에게 ‘어쩔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싶다. 우리 아이한테 언제까지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얘기만 해야 할까. 삼성, 현대차와 같은 재벌기업은 개인돈 대신 기업돈으로 기부하고, 수십억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들은 ‘회장님도 안 하시는데, 우리 같은 월급쟁이가 어떻게 기부를 하느냐’고 하고, 국회의원이나 장관들의 1년 기부총액이 10만원도 안 되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진국이 되길 바랄 수가 있을까. ‘더나은미래’가 할 일이 참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공익 섹션’이라고 하면, 베풀기만 하는 존재로 본다. 콘텐츠를 제대로 생산하려면 종이도 필요하고, 인쇄도 해야 하고, 기자도 필요하다. 이런 일을 잘해내기 위해선 더 큰 투자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프런티어’들에게 씨앗도 뿌리고, 물도

일상 소비재에 스토리 더하자… 모금 100% 이상 달성

해피빈 크라우드펀딩 성과 “남미의 수공예 팔찌를 구매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어요.” 지난 3월, 70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 한 소셜벤처 활동가의 글에 1349명이 선뜻 주머니를 열었다. 남미의 빈곤층으로 전락한 원주민들이 가진 건 전통적으로 내려온 수공예 기술 뿐이다. 아이들은 생계를 위해 학교를 포기하고 엄마가 만든 수공예 팔찌를 팔기 위해 거리로 나간다. 이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수공예품을 구매하자는 글과 함께 다양한 색상과 스토리를 담은 팔찌들이 올라왔다. 한 달 만에 목표 금액 700만원의 5배가 넘는 3850만원이 모였다. 후원금 덕분에 남미 원주민 여성의 소득이 4배가량 증가했고, 해당 기간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도 10% 상승했다. 이는 올해 재단법인 해피빈이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중 모금액 1위를 기록했다. 2005년 국내 최초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시작한 해피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작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공감펀딩’은 1만6000여명이 참여, 현재까지 총 3억70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기존 목표 금액보다 20배 가까이 모인 사례도 있다. 일시보호소 아이들에게 손수건과 분유 한 통을 전달하는 동방사회복지회의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기 천사를 위한 손수건’ 프로젝트는 목표 금액(100만원)을 1910% 달성, 1910만원이 펀딩됐다. 특히 최근 해피빈이 네이버 모바일에 오픈한 공익 콘텐츠 서비스 ‘함께N’에 공감펀딩이 소개되면서 대중의 참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회(1일) 노출만으로 최고 840만원까지 모금된 것. 지난해 12월엔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달이 적금을 붓는 것처럼 기부금을 지속적으로 저금하는 ‘정기저금’ 서비스도 오픈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5000여명이 정기저금에 참여, 올해만 약 2억2000만원이 모였다.

인도네시아에 움트는 사회적기업… 이제 막 걸음마 시작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기업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UnLtd Indonesia)’의 로미 차햐디(Romy Cahyadi) 대표의 말이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글로벌 경제와 달리,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경제의 35%를 차지하며 쑥쑥 크는 나라다. 하지만 21.6%에 달하는 실업률, 소득 격차로 인한 빈곤문제 등 사회문제도 심각하다. 로미 대표는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즈 모델을 결합한 사회적 기업이 최근 5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영국문화원 인도네시아(British Council Indonesia)에서 마련한 사회적기업 창업경진대회에서는 첫해임에도 500개가 넘는 지원서가 도착했고,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가 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2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움트는 사회적기업 생태계에 비해 이들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수준이다.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곳은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투자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로미 대표는 “인도네시아에서 임팩트 투자자들은 50만달러 이상의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 인도네시아 사회적기업들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5만에서 50만 달러 사이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리미티드 인도네시아가 지원한 사회적기업은 10개. 6개월 이상 운영해온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마케팅 전략, 임팩트 계획 및 평가 등을 설계하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자원과 정보를 연계해주기도 한다. 지원 받은 사회적기업 중에서는 ‘어머니들의 수공예’라는 뜻을 가진 ‘두안얌(du’anyam)’이 대표적이다. 두안얌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농촌지역으로 꼽히는 누사 텡가라(Nusa Tenggara) 지역 여성들에게 대안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 슬리퍼, 바구니, 지갑 등의 수공예품을 직조 방식으로 생산, 판매하고 수익은 여성의 태교와 출산 등의 비용에 사용된다. 처음에는 판매 통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가 만든 올리브유, 고립된 팔레스타인과 세상 이어주는 통로”

팔레스타인 최초 공정무역회사 ‘카나안페어트레이드’ “우리가 만든 ‘올리브유’는 단순 제품이 아닙니다. 고립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신하는 ‘외교사절’이죠.” 지난달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방한한 팔레스타인 최초 공정무역회사 ‘카나안페어트레이드(Canaan Fair Trade)’의 나세르 아부파하(Nasser Abufarha)씨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팔레스타인 상황은 처참하다. 이스라엘이 불법 정착촌을 짓고 통행은 물론 물길조차 막는 데다 수천 년 내려온 올리브나무 들을 베고 불태워,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이 자립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릴 방법은 없을까.’ 2000년대, 당시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국제개발학 박사 과정 중이던 나세르씨는 이를 고민하다 우연히 접한 ‘공정무역 커피’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그 후 2004년 그는 자신의 고향인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 올리브 농가를 모아 ‘팔레스타인 공정무역 협동조합(PFTA·Palestine Fair Trade Association)’을 조직하고 여기서 생산된 올리브를 오일로 만들어 공정무역을 시행하는 ‘카나안페어트레이드’를 설립했다. 팔레스타인 내 최초 시도였다. 처음엔 ‘공정무역’ ‘협동조합’ 등 생소한 개념을 농민들에게 이해시키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당시 시장가격(8세겔)에 두 배(15세겔)를 더 준다고 하니 모두가 ‘사기꾼’으로 의심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수많은 소규모 농가에서 고품질의 균등한 올리브를 생산해내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마을마다 상시 감독관을 파견, 재배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통일되게 지도했다. 올리브 전문가를 초청해 워크숍도 열고, 최신 설비도 완비했다. 2005년엔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에 올리브오일 공정무역 기준을 만들어 제안했다. 그는 “처음에 기준을 설정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시장이 작다’며 거절해 우리가 직접 다른 국제기관들의 표준을 참고, 역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4년 뒤인

“CEO가 움직여야 기업이 달라진다”

제1회 더나은미래 포럼, 어완 뷜프 네슬레코리아 CEO가 말하는 ‘CSV의 현재와 미래’ “네슬레의 장수 비결은 ‘책임 경영 원칙’CEO부터 참여해 함께 문제 고민해야… 전 직원 교육과 투명성, 協業이 핵심” “지난 150년간 네슬레가 성공적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책임 경영 원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1회 더나은미래포럼’ 현장. 어완 뷜프(Erwan Vilfeu·사진) 네슬레코리아 CEO의 이야기에 국내 기업, 학계, 비영리단체 관계자 80여명의 이목이 집중됐다. 네슬레(Nestlé S.A)는 직원 수만 34만여명, 2000여개의 브랜드, 연매출 888억스위스프랑(약 108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식음료 기업이다. ‘CSV(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뷜프 사장은 네슬레 경영 전략 전반에 녹아 있는 CSV의 성공 비결과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20년 넘게 네슬레에서 마케팅 및 전략 기획을 해온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6년간 CSV의 핵심인 ‘네스카페 플랜(NESCAFE Plan)’을 진두지휘했다. 뷜프 사장은 이날 두 시간이 넘는 강연 뒤에도 참석자들과 한 시간 넘게 질의응답을 이어갈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그만큼 포럼의 열기도 뜨거웠다. 그 현장을 지면에 담았다. ◇주주 이익과 사회 가치 모두 창출해야 “기업이 주주의 이익과 사회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는 네슬레의 신념은 18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네슬레 창립자인 앙리 네슬레(Henri Nestle)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영아용 시리얼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네슬레의 영양, 건강, 웰니스(Nutrition, Health and Well) 전략 수립의 토대가 됐죠.” 뷜프 사장은 가장 먼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CSV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직원 두 명으로 시작해 60년간 봉사… 이젠 국내 넘어 해외로 뻗는 ‘나눔의 손’

이화여대 사회복지관대학 최초 지역사회복지관 설립, 통합사례관리 등 한국 복지 기틀 마련 “1년 전 주민센터에서 전화가 왔어요. ‘묻지마 폭행’을 당한 아버님이 있는데, 치료비는 물론 방 보증금을 낼 돈이 없어 온 가족이 쫓겨날 위기라는 거예요. 곧바로 집을 방문한 뒤, 협력 기관들과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죠.” 판잣집이 빼곡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언덕길을 오르며, 이예린 이대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말했다. 20여 분을 계속 걸어 도착한 10여 평의 낡은 반지하 공간. 강정석(50·가명)씨가 아내, 열 살짜리 외동딸과 생활하는 곳이다. 2014년 6월, 괴한에게 습격당한 후 강씨와 가족의 삶은 송두리째 망가졌다. 강씨는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머리를 크게 다쳤고, 불안 증세로 아내 없이는 집 안에조차 홀로 있지 못했다. 부부 모두 경제 활동을 중단하고 병원을 전전하면서부터, 쌀이 떨어지고 딸은 홀로 방치됐다. 아내 김미란(44·가명)씨는 “‘다 같이 죽을까’ 싶었다”고 한다. 흔들리는 가족의 손을 잡아준 건, 이대 종합사회복지관의 ‘통합 사례 관리’였다. 아내에겐 주기적인 심리 상담이 이뤄졌고, 다양한 후원처를 발굴해 남편의 의료비가 지원되도록 했다. 딸 가영(가명)양에겐 이대생들을 멘토로 선정해 진로 설계와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하게 했다. 이예린 복지사는 격주로 집을 찾아 이런 지원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 상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덕분에 반년 만에 부부는 안정을 되찾아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항상 풀죽어 있던 딸 가영양도 이제 새 친구를 사귀는 데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자신감이 늘고 밝아졌다.

[Cover Story]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이유 있는 기부

“다음엔 또 뭘 할까 고민… 나눔에도 계속 발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지난 1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삼성동 테헤란로. 국제구호기구 옥스팜과 이탈리안 셰프 샘킴이 함께하는 ‘푸드트럭’ 현장에 앞치마를 둘러맨 ‘천재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38)이 깜짝 등장했다. 오닐은 샘킴이 직접 만든 파스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세계의 가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990년대와 비교해 세계의 빈곤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0억 명 가까이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어요(UN새천년개발목표보고서, 2015). 한국은 전 세계가 놀랄 만큼 멋진 일을 해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앞으로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말을 마친 오닐이 비올라를 켜자, 북적이던 테헤란로가 일순간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 중 한 명인 바흐의 곡과, 한국의 동요 ‘섬집아기’가 빌딩숲 사이로 울려 퍼졌다. 음악가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에버리 피셔(Avery Fis her)’ 수상, 미국 UCLA 최연소 음악교수(2007~2016)이자 줄리어드 음악대학원 최초로 아티스트 디플로마(Artist Diploma·전문연주자 과정) 전액 장학금을 받은 비올리스트. ‘세상 모든 사람은 선하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자신을 낮추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남자. 리처드 용재 오닐의 삶과 음악,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푸드트럭 현장을 방문한 시민 중 50여분이 정기후원 약정서에 사인했대요.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죠?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다니. 전 정말 행운아인 것 같아요.” 오닐을 다시 만난 것은 저녁 8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푸드트럭을 마치자마자 일정 하나를

환경·인권 등 데이터 부실하면 투자 받기 어렵다

피터 웹스터 ‘아이리스’ 대표 “은행, 보험회사, 국민연금 등 내가 투자한 돈이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라.” 피터 웹스터 ‘아이리스(Ethical Investment Research Service·이하 EIRIS)’ 대표<사진>는 30년 넘게 투자자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을 평가해온 전문가다. ‘영국 지속가능투자와 금융연합(UK Sustainable Investment and Finance Association)’의 임원을 20년간 맡았고, 2011년 영국 자산관리 및 투자자들로부터 ‘책임투자 자문위원회(The PRI Advisory Council)’ 이사로 선출돼 2년간 이끌었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아이리스는 매년 전 세계 4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를 하는 영국 최대 사회책임투자 리서치 기관으로, 고객사만 300곳이 넘는다. 지난 1월엔 프랑스 기업 신용평가기관인 ‘비제오(Vigeo)’와 합병해, 영국과 프랑스의 최대 ESG 리서치 기관으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19일, ‘제1회 도네이트 프록시(Donate Proxy) 포럼’ 기조 연설 차 방한한 그에게 전 세계 책임투자 트렌드를 물었다. –영국 등 해외 투자자들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에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최근 트렌드는 어떠한가. “최근 프랑스는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등 모든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부터 시행된다. 앞으로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에너지 비용, 환경 정책을 가진 기업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약 2460억파운드(414조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보험사인 아비바(AVIVA)는 환경보고서를 보유하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한 350개 투자 기업의 연례보고서에 반대표를 던졌다. 환경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인권·노동·비리 등 ESG 평가 항목을 확장하고, 이사회 선출과 회계 감사 등에도 개입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지난 몇

‘코리아 에이드’는 누구 아이디어?

[미래 TALK]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발표된 ‘코리아 에이드(Korea Aid)’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에티오피아·우간다·케냐 3국에 보건(검진 차량 1, 앰뷸런스 2) 차량, 음식(조리 트럭 3, 냉장 트럭 1) 차량, 문화(영상 1) 차량, 지원 차량 2대 등 총 10대를 운영하는 ‘이동형 개발 협력 사업’입니다. 내과·산부인과·소아과를 중심으로 진료 및 검진 서비스(보건), 비빔밥 및 쌀 가공식품 제공(음식), K팝 뮤직비디오 등 한국 관광 영상 상영(문화)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지난달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된 코리아 에이드는 내년 하반기까지 월 1회씩 10대의 차량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코리아 에이드를 향한 국제 개발 단체들의 비판이 거셉니다. “한국형 일회성 홍보 사업에 개발 협력 예산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빔밥, 앰뷸런스, K팝 영상보다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코리아 에이드는 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일까요. ‘더나은미래’ 취재 결과, 관련 부처 및 관계자들은 “BH(청와대)의 사인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9월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을 국제사회에 공약하면서, 청와대가 이를 구체화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외교부·복지부·문화부·농림부 등 관련 부처들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을 기획하고, 3~4월엔 아프리카 3국 정부와 사업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끝난 이후엔 코이카(KOICA)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하반기까지 사업을 진행한 뒤 코리아 에이드 차량을 현지 기관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급조된 아이디어가 아니란 점에서 오히려 고민이 부족했던 게

세상을 바꾸는 公益… ‘비영리 리더 스쿨 3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동그라미재단에서 ‘비영리 리더 스쿨 3기’ 입학식이 열렸다. ‘비영리 리더 스쿨’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동그라미재단이 함께 공익 분야 인재를 키우고자 기획한 선진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4년 1기(비영리 경영), 2015년 2기(비영리 홍보 및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3기는 비영리 사업 기획 및 이슈 발굴 전략을 중점적으로 배우게 된다. 서류심사와 전화 면접을 거쳐 선발된 26명의 수강생은 매주 화요일마다 10주 동안 ‘대중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마케팅 및 소셜미디어, 공익 캠페인)’, ‘기업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 ‘언론을 설득하는 이슈 발굴 전략’ 등 강의와 워크숍을 결합한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이정규 동그라미재단 사무국장은 “대상별로 이슈 발굴 전략을 배우는 것은 물론, 교육생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이날에는 3기 수강생들이 각각 단체별로 비영리 이슈 발굴의 어려움을 나누며, 10주 여정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단체가 집중해야 할 이슈를 어떻게 발굴할 수 있을까요?” “외부 펀딩을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정작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슈에는 뒤처지는 것 같습니다” 등 각 비영리단체의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박란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편집장은 “비영리 종사자들은 사업 전문성뿐만 아니라, 한정된 자원으로 모금, 브랜딩까지 탁월하게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서로의 고민과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협업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태국의 사회 혁신 현장을 가다

사회적경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증 사회적기업은 1500개. 협동조합은 9000개가 넘는다.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실시된지 올해로 10년차. 19대 국회에서는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에 대한 움직임도 여야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진행됐다. 사회적기업은 물론 마을기업, 자활기업, 비영리단체(NPO) 등 다양한 영역을 ‘사회적경제’라 지칭하며 경제의 한 주체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경제는 이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고, 개발도상국에선 더이상 ‘선진국의 일방적 원조’에 기댄 경제 부흥을 기대할 순 없다. 국내총생산(GDP)이 4097억 달러(2015년 기준)로, 동남아에서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가진 태국. 수출이 GDP의 7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중진개도국인 이곳에서도 ‘사회적 경제’의 파릇파릇한 싹이 피어나고 있었다.   ◇ 태국의 LPN, “이주노동자 인권문제, 우리가 해결합니다.”   “당신이 먹는 태국산 새우, 납치, 고문, 살해로 얼룩진 노예노동의 대가입니다” 2014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지는 노예 노동으로 생산한 새우가 미국과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전 세계 식탁에 오른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태국에는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주변 국가에서 건너온 노동자들이 많다. 인근 국가에 비해 부유한 편에 속하는 나라이기 때문. 이들은 태국의 주요 산업인 해산물(SEA FOOD) 및 수산업에 종사한다.  동시에 불법체류 및 인신매매 등의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 미국무부의 인신매매 보고서(2014년)에 따르면 태국은 인신매매 관련 입법 준수 상황이 최저 단계(3단계)로 드러났다.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바다에서 몇 년 동안 머물며 제대로 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주7일 18~20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노동을 하고 있다. 태국의 LPN(Labour Rights Promotion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 6기 수강생 모집안내

소셜에디터스쿨 ‘청년, 세상을 담다’2016년 6기 수강생 모집안내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이슈를 제기하는 글은 세상을 변화시킵니다.소셜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가 되어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에 도전하세요! 현대해상,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국내 최초로 공익 분야의 저널리스트 및 언론인을 양성하는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동·청소년·장애·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는 물론 기업 사회공헌, CSR, NPO,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영리와 비영리를 넘나드는 이슈를 바탕으로 인터뷰, 르포, 심층 기획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강의가 진행됩니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기자들이 실전 멘토링을 통해 6기생들을 키웁니다. 소셜에디터(Social Editor)란?아동·장애·노인·환경 등 복지 이슈를 발굴하고,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소셜벤처 등 비영리섹터 및 CSR 전반의 소식을 전하는 공익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문가 교육 대상-예비 저널리스트 및 언론인-향후 사회적기업, NGO·NPO, 소셜벤처, 기업 사회공헌 부서 등에 취업 또는 창업을 앞둔 청년 혹은 현직에 있는 자 교육 기간2016년 7월 8일~2016년 12월 30일 (6개월 과정)/매주 금요일 오후 2~6시*특강 및 맞춤식 멘토링 일정은 해당 시간을 원칙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교육 구성-1~10주차: 스트레이트, 인터뷰, 르포 등 기사쓰기 이론과 실습-11~16주차: 청년 공익기자 실전 과정 및 공익 혁신가 특강-17~24주차: 공익 현장 취재 및 맞춤형 멘토링, 기사 작성 실습*오프라인 책자 및 E-book 발행(12월), 우수 기사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지면 게재 교육비무료 선발 방법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 접수 신청-2016년 6월 28일(화) 24시까지-접수 : <청년, 세상을 담다> 지원서 접수 홈페이지 http://goo.gl/iAK1VQ 중 ‘지원서 작성하기’-1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