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제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15일(현지 시각) 기후활동가들이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배너를 내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기후위기 속 협력 방안 모색” 다보스포럼 개막… 기후단체는 포럼 반대 시위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제 53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4박5일간 열린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의 행사장 안팎 온도는 사뭇 다르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보건·안보·경제 위기 속에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보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급 인사 52명이 참석한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의 CEO 600여 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 등을 포함해 2700여명이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일자리 등 공동대응이 필요한 주제에 대한 토론 시간도 마련된다. ‘협력’ ‘연대’를 논의하는 행사장 내 분위기와 달리 행사장 밖에서는 다보스포럼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 기후활동가들은 유전 폐쇄와 화석연료 사용 금지 등 기후변화 대책을 강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100여명의 기후활동가는 15일 다보스 플라츠(Platz) 기차역 앞 광장에 모여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이윤보다 지구가 중요하다(Planet over profit)’와 같은 플래카드를 들고 셰브론, 브리티티페트롤리엄(BP)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여전히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판매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거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대체 에너지를 생산하도록 각국 정부가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석한 니콜라스 지그리스트는 “우리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후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가 지도자들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난 1일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강연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미끼상품 대량 생산하면서 환경보호 촉구?… 엔터사 이중성에 팬들이 화났다

“나무심기에 동참하라고? 이미 팬들이 알아서 하고 있던 건데. 굿즈나 그만 찍어 내시길.” “말과 행동이 다른 회사 1위다. 말로는 ‘환경을 보호합시다’, 행동은 ‘랜덤 포토카드 찍어내기’.” 온라인상에서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사를 향한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계기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의 신년 연설이다.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M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에서 그는 “(모두가) 지구를 살리고, 우리 터전을 보존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 세계인이 ‘나무심기’에 동참하자”고 촉구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친환경 마케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엔터사 측에서 수년째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팬덤 주도 ‘나무심기 운동’… 엔터사는 숟가락 얹기? 이번 행사를 두고 SM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최초의 서스테이너빌리티 포럼”이라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러자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나무심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팬덤 주도로 가수 생일이나 데뷔일 같은 기념일에 자발적으로 해 온 활동인데, 마치 엔터사가 이런 흐름을 주도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나무 심으면 뭐해? 그거 SM이 다 베다가 포토카드 만들건데?” “수만쌤의 지속가능성 강의…. 그저 웃음만 나온다. 크리스마스 때 포카만 몇 만장 팔아치운 회사가 할 말인지?” 등 지적이 쏟아졌다. ‘포토카드(포카)’는 가수들의 음반이나 굿즈 세트 등에 무작위로 들어 있는 사진이다. 미공개 사진과 사인회 응모권이 들어 있어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의 팬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들은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과 팬 사인회 응모권을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수십 장씩 구매하는 이른바 ‘앨범깡’을 한다. 엔터사가 앨범을 여러 버전으로 발매하면 판매량은

2021년 3월 뉴욕에서 억만장자에 대한 부유세를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옥스팜
“팬데믹 2년, 슈퍼리치 1%가 부의 63% 차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富)의 3분의 2는 전 세계 상위 1% 슈퍼리치의 몫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억만장자와 빈곤층 사이의 불평등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모양새다. 16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발표한 ‘슈퍼리치의 생존(Survival of the Richest)’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오늘(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를 앞두고 발간됐다. 옥스팜은 2014년부터 매해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억만장자의 부가 급증하면서 빈부격차가 심화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지난 2020년부터 약 2년간 전 세계에서는 42조달러(약 5경1800조원)가 새로운 부로 창출됐다. 이 중 63%(26조달러·약 3경2100조원)는 슈퍼리치들의 몫이었다. 하위 90%에 속한 인구가 1달러(약 1230원)를 벌 때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은 약 170만달러(약 20억9600만원)를 벌어들였다. 지난해에는 식품, 에너지 산업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억만장자들의 부가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에너지 회사 95곳이 2022년에만 수익을 2배 이상 올렸고, 3060억달러(약 277조24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소득을 얻었다. 추가 소득의 84%(2570억달러·약 316조8300억원)는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일례로 월마트 주식의 절반을 소유하는 월튼 가문(Walton Family)은 지난해 85억달러(10조48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인도 광물기업 ‘아다니 엔터프라이지스’ 회장 가우탐 아다니의 재산은 작년에만 420억달러(약 51조8000억원) 불어났다. 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불과 2년 만에 슈퍼리치들은 막대한 부를 쌓았다”면서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이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허황된 신화를 깨뜨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0년 동안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세금 감면 조치는 밀물이 모든 배를

[더나미 책꽂이] ‘이토록 다정한 기술’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안녕, 열여덟 어른’

이토록 다정한 기술 싱가포르에서는 교통약자들이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 점등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정부에서 노인과 장애인에게 지급하는 ‘그린 맨 플러스’라는 카드 덕분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신호등에 붙어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 횡단보도 길이에 따라 짧게는 3초, 길게는 13초까지 보행 시간이 늘어난다. ‘걸음이 불편한 이웃들이 마음 놓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는 없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 작은 아이디어다. 때로는 소소한 고민이, 이웃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혁신을 만들어낸다. 형편껏 돈을 내는 식당 ‘문턱없는밥집’, 시각장애인을 위해 깨알로 점자를 새긴 ‘윔피 버거’…. 소외된 이웃들을 일상의 범주로 끌어들이는 아이디어가 결국 세상을 빛낸다. 이 책은 모두가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빚어낸 아이디어 90여 가지를 소개한다. 소개된 아이디어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동영상이나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 코드도 같이 실렸다. 변택주 지음, 김영사, 1만6800원, 272쪽 인류세에서 죽음을 배우다 46억년 지구 역사에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다.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이를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라고 정의한다. 인간의 활동이 기후·자연생태계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고, 그 흔적이 지각에 고스란히 남아 지질시대가 바뀌어야 할 정도라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기후 현상은 인류세 도래가 머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영국은 지난해 사상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했고,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486명이 사망했다. 이제 우리는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 과학적 분석에 철학적 사고를 곁들여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저자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다루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로이 스크랜턴 지음, 안규남 옮김,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12일(현지 시각)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 지원 계획을 담은 'GAP(The Global Action Plan)'를 발표했다. /유니세프
유엔 “전례 없는 식량위기, 전 세계 아동 3000만명 영양실조”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이 전 세계 300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위한 긴급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식량농업기구(FAO)·유엔난민기구(UNHCR)·유니세프(UNICEF)·세계식량계획(WFP)·세계보건기구(WHO) 등 5개 유엔기구는 12일(현지 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최근 식량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5개국에서 아동 3000만명 이상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 중 800만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15개국은 수단, 소말리아,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12개국, 중앙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 카리브해의 아이티, 중동의 예멘 등이다. 기후변화, 코로나19, 생활비 상승과 같은 상황이 아동의 질병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유엔 기구들은 아동 영양실조에 대처하기 위한 글로벌 실행 계획을 담은 ‘GAP(Global Action Plan on Child Wasting)’도 발표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식품, 보건, 물, 위생, 사회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부문에서 동시에 접근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유엔 기구들은 “이번 위기가 어린이들에게 비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너무 늦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서울 종로구 동락가에서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다음세대재단과 코다코리아, 셰어 관계자들. /다음세대재단
브라이언임팩트·다음세대재단, 비영리스타트업 키운다… ‘코다코리아’ ‘셰어’ 첫 선발

“앞으로 8개월 동안 코다코리아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단체로 성장하겠습니다.”(장현정 코다코리아 활동가) “단체가 설립된 지 4년 됐습니다. 셰어의 ‘시즌2’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나영 셰어 대표) 브라이언임팩트와 다음세대재단이 12일 ‘비영리스타트업 발굴 및 성장지원 사업’ 선정 팀을 발표했다.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를 지원하는 ‘코다코리아’와 낙태죄 폐지 운동을 이끌어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등 두 곳이다. 이날 서울 종로 동락가에서는 이들과 재단의 사업 협약식이 열렸다. 코다코리아는 2021년 출범한 초기 단체다. 이들은 코다 네트워크 조직, 코다와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 국제교류 등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단체의 미션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고유 사업 구조를 확립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목표다. 셰어는 성적권리 보장과 재생산 정의 확산을 위한 교육, 상담, 의료지원 등을 제공하는 단체다. 이번 지원으로 모금·후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콘텐츠 생산과 접근성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세대재단은 선정 팀에 지원금을 세 차례에 걸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주간 활동 리포트 공유, 멘토링, 워크숍, 전문가 강의, 네트워킹 등을 지원해 역량 강화를 돕는다. 다음세대재단은 2018년부터 비영리 생태계의 침체를 막기 위해 비영리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지원 사업은 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과 달리 상시 발굴 시스템을 통해 지원 대상을 선정한 점이 특징이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는 “철저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두 팀을 선발했다”며 “그동안

폐어망으로 만든 열분해유 원료. /LG화학
LG화학, 해양폐기물로 재활용 플라스틱 만든다

LG화학이 폐어망 등 처리가 어려운 해양폐기물을 재활용해 플라스틱을 만든다. 12일 LG화학은 12일 자원 순환 스타트업 넷스파(NETSPA)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폐어망 등 국내 해양폐기물은 연간 약 5만t 발생한다. 하지만 폐기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수거가 원활하지 않고, 수거되더라도 처치가 곤란해 방치되거나 주로 소각됐다. 양사는 해양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활용하면서 해양쓰레기를 줄일 예정이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LG화학은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LG화학은 2024년 가동 예정인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열분해유 공장에서 사용될 재활용 원료를 확보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해양폐기물을 원료로 사용 시 기존 화석연료 제품 대비 약 3배 이상의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해양폐기물 자원 순환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기술과 사업을 더욱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한양행
제14회 ‘유일한상’에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유한양행이 제14회 ‘유일한상’ 수상자로 김우주(64)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일한상은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95년 제정됐다. 2년마다 탁월한 업적을 성취한 각계 인사를 추천받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 후 시상한다. 11일 유일한상 심사위원회는 “고(故) 유일한 박사님의 숭고한 애국애민 정신을 기림과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 사람을 발굴해서 시상하고자 했다”며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바이러스 대응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학술적·사회적 공로가 크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의대와 동 대학원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취득한 김우주 교수는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대한인수공동전염병학회장 등을 맡아왔다. 현재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감염내과 교수로 일하면서 대한백신학회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연구기획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겸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예방·관리 기반 구축 선구자로 꼽힌다. 국내 최초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체계(KISS)를 구축해 공공보건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장으로 바이러스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연구를 활성화하기도 했다. 특히 메르스(MERS),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정부 자문 등을 통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내 감염병 치료·예방 관리 정책 향상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14회 유일한상 시상식은 오는 1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지난해 10월 5일 남극 상공에서 촬영한 오존층 모습. 보라색이 구멍이다. /NASA
파괴된 오존층, 2066년 완전히 회복된다

오존층 구멍이 점점 메워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66년이면 완전히 회복될 전망이다. 환경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룬 성과다. 세계기상기구(WMO)·유엔환경계획(UNEP)·국립해양대기국(NOAA)·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존층 고갈 과학적 평가(SAOD)’ 보고서를 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4년마다 오존층 상태를 분석해 보고서를 발행한다. 보고서는 극지방을 제외하고는 2040년까지 오존층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북극 상공의 경우 2045년, 남극 상공은 2066년에 원상태를 찾을 전망이다. 오존층을 갉아먹는 주요 화학물질의 대기 중 농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염소 수치는 1993년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1.5% 감소했다. 브로민 수치는 1999년 최고치를 찍고 나서 14.5% 감소했다. 보고서는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가 오존층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몬트리올 의정서에는 프레온가스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CFC) 등 오존층 파괴 주범인 약 100가지 기체 물질 생산을 단계적 축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계획이 담겼다. 가디언에 따르면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의 99%를 제거하는 데 기여했다. 보고서 주 저자인 데이비드 파헤이도 NOAA 소속 과학자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환경 조약”이라고 평가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오존층 보호를 위한 전 세계의 행동은 기후변화 대응의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면서 “인류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온도 상승을 제한하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오존층과 지구온난화는 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오존층 파괴로 지구에 직접 유입되는 자외선은 생물을 위협한다. 인간에게는 피부암, 백내장 등을 유발한다. 식물의 성장도 억제한다. 결국 식물의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을 감소시켜 지구온난화를

지난달 12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그린랩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가 열렸다. 사진은 환경문제 해결을 주제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왼쪽에서 셋째부터)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신민정 라잇루트 대표, 이온 트레드앤그루브 대표와 현대차정몽구재단·엠와이소셜컴퍼니(MYSC) 관계자들. /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소셜벤처들이 만든 친환경 ‘시너지’… 현대차정몽구재단 ‘그린랩 프로젝트’

[현대차정몽구재단 ‘그린랩 프로젝트’]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 6층에는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미션을 가진 소셜벤처 3곳이 입주해 있다. 자동차 폐이차전지 분리막을 재활용해 패션 원단을 만드는 ‘라잇루트’, 업사이클링한 타이어를 신발 밑창에 적용하는 ‘트레드앤그루브’, 재생에너지 효율과 시스템을 관리하는 IT 기업 ‘식스티헤르츠’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환경을 주제로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은 ‘그린랩 프로젝트’. 라잇루트와 트레드앤그루브는 힘을 합쳐 6개월 만에 100% 친환경 신발을 완성했다. 신발 1켤레당 9kg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식스티헤르츠는 스타트업을 위한 재생에너지 구독 서비스 ‘월간햇빛바람’을 만들었다. 재생에너지 구매 절차가 까다로워 RE100 달성을 포기했던 스타트업에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뭉치면 커지는 임팩트 지난달 12일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그린랩 프로젝트 성과 공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의 키워드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였다. 콜렉티브 임팩트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시너지를 발휘해 만든 임팩트를 말한다. 그린랩 프로젝트에는 소셜벤처뿐 아니라 현대차정몽구재단,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MYSC는 공간과 자금,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면서 협업의 ‘판’을 깔았다. 온드림 소사이어티는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운영하는 소셜임팩트 공간 플랫폼이다. 환경을 주제로 소셜벤처와 대중, 전문가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 개관했다. 1층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6층이 라잇루트, 트레드앤그루브, 식스티헤르츠가 입주한 ‘임팩트 스페이스’다. H-온드림은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현대차그룹이 2012년부터 사회문제 해결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거쳐 간 펠로 기업만 290곳이 넘는다. MYSC는 지난해부터 H-온드림의 운영

자선가들의 연대, 빅벳번들
자선가들의 연대, 빅벳번들

연간 20억달러의 돈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직들을 돕는 공동 기금에 기부된다. 이른바 ‘자선가들의 연대’다. 최근 미국에서는 ‘빅벳번들(Big Bet Bundles·BBB)’이라는 이름으로 비영리단체 지원을 위한 공동 기금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빅벳번들은 해결하고자 하는 목표가 비슷한 고액 기부금을 하나의 기금으로 묶어(bundle) 비영리단체에 큰돈을 베팅하듯 기부하는 ‘빅벳’을 실천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모금 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소액 기부를 모으는 것과 다르다. 최소 기부금은 1000만원이다. 빅벳번들은 자산가들이 기부 단체를 선발하기 위한 별도의 팀을 꾸리거나 재단을 설립하지 않고도 원하는 목표에 따른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BB가 주목하는 점은 빅벳 지원 대상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인권 단체다. 이를테면 장학 기부나 백신 개발, 기후변화 대응 기술 등에 기부되는 금액보다 차별 철폐나 인식 개선과 같은 거대한 사회변화를 위한 기부는 현저히 적다는 것이다. 지원 분야도 명확하다. ▲인종차별 해소를 목표로 하는 ‘흑인해방공동기금(The Black Liberation Pooled Fund)’ ▲선거에서 정당과 후보자를 뽑기 위한 유권자 운동을 지원하는 ‘건강한민주주의기금(Healthy Democracy Fund)’ ▲부의 불평등에 대한 공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조세 정책 정비를 요구하는 ‘부자에게 세금을!’ 교육 기금(‘Tax The Ultra-Rich Now!’ Education Fund)’ 등 세 가지다. 모금 목표는 4200만달러(약 530억원)다. 미국의 비영리재단 브리지스판그룹에서 2018년 5억달러 이상 자산가들의 기부를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고액 자산가들은 매년 재산의 약 1.2%를 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후 4년간 이들의 부는 매우 증가했지만 기부 규모는 비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국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가 지난해 발표한 ‘부(富)의 보고서 2021′에

조욱제(맨 오른쪽) 유한양행 대표가 바자회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 기부 물품 경매·바자회 수익금 밀알복지재단에 기부

유한양행이 임직원 참여 ‘기부 물품 경매와 바자회’ 수익금에 회사 기부금을 더해 총 1823만원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기부 물품 경매 행사는 물품 재사용 등 친환경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다. 물품 기부와 구매 모두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다. 이번 행사 첫 이틀간은 임직원 300여 명이 의류,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품을 기부했고, 이어 28~29일에는 바자회가 진행됐다. 바자회에서는 회사가 기부한 생활용품, 임직원 기부물품, 굿윌스토어가 기부받은 제품 등이 함께 판매됐다. 행사 수익금과 회사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에 전달됐다. 전달된 기부금 1823만원은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장애인 복지 증진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ESG경영을 선도하고 창업자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환경을 고려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