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파시안 로우 AVPN 시장 총괄 겸 부대표 아시아의 부(富)는 지난 10년간 세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그 자본이 기후 위기, 불평등, 보건 격차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고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자본은 존재합니다. 다만 흐르지 않을 뿐이죠.” 아시아태평양 최대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 AVPN(Asian Venture Philanthropy Network)의 파시안 로우(Patsian Low)시장 총괄 겸 부대표(Chief of Markets and Deputy CEO)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임팩트 금융, CSR, 자선, 지속가능성 분야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미국과 아시아에서 활동해온 ‘임팩트 전문가’다. 비자(Visa)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성 총괄 부사장, DBS재단 CSR 총괄, 싱가포르 자선센터 이사를 거쳐, 현재는 AVPN에서 동남아·동북아·오세아니아 3개 권역을 아우르는 시장 전략 총괄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가 몸담고 있는 AVPN은 아시아태평양 최대의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다. ‘임팩트를 향해 자본을 움직인다’는 슬로건 아래, 현재 전 세계 33개국에서 재단·기업·패밀리오피스·정부기관·비영리조직 등 600여 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 AVPN은 컨퍼런스, 아카데미, 협업 플랫폼 등을 통해 자본과 사회문제를 연결하는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더나은미래>는 MYSC가 주최한 ‘2025 임팩트투자 생태계 간담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로우 부대표를 서울에서 만났다. ― AVPN은 다양한 조직과 이해관계자를 연결합니다. 협업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텐데요. “공통의 관심사와 필요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AVPN은 기후, 성평등, 보건 등 주제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각 조직은 자신이 속한 의제에 따라 이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인도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