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간 좋은 기업지배구조를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좋은 기업지배구조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이게 다 ESG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8일 ‘2021 넥스트 임팩트 콘퍼런스’ 네 번째 세션에 참석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도 큰 전환점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ESG 요소 가운데 거버넌스(G) 부문을 다룬 세션에는 민창욱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모더레이터로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수탁자책임전문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화진 교수는 “과거에는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의 경제적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떤 지배구조가 최적의 모형인지를 이야기해왔는데, 지금은 주주를 포함해 직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가, 그 기업 지배구조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이익은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지만, 행복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우리는 새로운 지향점을 갖고 논의를 시작한 셈입니다.” 김화진 교수는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배려하면 기업이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영자들이 이익을 많이 낼수록 보너스를 많이 가져가도록 하는 성과보상 체계인데, 그 과정에서 종업원들 임금 쥐어짜고 협력업체 후려치는 이런 방식은 해롭다”면서 “이 때문에 기업을 주주로부터 자유롭게 하라는 아주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해법으로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거론됐다. 현재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하고 기업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화진 교수는 “오너, 사외이사, 경영자, 종업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