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발전소(VPP) 시장은 초기 단계다. 가상발전소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인프라 산업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소규모 전력중개 시장 개설로 첫발을 뗐다. 재생에너지 등 분산자원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사업자 간 계약 구조, 인센티브 분배 등의 문제로 아직 참여가 저조하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가상발전소 시장에 뛰어든 건 대기업이다.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을 달성하려면 가상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가상발전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8월엔 전력중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태양광 등 소규모 분산전원을 모아 20MW 이상의 발전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E&는 ESS, VP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한국전기연구원, 가상발전소 기술 개발 스타트업 식스티헤르츠, 소프트베리 등과 가상발전소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그룹 외에도 포스코에너지, KT 등이 가상발전소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기술 외에도 수요반응자원 관리 방식의 가상발전소 스타트업도 성장하고 있다. 그리드위즈(Gridwiz)는 사업장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수요전력을 예측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식스티헤르츠는 다양한 분산 자원을 연결하고, 연결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가상발전소 시장에 진입했다. 또 약 8만2000개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추적한 후 발전 용량과 발전량을 예측한 ‘햇빛바람지도’를 개발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국내 가상발전소 관련 사업이 한국전력과 중부발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