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예방, 美 지역·학교가 적극 나서… 韓 교과 편성조차 어려워

[기고] 선진국 예비부모교육 현황과 실태 입시위주의 한국 교육 일부 대학·기관만이 진행 다양한 여건에 적용되고 위기의 예비부모 위한 보편적·치료적 교육 필요 가정불화나 생활고로 인해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하는 부모, 어린 생명을 무책임하게 유기하는 부모, 인터넷 게임에 빠져 신생아를 굶겨 죽인 부모,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부모의 자녀살해 사건 등 이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가정이 붕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더라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로서의 역할모델을 제대로 접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모는 인간이 태어나 최초로 경험하는 의미 있는 대상이며, 인성의 기반이 다져지는 유아기까지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으며,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녀의 건강한 발달은 물론이며,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부모교육은 반드시 필요한데, 부모가 된 후 이루어지는 부모교육보다는 부모가 되기 전부터 부모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부모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부터 10대의 임신과 출산, 미혼모의 증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예비부모교육이 확장됐는데, 청소년 대상의 예비부모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지역사회 청소년 서비스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과 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된 유형으로 나뉘어 발전됐다. 지역사회 중심으로 실시된 청소년 대상 예비부모교육의 초기 프로그램은 부모 됨에 필요한 보편적 내용으로 구성됐으나, 폭력, 마약, 10대 미혼 부모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고 예방하고자 하는 차원으로 프로그램의 성격이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③ 부모 되기! 이렇게 힘든 준비가 필요하다니

“준비되지 않은 출산은 자녀·부모에게 큰 상처 몸과 마음의 준비 필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 1. 자녀의 인생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2.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 3. 좋은 부모가 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4.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좋은 부모 행복한 자녀 “주위를 둘러보세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이 있나요? 각자의 모습이 다르듯 사람들의 생각도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실험을 한 번 해볼까요. 거짓말이란 단어를 보고 떠오르는 노래를 서로 이야기해보세요.” 웅성거리는 강당 안으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다. 빅뱅, GOD, 김추자 등이 부른 동일한 제목의 각기 다른 노래 ‘거짓말’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곡을 유심히 듣고 있던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10대, 30대, 50대가 선호하는 노래가 다르듯 남자와 여자, 부모와 자녀의 신념이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태어날 자녀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고 싶나요?” 지난 11월 16일 오전 10시 40분, 수능을 마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굿네이버스에서 진행하는 예비부모교육을 듣기 위해서다. 2006년 시작된 이 교육은 지난해까지 총 56만여 명에 달하는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한 해에만 총 448개의 학교에서 13만여 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았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은 예비부모교육을 통해 좋은 부모란 무엇이고,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었다. 이날 진행된 예비부모교육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다름을

미래 미소(美小) 캠페인② “세계 곳곳 안 보이는 사람에게 빛 찾아 줘 새 기회주고 싶어”

미래 미소(美小) 캠페인② 김동해 비전케어 대표 해외서 1년에 20주 무료 안과진료 캠프 진행 지금까지 6만여명 치료해 8000여명이 시력 되찾아 작년 미국 법인 만들어 중남미·서부 아프리카도 지원 활성화 기대 “처음엔 병원문을 일주일만 닫아도 병원이 망할 것이라는 핀잔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환자들이 우리의 활동을 돕고 봉사도 하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신문에 병원 광고를 낼 바에는 파키스탄에서 진료봉사활동을 한 번 더하겠다며 웃는 명동성모안과의 김동해 원장<사진>은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비전케어의 대표이기도 하다. 병원문을 얼마나 닫길래 주위에서 그런 걱정을 할까. 비전케어는 1년에 20주가량 해외에서 무료 안과진료 캠프를 진행한다. 김 대표는 그중 14주에서 16주 정도의 시간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낸다. 24개국에서 102회에 걸쳐 무료 안과진료 캠프를 진행해서 6만여명이 안과 진료를 받았고 이 중 8000여명이 비전케어의 수술을 통해 시력을 되찾았다. 빈곤과 안과질환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전 세계에 시각장애인이 2억9000만 명, 실명인구가 3900만 명 정도 있다. 김 대표는 “2억9천만명 중 80%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시각장애인들이고 개발도상국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의 실명률 지도와 개발도상국의 지도를 포개면 두 지역이 겹칩니다. 하지만 안과예방과 실명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관심이 낮습니다.” 안과질병은 말라리아나 결핵, 에이즈(HIV AIDS)에 비해 관심이 낮다. 10년 넘게 현장을 봐온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진단한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수 있지만 이 상황이 고착되면 개발도상국의 의료환경에 왜곡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핵이나

할인·기부가 동시에… 영화관 갈 때 ‘러브마크’ 챙기세요

CGV 사회공헌 연말 이웃돕기 시즌 맞아 ‘러브마크’ 캠페인 진행 영화볼 때 제시하면 1000원 할인 혜택 주고 한 장당 100원씩 기부 지난 10월 12일, 군산의 아이소리지역아동센터 아이들 30명은 센터의 차량 한 대와 강선자 센터장이 지인을 통해 빌린 차량 한 대, 총 두 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극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잔뜩 들떴다. “영화를 보려고 하면 아이들은 편당 6500원, 어른들은 8000원이 들어요. 예산이 부족한 센터 입장에선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가고 싶지만 쉽지가 않죠.”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아이들은 무료로 영화를 봤고, 간식도 지원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매장 매니저의 설명을 들으며 영사실을 비롯한 영화관 라운딩도 했다. “아이들이 그냥 영화만 보고 올 때랑은 반응이 달라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직업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이번에 극장 라운딩을 했던 아이들 중에서는 나중에 극장에 취직하겠다는 아이들도 생겼고, 전에 쿵푸팬더라는 영화를 봤을 때는 요리사를 해보고 싶다는 아이들도 생겼어요.” 무료 영화관람을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고 앞으로의 직업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강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강 센터장의 행복이기도 하다. CGV는 지난 2004년부터 전국의 벽지에 찾아가 이동 영화상영회를 개최하거나, 전국의 CGV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영화관람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 문화소외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찾아가는 영화창작학교를 진행해 지역과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영화를 보고 만들며 행복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몸은 아파도 연주를 통해 세상의 벽 허무는 그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 그의 손끝이 움직이자 파이프 오르간의 장엄한 음계를 타고 물결 치던 하모니가 화려하게 질주하기 시작한다. 지난 10월 25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안을 싱그러운 활기로 가득 채운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젊은 지휘자, 디트리히 파레데스(28)를 만났다. 남미 특유의 재치와 낭만이 흘러 넘쳤다. 인터뷰 내내 한 편의 시를 읊는 듯, 감성적인 언어로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6년간 함께한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원동력을 이야기하는 순간도 그러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영혼과 음악의 교감에서 완성됩니다. 연주자의 영혼은 곡에 담긴 빛과 어둠을 따라가면서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죠.” 파레데스가 이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마에스트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를 사사하면서부터다. 엘 시스테마(El Sistema, 베네수엘라 저소득층 음악교육 시스템)를 통해 세계 최고 지휘자로 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저는 아이들에게 왜 음악을 하고, 왜 악기에 엄청난 열정을 쏟고, 왜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지 납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죠.” 25일 무대는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으로 꾸몄다. 화려하고 명쾌한 생상스와 비극적인 쇼스타코비치, 상반된 느낌의 두 곡의 연주로 카라카스 오케스트라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앙코르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단원들은 멜로디에 맞춰 악기를 빙글빙글 돌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며 연주를 이어갔다. 이뿐만 아니다. 이들은 앙코르 공연이 끝나자 베네수엘라 국기를 상징하는 노랑, 파랑, 빨간색 줄이 겹쳐진

“반짝이는 아이 눈빛, 음악이 되찾아줬죠”

하트하트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복지의 꿈 동균군과 어머니 성은희씨 발달장애 2급인 동균군 13살 때 플루트 시작 전국 콩쿠르·예술대회 등 참가한 대회마다 수상해 “음악으로 마음 열고 가족에게 용기 심어줘” “연주회 내내 제 신경은 온통 아이의 두 발에 쏠려 있었어요. 악보대로 정확하게 연주하고 있는지, 어떤 음색을 만들어내는지 귀 기울일 여유조차 없었죠. 다만 곡이 끝날 때까지 아이가 제자리를 지켜주기만 바랄 뿐이었어요.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지켜본 첫 무대에서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 받았습니다.” 평안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아들 동균이의 첫 정기연주회를 떠올리는 성은희(47)씨의 미소가 그러했다. 등 뒤로 흘러나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그녀의 차분한 말씨와 어우러져 또 다른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플루트를 부는 동균이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은희씨는 “작은 용기가 커다란 기적을 낳았다”며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장면들을 하나 둘 꺼내 보였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1회 정기연주회 때였죠. 첫 무대라 긴장했을 텐데도 끝까지 집중해서 연주를 해내더라고요. 무대 위에서 의젓하게 박수받는 동균이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에 참 많이 울었어요. 동균이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날의 감동을 기억하며 이겨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어요.” 동균이는 어릴 때 발달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기 외의 다른 존재에 대해 일절 관심을 갖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던 동균이가 플루트를 만나고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면서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13살 때였다.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클라리넷 등 진열대 위에

[날아라 희망아] 암 투병 중인 엄마와 민호

네식구 생활비 50만원이 전부… 암 3기 엄마 치료도 못하고 있어 “통증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이를 생각하는 게 더 고통스럽습니다.” 지난해 12월 김경희(가명)씨는 의사로부터 자궁암 2기말 판정을 받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해 현재는 3기로 진행된 상태다. 당장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가 시급히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치료를 시행할 경우 완치될 확률은 50%라고 한다. “처음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의사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제일 먼저 민호가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죽으면 아이는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바로 그 전해인 2009년 민호(8·가명)의 아버지가 간암으로 숨졌다. 민호의 친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지만 이들 또한 연로해서 민호와 마찬가지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더구나 할머니는 청각장애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올 7월에는 낙상으로 큰 수술을 해 기초생활수급자 의료 혜택을 받고도 100만원의 치료비가 더 필요한 형편이다. 민호네 가족의 거주지는 동네 빈집인데,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지붕에서 물이 새고 벽이 허물어 갈라진 오래된 건물이지만, 지금 민호네 가족에게는 계속해서 머무를 수만 있다면 너무나도 감사하기만 한 보금자리다. 네 가족의 생활비는 기초생활수급비 50만원이 전부다. 어르신들의 병원비를 충당하고 네 가족의 먹거리를 장만하기에도 빠듯하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걸 민호도 아는지, 얼마 전 아이는 학교에서 가는 현장 체험 학습비 900원을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편지로 그 내용을 써서 말없이 전달했다고 한다. 아이를 위해 너무나 살고 싶지만, 지금 경희 씨는 형편이 어려워 본인의 암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부모교육 4문4답] 자녀와 이렇게 소통해 보세요!

미니홈페이지에 빠져 부모는 뒷전? 홈피 가입해 같이 활동해보세요 고집쟁이 28개월 자녀 통제하기보다 이해시켜야 말없는 아이하루 일과 이야기 하세요 사춘기 자녀의 대화 회피 자녀입장에 서보려 노력 Q1. 28개월된 우리 아이는 한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요구 사항을 반복해 말하고, 잘 타일러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소통해야 하나요? A. 이 시기는 자기에게 몰입되어 있는 시기로 아이는 본인의 의사를 말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해 자신의 말을 하며 반복하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엄마가 확실히 이해했음을 알려주고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주세요. 단지 말로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거나 야단치며 강하게 통제하는 것은 아이가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거나, 들어줄 수 없을 경우에는 왜 그런지를 간단히 알려주세요. 아이와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과자가 먹고 싶어? 저녁을 잘 먹지 않을까 봐 걱정이야. 과자는 후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혹은 “하나만 먹고, 밥 다 먹은 다음 또 먹자, 많이 먹자.”라고 말해줄 수 있습니다. Q2.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A. 유아들 중에서 집에 와서 어린이집 이야기를 모두 하는 아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정말 즐거웠던 일이나 특별히 기억나는 사건이 있지 않으면 부모에게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유아에게 이야기하라고 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오늘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질문할 때는

굿네이버스 부모교육② 쇼핑·여행 자주 다니며 공감대 형성… “허물없이 터 놓는 친구 같아”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캐묻기보다 믿고 기다려 한 박자씩 천천히 다가가 아이들과 함께 10년째 복지기관아동 후원하며 소통과 나눔 몸소 실천 소통을 의미하는 단어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은 ‘나누다’란 뜻의 라틴어 ‘Communicare’가 그 어원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교류하는 것 이상의 개념으로, 서로 마음을 나누고 공통된 무언가를 찾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을 나누기 위해선 서로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본인의 미래를 설계해 나갑니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대화 없는 부모의 간섭과 강요는 자녀에게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모의 기대 수준과 자녀 스스로 생각한 목표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국제구호 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소통하는 부모가 꿈꾸는 아이를 만든다’는 주제로 ‘부모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순서를 준비했습니다. 한 박자 천천히 다가가세요. 소통의 장은 자연스레 마련됩니다. ‘공감’을 통해 자녀와 행복한 소통을 이룬 두 가정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새하얀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두 볼을 감쌌다. 집안 구석구석 봄 내음이 가득했다. 오른쪽 벽에는 빨간 튤립과 나비가, 왼쪽 벽에는 막 새싹이 돋은 듯 싱그러운 연초록색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 네 식구의 손길이 닿은 곳마다 소소한 행복이 그려졌다. “원래 대문만 페인트칠할 계획이었는데, 벽 전체를 하얗게 만들고 말았어요. 하얀 도화지 위에 상상 속 풍경들을 마음껏 그렸죠.” 지난

[Cover story] 기적의 두 오케스트라가 만나 세상을 울리다

하트하트오케스트라 카라카스 유스 단원과 하트하트 단원이 만나 베토벤 운명 교향곡 협연 서로 말은 안 통하지만 음악으로 하모니 이뤄 “용기와 꿈 잃지 말고 연주하고 도전했으면” 무대 위로 경쾌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트럼펫 멜로디 위로 절도 있는 경기병의 행진이 펼쳐진다. 호른의 팡파르가 울리자 악기를 든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긴장으로 가늘게 떨리던 손도, 굳게 경직됐던 얼굴도 활기찬 리듬에 맞춰 이내 자유로워졌다. 지난 10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꿈과 희망의 연주가 울려 퍼졌다.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예술의전당 무대 위에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연주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음악을 향한 아이들의 꿈이 세계에 우뚝 서길 바라봅니다.” 하트하트 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벅차오른 감동으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장애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딛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물한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었다.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라니. 모두가 만류했다. 악기를 손에 쥐고 악보를 익히고 연주를 하기까지, 그 모든 순간순간이 이들에겐 도전이었다. 창단 후 6년,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연주로 청중의 마음을 울렸다. 프란츠 본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끝나자 검은 정장과 붉은 원피스를 차려입은 청년들이 무대 위로 줄지어 올라왔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El sistema,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뿌리,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였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설렘 가득한 얼굴로 이들에게 환영의 악수를 건넸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같은 비전을

미래 미소(美小) 캠페인① 이장·집배원·기관·시설이 뭉쳤다… 청원군 노인이 행복해졌다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 이렇게 이뤄진다 ①집배원·이장단, 노인 복지 수혜자 발굴 ②행정 관청·복지시설이 필요 서비스 연계 ③집배원·이장단, 서비스 현황 파악 ④기관·시설 꾸준히 소통해 서비스 개선 청원군의 노인 복지 인프라는 열악했다.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 15만여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만1000여명으로 14.3%를 차지했지만 청주시의 6배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노인복지관 1개소, 재가노인복지시설 8개소뿐이었다. 특히 독거노인 가구와 노인 부부 가구의 비율이 전체 노인인구의 64.7%를 차지하고 후기 고령자(75세 이상)의 비율이 37.1%로 그 심각성이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질 좋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는 이렇듯 어려운 여건을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서비스 시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극복했다. 현재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는 지역사회의 행정 관청, 노인요양시설, 노인병원, 보건소, 사회복지단체, 노인보호시설 등 32개 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청원지역 노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중복되는 사람들에게 중복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불합리성은 줄이면서 한 사람에게 제공되는 복지 서비스를 체계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청원군 현도면의 이길성(64·가명)씨는 알코올 중독의 증상이 있었고 그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정신질환이 있었다. 특별한 복지 서비스의 연계 없이 지내던 길성씨의 가족에 처음으로 복지 서비스가 연계된 것은 이장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2009년 6월 이장은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에 길성씨의 가정에 적절한 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뢰를 보냈다. 6월 22일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의 사례 발굴요원 두 명이 이 가정에 파견되어 가족사항, 보호자, 주거 상황, 경제 상태 등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는 청원노인행복네트워크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간의 회의에 반영되어 청원군

사랑 꼭꼭 눌러담아 만든 식량키트 2만5000개

나눔 열기 뜨거웠던 세계 식량의 날 행사 서울·부산 등 17개 도시… 식량키트 제작 행사 열려 진흙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시민 2만여명 나눔 동참 지난 10월 15일 오전 11시, 집을 나선 황순재(17)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굵은 빗방울이 우산 위로 쉴 새 없이 떨어진다. 순재군이 도착한 곳은 난지 한강공원. 초록 잔디 위로 길게 늘어선 우산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도 중앙잔디광장을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 줄 모른다. 순재군은 “아프리카 빈곤 아동을 돕는 식량키트제작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지구촌 빈곤 현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당장 내일 급식부터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15일 서울·부산·대구·순천 등 17개 도시에서 식량키트제작 행사를 열었다.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시민교육, 진흙쿠키 만들기, 식량 키트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글로벌 시민교육을 진행한 자원봉사자 장설희(21)씨는 “평소 발표에 자신이 없던 터라 걱정이 많았는데, 참여하는 분들이 재미있게 또 적극적으로 임해주셔서 더 즐겁게 봉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중앙잔디광장으로 들어서니 하얀 천막 아래로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들은 종이컵 안에 담긴 진흙, 마가린, 소금을 열심히 섞고 있었다. 진흙쿠키를 완성한 사람들의 입에서 동일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걸 정말 먹는단 말인가요?” “먹어도 되는 건가요?” 실제로 아메리카 대륙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아이들이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진흙쿠키를 먹고 있다.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