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대체시험법 세계 최대 상 ‘러쉬 프라이즈’ 후보 접수

동물실험 종식·대체연구 지원해온 러쉬 프라이즈, 12팀 선정 예정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동물대체시험법 분야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Lush Prize)’ 제11회 후보자 추천 및 접수를 9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진행한다.

러쉬가 동물대체시험법 분야 세계 최대 시상식인 ‘러쉬 프라이즈’ 제11회 후보자 추천을 9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받는다. /러쉬코리아

‘러쉬 프라이즈’는 2012년 출범 이후 과학적 대체 연구와 캠페인을 지원하며 동물실험 종식과 동물대체시험법 연구·개발·교육·홍보에 앞장서 왔다. 지금까지 전 세계 36개국 140명의 수상자에게 총 294만 파운드(한화 약 55억원)를 지원했다.

최근 인공지능 기반 예측 생물학, 분자 경로 연구, 오가노이드 및 장기 칩(organ-on-a-chip)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국 정부는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위한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FDA는 2025년 4월 전임상 안전성·독성 시험에서 동물실험을 점진적으로 중단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유럽위원회 또한 2026년 1분기까지 화학물질 안전 평가에 대한 동물실험 폐지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국 정부 역시 올해 안에 대체 연구 개발과 적용을 촉진하는 국가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4년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실적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실험에 동원된 동물 수는 약 459만 마리로 2015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80%는 극심한 고통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동물대체시험법 제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러쉬 프라이즈 2022년 정치 공로상 수상자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4년 7월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러쉬코리아 역시 2021년부터 전국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며 입법 촉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인순·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허동은 펜실베니아대학교 박사 등 한국에서도 러쉬 프라이즈 수상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러쉬코리아

‘러쉬 프라이즈 2026’은 신진 연구자, 과학, 홍보, 교육, 로비, 정치 공로 등 총 6개 부문에서 12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청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가능하다.

2024년 신진 연구자상을 받은 정 탄(Zheng Tan) 연구자는 “러쉬 프라이즈 덕분에 졸업 후에도 인체 세포와 장기 칩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재정적 부담을 덜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었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2016년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시작으로 전 환경부 장관이었던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2018), 남인순 의원(2022) 등 수상자가 꾸준히 배출됐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