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미 책꽂이] ‘빈곤 과정’ ‘자연은 협력한다’ ‘백인의 역사’

빈곤 과정 유엔식량계획(WFP)이 집계한 전 세계 빈곤 인구 7억9500만명. 한 가지 묻고 싶다. 빈곤은 사회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지만, 이를 체감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쪽방촌, 고시원에 살면서 지척의 가난을 보고 듣지만 ‘다들 이렇게 살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책에서 등장하는 빈자에도 경계는 없다. 빈자의 외연은 이 사회의 통치 방식과 그에 연루된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계속 확장된다. 그렇다면 빈곤의 과정은 무엇일까? 누가, 어떻게 빈곤에 처하게 되는가. 저자는 “물질적 궁박함으로 표상된 빈곤이란 상태가 사실은 실존의 결핍을 메우려는 끝없는 분전”이라고 말한다. 취약한 존재가 세계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을 ‘빈곤’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인류학자 조문영이 바라본 빈곤은 돈이 없고 불안한, 전망 없는 삶이 아니었다. 조문영, 글항아리, 2만4000원, 428쪽 자연은 협력한다 우리는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다. 팬데믹, 기후위기, 에너지 대란 등 모든 현상은 단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사회 네트워크와 생태계의 현상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복잡계 과학’은 다층적인 현상을 이해하는 데 나침반이 돼 준다. 이 책은 복잡계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과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 사이의 공통점, 보편적인 규칙을 탐구하고 그 연관성을 가시적으로 만든다. 그리고선 이제껏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핵심은 통합적인 사고와 협력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에 따르면, 협력과 공생을 바탕으로 생물의 진화가 이뤄진다. 동식물도 서로 살아남기 위해 공생관계를 도모해 왔다. 우리 생태계는 촘촘하게 얽혀 있고,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인간의

굿네이버스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아동학대 막으려면 부모가 배워야 한다

굿네이버스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굿네이버스가 오늘(15일)부터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배우는 부모, 자라는 아이’를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아동학대 예방 주간(11월 19~26일)을 앞두고 가정 내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배우는 부모, 자라는 아이’라는 캠페인 명칭은 부모가 먼저 배우고 노력해야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캠페인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에서는 캠페인 웹페이지를 통해 부모와 자녀 간 긍정적인 의사소통 방법과 양육 방법을 안내하는 자료를 배포한다. 오프라인에서는 굿네이버스가 운영 중인 전국 37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역의 양육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동학대 예방을 목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굿네이버스는 이를 취합해 향후 아동학대 관련 정책 제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제고뿐 아니라 부모의 양육 방식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캠페인은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아동학대 예방에 관심 있는 누구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공공·민간' 양 날개로 아동 보호 나선다
‘공공·민간’ 양 날개로 아동 보호 나선다

[더나은미래x굿네이버스 공동기획]아동학대 대응 최우선 과제는? A(16)양은 퇴원을 앞두고 있다. 극심한 강박과 불안 증세로 지난 6개월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정서적 안정을 되찾으면서 주치의와 퇴원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 웃음이 많아진 그의 얼굴에도 문득 그늘이 드리울 때가 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A양은 아동학대 피해자다.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A양을 아동학대 피해자로 보호하게 된 건 지난 2월부터다. 당시 경기 용인의 한 지구대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랑 크게 말다툼을 하다 심하게 맞았어요. 지금 엄마가 집을 비웠거든요. 빨리 좀 와주세요.” 앳된 여성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신고자는 A양이었다. 경찰은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조사 결과 아동학대 정황이 발견됐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A양은 친모와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왔다고 진술했다. 과거에는 체벌을 당했고, 신고 하루 전에는 친모와 다툰 끝에 충동적으로 투신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난간에 다리가 걸렸다”며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이럴 바엔 죽어라’라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얘기를 들은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아동의 심리적 불안 증세로 원가정 보호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A양을 용인에 있는 학대아동피해쉼터로 보냈다. 하지만 쉼터에서의 생활도 녹록지 않았고, 결국 지난 5월 심리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아동학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경기용인아동보호전문기관의 오세인 상담원은 “이번 사건의 경우 학대 피해자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면서 “아동학대 사건 대응은 장기적으로 이뤄지며 학대 피해 아동쉼터전문 요원, 아동학대전담공무원, 아동보호전문기관(이하 아보전) 상담원 등

전 세계 63개국의 기후대응지수(CCPI·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랭킹. /기후솔루션
“韓 ‘기후대응지수’ 63개국 중 60위… 최하위권 성적표”

한국의 기후대응지수(CCPI·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가 세계 63국 중 60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후대응지수는 국가의 기후 정책과 이행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매년 새로 발표된다. 올해는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63개국을 대상으로 18번째 CCPI를 14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한국은 60위로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의 CCPI 순위는 59위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CCPI는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기후정책 등 4개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국가별 종합 점수로 산출된다. 올해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함’을, 기후정책 부문에서 ‘저조함’을 받았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국제메탄서약 가입이 모두 반영됐으나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은 아직도 불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축소해 기후위기 대응을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NDC 상향안에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전체의 30%로 늘리겠다고 명시했지만, 올해 8월 말에 공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는 그 비율이 21.5%로 하향됐기 때문이다. 복잡한 인허가 규제와 공정하지 않은 계통 접근 권한도 문제로 지적됐다. 올해 정부는 한전의 재무상황을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하반기 유연탄과 LNG 개별소비세를 완화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호주 북부 티모르해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 공적 자금을 각각 3억3000만달러(약 4400억원)씩 투자하면서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한국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받은 국가는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이다. 한편

중금속 폐기물 불법매립현장. 김포에 있는 한 중금속 폐기물 처리업체가 강화도 노지에 중금속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 /조선DB
‘환경범죄 합동전문수사팀’ 출범… 매년 증가하는 환경사범에 공동 대응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 폐수 무단방류, 폐기물 불법매립 등 환경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환경범죄 합동전문수사팀’이 14일 출범했다. 기존에는 검찰의 직접수사가 제한돼 특별사법경찰의 수사 지휘를 통해 환경범죄에 대응하고 있었다. 다만, 정부·지자체 소속 특별사법경찰의 관할 구역이 서로 다르고 협업체계가 미흡해 통일적인 수사지휘와 공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 2018년 4월 정부는 의정부지검을 환경범죄 중점검찰청으로 지정하고 환경특별사법경찰을 지휘하도록 했다. 이번에 출범한 합동전문수사팀도 다양한 환경 사건을 처리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의정부지검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수사팀에는 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실과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 관내 시·군·구 특사경 등 전문인력이 배치된다. 합동전문수사팀은 환경수사지원반을 범죄 현장으로 파견해 관할 특별사법경찰의 수사를 지원한다. 검찰은 포렌식 수사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고, 환경부는 한국환경공단·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등 산하 기관의 정보를 제공한다. 수사팀이 유관기관과의 상호 연락망을 구축해 긴밀한 수사지휘에 나선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범죄수익을 박탈해 범행 동기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1월 개정된 ‘환경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환경범죄단속법)에 따르면, 환경범죄를 저지른 사업장에는 정화비용과 사업장 매출액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다. 환경부는 “대기측정기록부와 하수처리장 자동측정기를 조작하는 등의 환경범죄는 최근 10년(2012~2021) 동안 1만1161건에서 1만4078건으로 26.1% 급증했다”면서 “환경범죄는 고도로 지능화되고, 환경사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어 “합동전문수사팀 운영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범죄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루트임팩트, ‘헤이리더스’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리더십 강화하고 싶은 조직 대표들 모여라”

루트임팩트가 소셜벤처, 비영리조직 등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 ‘헤이리더스(Heyleaders)’ 참가자를 오는 18일까지 모집한다. 헤이리더스는 비슷한 고민을 지닌 임팩트 지향 조직 리더들이 모여 조직 운영에 필요한 리더십 역량을 키우는 커뮤니티로, 올해 10월 기준 루트에너지·해피문데이 등 119개 조직의 대표들이 참여 중이다. 루트임팩트는 “‘스타트업 CEO, 나를 지키며 리더로 성장하는 방법’을 주제로 12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조직 리더들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커피챗, 강연, 소그룹 활동 등을 통해 리더의 자기 이해와 마음 관리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또 장은지 이머징리더십인터벤션즈 대표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장 대표는 맥킨지앤컴퍼니 리더십 센터장 출신으로 삼성전자, 우아한형제들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리더십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헤이리더스 멤버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멤버 가입은 헤이리더스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헤이리더스 멤버로 가입하게 되면 조직 운영 워크숍과 리더십 프로그램, 멤버 소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구글과 카카오에서 인사를 총괄했던 황성현 퀀텀 인사이트 대표의 ‘리더스 HR’ 워크숍과 멤버가 직접 기획하며 운영하는 ‘북클럽’ 등의 커뮤니티 모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헤이리더스를 담당하는 현지아 리드는 “헤이리더스는 임팩트 지향 조직 대표들의 리더십 성장을 도우면서 든든한 지지 기반을 만들어주고자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리더들이 겪는 고민을 나누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도로시 힐데브란트(72)씨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한 지도자들에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스웨덴에서 이집트까지 약 8300㎞를 자전거로 이동했다. /AP 연합뉴스
72세 환경운동가, 스웨덴서 이집트까지 8200km 자전거로… “기후변화 심각성 알리기 위해”

72세 여성 환경운동가가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스웨덴에서부터 4개월간 자전거를 타고 약 8200km를 달려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했다. 13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북부의 카트리네홀름에 거주하는 도로시 힐데브란트(72)씨는 지난주 자전거를 타고 COP27이 열리는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 도착했다. 지난 7월 1일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그의 대장정은 유럽과 중동 17개국을 거쳐 4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하루 평균 80km, 총 8228km를 자전거로 달렸다. 지난 4개월 동안 난관도 겪었다. 튀르키예 해안 도시 안탈리아에서 자전거가 고장 난 것이다. 다행히 그는 수리공을 만나 자전거를 수리하고 나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번 대장정의 목적은 COP27에 참석한 전 세계 지도자들에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을 위한 강력한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힐레브란트씨는 “자전거를 이용해 먼 거리를 달리는 건 불편했지만,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전 세계 지도자들도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COP27이 끝난 후에도 그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귀가할 예정이다. 샤름 엘 셰이크에서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거쳐 지중해 도시 알렉산드리아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고, 이후엔 배로 이스라엘 하이파, 그리스를 거치는 여정이다. 독일 중부 카셀에서 태어난 힐레브란트씨는 1978년 남편과 함께 스웨덴으로 이주한 뒤, 주택 청소일과 노인·장애인 돌봄 교육 등의 일을 해왔다. 지난 2015년 은퇴 후 현재는 기후위기에 대항하는 환경단체 ‘미래를 위한 할머니들(Grandmas for Future)’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만난 엠와이소셜컴퍼니의 강신일 부대표와 이예지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는 "지금은 해양수산 분야에서 임팩트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진입장벽 높은 해양수산업에 투자사가 주목하는 이유

[인터뷰] MYSC 강신일 부대표, 이예지 비즈니스최고책임자 해녀의 삶을 담은 연극 공연과 함께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해녀의부엌’. 해양 사고로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 ‘쉐코’. 폐어망 등 해양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기술기업 ‘넷스파’까지. 모두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발굴한 해양수산 스타트업이다. MYSC는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활용하는 스타트업을 지난 2019년부터 발굴·육성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발굴한 스타트업은 총 23곳. 이 중 10개사에는 총 8억6000만원을 직접 투자했다. MYSC는 앞으로도 해양수산 분야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메리히어에서 만난 MYSC의 강신일 부대표와 이예지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에게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를 물었다. -해양수산 스타트업의 매력이 뭔가? 이예지=4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전무했다. 해양수산 분야에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찾는다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해양수산업은 미래산업이고, ‘블루카본’ ‘블루푸드’ 등 우리는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기후위기는 글로벌 차원의 이슈이기 때문에,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들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만 갖고 있다면 해외로 뻗어나갈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초기 단계지만 분명한 기회로 보고 있다. -4년 새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강신일=한국의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에 대한 논의는 최근 활성화됐고, 관련 스타트업들도 이제 막 꾸려지기 시작했다. 관련 스타트업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특히 해양수산업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아 신생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예지=업종 자체 특성상 소규모 어업을 영위하는

해양 양식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4500만t으로 농·가축업 배출량(40~60억t)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양 양식업이 친환경적인 식량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DB
[해양수산 스타트업이 뜬다] 투자 혹한기에도 ‘해양생태계 보전 기술’에 투자 몰린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해법으로 바다가 주목받고 있다.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키는 폐기물을 활용해 새로운 임팩트를 창출하고, 해양수산 부문에서 자원순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어진다. 해양수산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창업 7년 미만인 국내 해양수산 분야 창업사업체 수는 8만1068개로 추정된다. 전체 해양수산 사업체의 약 47.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조사 대상의 72%는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이익 발생시점은 창업 후 1~2년이 41.2%로 가장 높았다. 창업 아이템의 원천은 ‘본인만의 아이디어’가 77.2%를 차지했고, ‘기술이전’은 3.6%로 전체 산업(9.4%)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투자사들은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하는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사회혁신 전문 컨설팅·투자 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해양수산 액셀러레이터 운영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양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을 지원하고 있다. 이예지 엠와이소셜컴퍼니 CBO(비즈니스최고책임자)는 “기후위기 대응이 필수적인 현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해양수산업에 대한 고민은 필수”라며 “해양수산 분야에서 사회적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고 했다. 바다는 ‘천연 공기청정기’다. 열대 해변이나 하구의 습지에 조성돼 ‘바다 위의 숲’이라고 불리는 맹그로브숲은 엄청난 탄소저장량을 자랑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맹그로브숲 1ha당 탄소저장량은 3767tCO₂eq로 열대우림(800tCO₂eq)보다 5배가량 높다.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속도도 맹그로브숲이 열대우림보다 최대 50배 빠르다. 동시에 오늘날 바다는 주된 쓰레기 발생지이기도 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4.5t에 달한다. 최근 5년간 폐어구 등 해양쓰레기로 인한 어획량 손실액은 1조 86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엠와이소셜컴퍼니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스타트업 23개 팀을 발탁했다.

[더나미 책꽂이] ‘공감의 반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회복력 시대’

공감의 반경 대한민국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채 피지 못한 꽃들이 저물었다. 곳곳에서 비통과 안타까움,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혐오와 갈등은 사회 곳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와 분열을 부추긴다. 현재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공감해야 할까. 좋은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은 소속감을 느끼는 내집단에서는 정서적으로 깊은 공감을 느낀다. 문제는 집단을 벗어나 공감의 반경이 넓어지는 경우다. ‘우리’와 ‘그들’로 구분되는 사회에서 집단 간의 경계를 허물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감정에만 기반을 두지 않은 ‘넓고 이성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깊이보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만 한다. 장대익 지음, 바다출판사, 1만6500원, 296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시골에서 상경한 강정희씨는 부모님과 함께 신계동 달동네에 자리를 잡았다. 부엌 창을 열면 도원동 철거민들이 지은 망루가 보였지만, 그땐 그저 남의 일에 불과했다. 싱글맘인 그녀에게 신계동은 정겨운 이웃들과 함께한 추억이 살아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철거용역의 위협을 견디지 못한 이웃들은 하나씩 떠났고, 그녀의 집도 외출한 사이 철거당했다. 지금도 정희씨는 오랜 노숙농성 탓에 앉아서 선잠을 잔다. 이 책은 초고층 빌딩들로 채워진 서울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조명한다. 반빈곤활동가인 저자는 12년간 함께한 철거민, 홈리스,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불러와 재개발 과정에서 지워진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영국 새 정부, ‘에너지 횡재세’ 도입 반년만에 증세 추진

영국 정부가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 세율을 높이고, 세금 부과 기간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3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새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횡재세 세율을 종전 25%에서 30%로 올리고 향후 5년간 400억 파운드(약 64조4000억원)의 횡재세 세수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횡재세 부과 기한도 2026년에서 2028년으로 2년 더 늦출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거둬들인 횡재세로 영국의 재정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횡재세는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외부 요인으로 초과이익을 얻은 기업에 추가로 매기는 세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두자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중심으로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다국적 에너지기업 BP는 올해 3분기에만 71억 파운드(약 11조4000억원)의 수익을 내면서 작년 동기 수익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석유기업 셸의 3분기 이익은 94억50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석유업체에 대한 횡재세 부과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네덜란드 재무부는 올해 초과이익을 얻은 자국 석유·천연가스·석탄·석유정제 기업에 횡재세를 소급 부과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횡재세를 통해 32억 유로(약 4조4900억원)를 일반 가정과 중소기업에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네덜란드, ‘전쟁 폭리’ 석유기업에 ‘횡재세’ 부과… 4조원 규모> 영국의 새 예산안은 오는 17일 수낵 총리가 중기 재정 전망과 함께 발표한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3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뷰티풀펠로우 12기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뷰티풀펠로우 6명은 (왼쪽부터)노힘찬 윤회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등이다.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 사회적가치 실현하는 ‘뷰티풀펠로우’ 12기 선발

3일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혁신적인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6명을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된 뷰티풀펠로우 12기는 ▲김현진 코리안앳유어도어 대표 ▲노힘찬 윤회 대표 ▲배태관 오이스터에이블 대표 ▲백정연 소소한소통 대표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등이다. 이들은 1차 서류 심사와 2차 대면 심사, 3차 현장 방문을 순차적으로 통과해 펠로우로 선정됐다. 아름다운가게는 펠로우들이 안정적으로 사회 혁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3년간 매월 170만원의 지원금과 해외 연수, 사업에 필요한 멘토링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특히 펠로우간의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펠로우 분기 모임, 뷰티풀펠로우데이 등의 커뮤니티 모임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총 43명의 펠로우를 선발해 약 20억원을 지원했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어려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딪히며 미래를 열어가는 뷰티풀펠로우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며 “이들의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큰 변화와 울림을 만들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아름다운가게는 아시아 개발도상국 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해외 사회혁신리더들을 지원하고자 아시아뷰티풀펠로우 1기를 선발했다. 이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