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4일(일)
[더나미 책꽂이] ‘공감의 반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회복력 시대’

공감의 반경

대한민국은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채 피지 못한 꽃들이 저물었다. 곳곳에서 비통과 안타까움, 정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혐오와 갈등은 사회 곳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와 분열을 부추긴다. 현재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공감해야 할까. 좋은 공감은 무엇일까. 인간은 소속감을 느끼는 내집단에서는 정서적으로 깊은 공감을 느낀다. 문제는 집단을 벗어나 공감의 반경이 넓어지는 경우다. ‘우리’와 ‘그들’로 구분되는 사회에서 집단 간의 경계를 허물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감정에만 기반을 두지 않은 ‘넓고 이성적인 공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감의 깊이보다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은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만 한다.

장대익 지음, 바다출판사, 1만6500원, 296쪽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 산책

시골에서 상경한 강정희씨는 부모님과 함께 신계동 달동네에 자리를 잡았다. 부엌 창을 열면 도원동 철거민들이 지은 망루가 보였지만, 그땐 그저 남의 일에 불과했다. 싱글맘인 그녀에게 신계동은 정겨운 이웃들과 함께한 추억이 살아 있는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철거용역의 위협을 견디지 못한 이웃들은 하나씩 떠났고, 그녀의 집도 외출한 사이 철거당했다. 지금도 정희씨는 오랜 노숙농성 탓에 앉아서 선잠을 잔다. 이 책은 초고층 빌딩들로 채워진 서울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아픔을 조명한다. 반빈곤활동가인 저자는 12년간 함께한 철거민, 홈리스,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불러와 재개발 과정에서 지워진 그들의 삶을 되살린다. 빌딩숲이 돼 버린 서울에 가난한 세입자, 소상공인이 들어설 공간은 없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외된 우리 이웃들이 잠시나마 머물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김윤영 지음, 후마니타스, 1만6000원, 284쪽

회복력 시대

인류는 문명사의 대전환 그 한가운데에 서 있다. 자연은 급속도로 고갈되고,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인류의 멸종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혼란 속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역사의 중심축을 바꿔야 한다. 효율성에 집중한 진보의 시대에서 회복력 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복력 시대는 적응성에 방점을 둔다. 생태자본, 생명애 의식(Biophilia Consciousness), 환경책임주의 등은 적응성과 함께 부상하는 개념이다. 현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이 같은 개념들을 강조하면서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청사진은 대전환을 겪는 인류에게 나침반이자, 지구에서 다시 생명이 번성할 수 있도록 하는 두 번째 기회기도 하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2만6000원, 432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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