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에 공적 금융지원 중단”

정부가 10월부터 해외에서 진행하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한다. 이미 승인된 사업은 진행상황과 상대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금융 약정을 이행하거나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수 거래만 허용한다. 24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금융위원회 등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규 해외 석탄발전소 공적 금융지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서 밝힌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공적 금융지원 중단 선언에 대한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산업계의 의견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의 관련 논의 동향도 함께 반영했다. 공적 금융지원 중단 조치는 중앙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공공부문이 수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수출금융(Export Finance), 투자(Investment) 등을 포함한다. 정부는 지분 보유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민간기관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이끌 계획이다. 정부는 원칙적으로 신규 해외석탄화력발전과 설비에 대한 금융지원을 중단하지만 추가사항에 대해서는 국제적 합의내용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EU가 OECD에 제출한 ‘OECD 석탄화력발전 사업 수출신용에 대한 부문양해각서’ 개정안 논의가 끝나면 국내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개정안에는 ▲대기·수질 오염 저감 목적 ▲사용 연한·발전량을 확대하지 않는 요건 등을 만족하지 않으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도 설비공급을 위한 금융지원을 멈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CCS(탄소포집·저장) 기술을 적용한 석탄화력발전 사업이라면 기존 발전소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재부는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배포해 현장에서의 혼선을 방지할 것”이라며 “OECD 석탄양해 개정 등 관련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세이브더칠드런, 온라인 아카이브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 공개

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의 아동학대 사건과 정부 대책 등을 모은 온라인 아카이브 ‘대한민국 아동학대, 8년의 기록’을 공개했다. 23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학대 가해자와 폭력의 잔혹성에 초점을 맞추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아동학대 근본 원인을 중점으로 다루기 위해 중대 아동학대 사건, 정부 대책, 시민사회 활동 등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카이브에 따르면, 2020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는 3만905건으로 하루 평균 85건에 이른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처벌법)’이 시행된 지난 2014년 1만27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학대로 인해 사망한 아동 수도 2014년 14명에서 2020년 43명으로 늘었다. 반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아동학대전담공무원은 지난 5월 기준 482명이다.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배치하기로 약속한 664명의 약 73% 수준이다. 학대피해아동을 지원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71곳, 학대피해아동들이 안전하게 쉴 수 있게 마련된 쉼터는 76곳이다. 또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 건수가 2015년 대비 약 164% 늘어나는 동안 아동학대 예산은 약 18% 증가했다. 학대피해아동 1명당 예산으로 계산해 보면 2015년 12만9000원에서 2021년 6만3000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번 아카이브에는 2013년 ‘울주 아동학대 사망사건(울산 계모 아동학대 살해 사건)’을 시작으로 2015년 ‘인천 맨발 소녀 사건’, 지난해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정인이 사건)’ 등 중대 아동학대 사건 13개가 시간순으로 소개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가 차원의 진상 조사, 대책을 실행할 충분한 예산과 인력 투입 등 근본적인 변화가 없어 번번이 아동학대가 반복됐다”고 밝혔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사무총장은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을 접할 때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

‘자격증 없어도 샴푸·린스 소분 판매’ 리필스테이션 규제 풀린다

샴푸나 린스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덜어서 구매하는 ‘리필 스테이션’ 확산을 가로막았던 규제가 풀린다. 현행법상 화장품으로 분류된 샴푸를 소분 판매하려면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매장에 상주해야 했지만,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제4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자격증을 보유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없이도 리필 스테이션에서 화장품을 소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제 실증특례(규제 샌드박스) 사업이 승인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출시와 확산을 위해 기존 규제를 일정기간 유예·면제하는 제도다. 리필 스테이션이 규제 샌드박스 문턱을 넘으면서 앞으로 2년간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시범사업 대상은 알맹상점 망원점·서울역점, 보탬상점, 카페이공, 이니스프리 직영점 3곳 등 총 7곳이다. 매장에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대신 대한화장품협회가 진행하는 화장품 관리 교육·훈련을 받은 직원이 배치된다. 소비자들은 샴푸, 린스, 바디클렌져, 액체비누 등 인체 세정용 화장품 4종을 원하는 만큼의 양만 구입할 수 있다. 식약처는 “화장품 리필 문화가 확산으로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줄어들면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리필 스테이션은 플라스틱 감축의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샴푸나 린스 등을 소분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상주해야 하고, 자격증 취득도 쉽지 않아 제로웨이스트숍에서도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3월 치러진 ‘제3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은 7.2%에 그쳤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9월10일 기준 전국에 리필 전문 업소는 13개에 불과하다. 고금숙 알맹상점 공동대표는 “유럽에서는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별도의 규제를 두지 않기 때문에 이미 활성화됐다”면서 “국내에도

“공익 현장과 함께한 5개월 대장정 마무리…수료식은 메타버스로”

14일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2기 수료식이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해 개최됐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현대해상, 시민이만드는생활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소셜 에디터(social editor·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부터 기자, PD, 사회적기업가 등 언론과 공익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공익 현장 취재와 영상 제작 등의 기회를 제공했고, 지난 8년간 수료생 300여명을 배출했다. 이번 청세담 12기를 수료한 32명은 지난 5월부터 5개월간 ▲저널리즘·뉴미디어 ▲비영리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현직 기자와 PD의 멘토링을 통해 공익 분야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웠다. 이날 개더타운 내에 마련된 수료식장에는 수료생을 포함해 약 50명이 아바타로 입장했다. 현장에는 청세담12기 수료생들의 5개월간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전 공간과 동기와 멘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을 수 있는 한마디 코너, 멘토와 멘티들이 별도로 얘기 나눌 수 있는 소모임방 등이 마련됐다. 우수 수료생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출석, 과제, 역량, SNS 활동 등을 종합 평가해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상금이 전달됐다. 최우수상을 받은 윤규랑 수료생은 “14주간 공익 분야 전문가들의 강연을 듣고, 기사 작성과 영상 제작을 해보며 모르던 것들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며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소셜 에디터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규 현대해상 사회공헌부장은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느 기수보다 활동에 제약이 많았지만 수강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과정을 이수해줘서 감사하다”며 “수료생에게는 청세담을 통해서 공익분야 전문가로서 한층 성장할

아동권리 증진에 힘쓴 인물… 어린이가 직접 뽑아주세요

‘초록우산 어워드’ 투표 30일까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대한민국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 30주년을 기념해 ‘초록우산 어워드’를 진행한다. 아동의 권리 증진에 큰 역할을 한 개인·제도·단체 등에 수여하는 상으로 아동이 후보를 선정하고 투표하고 시상까지 진행한다. 재단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아동 심사위원단 129명과 함께 온·오프라인 토론회를 열어 ▲인물 ▲미디어 콘텐츠 ▲법·제도·정책 ▲기업·단체 ▲물건·공간 등 5개 분야에서 후보를 선정했다. 인물 분야에서는 ▲오은영(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조수미(성악가) ▲전이수(동화작가) ▲천종호(판사)가 후보로 선정됐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Answer: Love Myself’ ▲TV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영화 ‘우리집’ ▲유튜브 채널 ‘ODG’ ▲TV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럭’ 등이 후보에 올랐다. 법·제도·정책 분야에서는 ▲자녀 체벌 금지법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법 ▲미혼부 자녀 출생신고 보장법 ▲어린이 하차 확인 장치 의무설치법 ▲아동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법 등이 선정됐다. 기업·단체 분야에서는 ▲매일유업 ▲풀무원 ▲도봉구청 ▲용암초등학교 ▲청소년기후행동 등이 후보에 올랐고, 물건·공간 분야 후보로는 ▲가방안전덮개 ▲옐로카펫 ▲몽실학교 ▲서울 무장애통합놀이터 꿈틀꿈틀 ▲순천 기적의 놀이터 등이 선정됐다. 투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만 7~18세 아동들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 마감일은 이달 30일이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서울시, 보호종료아동 홀로서기 1년 연장…자립정착금도 2배로

만 18세가 되면 양육시설을 떠나야 했던 보호아동들이 서울시에선 1년 더 머무를 수 있게 된다. 자립정착금도 기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배로 늘어난다. 9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호종료아동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대책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동복지시설 퇴소 연령을 현행 만 18세에서 만 19세로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내년 시립아동양육시설 3곳을 포함한 민간시설에서 시범운영한 뒤, 2023년까지 서울 내 전체 아동양육시설 34곳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459억원의 예산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정부는 아동보호기간을 만 24세로 연장한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 개정 등으로 인해 제도 실행까지 발생하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제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보호종료아동이 시설 퇴소 직후 자립할 수 있도록 지급하는 자립정착금은 1000만원으로 2배 늘린다. 자립정착금 사용계획을 제출하면 1차로 500만원을 지급하고, 이행 여부 확인과 금융 교육을 이수하면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SH 임대주택 지원사업 중 보호종료아동 전용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량을 올해 53호에서 2024년 203호로 4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매월 임차료 지원금 20만원과 입주 시 인테리어 등에 쓸 수 있는 환경개선비 50만원도 추가 지원한다. 또 보호종료아동 3~4명이 아파트에 모여 생활하는 ‘자립형그룹홈’도 현재 20곳에서 내년 22곳으로 늘린다. 일자리 지원도 강화된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보호종료아동을 대상으로 아동복지시설에서 일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보육인턴제’가 내년부터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14명 구체적 탈석탄 계획 없어”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주요 정당의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14명은 구체적인 탈석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출범 1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정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2030 탈석탄 정책제안’에 대한 후보별 답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제안에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 55% 감축 ▲2030년 석탄발전 비중 0% 달성 ▲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 계획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선 예비후보 19명 중 김두관·이재명·추미애·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기표·안상수·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이정미 정의당 후보 등 10명이 응답했다. 이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이정미 정의당 후보, 장기표 국민의힘 후보는 2030년까지 탈석탄을 달성하겠다고 답했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40년까지 탈석탄을 달성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재명·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 나머지 응답자들은 구체적인 탈석탄 시기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정세균 후보와 국민의힘 박진·원희룡·장성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 등 9명은 답변하지 않았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량을 2018년 40% 이상 감축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기후에너지부 신설, 정의로운 전환, 기후대응기금 설치 등 탄소중립 로드맵의 일부 계획도 밝혔다. 추미애 후보는 환경교육 강화, 녹색도시 조성,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2018년 대비 50% 감축안을 내놨다. 심상정 후보는 2030년 감축 목표를 2010년 대비 50% 감축하겠다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까지

“농인들에겐 한글도 외국어… ‘수어 아바타’로 소통의 벽 허물고 싶어”

[인터뷰] 이인구 이큐포올 공동대표 2017년 설립된 이큐포올은 농인을 위한 ‘수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한글 텍스트를 수어 영상으로 번역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행되는 정부 브리핑에서 손짓과 표정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어통역사처럼 아바타(가상 캐릭터)가 등장해 수어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긴급 재난문자를 수어로 번역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수어통’을 출시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구(47) 이큐포올 공동대표는 “비상 탈출 안내, AED(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 중에 수어로 제공되지 않는 게 너무 많다”면서 “수어통역사들을 동원해서 만들어야 하는 정보들을 ‘아바타 수어’로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농인의 제1언어는 한국어 아닌 한국수어 “아바타 수어는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구청이나 병원, 기차 등 스크린만 마련돼 있으면 어디서든 수어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전시회 수어 해설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AR 기능이 들어간 안경을 착용하고 전시품에 다가가면 눈앞에 아바타가 나타나 수어로 해설을 해줍니다. 최근에는 소화기 같은 안전도구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사용 방법을 수어로 안내하는 기술도 마련했어요.” 이큐포올의 수어 번역 서비스는 사회 각 영역으로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 아바타 수어는 서울 강남구청, 충남대병원, 여의도 이룸센터 등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이미 도입됐고, SRT 역사와 열차 내부에 있는 스크린에서도 긴급 상황을 안내하는 데 쓰이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농인 택시 운전사가 운행하는 ‘고요한M’의 승객용 태블릿에 탑재돼 승객과 운전사 간 소통을 돕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수어는 다른

수퍼빈, 플라스틱 배달용기에 자원순환 시스템 적용…충남 아산서 시범사업

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한 배달음식 포장용기를 줄이기 위한 ‘배달음식 포장용기 순환체계 구축 사업’이 6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사업 시행지는 충남 아산이다. 이날 소셜벤처 수퍼빈은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우아한형제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산시와 함께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회수할 수 있는 로봇 ‘네프론’을 아산시 배방읍 하나로마트, 탕정면 행정복지센터 등 2곳에 우선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20대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수퍼빈은 기존에 캔과 페트병만 수거하던 회수로봇 ‘네프론’에 폴리프로필렌(PP) 재질의 배달용기도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이 네프론 투입구에 폐자원을 넣으면 오염도, 색, 라벨 유무 등을 인식해 재활용 가능한 것만 수거한다. 수거 가능한 용기를 투입한 시민에게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네프론 한 대에 들어갈 수 있는 폐품은 캔과 페트병을 합쳐 1500개 정도다. 수거된 폐자원은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져 높은 품질의 재생 원료가 된다. 이번 사업은 국회, 지자체, 기업 등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수퍼빈은 회수로봇 생산과 운영, 우아한형제들은 연구·설치비 지원, 아산시는 로봇 설치 장소·운영비 지원, 강훈식 의원은 친환경 정책연구와 제도 개선 역할을 맡았다. 이날 수퍼빈은 롯데그룹과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들의 점포에 네프론 50대를 두고 폐페트병을 회수할 계획이다. 수거된 페트병은 롯데케미칼이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수퍼빈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프로젝트 루프’에서 협업한 바 있다. 당시에도 수퍼빈이 폐페트병의 수거를 맡았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기후위기 대응 10년 앞당겨야”…청년단체 ‘2040 기후중립 시나리오’ 탄중위 제출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청년단체 10곳이 ‘2040 기후중립 시나리오’를 작성해 탄소중립위원회에 전달했다. 지난달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보다 탄소중립 달성 시점을 10년 앞당겨 한국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1일 빅웨이브, 대학생기후행동 등 청년단체 10곳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기반해 한국에 허용된 탄소예산을 바탕으로 기후중립 시나리오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탄소중립’이 아닌 ‘기후중립’이라고 이름 붙인 건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 지구 생태계 보전과 회복탄력성 증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2040 기후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2018년 대비 61%가량 감축하고, 2040년까지 97%를 감축해야 한다. 2040년 순배출량은 ‘0’을 목표로 한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부문별 정책 수단도 제시했다.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정부 시나리오와 달리 2030년까지 모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2035년까지는 LNG를 포함한 모든 화석연료 발전소를 중단해 탈탄소를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산업 부문에서는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등으로 대체하고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8% 이상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송 부문에서는 도보, 자전거 등 도심 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2040년 내연기관차 운행 금지 정책 도입을 제안했다. 이 밖에 플라스틱세 도입, 신축 건물 대상으로 한 제로에너지건축(ZEB) 의무화, 열 회수장치 도입, 저탄소 농업, 채식 기반 사회 인프라 구축, 농업부산물·가축분뇨 바이오에너지화 등의 탈탄소 방안도 제시됐다. 온실가스 흡수원으로는 정부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CCUS(탄소포집 저장·활용) 기술 대신 산림과 토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건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엄격하게 만들고 주요 흡수원인 산림,

자원재활용센터에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선DB
국내 식품제조사 5곳, 플라스틱 감축 대응 ‘낙제점’

국내 식품제조업 매출 상위 5개사의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31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발간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인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 동원F&B 등 5개사 가운데 4곳은 ‘D’ 점수를 받았고, 1곳(동원F&B)은 ‘F’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플라스틱 감축 ▲투명성 ▲혁신 ▲정책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그린피스는 각 기업에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언론보도, 공식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배출량으로 따지면 롯데칠성음료가 5만767t으로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CJ제일제당이 3만4028t, 농심 2만8000t, 오뚜기 1만3098t, 동원F&B 1만2000t 순이었다. 플라스틱 감축 부문에서는 5개 모두 ‘D’를 받았다. 일부 제품의 감축 사례만 소개하고,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추석과 2021년 설 당시 선물세트에 들어간 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을 일시적으로 없앴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최초로 페트병에 플라스틱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재활용 불가능한 PVC 소재를 각각 250t, 80t을 사용하고 있었고 소재 변경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투명성 부문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한 롯데칠성음료만 ‘B’를 받았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D’, 농심과 동원F&B는 ‘F’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혁신 계획을 가진 기업은 한

정유기업도 풍력에 조(兆)단위 투자… ESG 대응, 해외선 이렇게 한다

거대 정유회사들이 기존 사업을 재편하고 재생에너지와 탄소 배출 저감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 정유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지난 6월 9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린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3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할 아일랜드해 해저지역 낙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석유화학사업부를 영국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에 50억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해외 기업들의 성공적인 ESG 대응 사례들이 소개됐다. 코트라(KOTRA)가 30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해외기업의 ESG 대응 성공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G 투자규모는 35조3000억달러(약 4경1124조원)로 2018년 22조8000억달러에 비해 15% 성장했다. 미국에서의 ESG 투자 규모는 17조달러로 가장 컸고, 유럽 12조달러, 일본 2조9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기업들이 ESG를 투자의 핵심 기준으로 세우면서 미국·EU 등 기업들은 점차 ESG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다국적 정유기업 ‘셸(Shell)’은 연간 20억~30억달러를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금의 80%를 풍력발전 등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정유기업 ‘엑손모빌’과 ‘셰브론’은 석유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탄소포집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조업도 기후변화 대응에 발맞추는 모양새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기업 ‘세븐스제너레이션’은 아마존의 ‘204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 서약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제품만 판매하는 아마존 ‘친기후서약(Climate Pledge Friendly)’ 코너에 55개 이상의 제품을 등록했다. 해당 코너에 등록된 제품들은 코너에 등록되지 않은 제품보다 약 60% 이상 높은 클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식료품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