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4일(화)
국내 식품제조사 5곳, 플라스틱 감축 대응 ‘낙제점’

국내 식품제조업 매출 상위 5개사의 플라스틱 포장재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31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발간한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인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 동원F&B 등 5개사 가운데 4곳은 ‘D’ 점수를 받았고, 1곳(동원F&B)은 ‘F’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플라스틱 감축 ▲투명성 ▲혁신 ▲정책 등 4개 항목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그린피스는 각 기업에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언론보도, 공식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자원재활용센터에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여 있다. /조선일보DB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 배출량으로 따지면 롯데칠성음료가 5만767t으로 5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CJ제일제당이 3만4028t, 농심 2만8000t, 오뚜기 1만3098t, 동원F&B 1만2000t 순이었다.

플라스틱 감축 부문에서는 5개 모두 ‘D’를 받았다. 일부 제품의 감축 사례만 소개하고,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플라스틱을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추석과 2021년 설 당시 선물세트에 들어간 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을 일시적으로 없앴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최초로 페트병에 플라스틱 라벨을 제거한 무라벨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전체 매출의 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재활용 불가능한 PVC 소재를 각각 250t, 80t을 사용하고 있었고 소재 변경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투명성 부문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한 롯데칠성음료만 ‘B’를 받았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D’, 농심과 동원F&B는 ‘F’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혁신 계획을 가진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자체 포장재 연구개발 전문 패키징센터를 운영해 일부 제품에 생분해 플라스틱 PHA 소재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인 C를 받았다. 또 5개 기업 모두 재활용 분담금을 내는 것 외에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정부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의 주요 대안인 ▲재활용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경량화 등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물질 재활용 방식으로는 플라스틱을 최대 6번까지만 재활용할 수 있고, 공정 과정에서 품질 저하나 오염 등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서는 “삼림 벌채, 토지 사용, 식량 위기, 해양 오염 등의 문제는 소재가 달라진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아직 해양에서 분해되지 않는 문제,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인 전분을 만들기 위해 대량의 농산품을 사용하는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제품 경량화는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적용하고 있어 전체 생산량 증가를 고려했을 때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김지강 더나은미래 기자 ri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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