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하트 오케스트라 공연 안내

오늘 예술의전당 내달 8일 성남아트센터 기적의 소리 울려 퍼진다 오늘(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예술의전당에서는 음악을 통해 ‘기적’을 꽃 피운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발달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가 그 주인공입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이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갇혀 있던 세계를 빠져나와 지휘자와 친구들, 관객과 호흡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총과 마약 대신 바이올린과 첼로를 손에 든 청소년들이 “세계 음악의 미래”(베를린 필 하모닉 사이먼 래틀 상임지휘자)를 만들었습니다. 두 팀은 베토벤의 ‘운명’ 협연을 통해, 이 시대 음악의 진정한 울림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또 11월 8일(화) 오후 8시부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장애청소년 연합 합창 공연’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에 맞추어 청각장애 아동 합창단의 수화와 비장애 아동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기적을 노래할 예정입니다. 이 공연에는 70여명으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와 20여명의 청각 장애 합창단, 50여명의 비장애 아동 등 총 150여명이 참여합니다.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은 “이번 공연은 장애를 넘어 일반인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장애 청소년들의 연합 공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 시키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마련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협력의 씨앗’ 뿌리니 미개의 땅이 변하더라

굿네이버스 스티븐 사무장이 전하는 케냐 개발記 “오랜 기간 잠들어 있던 정부가 깨어났습니다.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와 손을 내밀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모이고 마음이 모이니 마을에 활기가 넘칩니다.” 소통을 가로막던 빗장이 풀렸다.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싹트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굿네이버스 케냐 지부, 메구아라(Meguarra) 지역개발사무장 스티븐 씨(Mr. Stephen Ole Tome)는 “협력이란 이름의 씨앗이 뿌리내린 순간부터 메구아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 13년간 보고, 듣고, 느꼈던 생생한 현장 사연들을 한 올 한 올 풀어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와 탄자니아의 경계에 위치한 메구아라(Meguarra)는 마사이족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이다. 자연과 전통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이 마을엔 약 5000명의 주민들이 뿔뿔이 흩어져 유목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집에서 가축을 돌보느라 학교에 가질 않았다. 어린 여자 아이들은 할례 의식을 치른 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성과 결혼하는 풍습에 따르고 있었다.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50대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허다했다. 게다가 마을엔 병원이 없어 주민들은 검증되지 않은 약초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열쇠는 ‘씨앗’이었다. 스티븐씨는 굿네이버스로부터 옥수수, 콩 등을 들여와 메구아라를 농촌으로 가꿔나갔다. 땅을 개간하고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협력하는 방법을 자연스레 깨달아갔다. “유목 생활을 하면서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던 그들입니다. 공동체 의식을 배우자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더군요. 회의가 있는 날엔 한 명도 빠짐없이 마을회관에 모여 지역 발전을 위해 밤새워 토론할 정도니까요.” 지역개발위원회가 조직되자 메구아라 지역 내에 퍼져 있던 다양한 문제들이 차례차례 해결돼갔다. 2000여명의 아이들이 학교를

나눔전문가 준비 이렇게 해보세요

◆국제협력팀 최미나 팀장 “나눔 전문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각각의 빈곤 현장에 맞는 개발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다문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방식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각 지역의 빈곤문제를 다각도로 해석하고 그에 맞는 개발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세계 각지의 문화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답니다.” ◆홍보제작팀 김이수 PD “빈곤, 재난 상황을 카메라에 담고 구호물자가 들어갈 수 있는 경로와 국제구호단체의 안전까지 파악하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스포츠도 좋고 여행도 좋습니다. 인문학적 지식의 폭도 중요합니다. 특히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 세밀한 이야기들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든 아이폰이든 상관없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촬영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눔 전문가로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사회개발교육팀 한유정 팀장 “저는 대학생 때부터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 인권을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진로를 일찍 결정하니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목표도 뚜렷해졌어요. 꾸준히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했고, 아동복지에 대한 세미나를 찾아다녔습니다. 아동학대문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아동 복지 매뉴얼을 고민하기도 했고요. 나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청소년 시기부터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자세로 관련 단체를 찾아보고 강의를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눔사업본부 e-나눔팀 경미화 팀장

[나눔 교육 시리즈] ④ NGO에게 배우는 ‘나눔의 전문가’ 세계

혼자만의 기적?… 현장·교육·미디어 전문가 힘 모여야 가능하죠 국제 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함께 진행하는 ‘세계시민교육’ 시리즈 중 두 번째 파트 ‘나눔 교육’편이 오늘로 마지막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부모교육 편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시리즈가 진행되며 ‘국제구호단체에서 일할 수 있는 방법’과 ‘어떤 공부를 해야 나눔 전문가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굿네이버스 나눔 전문가들의 일상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직업’으로서의 나눔 전문가의 세계를 살펴봤습니다. 글로벌 나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청소년 여러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자 주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이 말라가고 있다. 강은 갈라진 강바닥을 드러냈고, 농작물은 일찌감치 메말라 버렸다. 60년 만에 찾아온 동아프리카 대기근. 그곳엔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 동아프리카에 사상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굿네이버스 나눔 전문가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국제협력본부의 진두지휘하에 상황실이 꾸려집니다. 미디어팀, 총무팀, 해외사업팀 등 각 본부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상황실에 모여 재난 상황을 파악한 뒤 긴급구호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미 해외 25개 지역에 사업국을 두고 있는 굿네이버스는 재난 현장과 가장 근접한 지부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현지 상황을 파악합니다. 가뭄의 규모, 피해상황 등 아프리카 지부가 전달한 정보는 긴급구호 전반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국제협력 본부는 각 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물적, 인적 자원을 마련해 전달합니다. 국제협력사무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포괄적 협의 지위를 부여받은 굿네이버스는 뉴욕과 제네바에 UN연락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음악과 마술 그리고 봉사가 함께하는 여행

중소기업중앙회 예술 기부 커다란 갈색 악기를 든 5명의 연주자가 등장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다. 5대의 콘트라베이스가 풀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금세 빠져든 모양이다. “방금 연주한 부분 어땠나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급박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요?” 지난달 28일 저녁 7시, 오류애육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연 ‘쏘노바쓰(Sono Bass· 꿈꾸는 콘트라베이스)’ 의 음악감독 손창우씨가 연주를 멈추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카르멘이 자신을 사랑하는 돈 호세로부터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뒤이어 ‘투우사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돈 호세가 자신을 떠나겠다는 카르멘을 단검으로 찌르는 장면이다. 바로 이때, 무대 앞으로 마술사가 깜짝 등장했다. 마술사가 손을 뻗자 보라색 천을 덮은 동그란 탁자가 바닥 위로 떠올랐다. 공중으로 날아오른 탁자는 장엄한 선율에 맞춰 이리저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과 마술이 결합된 이색 공연에 아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공연을 마친 손 감독은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음악을 하자’는 제 꿈이 오늘 비로소 첫발을 내디뎠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쏘노바쓰와 함께 공연을 준비한 마술사 리안씨는 “아이들의 감동이 잊히기 전에 다시 와서 더 재미난 마술쇼를 보여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재능기부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신현민(13)군은 “오페라라고 해서 처음엔 어렵게 생각했는데, 연주자 선생님이 중간중간 카르멘 이야기를 해주신 데다가 마술쇼가 더해져서 너무 재미있는 공연이었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이들의 예술기부는 복지솔루션 제공업체 이지웰페어㈜와 공동으로 이뤄졌다. 2003년 1월 설립된 이지웰페어는 선택적 복지서비스와 파트너관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5년 5월,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을 설립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지난

“새마을운동, 개도국에 전파… 스스로 일어날 의지 심는다”

성하은 제네바 국제협력사무소 대표 “지구촌 빈곤 문제 해결의 키워드는 ‘협력’입니다. 각기 다른 전문성을 가진 단체가 하나로 뭉칠 때 그 힘은 배가 됩니다.” 제한된 재화를 가지고 최대한의 원조효과성을 거두는 것, 전 세계 국제구호 NGO가 가진 공통된 비전일 것이다. 한국 국적의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UN과의 협력에서 그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제네바 국제협력사무소 성하은<사진> 대표가 ‘국제협력’을 강조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성 대표는 UNHCR(유엔인권고등판무관), UNEP(유엔환경계획), UNDP(유엔개발계획) 등 UN 기구가 주최하는 회의에 참석해 새롭게 채택되는 국제조약을 모니터링하는 등 국제 동향을 파악한다. UN NGO 자문회의에 참석해 국제구호 NGO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그는 “이는 굿네이버스가 UN 공인기구로 인정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 2009년 기준으로 UN에 등록된 3289개의 NGO 중에서 최고 지위를 가지고 있는 단체는 전체의 약 4%(141개)에 불과하다. 굿네이버스와 UN과의 협력이 긴밀해지면서 성 대표의 하루는 더욱 바빠졌다. 굿네이버스가 WFP(세계식량계획)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FFNV(Food-for-New-Village·식량 배분과 지역개발을 결합한 사업형태)의 사업실행 파트너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FFNV는 WFP의 식량 지원 및 안보 강화 사업에 지속가능개발사업 개념을 입힌 것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 사업이다. 계기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WFP NGO 자문회의였다. “WFP 부사무총장의 초대로 자문회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때 한국 정부와 WFP, 굿네이버스의 만남이 이뤄졌어요. 외교부는 WFP와 FFNV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NGO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20년 만에 해외원조 360억원 구호단체로 우뚝

굿네이버스 해외지부장 4인방 무작정 기술 전달보다 현지인 삶 존중하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지원금 예산 공개해 주민이 직접 투자 결정 “끊임없는 소통과 헌신본부의 지원과 신뢰 어우러져 가능했던 일”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설립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해외원조를 시작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1992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꾸준히 원조 국가를 확대한 굿네이버스는, 2011년 10월 현재 전 세계 25개 사업국에서 전문사회복지와 국제구호개발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설립된 ‘토종’ NGO가 20년 만에 연간 약 3000만달러(360억원)에 달하는 해외원조가 가능해진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와 해외를 오가며 빈곤 현장의 긴급구호를 책임지고 있는 4명의 국제본부 및 해외지부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7년 넘게 재난 현장에서 동고동락했기 때문일까. 입을 열 때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전역에 걸친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그칠 줄 몰랐다. “에티오피아에서 보낸 4년은 현지인들에게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식사하고, 일하고, 뛰어다니면서 현지인의 특성과 문화를 이해하려 했죠. 해답은 그들 안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단지 거들 뿐이었죠.” 아프리카 권역본부장 장수영씨가 꼽은 굿네이버스의 원동력은 ‘섬김’이었다. 현지인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자, 해당 국가와 굿네이버스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함께 성장하기 시작했다. 장 본부장이 에티오피아 땅을 밟은 2003년만 해도 상황은 열악했다. 주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포기한 채, 국제단체들의 지원에 의존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굿네이버스 역시 해외원조에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였다. 해외지원 규모도 작고, 파견

[날아라 희망아] “멋진 수영복 당당하게 입고 싶어요”

“멋진 수영복 당당하게 입고 싶어요” 정신지체 2급 엄마가 네살 때 끓는 주전자 던져… 당장 수술 안 받으면 성장 멈출 위기에 처해 14살 정우(가명)는 매일 밤 똑같은 꿈을 꾼다. 첫 장면은 항상 아빠와 함께다. 햇살에 반짝이는 모래사장 위를 아빠와 함께 걷는다. 멋진 수영복을 입고 푸른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도 한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정우에게는 꿈과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하반신 전체를 파고든 깊은 화상 자국. 중1 또래 친구들보다 한뼘이나 작은 키. 정우는 ‘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중얼거린다. 정우가 깊은 화상을 입게 된 건 10년 전이다. 2001년 6월, 정신지체 2급인 엄마는 당시 4살이던 정우에게 펄펄 끓는 주전자를 던졌다. 뜨겁게 달궈진 주전자는 정우의 허벅지 위로 떨어졌고, 끓는 물이 하반신 전체를 덮었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화상 치료는 마취도 할 수 없는 탓에, 4살 아이는 치료 때마다 정신을 잃었다. 병원 생활보다 더 끔찍했던 것은 엄마의 존재였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들의 양팔과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다. 대퇴골(허벅지 속에 있는 뼈) 분쇄골절이었다. 어린이 성장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하는 대퇴골이 부러지고 화상 자국이 갑옷처럼 피부를 조이면서 아이는 키가 더디 자라기 시작했다. 아이의 뼈가 부러지는 사건 이후로 엄마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빠 역시 정신지체 2급 장애인으로, 아이를 홀로 키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우는 사고 이후 10년 동안 천안의 한 육아원에서 살고 있다. 간호조무사 선생님과 원장님의 따뜻한 도움으로 차츰 웃음을 찾아갔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정서불안

한센촌 장자마을을 가다_”고통받던 병력자 일으켜 세운 건 이웃”

회색빛 공장 건물들 사이로 선명한 붉은색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행복’. 길가로 흘러나온 경쾌한 멜로디가 글자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음악 소리에 이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머리에서 하나, 어깨에서 둘, 무릎에서 셋!”신나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보였다. 경기도 포천시 신평3리에 위치한 장자마을 ‘행복학습관’은 ‘터치댄스’를 배우는 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장자마을은 과거 한센병(일명 나병)을 앓았던 ‘한센 병력자(이하 병력자)’들의 정착촌이다. 사연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정호수 근처에서 움막생활을 하던 30가구의 병력자들은 ‘유원지에 문둥이들은 살 수 없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마을에서 쫓겨나게 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이리저리 거처를 옮기던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바로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에 위치한 장자마을이었다. “너무 삭막했어요. 허허벌판에서 뭘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암 선고보다 더 가혹했다. 당시 나이 19살, 한센병에 걸렸단 사실을 알게 된 최순학(54) 씨는 수면제를 사다 놓고 하염없이 울었다.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다 병력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초기 생계수단은 축산업이었습니다. 신경이 마비돼 손이 일그러진 상태라 정상적인 노동은 불가능했죠. 양돈 규모도 작고 정부에서 보조해주는 쌀도 얼마 안 가 바닥나고 말았어요.” 한센병에 한 번이라도 걸렸던 사람은 1만3316명(2010년 기준)으로 이들이 모여 사는 정착촌은 전국에 총 91개가 있다. 그 중 80% 이상이 축산업으로, 20% 미만이 공장임대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자마을은 1994년부터 공장임대업을 시작했다. 가뭄 때문에 지하수가 말라버려 가축을 키울 수 없게

STOP HUNGER 후원자주부 김주연씨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 이제야 깨달았죠” 봉사 앞장선 아버지 영향 3년간 1000만원 모아 캠페인에 기부하게 돼 “액수가 크고 작은 건 중요하지 않아요 돕고 싶다는 마음 생겼을 때 바로 실천” 더 알뜰해지고 더 따뜻해졌다.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된 평범한 5년 차 주부 김주연(30)씨 가정의 이야기다. 얼마 전 주연씨 가족은 지난 3년간 모아 온 1000만원을 ‘STOP HUNGER(굶주림은 그만)’ 캠페인에 기부했다. ‘STOP HUNGER’는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조선일보 더나은미래, 소망화장품이 ‘절대빈곤과 기아 퇴치’를 위해, 10월 31일까지 벌이는 식량 지원 캠페인을 말한다. 넉넉한 형편이 아님에도 선뜻 나눔에 동참하게 된 계기를 묻자 주연씨는 “오래전부터 나보다 더 어려운 지구촌 이웃을 돕고 싶었다”며 웃음을 보인다. “저희 네 식구 외에도 아버님, 어머님, 동서 내외가 함께 뜻을 모았습니다. 미리 금액을 정해두진 않았어요. ‘평소 절약해 모인 금액을 언젠가 뜻깊은 일에 쓰자’는 약속을 해왔거든요. 마침 1000만원이 모아졌을 때 ‘STOP HUNGER’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실 주연씨 가족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주연씨는 첫째 딸 해린(5)이가 태어난 지 1년째 되던 날, 돌잡이 비용 100만 원을 기아대책에 기부했다. 이는 아프리카 한 아동의 수술비로 쓰였다. 해린이의 생애 첫 번째 선물에 감동한 기아대책은 이를 모델로 ‘난생처음’ 후원 사업을 시작했고, 그 후로 많은 부모들이 첫 생일을 맞은 아이의 이름으로 ‘난생처음’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주연씨는 “뜻깊은 나눔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해린이가 클수록 마음이 더 예뻐지는 것 같다”며

[나눔 교육 시리즈] ③ 찾아가는 나눔 교육, 학교에서 배워요

내가 돕는 친구 역할극 하며 “이웃 사랑 깨쳐요” 신용산 초등학교가 모은 사랑의 저금통 1723개로 캄보디아 11살 채소장수… 이제는 어엿한 학생 돼 “나보다 우리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갖게 됐어요” 작은 나눔이 일궈낸 또 하나의 기적이 캄보디아 어린 채소 장수, 스레이뻐우(11)에게 일어났다. 매일 아침, 자기 몸보다 더 큰 채소꾸러미를 안고 시장으로 향하던 스레이뻐우도 이제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 3월, 신용산 초등학교 학생들이 모은 ‘사랑의 저금통’ 1723개 덕분이었다. 지구촌 반대편에서 보낸 친구들의 따뜻한 응원으로 스레이뻐우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았다. 신용산 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더 따뜻한 세상을’이란 비전을 실천하고자 전문 나눔 강사를 초빙해 나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빈곤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박찬숙 교감은 “나만 생각하던 아이들이 나 외의 친구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달라진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나눔 교육에서 쓰이는 피드백 영상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깊은 뜻 없이 저금통을 채웠던 아이들도 내 도움을 통해 달라진 친구의 모습을 접하고 나면 나눔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학교에서 출발한 나눔 교육은 가정으로까지 이어졌다. 나눔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서리경(12) 학생은 “희망편지쓰기 이후 부모님이 많이 달라지셨다”며 눈을 반짝였다. “캄보디아 친구 락스미(10)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가족이 함께 보고 있었어요. 락스미는 저보다 어린 나이인데도 아픈 엄마를 위해 일하고 있었어요. 영상을 보고 나서

“상상력 풍부하고 순수한 아이들… 도전 멈추지 마세요”

‘토토의… ‘ 멘토로 나선 감독 곽재용·배우 정일우 감독 곽재용 “좋은 영화·나쁜 영화 가리지 말고 끊임없이 영화를 찍어보세요” 배우 정일우 “연기는 또 다른 내 모습 찾아줬죠” 8월 26일, 상영회 당일,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바로 ‘2011 토토의 작업실’ 특별 멘토로 참석한 곽재용 감독과 배우 정일우였다. 학생들의 작품을 지켜본 둘은 이어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서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으로 한류 열풍을 주도한 곽 감독과 ‘거침없이 하이킥’, ’49일’ 등으로 중국 내 수많은 팬을 보유한 정일우. 이들이 영화감독·영화배우의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상영회 전후 두 사람을 만났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밝은 마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저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더 훌륭한 감독이 되지 않았을까요?” 어린 시절, 손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산과 강을 벗 삼아 영화를 찍던 곽재용 감독은 ‘2011 토토의 작업실’에서 정식 교육을 받고 상영회를 가진 학생들이 못내 부러운 모양이다. 10개 작품의 감상평을 빼곡하게 적은 곽 감독의 수첩 속엔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10조 ‘사랑과 우정 사이’란 작품 속에서 중국 청년들의 순수한 감성을 발견했습니다. 우정과 사랑, 그 속에서 갈등하는 두 명의 주인공은 제 로맨틱 영화에도 활용하고 싶은 소재였어요.” 정일우 역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에 깜짝 놀랐다. “저는 9조 ‘회상’이란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