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된 삼림. 유럽연합(EU)은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상품의 역내 수입과 판매를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픽사베이
EU,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 금지’

유럽연합(EU)이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 커피, 소고기 등 주요 상품의 역내 유통을 규제한다. 유럽의회는 19일(현지 시각) ‘삼림벌채 및 황폐화 연계 상품의 수출입에 관한 규정’ 채택 여부를 투표한 결과 찬성 552표, 반대 44표, 기권 43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유럽의회 이사회가 이번 규정을 최종 승인하면 20일 뒤 발효된다. 새 규정에 따르면 EU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업자는 해당 제품이 2020년 12월 이후 새로 벌채된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생산지의 위성사진, 위치 정보 등이 포함된 ‘실사 선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대상 품목은 소고기, 코코아,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목탄, 종이 등이다. 이 품목이 포함된 파생상품도 적용 대상이다. 가죽, 초콜릿, 가구, 자동차 타이어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EU 27개국 전역에서 판매가 금지된다. 규정 위반 시에는 EU 역내 매출의 4%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EU는 수출국을 삼림파괴 고위험, 표준 위험, 저위험 군으로 분류해 통관 시 등급에 따른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고위험 국가의 제품은 EU 세관에서 더욱 엄격한 조사를 받게 된다. 다만 우선은 대기업만 의무 보고 대상이다. 중견기업은 18개월, 영세·소기업은 24개월 이후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파스칼 캉팽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삼림벌채의 종식을 앞당길 세계 최초의 법안”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한센 의원은 투표 직후 “이제 유럽 소비자들은 초콜릿을 먹거나 커피를 즐길 때 자신도 모르게 삼림벌채에 가담할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새로운 법안은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ATM기. 국내 주요 은행 6곳은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하지 못해 200억원을 넘는 부담금을 납부했다. /조선DB
장애인 고용 외면한 은행권… 지난해 부담금만 200억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충족하지 못해 200억원 넘는 부담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2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 농협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은행 6곳이 지난해 납부한 장애인 고용 부담금은 총 206억90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고용부담금을 납부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45억원을 냈다. 다음은 국민은행(44억8000만원), 우리은행(43억5200만원), 하나은행(39억6100만원), NH농협은행(30억9000만원), 기업은행(3억1000만원) 순이었다. 상시 10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주는 장애인 근로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국가기관과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전체 인력의 3.6%, 민간기업은 3.1%에 해당하는 인력을 장애인 근로자로 채워야 한다.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은 3.6%, 그 외 시중은행은 3.1%의 고용률을 맞춰야 한다. 6개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만이 3.42%를 고용해 의무고용률에 근접했다. 고용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하나은행(0.87%)이었다. 신한은행도 0.91%로 1%를 넘기지 못했다. 우리은행(1%), 국민은행(1.39%), NH 농협은행(1.74%)도 1% 대에 머물렀다. 장애인 직원 수는 기업은행이 4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협은행은 284명, 국민은행은 227명, 우리은행은 131명, 신한은행은 118명, 하나은행은 97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제25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개최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은 ‘제25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사회 곳곳에서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공동 주최한다.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1999년 처음 개최된 이후 24년간 14만명이 넘는 청소년이 응모해 약 3만 5000명이 수상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24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는 846명(366건)이 접수했으며, 이 중 407명(148건)이 수상했다. 참가 신청서에는 2021년 7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진행한 자발적인 봉사활동 사례를 소개하면 된다. 국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이에 준하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개인·단체 단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과거 본 대회에서 은상 이상 수상한 사람의 참여는 제한된다. 우수 봉사자를 선발해 ▲장관상(장학금 각 300만원) ▲금상 10건(각 300만원) ▲은상 30건(각 200만원) ▲동상 30건(각 100만원) 등을 수여한다. 금상 이상 수상자가 지정하는 비영리기관에는 재단 명의로 1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한다. 심사는 중앙예비심사, 지역심사, 중앙심사 순으로 진행된다. 심사 기준은 ▲동기 및 창의성 ▲노력 및 지속성 ▲지역사회 공헌도 및 파급 효과 ▲성장 및 리더십 네 가지 항목이다. 수상자는 7월 말~8월 초에 홈페이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관계자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청소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살펴볼 기회이자, 이들을 칭찬하고 응원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사회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청소년들의 많은 신청 바란다”고 말했다. 접수는 오는 6월 7일까지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1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아동의 사법접근권보장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사단법인 두루
“학대 당해도 변호사 만날 수 없는 아이들, 사법접근권 보장돼야”

“학교폭력 사건 조정 절차 중에 아이들을 판사인 제가 직접 면담한 적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기 사건이 법원에 계류 중인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모도, 대리인인 변호사도 당사자에게 소송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겁니다. 심지어 가해아동이 직접 쓴 사과문도 피해아동에게 전달되지 않았어요. 1년4개월 만에 제가 처음 읽어줬습니다. 피해아동은 그 자리에서 ‘이제 다 됐다’면서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한 번이라도 아이들에게 의사를 물어봤다면 ‘잘못한 것을 사과하고, 받아주고, 다시 사이좋게 놀고 싶다’는 마음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이처럼 재판 과정에서 당사자인 아이들이 배제된 사례가 많습니다.”(임수희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판사) 우리나라 아동의 권리는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법률 시스템은 아동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고 있을까. 1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아동의 사법접근권보장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두루와 국회 여성·아동인권포럼,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생명 후원으로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가한 법조인들은 학대 피해 아동이 보호자 동의 없이는 변호사를 선임할 수 없다는 점, 관련 기관에서도 법적 조력을 받기 어렵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어 아동에 대한 지원이 복지의 차원을 넘어 권리 보장으로 나아갈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아동학대, 국가에 책임 묻는다 권인숙 국회 여성아동인권포럼 대표(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는 개회사에서 “아이들이 겪는 무수한 폭력과 학대를 알면서도, 사회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보호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체계에서도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대안을 찾아나가면서 아동의 사법접근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마한얼

‘인클루전 플러스 5.0’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회혁신조직 12곳. 지난해 11월 열린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서 사업 모델과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인클루전 플러스6.0’ 참여 조직 모집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 6.0’에 참여할 사회혁신조직을 모집한다. ‘인클루전 플러스’는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솔루션을 가진 소셜벤처, 비영리기관 등을 발굴해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위한 금융 솔루션을 가진 ‘금융포용’ 분야, 노인·아동·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케어’ 분야의 조직을 지원한다.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를 맞았다. 지난 5년 동안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은 15억원이 넘는 임팩트 투자금과 사업지원금을 지원했다. 64개 조직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다. 이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자 수는 1584만명에 달한다. 사회적 비용은 총 1928억원 절감됐다. 선발 조직들은 프로그램 참여 이후 총 294억원의 후속투자금을 유치했으며 189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대표적인 펠로 기업으로는 얼리페이, 웰로, 테스트웍스, 고요한택시 등이 있다. 올해도 10개 조직을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은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엑셀러레이팅 과정을 밟게 된다. 사회혁신 전문 임팩트 투자기관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재단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선발된 조직은 마케팅 전략, 그로스 해킹, 법률 등에 대한 전문가 연계 멘토링을 최대 10회 받을 수 있다. 재무제표 분석기반 자금조달 멘토링, IR컨설팅은 최대 5회 제공한다. 임팩트 창출 로드맵을 구축하고 소셜 KPI를 관리할 수 있는 컨설팅도 4회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데이’가 열린다. 다양한 임팩트 투자자들과 만나 성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참가 기업들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IR피칭을 진행한다. 최종 평가 상위 2개 조직에는 총 2억원 규모의 임팩트 투자가 이뤄진다. 3~5위 기업에는 총 60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원은 계속된다. 통합 네트워킹 데이에 참여해 다른 기수의

13일 만난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과의 네트워킹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션은 매주 해양쓰레기 관련 논문을 다루는 세미나를 열고 매달 한번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NGO까지 참여하는 국제 세미나로 진행한다. /이건송 C영상미디어 기자
“해양쓰레기 문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먼저… 누구나 쓸 수 있게 공개합니다”

[인터뷰] 홍선욱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바다에 떠있는 하얀 스티로폼 부표 하나가 ‘미세플라스틱 공장’이나 다름없어요. 햇볕과 바닷물에 부식되면서 수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양산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해안에 이 미세플라스틱 공장이 5000만개가 넘게 있었지만,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어요.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죠.”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이하 ‘오션’)의 홍선욱(56) 대표가 말했다. 오션은 ‘연구하는 NGO’다.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해양쓰레기 문제에 접근한다.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15년 전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국내 양식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티로폼 부표가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킨다는 걸 처음 밝힌 것도 오션이었다. 2008년부터 2년간 해양쓰레기를 모니터링해 얼마나 많은 양의 스티로폼 부표가 사용되는지, 생태계와 인체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지 등을 알아내 정책을 바꾸기 위해 뛰었다. 오션의 노력으로 바다에 떠 있는 스티로폼 부표는 10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다. 올해 11월부터는 국내 양식장을 포함한 모든 어장에서 스티로폼 부표의 신규 설치가 금지된다. 올해는 오션에게도 특별한 해다. 그동안 펼쳐온 해안쓰레기 모니터링 사업 등을 바탕으로 임팩트를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 해양쓰레기를 10분의 1로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와 시민 누구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제작에 나선다. 지난 13일 홍 대표와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국내에서 해양쓰레기 문제가 주목받지 않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KMI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해양폐기물 연구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알게 됐다. 그해 9월 전 세계에서 동시에 열리는 국제 연안 정화(ICC)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엔시티 꼬마즈 그로서리 스토어'. 다음 달 7일까지 운영한다.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숲에 공유 주방, 농산물 시장 열린다… 언더스탠드에비뉴, 봄맞이 공간 새단장

서울 성수동의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친환경 농산물 시장, 책 교환 모임 등 봄철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14일 언더스탠드에비뉴 운영 기관인 소셜혁신연구소 사회적협동조합은 “봄을 맞아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서울숲 방문객들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새단장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농부시장 마르쉐’가 열린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친환경 농작물을 거래할 수 있다. 오는 19일에는 집 책장에 한 번 읽고 꽂아둔 책을 교환하는 ‘나누는 봄, 51% 너와 나의 책장 공유’ 모임이 진행된다. 22일에는 지구의 날을 맞아 ‘흙’을 주제로 토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며 별도의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중앙광장 컨테이너에는 SM 팝업스토어가 자리 잡았다. SM 소속 아티스트 관련 전시, 행사를 열고, 굿즈를 판매하는 K-컬쳐 쇼룸이다. 다음 달 7일까지 첫 번째 팝업스토어 ‘엔시티 꼬마즈 그로서리 스토어(NCT CCOMAZ GROCERY STORE)’를 운영한다. 식료품점으로 꾸민 공간에서 NCT 각 멤버의 특징을 반영한 가상의 식품 브랜드 아트워크와 소품을 감상할 수 있다. SM 팝업스토어는 공간의 컨셉을 바꾸면서 2025년 5월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언더스탠드에비뉴 중앙터널에는 공유주방을 오픈했다. 지역 커뮤니티와 공동체 문화 형성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쇼콜라띠에 공정무역 초콜릿 만들기, 물의 날 기념 유리 텀블러 만들기 등 ESG 가치를 담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안지훈 소셜혁신연구소 이사장은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해 마련한 소셜벤처 지원공간도 모두 입주를

쉼터서 밀려나는 청소년 성소수자… 사단법인 띵동, 국내 첫 전용쉼터 마련

청소년 성소수자 47% “쉼터 입소 거부 당해”띵동, 브라이언임팩트 지원으로 전용쉼터 마련 김은하(가명)씨는 스무살 되던 해에 집을 나왔다. 성(性)소수자라는 사실을 밝힌 후 불거진 가족과의 갈등과 가정폭력 탓이다. 한동안 친구 집에 머물렀지만 오래 있을 수는 없었다. 몇 개월 후 지역의 청소년 쉼터를 찾았다. 대부분 쉼터는 남녀 공간을 분리해 운영한다. 트랜스젠더인 김씨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 여성 공간에 머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남성 청소년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 본인이 괴로울 것 같았다. 결국 입소한 날 아르바이트 자리와 고시텔을 구해 다음 날 퇴소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위기청소년을 돕는 지원 체계 안에서 소외된다. 최근에는 청소년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담은 학생인권조례 폐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학교에서도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하 띵동)은 이들의 긴급주거지원을 위한 ‘야간센터 숨숨’을 오는 25일부터 운영한다. 전국 최초의 청소년 성소수자 쉼터다. 인력부족으로 낮에만 열던 센터를 주 2회 24시간 운영할 예정이다. 센터에서는 휴식과 상담, 식사 등을 제공한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설로 연계해주거나, 의료 지원도 한다. 성폭행 피해자는 전문 기관에서 치료를 받으며 트라우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이들을 돕는 국내 유일 NGO다. 2015년 설립된 이후 민간의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 성소수자 언제든 머물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고 상담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에는 브라이언임팩트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조직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사업 ‘임팩트그라운드’ 2기로 선정됐다. 총

소풍벤처스, 140억 규모 강원·전북 지역혁신 펀드 조성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는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서 140억원 규모의 지역혁신 벤처펀드 운용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소풍벤처스는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강원·전북의 유망 기업과 수자원 특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에는 중기부와 수자원공사, 강원도, 전라북도가 공동으로 조성한 지역혁신 벤처펀드(모펀드)가 98억원, 춘천시가 40억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민간 출자를 더해 총 14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이로써 소풍벤처스의 총 운용 자산(AUM)은 421억원으로 늘었다. 소풍벤처스는 강원과 전북 지역에서 ▲수처리, 지능형 물관리 등 ‘혁신형 물 산업’ 분야 ▲신재생에너지·순환경제·탄소포집 등 ‘기후기술’ 분야 ▲그린바이오·푸드테크·스마트팜 등 ‘농식품’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소풍벤처스는 “이 같은 지원은 두 지역의 핵심 전략사업과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도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과 액화수소 특구 사업을, 전북도는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과 그린수소·재생에너지 사업,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소풍벤처스는 기후기술과 농식품 분야의 우수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해 왔다”면서 “강원도에만 4개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등 풍부한 로컬펀드 운용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IPS 운영사로서 유망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펀드를 활용해 강원과 전북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풍벤처스는 지난해 기후기술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103억원 규모의 ‘임팩트피크닉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또 기후기술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임팩트 클라이밋 액셀러레이팅’, 기후기술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임팩트

경남 거제시 주민들은 '안녕캠페인'의 일환인 ‘안녕! 초록 자전거길'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자전거 문화를 확산했다. 사진은 자전거 강습을 받는 주민들. /거제시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로 사회문제 해결한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스케일업 프로젝트’ 시작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스케일업(Scale-up) 프로젝트’에 참가할 지역 자원봉사센터 10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스케일업 프로젝트는 ‘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 모델 확산을 위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더 많은 시민이 직접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해 모델의 양적, 질적 성장을 꾀한다는 취지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지역 맞춤형 안녕캠페인’ 공모 사업을 실시해 159건의 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 사례를 발굴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자원봉사 센터는 서울 은평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동구, 강원 춘천시 센터 등 10곳이다. 각 센터에서는 ▲학교폭력 예방 ▲탄소중립 실천 ▲사회적 고립감 해소 ▲자살 예방 등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센터당 1000만원의 프로젝트 추진비를 지원한다. 또 교육, 멘토링, 실무자 간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한다.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자원봉사 성과체계(V-Capacity, V-ESG)를 활용해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수치로 환산하고,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지역의 문제를 포착해 주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것은 자원봉사센터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 자원봉사센터들이 사회문제를 풀어가는 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7일 서울 중구 씨스퀘어빌딩 스페이스 라온홀에서 '청년, 세상을 담다' 14기 입학식이 열렸다. /임화승 C영상미디어 기자
“공익 콘텐츠로 세상을 바꾼다”… ‘청세담’ 14기 입학식 개최

“혼자 책을 읽고 고민해도 우물 안 개구리가 돼가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교류하면서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싶습니다.”(서동훈·26) ‘청년, 세상을 담다(이하 청세담)’ 14기 입학식이 7일 서울 중구 씨스퀘어빌딩 스페이스 라온홀에서 열렸다. 청세담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와 현대해상, 소셜혁신연구소가 함께하는 소셜에디터(공익 콘텐츠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2014년부터 비영리, 사회적경제, 기업 사회공헌 등 국내외 공익 분야에 관심 있는 청년이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지금까지 약 400명이 수료했고 언론사, 소셜벤처, 비영리단체, 대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이번 14기 입학생은 총 33명이다.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은 앞으로 4개월 동안 현직 기자의 저널리즘 강의, NGO·소셜벤처 등 제3섹터 관계자의 강연을 듣는다. 현장 취재, 기사 작성을 위한 현직 기자 멘토링도 이뤄진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네트워킹을 넓힐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국장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이슈와 관련된 지식이 있어야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알고 풀어갈 방법도 찾을 수 있다”면서 “청세담은 지식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규 현대해상 사회공헌파트 부장은 “청세담은 현대해상이 10년째 후원하는 대표적인 장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14기도 그동안 선배들이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활동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김희선 광주광역시 동구청 인구정책계장이 '지자체의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현황과 지역의제 발굴'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연간 1조원 기부 시장 열린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위한 NGO의 역할은?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면 1조원 규모의 신규 기부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7일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의미와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이해와 민간의 역할 탐색’ 포럼을 개최했다. 제도 시행 100일을 앞두고 온라인 플랫폼 줌(ZOOM)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지자체 관계자, 모금단체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거주지 이외의 지방자치단체를 골라 기부하는 제도다. 기부금 한도액은 500만원. 기부금 10만원 이하는 전액 세액공제, 10만원 초과 금액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지자체는 기부자에게 기부 금액의 30% 내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줄 수 있다. 이날 신승근 한국공학대학교 복지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인구 2600만명 중 세금을 부담하는 납세자는 약 1600만명”이라며 “이 중 60%인 1000만명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10만원을 기부하면 1조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마다 평균 5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확보되는 셈이다. 모금 업계 전문가들은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민관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 교수는 “공무원 수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50억가량의 예산을 추가로 집행하려면 업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지자체 입장에서 모금 전문성을 갖춘 민간단체와 협력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를 통해 기부자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부자들이 기부를 통해 보람과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어야, 이 제도가 궁극적으로 생활인구를 확장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지자체 243곳 중 234곳에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총 기부 금액은 6억9500만원이다. 답례품 신청 건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