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홀몸 노인 위한 생활용품 키트 제작 봉사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3일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나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대국민 이웃돕기 캠페인인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캠페인의 일환으로 홀몸 어르신들에게 생활용품 키트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홍보대사인 이연복 셰프, 김나운 배우, 유튜버 씬님을 비롯해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김상균 사무총장, 정경식 LG생활건강 부문장, 김동우 희망을나누는사람들 부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치약·칫솔·샴푸 등 생필품 26종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키트 150개를 제작해 희망을나누는사람들을 통해 홀몸 어르신 가정에 전달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연복 셰프는 지난 2018년 10월 사랑의열매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그는 강원산불·코로나19·호우피해 지원을 위해 총 6000만원을 기부하고, 기부자 초청 봉사활동 참석 등 선행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 ‘2021년 코로나19 대응 유공’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김나운 배우는 지난해 11월 1억원을 기부해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2443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 5월 서울사랑의열매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유튜버 씬님은 2018년 노인 지원을 위해 1100만 원을 기부하면서 사랑의열매 나눔리더에 가입했다. 이후 2019년 강원산불 구호를 위해 500만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지원에 500만원, 2020년 호우피해 복구를 위해 5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연복 셰프는 “과거 우리 국민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 모은 것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이 시기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백신’과 같은 기부문화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은 “본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나눔을 실천하고자 참석해준 홍보대사들의 정성과

‘한국 토종 NGO’ 굿네이버스, 창립 30주년 기념 강연 펼친다

사회복지·국제개발 전문가 5명 주제 강연사흘간 비대면으로 진행, 유튜브 참여 가능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글로벌 NGO 굿네이버스가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30년의 발자취’라는 제목으로 오늘(15일)부터 사흘간 기념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강연은 1991년 8명으로 시작한 굿네이버스의 30년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글로벌 NGO로 성장하기까지의 노하우와 경험을 시민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사회복지·국제개발 분야 전문가 5명이 그간 굿네이버스가 수행한 국내외 사업을 비롯해 모금 등 부문별 역사를 연구·분석한 내용으로 주제 강연을 펼친다. 첫 강연을 맡은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굿네이버스 30년: 창의와 도전의 역사’라는 주제로 1991년 한국에서 시작된 굿네이버스의 30년 역사를 ‘태동기’ ‘도약기’ ‘발전기’ ‘확장기’ ‘고도전문화기’ 등 5개 시대로 구분해 분석한다. 이어 안재진 가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내 사업의 시작과 위기 극복 사례 등을 중심으로 30년의 성과와 의미를 짚는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문경연 전북대 국제인문사회학부 교수가 연단에 선다. 문 교수는 현재 전 세계 47국에서 활동하는 굿네이버스의 글로벌 경영 구조와 파트너십 구축 과정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강연에서는 홍지영 경희대 국제개발협력연구센터 교수가 나서 ‘국제사업 30년의 성과와 의미’를 주제로 인도적 지원 사업과 지역 주민 중심의 지역 개발 사업 사례를 분석한다. 마지막 날은 ‘모금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강 교수는 모금 기술과 회원 관리 방법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특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모금 방식부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 적용을 통해 어떻게 확장해 나갔는지 모금 전략과 성과를 전한다.

자립 준비할 새 둥지 덕분에 보호종료아동 ‘세상 밖으로’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 지난 2017년 보육원에서 퇴소한 박소정(22·가명)씨는 최근 새 둥지를 찾았다. 자립 이후 3년간 원룸에서 홀로 지내 왔지만, 요즘 들어 부쩍 외로움을 느끼던 차였다. 새 보금자리는 지난 2일 개소한 광주광역시 서구의 ‘희망디딤돌 광주센터’다.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함께 마련한 보호종료아동 자립 지원 공간으로, 27명이 생활할 수 있는 개인 숙소와 운동시설, 북카페 등이 마련된 지상 5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지적장애인인 박씨는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벌써 3년째다. 박씨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이모(보육원 사회복지사)에게 물어봤는데, 센터에 도움을 줄 선생님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며 “저축을 더 많이 해서 좋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보호종료아동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민간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모은 기금을 기반으로 241억원을 투입해 보호종료아동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 2016년 9월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대구센터, 2017년 강원센터, 지난 2일 광주센터 등 4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부산·대구·강원센터에서 지난해까지 주거 문제를 해결한 보호종료아동은 총 178명이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자립준비·체험 프로그램에는 연인원 8494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장기 자립 지원이 이뤄지면서 센터를 거쳐 자립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유경진(21·가명)씨는 지난 2018년 3월 희망디딤돌 강원센터에 입주해 2년간 지냈다. 목표는 세무회계 분야 취업과 목돈 3000만원 마련. 유씨는 전산세무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비를 지원받고, 토익도 치렀다. 짬을 내 운전면허도

보호종료아동 60% 첫해 기초수급자 된다

[Cover Story] 기초수급비에 의존하는 ‘열여덟 홀로서기’ 매년 약 2500명의 ‘보호종료아동’ 발생시설 퇴소 후 자립 시작할 때 쥐여진 돈자립 정착금 500만원, 자립 수당이 전부 대학 진학 통해 보호 기간 연장하기도영국처럼 단계적 자립 이행기 도입 필요 그들에겐 비빌 언덕이 없다. 고아인 황모(19)씨는 지난해 보육원을 나왔다. 보육원이나 공동 생활 가정(그룹홈), 위탁 가정 등에서 생활하는 보호 대상 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법적으로 보호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덟 살에 부모의 양육 포기로 10년을 경북의 한 보육원에서 지내온 황씨는 “보육원에서 제대로 된 자립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도 도와달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황군처럼 보호 기간 종료로 시설을 떠나야 하는 이른바 ‘보호종료아동’은 매년 약 2500명. 이들이 세상 앞에 홀로 설 때 쥔 돈은 자립 정착금 500만원과 3년간 월 30만원씩 나오는 자립 수당이 사실상 전부다. 진학도 취업도 힘겨운 이들은 시설 퇴소 이후 경제난에 직면한다. 더나은미래는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지난 5년간 이들의 기초생활수급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지난 8일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호종료된 자립 1년 차 1031명 가운데 613명(59.5%)이 기초생활수급자였다. 10명 중 6명이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 생활하는 셈이다. 지난해 보호종료아동 10명 중 6명이 기초수급자 최근 5년간 아동 양육 시설과 공동 생활 가정에서 보호종료된 아동은 총 5915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2134명(36.1%)이었다. 퇴소 연도별로 보면, 2019년 시설 퇴소자의 수급

21대 국회서 처리된 ‘아동 법안’, 5건 중 1건꼴

21대 국회에서 처리된 아동 관련 법안은 5건 중 1건꼴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일 발표한 ‘21대 국회 1년, 아동 인권 관련 입법활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 국회에서 발의된 아동 법안은 총 519건으로 전체 발의 법안 9882건의 5.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가결된 법안은 24건으로 4.7%에 불과했고, 대안반영폐기 법안 83건을 합쳐도 107건에 불과했다. 처리율로 따지면 20.6% 수준이다. 가결된 아동 법안이 21대 국회 전체 가결 법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6%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아동 법안은 409건이다.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아동 법안은 ‘폭력·학대’ 분야에 집중됐다. 아동학대와 관련된 법안이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동성폭력 67건, 청소년유해환경 33건, 보호대상아동 21건, 청소년참여권 16건 순이었다. 이어 출생등록 관련 법안은 15건, 학교밖청소년 지원 법안도 11건 발의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아동 법안 수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다”면서 “지난해부터 잇따른 아동학대 사망사건과 n번방 사건 등으로 아동학대와 성폭력에 대한 높아진 인한 사회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21대 국회가 아동 법안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끊이지 않는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국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여야 의원 139명이 발의한 ‘양천아동학대사망사건 등 진상조사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 마련 등을 위한 특별법안’은 국회에 제출된 지 100일이나 지난 최근에야 첫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이 밖에도 가정에서 분리되는 학대피해 아동을 보호할 학대피해아동쉼터를 수요에 맞춰 충원하는 법안이나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을 확충할 법안 등도 조속한

부처별 흩어졌던 ‘아동학대 방지사업 예산’ 하나로 합친다

법무부와 기획재정부 등으로 흩어져 있던 아동학대 방지사업 예산이 보건복지부 일반회계로 일원화된다. 2일 기획재정부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개최한 제4회 재정운용전략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 아동학대 방지사업 예산은 보건복지부 일반회계, 법무부 범죄피해자보호기금, 기획재정부 복권기금 등으로 마련돼왔다. 그간 예산 지원 창구가 흩어져 있는 탓에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중장기적 대책이나 예산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학대 방지사업 예산 일원화를 포함한 아동 관련 자원 할당의 형태와 규모의 개선을 한국 정부에 지속적으로 권고해왔고, 국내 아동권리옹호단체들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날 정부의 결정으로 범죄피해자보호기금, 복권기금이 별도로 운영하던 아동학대 방지사업은 모두 복지부로 이관된다. 지난해 범죄피해자보호기금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투입한 예산은 287억원, 복권기금에서 학대피해아동쉼터 구축·운영으로 쓴 예산은 87억원이다. 정부는 두 기금으로 지원해온 사업 예산을 복지부 일반회계에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 투자 순위를 조정해 인프라 구축과 피해아동 격리·보호뿐 아니라 피해아동의 사회 복귀를 위한 치유·회복 프로그램도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보호종료아동 자립 지원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보호종료 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식을 2일 개최했다.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사장,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한상원 광주사랑의열매 회장, 노동일 전남 사랑의열매 회장, 김상균 사랑의열매 사무총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집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이병훈 국회의원, 양향자 국회의원, 신정찬 한국아동복지협회장 등을 포함한 40여명이 참석했다.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 국가 보호체계에서 지내는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퇴소해 자립해야 한다. 이처럼 시설을 퇴소하는 보호종료아동은 매년 25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자립에 필요한 교육·직업훈련이 부족할 뿐 아니라 법정 대리인이 없어 휴대전화 개통, 병원 입원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디딤돌은 만 18세부터 25세까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주거 공간과 교육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지난 2014년에 241억원 규모로 1기 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 7월 체결한 협약을 바탕으로 250억원 규모의 2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건립된 광주센터는 부산·대구·강원센터에 이은 네 번째 센터로, 주거공간인 1인 생활실을 비롯해 북카페, 피트니스, 커뮤니티실 등으로 구성됐다. 사랑의열매는 센터를 통해 만18세 이상 청소년에게 취업·생활·재정관리 등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1대1 맞춤관리를 제공하는 ‘자립생활’ 사업, 아직 보호종료되지 않은 중·고등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고 진로교육 등 자립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자립준비’ 사업, 최대 5박6일로 자립을 미리 경험해보는 ‘자립체험’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는 “이번 2기 사업부터 청소년 보호시설이나 한부모가정의 청소년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으로 지원 대상을

기부 위축시키는 모호한 조항… 전담 조직 만들어 이중 규제 막아야

[더나은미래·한국모금가협회 공동기획]기부금품법 개정, 무엇이 문제인가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모금단체 전문성 높이려면 운영비 사용 제한 풀어야”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기부자가 신바람 나도록 오히려 ‘인센티브’ 지급”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불법 모금서 국민 보호하는 본연의 목적 달성을”양용희 한국비영리학회장“다양한 NGO 공감대 이룬 ‘자율 규제’ 유도해야” 국내 기부 문화 형성의 근간인 ‘기부금품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부 통합 관리 시스템의 법률 근거 마련 때문에 개정안이 늦어도 연내에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5년 만에 이뤄질 법 개정에서 정작 핵심 내용은 빠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경쟁적인 의원 입법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국회 의안 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 올라온 기부금품법 개정안은 총 20건에 이른다. 한 달에 약 2건씩 올라온 셈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25건, 20대 국회 26건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조선일보 더나은미래는 한국모금가협회와 공동으로 비영리 분야 전문가 4인이 바라보는 현행 기부금품법의 문제와 개정안의 쟁점을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그래피서울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황신애 한국모금가협회 상임이사가 진행하고, 양용희 한국비영리학회장,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이희숙 재단법인 동천 변호사가 참석했다. 좌담은 약속된 시간을 넘어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현실성 떨어지는 법… 현장에 맞게 바뀌어야 황신애=기부금품법 개정의 명분은 투명성 강화다. 업계에서는 20건의 개정안을 살펴봐도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현재로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촉탁해 상임위 의원을 통해 내놓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복잡하고 모호한 현행 조항들은 놔둔 채 이중

“거친 파고 견뎠더니 ‘파력발전 상용화’ 눈앞에”

[인터뷰] 성용준 인진 대표 투자자 러브콜 잇따라 ‘누적 170억’ 돌파발전 설비 연안에 설치하는 ‘온쇼어’ 공략상하좌우 파도 움직임, 에너지 전환 기술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올해로 창업 10년. 파력(波力)발전 스타트업 ‘인진(INGINE)’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두 그룹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파력발전 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인진의 매출은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낸 10억원이 전부지만,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다. 특히 지난달 12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금 17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동대문구 사무실에서 만난 성용준(46) 대표는 “매출 없이 9년을 서바이벌한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라며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은 생각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파력발전 상용화’는 기필코 해내야 하는 사명(使命)이 됐다”고 말했다. 파력발전은 태양광·풍력발전 다음으로 꼽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파도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작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먼바다에 구조물을 띄우는 ‘오프쇼어’와 연안에 설비를 설치하는 ‘온쇼어’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이 오프쇼어 방식이지만, 성용준 대표는 온쇼어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오프쇼어는 넓은 면적에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적합해요. 전력 수요가 큰 대도시에도 공급할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요. 대신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어요. 최소 수천억원이 필요해요. 먼바다에서 생산한 전력을 육지까지 끌어오는 해저 송전 케이블 비용도 만만찮죠. 반면 온쇼어는 발전설비를 해안에 설치하고 연안에 구조물을 띄워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전문] 2021 P4G 서울정상회의 ‘서울선언문’

한국이 처음 개최한 환경 분야 국제 정상회의인 ‘2021 P4G 서울정상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31일 막을 내렸다. 이날 참가국들은 “미래지향적인 전략인 녹색회복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다음은 서울선언문 전문. 1. 우리는 기후위기를 환경문제를 넘어서 경제, 사회, 안보, 인권과 연관된 과제들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국제적 위협으로 간주한다.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믿으며, 코로나19는 미래지향적 전략인 녹색회복을 통해 극복되어야 한다고 본다. 녹색회복의 이행 수준은 우리의 경제·사회를 재구성하는 한편, 우리의 파리협정 목표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향한 여정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 해결책의 일환이 되는 포용적 파트너십에 참여해야 한다. 2. 우리는 2020년 12월 기후목표 정상회의, 올해 1월 기후적응 정상회의, 4월 기후정상회의에서 발표된 기후변화 대응 공약을 환영한다. 우리는 G7과 G20을 비롯한 다른 국제무대에서도 이러한 공약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2021년 11월 개최되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한편, 파리협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하였다. 3. 우리는 이러한 맥락에서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가 추구하는 민관 협력의 노력과 잠재력을 강조한다. 우리는 물, 에너지, 식량·농업, 도시, 순환경제 5개 분야에서의 민관 협력을 통해 P4G가 유엔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보완하는 시장기반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확대해왔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P4G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독려한다. 4. 우리는 녹색회복이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 환영… 탄소중립 위한 기후금융 실행해야”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내에서 석탄발전에 가장 많이 투자해온 국민연금의 ‘탈(脫)석탄 선언’에 환영한다는 입장의 논평을 냈다. 국민연금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제6차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를 열고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는 내용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투자제한 전략 도입 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연금의 투자정책에 향후 석탄 채굴·발전 산업에 대해 투자를 제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조항을 신설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이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이나 기업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정책을 말한다. 기금위는 우선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단계별 실행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적용 대상과 범위는 올해 하반기에 관련 연구 용역을 거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기금위는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책임지는 장기투자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환경운동연합은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며 앞으로 ‘탈석탄’을 넘어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적연금(APG), 스웨덴연금(AP),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 세계 주요 연기금은 물론 유수의 민간 금융기관들은 이미 탈석탄을 선언하고 기준을 만들어 투자배제를 실행하고 있다.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인 ‘파슬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 참여한 전 세계 투자기관의 수만 해도 1325개에 이르며 이들의 총 운용자산은 약 14조5600억달러에 달한다. 탈석탄 선언을 넘어 기후금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수립도 촉구했다.

“신규 가스전 개발은 기후재앙 초래”…국내외 환경단체, SK그룹에 공개서한

국내외 환경단체 27곳이 호주 가스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SK그룹에 “신규 가스전 개발은 도덕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무책임한 투자”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수신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장용석 SK ESG위원회 위원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15명이다. 20일 비영리법인 기후솔루션은 “호주주빌리연구소, 그린피스 등 국제 환경단체들이 SK E&S의 호주 ‘바로사-칼디타(Barossa-Caldita) 가스전 개발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서신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가 문제 삼는 건 지난 3월 SK E&S가 투자를 결정한 37억달러 규모의 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호주 북서부 다윈시 북쪽 300km 지점의 티모르 해역에서 진행된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부터 20년간 연 37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와 1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으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지적했다. 당초 사업을 주도하던 미국의 코노코필립스(ConocoPhilips)가 호주 해안석유환경청 (NOPSEMA)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바로사-칼디타 가스전 사업은 연간 370 만t의 LNG 를 생산하는 과정에서만 약 540 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LNG 생산량의 1.5 배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셈이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바로사-칼디타 가스전에 매장된 천연가스에 불순물로 섞인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약 18%에 달하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집약도’(1t의 LNG 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가 1.47t으로 호주 내 다른 가스전의 평균집약도인 0.7t의 2 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LNG 가 최종 소비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안하면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500 만t이상의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