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30일(금)

자립 준비할 새 둥지 덕분에 보호종료아동 ‘세상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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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희망디딤돌 사업

지난 2017년 보육원에서 퇴소한 박소정(22·가명)씨는 최근 새 둥지를 찾았다. 자립 이후 3년간 원룸에서 홀로 지내 왔지만, 요즘 들어 부쩍 외로움을 느끼던 차였다. 새 보금자리는 지난 2일 개소한 광주광역시 서구의 ‘희망디딤돌 광주센터’다.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가 함께 마련한 보호종료아동 자립 지원 공간으로, 27명이 생활할 수 있는 개인 숙소와 운동시설, 북카페 등이 마련된 지상 5층 규모의 신축 건물이다. 지적장애인인 박씨는 현재 스타벅스 매장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벌써 3년째다. 박씨는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이모(보육원 사회복지사)에게 물어봤는데, 센터에 도움을 줄 선생님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며 “저축을 더 많이 해서 좋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보호종료아동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민간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모은 기금을 기반으로 241억원을 투입해 보호종료아동 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 2016년 9월 부산센터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대구센터, 2017년 강원센터, 지난 2일 광주센터 등 4곳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부산·대구·강원센터에서 지난해까지 주거 문제를 해결한 보호종료아동은 총 178명이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자립준비·체험 프로그램에는 연인원 8494명이 참여했다.

이처럼 장기 자립 지원이 이뤄지면서 센터를 거쳐 자립에 성공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유경진(21·가명)씨는 지난 2018년 3월 희망디딤돌 강원센터에 입주해 2년간 지냈다. 목표는 세무회계 분야 취업과 목돈 3000만원 마련. 유씨는 전산세무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습비를 지원받고, 토익도 치렀다. 짬을 내 운전면허도 취득했다. 결국 세무사무소에 취업해 적금과 주택청약 등으로 자산을 쌓아나갔고, 퇴실할 때는 목표했던 30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해 지원금 250억원 추가 투입을 결정하면서 사업 규모를 확대했다. 삼성은 내년까지 경남 창원·진주, 충남 아산, 전북 전주, 경기 화성·고양, 전남 목포·순천, 경북 구미 등에 추가로 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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