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라운드는 지난 8일 서울시에서 주최한 ‘제3회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 환경조성 민간부문에서 재단대표이사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우수 사례를 찾는 공모전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장애 유무, 나이,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유니버설 디자인의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부터 서울유니버설디자인어워드를 열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올해는 ▲공공 및 민간의 환경조성 ▲서비스 ▲제품 ▲심사위원 특별상 등 총 다섯 분야에서 수상작을 선정했다.
환경조성 민간부문에서 수상한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은 2017년 문을 연 커뮤니티 오피스로, 소셜벤처·사회적기업·비영리조직 등 100여 개의 소셜임팩트 조직이 모여 있는 사무 공간이다. 헤이그라운드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휠체어 이용자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원이 불편함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선 행사 전용 공간인 지하 1층 브릭스 성수를 증·개축했다. 중앙 무대에 휠체어 진입로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휠체어 전용 충전소를 마련해 전동 휠체어 이용자의 편의를 개선했다. 행사장 내 주방 공간의 싱크대 높이를 휠체어에 적합하게 맞추고, 리셉션 테이블을 낮게 설치하기도 했다.
오피스 공간인 지상 1~8층은 모유 수유가 필요한 여성, 아이 동반 구성원 등이 사용할 수 있는 포용적인 환경으로 재조성했다. 안전바가 있어 아이가 안전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는 마루형 휴식 공간과 방음 시설이 갖춰진 여성 전용 유축 공간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사물함과 회의실 테이블을 구비하는 등 공간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사용자 워크숍을 통해 개선점을 논의하고 도출한 점, 유니버설 디자인 아이디어와 내부 마감, 시공 부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기에 헤이그라운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유리 헤이그라운드 워크스페이스 파트장은 “헤이그라운드는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이기에 그 의미를 일상 속에서도 더욱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