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삼성전자,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 설립… “중증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개발”

삼성전자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30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100% 출자해 설립한 사업장으로, 중증장애인을 고용해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한다.

이날 경기 용인시 희망별숲 기흥사업장에서 진행된 개소식에는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에서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희망별숲’을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왼쪽부터)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임종철 화성시 부시장, 강석진 희망별숲 대표, 최완우 삼성전자 부사장,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상일 용인시장,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희망별숲 출범은 앞으로 삼성그룹의 타 계열사와 다른 대기업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며 “기업이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통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발굴·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 고용유지와 직업능력개발, 중증장애인 맞춤형 지원 강화 등을 담은 ‘제6차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망별숲은 삼성전자가 100% 소유한 자회사다. 장애인사업장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면 모회사인 삼성전자에서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장애인 고용률에 산입된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르면, 민간기업은 장애인을 상시근로자의 3.1% 이상 고용해야 한다.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고용부담금이 부과된다. 2021년 기준 삼성전자의 장애인 고용률은 1.6%다.

삼성전자는 이번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발달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설립된 사회적기업 ‘베어베터’와 협업했다. 공단과는 지난해 11월 자회사 설립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채용부터 맞춤 훈련까지 진행했다. 베어베터는 장애인 고용·직무와 관련해 숙련된 노하우를 삼성전자에 전수했다.

개소식 참석자들이 희망별숲 생산라인 제막식을 진행한 후 내부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희망별숲 근로자들은 제과를 제조 중이다. /삼성전자

희망별숲에 채용된 장애인들이 수행할 첫 번째 업무는 제과 제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베어베터와의 전문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장애인 직무를 선정했다”며 “중증장애인도 쉽게 임할 수 있는 제과 제조를 시작으로 맞춤형 직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들이 생산한 제과 제품은 삼성전자 국내 사업장 임직원들에게 제공된다.

현재 희망별숲 근무 인원은 62명이다. 희망별숲에 입사한 김영재씨는 “나만의 기술을 익힐 수 있어서 내 미래가 더 밝아진 느낌”이라며 “희망별숲 동료들은 내가 일을 온전히 익히고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니 함께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음지훈씨는 “고등학교에서 제과제빵 훈련을 받은 적이 있어 희망별숲에서 하는 일이 친근하다”며 “월급을 타면 저축해서 부모님과 같이 살 집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훈련생들의 희망별숲 취업을 지원한 이학연 평택북부장애인장애인복지관 팀장은 “발달장애인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표준사업장을 중심으로 취업을 지원하는데 그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들이 희망별숲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희망별숲 근무 인력을 150명으로 확대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은 “장애인들이 희망별숲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꿈을 이루길 기대한다”며 “희망별숲 임직원의 자기개발과 쾌적한 근무환경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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