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6일(목)
6·1지선 ‘청년 정치 성적’은?… 뉴웨이즈, 정당별 채점표 공개

지난 1일 시행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청년 정치 성적표’가 나왔다. 이번 지선에서 당선된 만 39세 이하 청년은 전체 당선자의 10%로 2018년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등 거대양당에서는 청년 당선자 수가 늘었으나, 정의당·진보당 등 군소정당 소속 청년의 활약은 미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비영리스타트업 뉴웨이즈는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선자 수를 기준으로 만든 정당별 채점표를 공개했다.

/뉴웨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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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당선자 10명 중 1명은 ‘젊치인’

전체 당선자 4125명 중 만 39세 이하 청년은 총 416명이다. 이 중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2030 당선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청년 당선자가 2018년 46명에서 83명으로 1.8배 늘었다. 기초의원 당선자도 192명에서 333명으로 1.7배 증가했다. 다만 시·도지사와 시·군·구장, 교육감 선거 등 단체장급에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만 39세 이하 당선자가 없었다. 뉴웨이즈는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줄임말)’ 수가 늘기는 했지만 만 39세 이하 유권자 비율이 34%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라는 수치는 여전히 연령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뉴웨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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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 직후에 진행돼 정치 신인에게 불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각 정당은 지방선거 후보에게 대선 기간에 개인 활동을 하지 않기를 당부했고, 공천 규칙이나 선거구 획정도 대선 일정에 밀려 줄줄이 지연됐다. 뉴웨이즈는 “정치 신인이 자신을 알릴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대선 기간부터 각 정당이 2030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에 젊치인을 성장시킬 시스템이 없어 후보자가 충분하지 않았던 점, 거대 양당의 당내 공천 제도가 불투명하고 체계적이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높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젊치인 증가, 군소정당은 감소

정당별로 들여다보면 젊치인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정당은 국민의힘이다. 2018년 국민의힘에서는 2030 후보자가 49명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186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3.8배 늘어난 수치다. 186명 중 46명은 광역의원이다. 모든 정당 중 국민의힘이 가장 많은 광역의원을 배출했다. 4년 전 지선에서는 젊치인 당선자의 21%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이번 지선에서는 45%로 증가했다. 뉴웨이즈는 “국민의힘에서 젊은 당 대표가 등장했고, 국민의당과 합당해 보수 성향을 가진 정당에서 출마하려는 젊치인 후보가 대거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뉴웨이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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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은 젊치인을 배출한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2018년 173명으로 선두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229명이 당선됐다. 다만 대선 기간에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 공천 비율을 전체 후보자의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11%에 그쳐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노란색), 진보당(빨간색) 소속과 무소속(흰색) 만 39세 이하 당선자가 배출됐으나 올해는 무소속 1명만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파란색)과 국민의힘(분홍색)이 다수를 차지한다. /뉴웨이즈 제공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정의당(노란색), 진보당(빨간색) 소속과 무소속(흰색) 만 39세 이하 당선자가 배출됐으나 올해는 무소속 1명만이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파란색)과 국민의힘(분홍색)이 다수를 차지한다. /뉴웨이즈 제공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는 약세를 보였다. 정의당과 진보당, 녹색당, 미래당은 이번 선거에서 청년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8년 정의당 4명, 진보당 3명이 당선된 것에 비하면 성적이 더 떨어졌다. 무소속 젊치인 후보도 지난 선거에서는 9명이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단 1명만 당선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약세는 후보자 수에서부터 드러났다. 지난 선거에선 320명이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젊치인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140명으로 줄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각 선거구에서 3~5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 운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시행하는 데 그치기도 했다.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는 관행도 여전했다. 뉴웨이즈는 “군소정당 소속, 무소속 후보는 어려운 선거를 치러야 했다”면서 “거대 양당 구도가 심화한 것이 정당 다양성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정당 내 젊치인 성장 시스템 갖춰야

뉴웨이즈는 청년 정치인 육성을 위해 지난해 2월 출범했다. 이번 선거에서 만 39세 이하 기초의원 비율 20%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젊치인 후보가 뉴웨이즈 홈페이지에 프로필 페이지를 개설하면, 뉴웨이즈에 등록한 해당 지역 유권자와 후보를 이어주는 등 젊치인 지지 그룹 형성을 지원했다. 약 200건의 연결이 성사됐고 프로필 작성을 완료한 후보의 절반은 유권자 한 명 이상의 연락처를 받았다.

뉴웨이즈는 이번에 당선된 젊치인 416명 중 40명을 관리·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초의원 당선자 333명 중에는 35명(11%)이 뉴웨이즈에 등록했다. 직접 인재를 발굴해 정당에 소개하는 역할도 했다. 당선자 중 2명은 뉴웨이즈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각각 소개한 케이스다. 뉴웨이즈는 “젊치인을 원하는 유권자 1만6000명을 모으고, 젊치인을 조력한 뉴웨이즈의 첫 성과는 유의미하다”면서도 “출범 당시 목표했던 20% 배출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도 남는다”고 전했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16개월 동안 뉴웨이즈가 의미 있는 변화의 메시지와 성과를 만든 데는 2030 젊치인 등장을 기대하는 유권자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 내에 젊치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을 보완할 방식을 고민할 계획”이라며 “젊치인이 더 나은 의사결정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권자와 계속 연결하고, 이를 통한 당선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의회에서 연령, 정당 다양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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