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적도에서 증발한 물, 극지로 이동 가속화… 원인은 기후변화

기후변화로 전 세계 물순환이 가속화하면서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동하는 담수량이 급했다는 연구가 나왔다. 담수가 극지방에 편향될 경우 적도 지역의 가뭄은 악화하고, 극지의 홍수 발생률은 높아진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담수가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담수가 극지방에 편향될 경우 건조한 적도 지역의 가뭄은 악화하고, 극지방의 홍수 발생률은 높아진다. /조선DB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담수가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담수가 극지방에 편향될 경우 건조한 적도 지역의 가뭄은 악화하고, 극지방의 홍수 발생률은 높아진다. /조선DB

23일(현지 시각)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전 세계 물순환 속도를 최대 7.4% 높였다. 과학자들이 기존 모델을 통해 분석했던 추정치는 2~4%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극지방으로 이동하는 담수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바다의 염분 패턴 변화를 분석해 1970년 이후 적도에서 극지방으로 이동한 담수량이 기존의 추정치보다 2~4배 더 많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1970~2014년 사이에 4만6000~7만7000㎦의 담수가 적도에서 극지로 추가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담수는 대기로 증발해 냉각된다. 이후 비나 눈으로 응결돼 다시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을 통해 인간이 살기 적합한 육지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 담수가 편향되면 물순환에 장기적인 변화가 생겨 이상 기후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타이무어 소하일 박사는 “담수의 이동 속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며 “물순환의 변화는 농업과 생물 다양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후변화가 현재와 미래의 물순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담수의 이동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이산화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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