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외국인 취업자 전년比 7000명 증가… 5명 중 1명은 월소득 300만원 이상

코로나 여파에도 올해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7000명 증가한 8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조선DB

코로나 여파에도 올해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환경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7000명 늘었고, 월평균 300만원 이상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전체의 21.9%로 전년 대비 5.5%p 증가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는 8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외국인 고용률은 64.2%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외국인 취업자 수는 84만8000명이었다. 실업자는 7만명으로 집계돼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고, 고용률은 63.7%였다. 반면 올해 외국인 실업자는 5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9% 감소했다. 외국인 실업률도 6%로 지난해보다 1.6%p 하락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임시·일용근로자가 2만7000명(9.4%) 늘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종사자가 지난해보다 19.4% 증가해 가장 큰 폭을 보였다. 농림어업부문 종사자도 지난해보다 4000명가량 증가해 7.2% 상승했다. 반면 광·제조업 부문 종사자는 9000명이 줄어 2.4% 감소했고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7% 줄었다.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33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재외동포는 4만4000명 늘었고, 유학생과 결혼이민도 각각 6000명씩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3.5%, 비전문 취업은 14.1% 감소했다. 통계청은 “3월부터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고용도 개선됐다”며 “비전문 취업과 방문취업은 줄었지만, 재외동포가 많이 들어와 고용이 늘었고 특히 비중이 많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 수준은 향상됐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가운데 74.1%는 월평균 임금이 200만원 이상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6.6%p 상승한 수치다. 월평균 임금 200만~300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전체의 52.2%로 지난해보다 1.1%p 늘었고, 300만원 이상 받는 근로자도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이주민의 고용률 상승은 단순노동 종사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도 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 이사장은 “외국인 노동자의 90%는 건설업·요식업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단순노동자”라며 “전문직이 아닌 단순노동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용률은 증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교육과 일자리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이들이 다양한 일자리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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