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 업체에 당하고도 몰랐다…800억대 대형 금융사고

IBK기업은행 중국법인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고도 허술한 내부통제로 수개월간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기업은행 중국법인은 현지 비은행 금융기관 A사와 협약을 맺고 비대면 대출을 실행했다.

A사는 플랫폼 대행업체 B사와 시스템 운영을 위한 별도 계약을 맺었다. 이후 B사가 고객의 상환 대출 원리금을 별도 계좌로 편취한 상황이 드러났다. 기업은행이 대출은 직접 실행하지만, 차주 상환금은 B사 계좌로 사후 정산 받는 방식으로 처리하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기업은행은 의원실 답변에서 6월 24일 최초 원리금 미정산이 발생해 현지법인이 최초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후 6월 30일 현지법인이 본점에 보고했고, 은행은 7월 1일 금융감독원에 유선 보고하고 10일 서면 보고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원리금 정산대사를 매일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금융당국 보고서상 사고 기간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로, 앞서 중국의 금융기관들은 지난 3~4월 B사를 협력 기관 명단에서 제외했다.

문제가 약 7개월 동안 이어졌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사고금액과 회수·손실 현황 질의에도 현지 수사기관 조사 중으로 미정이라고 답했다. 또 플랫폼사를 통하지 않는 상환 금액 조회와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해당 사건을 포함해 국내외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94억4000만 원 규모의 외부인 사기 사고를 공시했다. 사고는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졌다. 앞서 산업은행이 지난 6일 공시한 583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와 동일 사건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업은행은 타 금융기관 수사 관련 사실을 인지하면서 사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22일에는 외부인 사기 사고 금액을 기존 47억8500만 원에서 182억2100만 원으로 대폭 높여 공시했다. 사고 발생 기간은 2024년 5월부터 기존 12월까지에서 2025년 10월까지로 늘렸다. 은행권에 번진 부동산 대출 사기 사건으로, 사측은 수사기관의 자료 제출 요구로 사실을 인지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부실로 대형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금융사고에 대해 신 의원은 “대출금은 직접 내주면서 원리금 회수는 외부 플랫폼에 맡겼다”면서 “800억 원대 사고가 나고서야 직접 상환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해외법인의 허술한 내부통제와 종결 보고만 기다리는 금감원의 뒷북 감독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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