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역할이 단순한 개발 보조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의 숨은 결함을 찾아내는 보안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 보안 문서 분석 결과, 오픈AI의 ‘코덱스 시큐리티(Codex Security)’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 주요 AI 엔진이 보안 취약점 발견자 명단에 지속적으로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 iOS·아이패드OS 26.6.1 보안 업데이트에서 웹키트(WebKit) 취약점 9건의 발견 주체로 오픈AI의 ‘코덱스 시큐리티’가 명시됐다. 이는 전체 수정 항목 29건 중 약 3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웹키트는 사파리 브라우저의 핵심 엔진으로, 이번 패치를 통해 악성 웹 콘텐츠 처리 시 메모리가 손상되거나 시스템이 강제 종료될 수 있는 허점이 차단됐다.
AI를 활용한 취약점 발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iOS 26.5.2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클로드, Z.AI의 GLM, 엔비디아 AI 레드팀 등 다양한 AI 시스템이 취약점 제보 목록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는 애플이 보안 자체를 외부 AI에 위탁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보안 연구원들이 AI를 도구로 활용해 허점을 탐색·제보하면, 애플이 이를 최종 검증한 뒤 패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AI 보안 도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람 연구자가 수백만 줄에 달하는 방대한 소프트웨어 코드를 일일이 검토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AI의 코덱스 시큐리티는 전체 코드 저장소를 다각도로 분석해 공격 가능성을 추정하고, 가상 환경에서 실제 악용 여부를 검증한 뒤 해결책까지 도출하는 방식을 취한다.
다만 최종 승인 및 패치 작업에는 여전히 전문가의 정밀 검토가 요구된다. AI가 도출한 결과물의 정교함과 별개로 실제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텍스트 생성 및 코드 작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생성형 AI 기술 경쟁은 이제 기존 시스템의 허점을 탐지하는 정밀 보안 영역으로 빠르게 전열을 넓혀가고 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