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상반기 8.9조 ‘역대 최대’…반도체·AI가 견인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9일 ‘2026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한 8조86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을 뛰어넘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 금액도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4366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민간부문 중 금융기관의 출자가 2조6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확대됐다. 이는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이뤄진 벤처펀드 출자에 대한 위험가중치 완화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

업종 중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1조8600억 원(21%)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다. 인공지능(AI) 활용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열기를 보여줬다. 이어 전기·기계·장비 1조5359억 원(17.3%), 바이오·의료 1조5041억 원(17.0%)이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ICT제조(+143.3%), 전기·기계·장비(+90.4%), ICT 서비스(+62.2%)를 중심으로 벤처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 메모리칩, 휴머노이드 등 반도체·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 등이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벤처투자도 AI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산운용 정보기관인 프레킨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글로벌 벤처투자는 51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뛰었다. 이 중 70%가 AI·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업종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력별로 보면 업력 7년 이하, 7년 초과 기업에서 모두 투자금액 및 피투자기업 수가 늘었다. 업력 3년 이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1조82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 증가했다. AI·반도체·로보틱스 등 딥테크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부터 성장성과 기술력이 인정받으면서 1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도 요인으로 보인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대형투자를 유치한 초기창업 기업은 16개사(4218억 원)이며, 이 중 9개사(3153억 원)가 AI, 로보틱스 분야에 해당했다.

중기부는 기술력을 가진 초기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창업 초기 펀드 출자 규모를 확대, 초기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우대할 방침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상반기 수도권의 벤처투자는 3조9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9% 늘었다.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등 AI 혁신클러스터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며 벤처투자 금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비수도권의 벤처투자는 1조6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7% 증가했다. 대전의 벤처투자 규모는 4359억 원으로 비수도권 지역 중 최대 규모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생명과학·우주항공 분야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결과로 분석된다. 충북 지역도 오송 생명과학단지 기반의 바이오·정밀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9% 증가한 1012억 원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규모의 확대가 단순한 자금 유입을 넘어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3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의 고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투자유치 후 고용이 11% 이상 증가하며 높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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