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00주년 맞아 4층 규모 문화·전시·휴식 공간으로 재탄생
‘유일한 박사 이을 청년 찾는다’… 7월에 유일한 아카데미’ 개최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35년간 본사로 사용했던 서울 동작구 구사옥을 리노베이션해 복합문화공간 ‘윌로우하우스(Willow House)’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2일 윌로우하우스 개관식을 열었다. 윌로우하우스는 1962년부터 현재의 신사옥이 마련된 1997년까지 유한양행의 사무실과 생산공장으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윌로우(Willow)’는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뜻한다.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는 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에게 버드나무가 새겨진 목각화를 선물했다. 유 박사의 성(姓)인 ‘버들 유(柳)’에 담긴 의미처럼 메마른 땅에서도 깊이 뿌리내리고,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인물로 성장하라는 뜻이 담긴 선물이었다. 유 박사는 목각화를 소중히 여겼고, 이는 오늘날 유한양행의 ‘버들표’ 로고로 이어졌다. 윌로우하우스는 이 같은 기업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아낸 공간이다.
윌로우하우스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가 지난 4월 30일 준공됐으며, 공사에는 연인원 4만9460명이 투입됐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에는 유한양행의 상징인 버드나무를 디지털 아트로 구현한 공간과 함께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창업 정신을 계승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공간, 마음 진단을 경험할 수 있는 ‘티 라운지(Tea Lounge)’ 등 체험전시관이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성격 진단, 감정 이해, 대인관계 진단 등으로 구성됐다.

2층에는 유한양행의 역사와 발자취를 조명하는 ‘메모리얼홀’이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을 비롯해 생전 사용했던 시계와 모자 등 유품도 만날 수 있다. 3층 ‘비전홀’에서는 유한양행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R&D)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4층에는 휴식 공간인 옥상정원이 조성됐다. 1층과 3층을 잇는 계단식 휴식공간인 파빌리온 주변에는 커피숍 ‘가배도’와 다이닝 공간 ‘테라토리아 폴베리’도 들어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윌로우하우스는 일반인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매일(일요일 제외) 오전 10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네이버 예약을 통한 도슨트 투어가 진행된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님은 일찍이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윌로우하우스’는 그 가르침을 오늘의 방식으로 잇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했다.
◇ “기업의 이익은 사회로”…100년 이어진 유일한 정신
유일한 박사의 사회 환원 정신은 미국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1926년 유한양행을 설립한 행보에 온전히 담겨 있다. 특히 1933년 선보인 유한양행 최초의 자체 개발 의약품 ‘안티푸라민’은 그의 애민(愛民) 철학을 보여주는 결정체다. 일제강점기 열악한 위생과 빈곤 탓에 가벼운 상처조차 치료받지 못하던 동포들을 위해 비싼 수입 약 대신 누구나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진통소염제를 직접 개발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과 의약품 국산화라는 창업 목표를 몸소 실천한 것이다.
유 박사는 또한, 기업 소유와 경영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1936년 유한양행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했다. 1962년에는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단행했으며, 1969년에는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실천했다. 별세 당시에는 개인 소유 주식 14만941주를 공익재단에 기부하도록 해 유한재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유한양행은 이런 유 박사의 뜻을 이어 ‘사회를 위한 기업 경영’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그 중 하나가 2023년 진행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무상 제공이다. 당시 약 900명의 폐암 환자에게 6개월간 신약을 무료로 공급하며, 총 311억 원 이상의 경제적 지원 효과를 냈다.
◇ 윌로우하우스에서 출범하는 유일한 아카데미 2기

유한양행은 유일한 박사의 가치를 미래 세대와 공유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7월 9일 윌로우하우스에서는 ‘유일한 아카데미 2기’ 입학식이 열린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유일한 아카데미는 유한양행이 공익미디어 <더나은미래>와 함께 운영하는 문제기반학습 교육 프로그램이다.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헬스케어 분야의 사회문제를 직접 탐색하고 이해관계자 인터뷰와 현장 검증을 거쳐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기 참가자들은 장애인의 병원 접근성, 미등록 이주아동의 건강 문제, 치매 노인 실종 문제, 청년 우울증 예방 등 헬스케어와 맞닿은 사회문제를 주제로 6개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참가자들은 오는 8월 11일까지 총 10회기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한 뒤 발표하며, 우수팀 3개 팀에는 상금과 수료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