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4 서울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년 서울특별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수여식은 UN이 정한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 주간을 기념해 자원봉사자의 공로를 인정하고 격려와 감사를 전하기 위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매년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이날 표창 수상자는 의미 있는 자원봉사를 지속해 온 개인 봉사자 60명과 단체·기관·기업 19곳, 자원봉사 관리자 16명을 포함하여 총 95명이다. 행사에는 수상자를 비롯한 축하객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표창 수상자는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서울시 공사,공단 및 투자·출연기관,자원봉사 수요기관의 추천을 받아 활동기간·기여도·사회적 파급효과 등 심사기준에 따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및 서울시 공적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송창훈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는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고귀한 행동”이라며 “수상자들의 헌신과 노고가 우리 사회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하며,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 온 자원봉사자에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부터 30년 가까이 봉사활동을 해 온 수상자까지 있었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자원봉사 분야에서 활약해 온 수상자에게 봉사활동의 의미를 물었다(이름 가나다순).
김미자 강북구자원봉사센터 캠프장
“2006년 강북구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될 때부터 봉사를 함께 했다. 20여 년간 자원봉사 캠프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전에 통장(統長)으로 일한 적이 있어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쓰여서 오래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됐다. 내게 봉사활동은 기쁨이자 비타민이다. 봉사를 하고 나면 내가 더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박경옥 한성백제박물관 전시해설사
“역사에 관심이 있었는데 박물관에서 봉사를 모집한다기에 역사 공부도 하며 봉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이전에는 한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에 간식을 제공하는 ‘엄마 마음 간식 봉사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들의 보호자나 엄마가 된 기분으로 정성을 다해서 먹이고, 맛있게 먹는 걸 보며 매우 큰 보람을 느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내 삶이 더 윤택해진다고 느껴 봉사를 계속 이어왔다. 봉사는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다.”
박은경 서초구 서리풀 마을정원사
“1995년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해 이제 30년 차가 되어간다. 우연히 심리상담을 배우며 재능기부 형태로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여성민우회에서 상담을 하고, 병원에서 자원봉사 하는 등 여러 봉사를 하다 최근에는 나무와 풀에 관심이 많아 정원 봉사를 하게 됐다. 서초구에서 꽃을 심고 가꾸어 주민에게 행복을 전하는 봉사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니 봉사를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나한테 도움이 됐다. 봉사를 하면서 남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기쁨이 온다. 그게 오랫동안 봉사를 해온 이유다. 봉사를 통해 얻은 한 가지는 ‘배워서 남 주자는 것’이다. 봉사를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생긴다. 상담 봉사를 할 때도 너무나 어려움이 많아 소진되는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공부하게 돼 그것이 나를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소수남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리
“자원봉사의 시작은 학창 시절 활동했던 봉사활동 동아리다. 같은 반의 몸이 불편한 친구를 돕다 보니 봉사활동에 관심이 생겼다. 봉사를 정기적으로 하기는 어렵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 직원끼리 모여 봉사한 적도 있고, 가족과 함께 한 경험도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시작해도, 봉사를 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떠올리며 타인에 대한 생각과 이웃에 대한 생각, 가족에 대한 생각까지 하기도 한다. 더 많은 분이 봉사를 통해 온기를 나누고 느꼈으면 좋겠다.”
이혜숙 강서구자원봉사센터 봉사자
“1994년부터 강서구 복지관에서 봉사를 해왔다. 무료 급식 봉사와 어르신 미용 봉사에도 참여했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용을 배우면서다. 예전에는 가발이 비싸니까 미용학원에서 봉사를 통해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봉사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이 내게 자격증이 있냐고 묻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미용 봉사로 시작해 손길이 필요한 데는 다 갔다. 아침에 눈 뜨면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최연숙 나모섬오카리나봉사단장
“존경하는 스승이 삶을 이타적으로 살라고 해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서울 양천구에서 나모섬오카리나봉사단 소속으로 오카리나 공연 봉사와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가 처음에는 고달프게 느껴질 수 있지만, 봉사를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성장하는 것을 느끼며 계속 이어오고 있다. 여기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도 다 같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