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AP24 인사이트 공유회
임팩트 생태계 종사자라면 주목할만한 3가지 교훈
매년 가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최대 임팩트 투자 컨퍼런스 ‘SOCAP24’가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2008년부터 시작된 SOCAP(Social Capital Markets)은 매년 임팩트 투자자와 기업 및 비영리 단체 종사자 등이 모여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다. 지난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아트센터(Yerba Buena Center for the Arts)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시스템적 변화를 촉진하다(Going Deeper : Catalyzing Systemic Change)’를 주제로 개최됐다.
올해 행사에는 2500여 명의 임팩트 투자자, 사회적 기업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기후 자본 배치 ▲학습 및 교육 투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임팩트 자본의 흐름 ▲건강 시스템 혁신 ▲식품 시스템 재생 ▲촉매적 자선활동 ▲AI와 임팩트 가속화 총 8개의 주제에서 100여 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다양한 아이디어과 사례가 공유됐다.
특히, 이번 SOCAP24에서는 최초로 아시아 세션이 열렸다. ‘동남아시아의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진행된 이 세션에는 최진경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실장과 정재원 임팩트스퀘어 매니저가 한국 패널로 참여해 동남아시아 임팩트 투자의 중요성과 사례를 공유했다. 세션 기획을 맡은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는 “글로벌 기관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며 연락해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배경을 밝혔다.
전 세계의 임팩트 투자자가 모인 SOCAP24에서는 어떤 논의가 오갔을까. 지난 20일 임팩트스퀘어는 서울 성동구 소재 심오피스54에서 ‘SOCAP24 인사이트 공유회’를 열고 SOCAP24에서 논의된 주요 안건과 그 시사점을 나눴다. 임팩트 생태계 종사자라면 주목할만한 3가지 교훈을 정리했다.
1. 시스템적 변화가 성과를 만든다
‘시스템 변화’는 이번 SOCAP24의 핵심 주제로, 임팩트를 더 빠르게 확산하고 사회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체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 세션 중 하나인 ‘성과에 지불하라(Pay for Outcome)’에서는 탕감형 대출(Forgivable Loan) 모델이 소개됐다. 비영리 조직이 대출받은 지원금을 성과를 달성할 경우 기부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도현명 대표는 “성과 측정과 평가는 이제 임팩트 조직의 기본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2. 다양성은 위기를 돌파하는 힘이다
‘다양성’은 위기 대처와 협력 면에서 필수적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SOCAP24는 성비, 인종, 조직 규모까지 다양성을 고려해 연사를 균형 있게 구성했다. 대형 재단 패널 옆에 소규모 비영리 재단 패널이 앉아 있기도 하다. 탈북청년 창업가와 함께 SOCAP24에 참가한 박성종 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장은 “장기적 성과를 위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필수라는 점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3. AI, 임팩트를 가속화하는 도구로
올해 처음으로 주요 주제에 포함된 AI는 10여 개 세션을 통해 임팩트를 확산하는 방법과 윤리적 문제를 논의했다. AI 활용으로 생길 수 있는 데이터 편향성, 격차 등의 부정적 영향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OCAP24에 참석한 오정섭 테바소프트 대표는 “AI를 활용한 청소년 마음 챙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데, 관련 세션에서 유익한 내용을 많이 얻었다”며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 소셜벤처의 SOCAP24 참여를 지원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김선화 임팩트창업본부 실장은 “작년 처음으로 SOCAP에 참여했을 때 참가 기업이 해외 PoC(Proof of Concept·개념 증명) 기회를 얻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도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전 소셜벤처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외 진출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