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2022 임팩트어스] 농식품 산업 키워드는 ‘운명공동체’… “밸류체인 전반에서 혁신 일어나야”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
농식품 스타트업 10곳, 사업성과 소개

국가 기간산업인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변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스마트 농업’의 시대가 열리면서 인공지능(AI)으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농작물과 토양 상태를 파악하고, 농업 폐기물도 재활용하게 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은 농업·식량 분야의 한 해 투자 규모를 미국에서만 94억 달러(약 13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28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에 참석한 농식품 스타트업 관계자들. 이날 임팩트어스 3기 선발팀 10곳이 사업성과를 투자자와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풍벤처스
28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에 참석한 농식품 스타트업 관계자들. 이날 임팩트어스 3기 선발팀 10곳이 사업성과를 투자자와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소풍벤처스

국내에서도 농업·식품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임팩트투자사 소풍벤처스는 ‘2022 임팩트어스 인베스터스데이’를 개최했다. 임팩트어스는 국내외 농업·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소풍벤처스는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지난 2020년부터 매년 농식품 스타트업 10여 곳을 선발해 사업화자금 지원과 사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농식품 스타트업 23팀이다. 소풍벤처스는 참가팀에 직접 투자하거나 벤처캐피털(VC) 투자를 연결한다. 임팩트어스 참가팀이 VC의 후속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M&A)된 규모를 합산하면 약 150억원에 달한다.

이날 넥스트유니콘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데모데이 무대에 오른 임팩트어스 3기 팀은 총 10곳이다. 이들은 ▲순환경제 ▲농가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한 농식품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 사업성과를 투자자와 대중 앞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순환경제 부문에서는 버려지는 굽껄데기를 활용해 탄산칼슘 소재화에 성공한 ‘그린오션스‘, AI 기반 스마트 로봇을 활용한 농식품 유통폐기물 처리 솔루션을 만든 ‘에이트테크‘, 글로벌 농업 부산물 업사이클 브랜딩 컴퍼니 ‘블레스드프로젝트‘ 등이 소개됐다.

농가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는 맞춤형 모종을 재배하고 공급하는 데이터 농업 솔루션을 구축한 ‘메타그린‘, 감자의 밸류체인을 분석해 생산성을 높이는 ‘더루트컴퍼니‘가 무대에 섰다. 지속가능한 농식품 부문은 프랜차이즈 전문 식자재 자동 재고관리 솔루션 기업 ‘니즈‘,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곡물 시리얼을 추천하는 ‘스위치이츠‘, 친환경 플라즈마 파밍 솔루션 기업 ‘퓨어플라텍‘, 토양과 품종 개발 기업 ‘그래도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삶은 계란 제조 기업 ‘메타텍스쳐‘ 등이 발표했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농식품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어느 하나가 월등해도 혁신은 일어나지 않고, 반대로 어느 한곳이 무너지면 우리의 삶과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면서 “현 시대를 아우르는 농식품 분야 키워드는 ‘운명공동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과 식품은 생산부터 폐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우리 사회와 밀접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와 소셜 임팩트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팩트어스 3기 선발팀 관계자들이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과 간담회에서 농식품 분야 발전 방안과 스타트업 운영의 고충을 나누고 있다. /소풍벤처스
임팩트어스 3기 선발팀 관계자들이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과 간담회에서 농식품 분야 발전 방안과 스타트업 운영의 고충을 나누고 있다. /소풍벤처스

올해 선발된 10개 팀에는 지난 8개월간 전담 파트너의 1대1 컨설팅이 지원됐고, 비즈니스 역량 강화 교육, 산업 전문가 멘토링 등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됐다. 팀별 사업화자금 1200만원도 지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안호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은 “국내에서는 농업 고령화로 향후 스마트팜이나 디지털 농업 등 기술기반으로 갈 수밖에 없고, 우리 농업의 미래는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에 있다”면서 “농식품 분야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농산업의 미래를 여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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