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0일(금)

“창업할 때 ‘이것’ 안 하면 망한다”…스타트업 실패 원인 1위는?

가천대학교 ‘글로벌 칼리지 스타트업 캠프’ 현장
“시장 변화를 읽으려면 인구 분석이 필수”

“창업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시장 분석’입니다.”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지난 9일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칼리지 스타트업 캠프(GCSC)’에서 소풍벤처스의 투자 심사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파트너는 “많은 창업가들이 아이디어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창업에 나서지만, 시장의 요구와 맞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타트업 실패 원인 1위로 꼽히는 ‘노마켓 니즈(No Market Needs)’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스타트업 실패 원인의 42%가 시장 수요 부족이었다.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지난 9일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칼리지 스타트업 캠프(GCSC)’에서 “창업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업 시장 분석’이다”라고 강조했다. /가천대학교

그는 산업 시장 분석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국내외 시장 동향뿐 아니라 정부 정책 및 규제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장 수요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미국 IT 자문회사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 변화를 예측한 그래프로, 창업 및 정부 프로젝트 기획 등에 널리 쓰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장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인구 변화 분석’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인구는 시장과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라며 “인구 변화는 곧 시장 변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사례로 들어 인구 분석이 산업 시장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론칭하기 전, 초혼 인구 감소로 인해 신혼부부 대상 시장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며 “그러나 4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 초혼 인구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23만 건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고, 신혼부부의 소득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선호를 반영해 비스포크를 프리미엄 가전으로 출시한 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조영태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지난 9일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칼리지 스타트업 캠프(GCSC)’에서 “시장 변화를 예측하려면 인구 변화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천대학교

그는 이어 “인구 변화를 단순히 ‘인구 감소’나 ‘고령화’ 같은 단편적인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소비 패턴 등 질적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5 GCSC’는 가천대학교와 일본의 히토츠바시대학교가 공동 주최하고, 코코네원과 신한금융이 후원하는 글로벌 창업 캠프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5박 6일 동안 진행된다. 한국과 일본 대학생 73명이 참여한 이 캠프는 5박 6일간 진행되며, 동아시아가 직면한 인구문제(고령화, 저출생, 지역 소멸)와 기후문제(온난화, 환경파괴, 식량위기) 등 공통 과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장대익 스타트업칼리지 학장은 “평균 수명이 두 배로 늘어난 시대를 맞아, 대학에서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창업 교육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번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동아시아 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2호 창간 14주년 특집

지속가능한 공익 생태계와 함께 걸어온 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