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국민 10명 중 8명 “국가 경제에서 농업 더 중요해질 것”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인의 80.1%, 도시민의 83.6%가 앞으로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REI는 매년 말 농업·농촌에 대한 국민의식, 관련 정책에 대한 견해 등을 조사한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2544명(농업인 1044명, 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 보리밭에서 보리를 수확하는 농민들./조선일보DB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19일 발표한 ‘2021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대전 대덕구 보리밭에서 보리를 수확하는 농민들. /조선DB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농업인의 경우 2015년 64.7%, 2019년 73.8%, 2021년 80.1%로 꾸준히 상승했다. 도시민의 응답 비율도 2015년 77.2%에서 2021년 83.6%로 6.4%p 증가했다.

농촌의 역할에 대해서는 농업인(49%)과 도시민(39.3%) 모두 ‘식량 생산’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도시민은 ‘지역민 일터와 주거지(19.9%)’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1.7%)’ 등을 꼽았다. 농업인은 ‘다양한 생물 서식 환경 보전과 경관 형성(16.6%)’ ‘농촌 지역에서의 생활과 농업 체험을 통한 야외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11.9%)’이라고 답해 도시민과 농업인 의견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도시민의 59.4%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가치 있다’고 답했다. 공익적 기능으로는 생태·환경 보전, 여가·휴양 공간, 문화 보존 공간 등이 해당한다. 이 같은 기능을 유지·보전하기 위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도시민의 60.1%가 ‘있다’고 답했다. 2020년(53.2%)과 비교하면 6.9%p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고향사랑기부금 제도 같이 농업·농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제도에 대해서도 참여 의향을 가진 도시민 비율이 높았다”며 “제도 도입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은 27.9%로 전년보다 3%p 증가했다. ‘불만족 한다’는 응답은 23%로 전년보다 1.4%p 감소했다. 그 이유로는 과반(50.4%)이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아서’라고 답했다. 이밖에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18.5%)’ ‘장래가 불안하다(11.6%)’ ‘타 분야에 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9.6%)’ 등의 답변이 나왔다.

농촌의 생활 여건은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5년 전과 비교해 농촌 생활수준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34.3%로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농업경영에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농업경영의 주된 위협 요소로는 ‘일손 부족(58%)’ ‘농업 생산비 증가(57%)’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배여건 변화(40.3%)’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농업인의 농촌 생활 여건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외국인 노동력 구인난으로 인해 일손 부족 문제, 농업 생산비 상승 문제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를 새로운 위협 요소로 체감하고 있어 농업 부문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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