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제주 스타벅스에서 일회용 컵이 사라집니다”

2일 오후 제주시 용담동 스타벅스 서해안로DT점에서 열린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협약식’에서 한정애(왼쪽에서 여섯 번째) 환경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지사,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친환경 캠페인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일회용 컵이 사라진다. 내달 6일부터다. 음료를 마시려면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매장에 비치된 다회용 컵을 돈 내고 빌려야 한다.

2일 환경부는 제주도청·스타벅스 등과 함께 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드라이브스루)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청정 제주 조성을 위한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원천 금지하는 국내 최초의 ‘다회용 컵 보증금제’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원희룡 제주도지사,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 윤풍영 SK텔레콤 부사장, 윤진 CJ대한통운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가 도입되는 매장은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총 4곳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텀블러와 같은 개인 컵을 사용하거나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 컵을 빌려야 한다. 사용한 다회용 컵은 해당 매장 또는 제주국제공항에 설치된 회수기에 반납하면 된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또는 해피해빗 앱에서 포인트로 돌려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오는 10월까지 제주 지역의 26곳 매장 전체로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수된 다회용 컵은 세척을 거쳐 매장에서 다시 이용된다. 다회용 컵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우선 100만개가 제작된다. 다만 컵 뚜껑의 경우 위생상 문제로 PS(폴리스틸렌) 소재의 일회용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세척장 운영을 위해 제주 지역 내 취약계층을 채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 모색에도 나선다. 다회용 컵 배송을 담당하게 된 CJ대한통운은 친환경차인 전기차를 이용할 방침이다.

한정애 장관은 “우리 모두가 일회용품과 거리를 두고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순환경제 실천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때”라며 “이번 일회용 컵 없는 커피전문점을 시작으로 자원순환 문화가 우리의 일상에 정착되고 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실천하고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 개선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어서 기쁘고, 우리 도에서 시작하는 시범사업이 향후 대한민국 전역에서 펼쳐질 관련 사업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섭 대표는 “스타벅스는 일회용품 저감과 친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으며 더 많은 고객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이번 민관협약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조준혁 더나은미래 기자 pres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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