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전국후원회장 맡아 국내외 아동 지원·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동복지와 기부 문화 확산에 힘써온 배우 고(故) 최불암의 발인이 2일 엄수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졌으며,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장례위원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특히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국민 아버지’로 불렸다. 2011년부터 14년간 KBS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이웃들과 만나기도 했다.
정부는 고인의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대한 공로를 기려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인은 앞서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전원일기’ 촬영을 계기로 시작됐다. 극 중 어려운 처지의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장면을 연기한 뒤 실제 아동 후원에 나섰다. 이후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아동 결연 후원에 참여했으며, 1985년 전국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고인은 국내외 아동복지 현장을 직접 찾아 후원 참여를 독려했다.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을 방문해 현지 아동들의 어려움을 알렸으며, 1994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의 교민들을 찾아 해외후원회 조직에 힘썼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은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구축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해 소년교도소 청소년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이후 14년간 청소년들에게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치며 이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썼다.
고인은 2015년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며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으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발인은 이날 오전 7시 4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열렸다. 장례 미사를 마친 뒤에는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재단 본부에서 고별식을 갖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고인은 생전 주변에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는 뜻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아버지의 모습을 연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국민께 받은 사랑을 다시 우리 사회에 나누어 주신 분”이라며 “연기로 보여주신 좋은 어른의 모습을 실제 삶으로 이어가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남기신 뜻을 이어, 저희도 언제나 어린이 곁을 지키며 살겠다”고 전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