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LG화학 ‘대담해’,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와 기후위기·불평등 해법 논의
엘니뇨로 인한 해수면 온도 변화는 농작물 생산량과 어획량뿐 아니라 식량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과 복합재난의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재난 대응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의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는 예상욱 이화여자대학교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와 함께 ‘바다의 온도는 어떻게 사회를 바꾸는가’를 주제로 한 대담 콘텐츠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담에서는 엘니뇨와 지구온난화가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부터 극한 기후와 복합재난, 기후 불평등, 탄소중립의 필요성까지 기후위기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 해수면 온도 변화가 식량·경제 흔든다…엘니뇨의 영향
예 교수는 엘니뇨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를 변화시켜 전 지구적인 대기 순환과 강수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지역에 따라 가뭄과 산불이 발생하는 반면 집중호우와 홍수가 나타날 수도 있으며, 지구온난화로 평상시 해수면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엘니뇨의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엘니뇨의 영향은 농업과 수산업을 넘어 식량 가격에도 이어진다. 기온과 강수량 변화는 농작물 생장과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수온 변화는 어류의 서식지와 어획량을 바꿀 수 있다. 다만 예 교수는 엘니뇨가 발생한다고 식량 가격이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며, 품목별 영향과 대응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엘니뇨 발생 자체는 수개월 전에 예측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여전히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 예 교수는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응을 미루기보다 예측 시스템을 개선하고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 극한 기상·복합재난 증가…도시 인프라 설계 기준도 재검토해야
최근에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의 폭염과 폭우가 나타나고, 여러 재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재난도 늘고 있다. 예 교수는 빙하가 녹고 암석이 무너지면서 홍수로 이어진 네팔 사례를 언급하며, 기후재난이 단일 현상에 그치지 않고 피해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기후변화는 과거 자연적인 기온 변동과 달리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된다. 예 교수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기후 시스템의 에너지 수준이 높아지고 대기 순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극한 기상의 발생 가능성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 감축과 함께 사회 인프라의 설계 기준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재난 빈도를 기준으로 설계한 배수시설과 도시 인프라만으로는 새로운 수준의 극한 기상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후재난의 원리와 대응 방법을 학교 교육에서도 더욱 비중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탄소중립과 기후 적응 함께 추진…취약계층 피해에도 주목
예 교수는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억제하는 동시에, 이미 심화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응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후위기의 피해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짚었다. 저소득층과 노인 등은 재난에 대응할 자원이 부족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현재 태어난 아이들을 비롯한 미래세대 역시 더욱 심각한 기후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탄소 배출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도상국이 큰 피해를 겪는 국가 간 기후 불평등도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예 교수는 기후위기를 자연재해에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가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되는 정도는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담을 마무리하며 예 교수는 “미리 아는 자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정확한 예측만큼이나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근본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재해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피해가 커지는 만큼, 사회 시스템 전반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하고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희망친구 기아대책 ESG나눔본부장은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경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제”라며 “미래세대가 기후변화의 원리와 영향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교육과 소통의 기회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유튜브 ‘대담해’를 통해 다양한 사회 이슈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LG화학은 2021년부터 교육사회공헌사업 ‘라이크그린(Like Green)’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는 유튜브 채널 ‘대담해’를 개설해 ESG를 비롯한 환경·과학·건강·사회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루고 있다.
채예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