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며 주거계약부터 식사까지 모든 일상을 책임지는 청년, 폭력과 통제를 피해 가족과 관계를 끊은 청년, 정신질환으로 일상이 흔들린 청년.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이들이 삶을 이어가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비슷했다. 필요한 정보를 찾고, 어려울 때 기댈 사람을 만나고, 적절한 지원과 연결되는 일이었다.
청년재단은 청년들의 삶과 경험을 기록하는 콘텐츠 ‘청년인터뷰’를 통해 청년 12명으로부터 42개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인터뷰에서는 1인 가구와 탈가정, 정신건강 등 청년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가 다뤄졌다.

특히 지원제도가 있어도 정보를 찾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해서 언급됐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23.8%는 1인 가구다. 인터뷰에 참여한 1인 가구 청년들은 혼자 사는 만족감과 함께 주거계약과 월세, 식생활 등 생활 전반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이야기했다.
한 참여자는 “생각보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제도가 존재하는 것만큼 대상자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 실제 서비스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가족 밖으로 나온 청년에게는 ‘사람과의 연결’이 안전망 역할을 했다. 폭력이나 통제 등을 이유로 집을 나온 탈가정 청년들은 주거와 생계, 진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인터뷰에서는 이 과정에서 친구와 활동가, 커뮤니티 등 자신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다시 생활을 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경험이 나왔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청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회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 참여자는 “누구나 정신적인 어려움은 있다”며 정신질환을 일부 사람만 겪는 특별한 문제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년을 지원하는 현장에서도 관계망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년재단의 ‘청년다다름사업’을 운영하는 한 종사자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청년을 장기간 지원하려면 실무자 역시 혼자 대응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재단이 제공하는 슈퍼비전과 실무자 네트워크를 통해 사례 대응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종사자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청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하는 우리 역시 혼자가 아니어야 한다”며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서로 지지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년재단은 이번 인터뷰에서 상황별로 필요한 지원은 달라도 청년이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지 않도록 사람과 정보, 지원체계에 연결하는 기반이 공통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오창석 청년재단 이사장은 “청년의 삶을 들여다보면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며 “다양한 청년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그 목소리가 필요한 정책과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인터뷰’ 42개 이야기는 청년재단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