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더나은미래>는 투자자가 임팩트 기업을 보는 기준부터 사회적 가치 거래의 가능성, 기업 자원봉사의 성과와 설계 원칙, 청년 자립을 돕는 협력 모델, 마을기업·자활기업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까지 살펴봤다.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주목할 만한 주요 기사 5편을 정리했다.

◇ 투자자가 찾는 임팩트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AVPN 2026]
임팩트 기업이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성공하려면 사회적 미션뿐 아니라 창업자의 위험 판단 능력과 조직 구축 역량,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과 재무 규율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VPN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서는 임팩트 투자자가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좋은 창업자와 위대한 창업자를 가르는 요소로 적절한 위험 감수 능력과 조직 구축 역량을 꼽았다. 사업장 한 곳을 성공시키는 것과 같은 모델을 수십 곳으로 확장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유능한 공동창업자와 전문인력을 끌어들이고, 창업자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성과 역시 단순 참여 인원보다 실제 이용자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투자자의 역할은 투자 이후에도 이어진다. 후속 투자와 인수합병, 경영진 영입, 임팩트 측정, 제품 개발 등을 지원하며 수년간 기업의 성장 과정에 함께한다. 모든 임팩트 기업에 고성장형 지분 투자가 적합한 것은 아닌 만큼, 기업의 성장 속도와 재무 여건에 따라 대출과 지분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 “청년 경력·장애인 고용 성과도 거래하자”…보조금 넘어선 사회문제 해법 제안
사회문제 해결로 만들어낸 성과 자체를 측정하고 거래하는 ‘사회적 가치 거래’가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 지난 1일 SK 사회적가치연구원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주최한 ‘넥스트 솔루션: 보조금·규제를 넘어 사회적 가치 거래로’ 세미나에서는 보조금과 규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 성과에 경제적 보상이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했다.
사회적 가치 거래는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해 가격을 매기고 사고팔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사회성과 거래 플랫폼 ‘커먼 굿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이미 사회성과를 검증해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고 있으며, 지금까지 330만 달러 이상이 거래됐다. 국내에서는 청년이 첫 직장에서 쌓은 경력을 ‘청년경력형성크레딧’으로 발급하거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한 기업의 고용 성과를 거래하는 방안 등이 제안됐다.
다만 거래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무엇을 성과로 볼지, 이를 어떻게 측정하고 검증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고용 인원뿐 아니라 임금과 근속기간, 고용 형태 등 일자리의 질을 반영해야 하고, 형식적인 성과로 보상 받는 ‘소셜 워싱’을 막을 장치도 필요하다. 사회적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취지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과제로 꼽혔다.
◇ 기업 자원봉사, 숫자보다 ‘촉진환경’…자발적 참여 이끌어야
기업 자원봉사의 성과는 참여 인원과 봉사시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 CSR 포럼–기업 자원봉사 임팩트: UN Volunteers의 GIVE를 중심으로’에서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 환경부터 개인의 변화, 공동체와 경제적 가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국자원봉사문화와 <더나은미래>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는 기업 CSR·ESG 및 비영리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 사례에서는 ‘촉진 환경’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봉사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하고 임원이 봉사팀장을 맡는 등 제도와 조직문화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94%의 임직원 참여율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신입사원 교육부터 봉사를 경험하게 하고 재능봉사단과 글로벌 봉사주간 등을 운영해 왔다. 수십 년간 쌓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복구 과정에서 임직원과 지역사회, 산업계가 함께 움직이는 ‘신뢰 자본’으로 작동했다.
행사에서는 기업 자원봉사의 설계 원칙도 제시됐다. 미국 자원봉사 전문기관 포인트 오브 라이트는 기업이 하고 싶은 활동보다 지역사회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문제에서 출발하고, 비영리·지역사회 파트너를 프로그램의 공동 설계자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인력과 시스템에도 적절한 비용을 투입하고, 봉사 전후에는 직원이 사회문제의 맥락을 이해하고 경험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포럼에서는 기업 자원봉사를 참여 규모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자발적인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조직문화, 지역사회와의 협력, 활동 이후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봉사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이 운영했는가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 후원 넘어 ‘홀로서기’ 연결…청년 자립 돕는 협력 모델 나왔다
기업의 후원을 실제 일 경험과 창업 기회로 연결해 가정 밖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의 홀로서기를 돕는 협력 모델이 나왔다. CJ온스타일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6 사회환경 문제해결 지원사업’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과 공공기관, 대학 등과 함께 청년 자립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은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인턴으로 일하거나 매장 운영 전반을 경험한다. 안산의 사회적기업 명화극장에서 5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한 22세 청년은 정규직 채용을 제안받았고, ‘가치마켓’에서는 청소년들이 상품 입고와 진열, 재고 관리, 판매까지 직접 맡는다. 자립준비청년들은 AI를 활용한 시장 분석과 브랜드 기획, 패키지·굿즈 제작을 거쳐 오는 12월 CJ온스타일 라이브커머스에서 실제 상품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과정에는 기업의 유통·콘텐츠 역량과 사회적경제조직의 청년 발굴·밀착 지원 경험, 대학과 공공기관의 자원이 함께 결합했다. 단순 후원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청년이 직접 일하고 상품을 기획·판매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 기관들은 지원사업 종료 이후에도 ‘청년사장 루키즈 ON’ 2기와 가치마켓 2호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 마을기업·자활기업도 중소기업 지원받는다…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 통과
마을기업과 자활기업도 앞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중소기업자로 인정받아 금융과 판로 등 각종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회는 지난 3일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현행법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 등은 요건을 충족하면 중소기업자로 인정하지만, 마을기업과 자활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개정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마을기업과 자활기업을 중소기업자 범위에 새로 포함했다. 2025년 말 기준 전국의 마을기업은 1727개, 자활기업은 977개다.
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마을기업과 자활기업이 실제로 어떤 요건 아래 중소기업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향후 시행령에서 구체화한다. 중소기업 인정 요건과 지원 범위를 하위 법령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