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 늘지만 지원은 제각각…‘검사 이후’ 잇는 플랫폼 나왔다

영유아 발달검사에서 추가 관찰이나 정밀검사가 필요한 아동이 늘고 있지만, 검사 이후 부모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거나 적절한 지원기관을 연결받기는 쉽지 않다. 삼성복지재단과 육아정책연구소가 이 같은 ‘검사 이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영유아 발달지원 플랫폼을 내놨다.

삼성복지재단과 육아정책연구소는 3일 영유아 발달지원 통합 플랫폼 ‘새싹과단비’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발달 수준을 살펴보고 필요한 지원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발달검사와 정보, 놀이 콘텐츠, 전문기관 정보를 한곳에 모은 서비스다.

최근 영유아 발달지원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25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K-DST)에서 ‘추적검사요망’ 판정을 받은 아동 비율은 2012년 2.1%에서 2023년 12.3%로 약 6배 증가했다. 정밀검사가 필요한 ‘심화평가권고’ 비율도 같은 기간 0.9%에서 3.3%로 3배 넘게 늘었다.

문제는 검사 이후다. 부모와 교사가 검사 결과를 받아도 아이의 상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가정이나 교육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필요할 경우 어느 기관을 찾아야 하는지 관련 정보를 각각 찾아야 했다. 지역마다 발달지원 서비스의 대상과 운영 방식이 다른 점도 접근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싹과단비’는 이 과정을 하나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개발한 영유아 발달체크도구 ‘K-SIED(Korean Screening Index of Early Development)’를 무료로 제공하고, 결과에 따라 가정이나 어린이집·유치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발달지원 놀이를 제안한다. 추가 진단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아동의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전문기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즉 ‘발달체크→결과 확인→맞춤형 놀이→지역 전문기관 탐색’까지 플랫폼 안에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특정 장애나 발달지연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모든 영유아의 발달 상태를 일상에서 살펴보고 조기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플랫폼 구축에는 약 2년이 걸렸다. 삼성복지재단은 2024년부터 국책연구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와 개발을 진행했다. 공공기관과 의료계, 아동 관련 협회·학회 전문가 18명이 협의체에 참여했으며 발달지원센터와 특수교육 분야 전문가들도 자문했다. 실제 이용자인 부모와 교사로 모니터링단을 꾸려 이용 흐름과 디자인, 표현 방식 등도 개선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새싹과단비는 장애 위험이 있는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영유아기부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한 플랫폼”이라며 “교육·보육·의료·복지계와 협력해 발달지원 생태계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옥경 육아정책연구소장은 “최근 발달이 느린 영유아가 증가하면서 부모와 교사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의 연구 성과를 부모와 교사가 실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앞으로 부모·교사 모니터링단과 서포터즈의 의견을 반영해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영유아 발달지원 관련 공공기관과의 네트워크도 확대할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댓글 작성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더나은미래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