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채굴한 초경질유(컨덴세이트)를 국내로 들여온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동발 원유 수급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외 자원개발로 확보한 물량을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채굴한 초경질유 30만 배럴이 오는 8월 초 인천항에 입항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직접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바로사 가스전의 연간 초경질유 총생산량 300만 배럴 가운데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110만 배럴의 수급권을 갖고 있다. 이번 30만 배럴의 첫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국내 들여오는 물량을 순차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추출할 때 부산물로 함께 나오는 가벼운 성질의 액상 원유다. 일반 원유 대비 휘발성이 뛰어나고 석유화학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초경질유 도입이 본격화하면 원유뿐만 아니라 나프타 조달 원천을 확장하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산 액화천연가스(LNG)도 올해부터 연간 130만 톤씩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이는 국내 전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에 달하는 규모다.
사업 착수 14년 만에 결실을 본 SK이노베이션 E&S는 향후 매년 초경질유 110만 배럴과 LNG 130만 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전체 계약 기간인 20년을 기준으로 집계하면 누적 확보량은 초경질유 2200만 배럴, LNG 2600만 톤에 달한다.
이번 자원 도입은 중동에 편중되어 있던 국내 에너지 수입 지형을 분산시킨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재 한국은 원유 및 석유화학 원료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미·이란 갈등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미동부 정세가 악화될 경우 유가 급등과 운송 차질 위험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이번 호주산 초경질유 국내 첫 도입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분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참여해 실제 상업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연결한 사례”라며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와 초경질유를 활용해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수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구지훈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