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지자체·기업·투자사 참여…지역자산역량지수(KLACI) 데이터부터 사례까지
“로컬 임팩트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입니다. 특히 재정 기반이 약하고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사람’을 모으고, 이들이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행정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지난 24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로컬 임팩트 전략 포럼’에서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이 전한 말이다. 이번 포럼은 데이터 기반 임팩트 전략 기업 트리플라잇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를 중심으로 국회사회혁신포럼과 최혁진 의원실이 공동 주최했다. 트리플라잇과 한양대학교 로컬리즘연구회,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공동주관을 맡았으며, 행정안전부가 후원했다.

‘5극 3특 시대, 지역의 기회를 데이터로 진단하고 연대로 해결하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자체, 기업, 투자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김보라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 김영배 국회사회혁신포럼 의원,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회적경제위원회), 최혁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의 축사로 시작됐다. 이어 인구 구조 변화와 지역 격차 문제를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짚는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트리플라잇과 ‘대한민국 지역자산역량지수(KLACI)’를 공동개발한 전영수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지역의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전 교수는 “소멸 위기 지역에 자원을 투입하는 것보다 자원이 새어나가는 지점을 찾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55개 지표를 통해 지역의 강점과 약점을 진단하는 KLACI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성욱 행정안전부 사회연대경제지원과장이 사회연대경제 개념과 정부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염 과장은 “현재 국내총생산(GDP)에서 사회연대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0.8~0.9% 수준”이라며 “생태계 조성과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해 이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밝혔다.
◇ 지역에서 확인한 ‘데이터’와 ‘연대’의 힘
현장에서는 지역소멸 대응을 위한 지자체와 지역 공동체의 사례도 공유됐다. 화성시는 특례시 승격 이후 ‘AI 전환’ 등 10대 메가 트렌드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화성노믹스’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 안성시는 부서 간 협업과 시민 참여를 통해 구도심 ‘6070거리’ 조성사업을 이끌었다. 대구 안심마을은 주민 중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지역 공동체 모델을 구축했다.
기업과 투자사의 사례도 소개됐다. 양형근 한국 맥도날드 이사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임팩트 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의 남보현 대표는 의료·교육·교통 등 지역 인프라 공백을 새로운 시장 기회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안했다. 남 대표는 “지역에 정착하려면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필수”라며 “충족되지 않은 지역 수요는 스타트업과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 임팩트 전략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은화 트리플라잇 공동대표는 강원도 춘천시의 KLACI 분석 사례를 소개하며, 데이터가 지역의 문제와 기회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주체의 연대를 이끄는 공통 언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시급한 과제와 개선 수준을 보여주는 객관적 데이터는 정책과 민간, 시민사회를 잇는 연결 고리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을 후원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지역의 강점과 잠재력을 데이터로 진단하는 것이 혁신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라면, 사회연대경제는 그 길을 주민과 함께 걷게 하는 역할”이라며 “‘데이터로 진단하고 연대로 해결한다’는 이번 포럼의 메시지는 지역소멸 위기 속에서 입법부와 행정부가 함께 모색해야 할 실천적 방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